“ 루미는 어느 때보다도 권력의 힘을 절감했다. 평소엔 잘 드러나지 않지만 규칙을 만드는 사람과 만들어진 규칙에 따르기만 하는 사람의 차이가 바로 이런 순간에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이었다. 타 지구에서 볼 때 1지구 사람은 모두 권력자인 것처럼 여겨지지만, 알고 보면 이 안에서의 계급 차는 오히려 더욱 극명했다.
”
『다윈 영의 악의 기원』 262p, 박지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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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별
척결 같은 건 없어, 이 바다에. 죄를 감지하는 저울도 없어. 배 조각이 떠받드는 무게는 오직 내 육체의 무게야.
『다윈 영의 악의 기원』 갑작스러운 비, 박지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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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별
다윈은 한 마리의 양이었다. 내가 저지른 죄를 속죄하기 위해 제물로 바치는 양.
『다윈 영의 악의 기원』 갑작스러운 비, 박지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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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
“ 외국어 교수님은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동사일수록 불규칙 동사로 변화할 여지가 많다고 했다. 인간의 언어 습관과 시간이 상호작용을 하면서 동사에 조금씩 변형을 가한다는 설명이었다. 다윈은 그 설명이 잘 납득되지 않았다.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동사라면 오히려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 시대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더 철저하게 규칙을 따라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인간이 규칙보다 불규칙에 치우쳐 언어를 변화시킨다는 것은 인간 자체가 규칙보다는 불규칙으로 진화한다는 말이나 다름없는 것 같았다. ”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박지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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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꼬리별
[1.10 / 구토 - 시험과 변화 / 65%]
800 페이지가 넘는 책을 65% 가량 읽으셨습니다👏 이미 다 읽으신 분도 계실 것 같긴 하군요^^;
지금까지 읽었던 내용 중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심슨
저는 아무래도 제이 헌터의 실체가 드러나는 부분이 제일 인상적이었네요..등장인물들에 대한 인상 뿐 아니라 소설 전체에 대한 인상이 뒤집히는 느낌이었어요. 중반부에 벌써 범인이 드러나서 당황스러웠는데, ‘왜’가 궁금해서 더 흥미진진해지는…!
꼬리별
역시 그렇죠? 같은 사람에 대한 평가가 이렇게나 달라질 수도 있다니 신기하기도 했답니다
꽃의요정
저희 할아버지와 검사님 아버님 같은 분들 덕분에 지금 저희가 이런 깨끗한 세상에서 살 수 있는 거겠죠? 몇 년 뒤에 검사님과 함께 일할 기회가 생긴다면 정말 영광일 거예요.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전진과 후퇴, 박지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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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요정
루미와 검사의 대화인데, "이런 깨끗한 세상"에 방점이 찍혔어요.
요새 사람들이 쓰레기와 벌레를 혐오하잖아요. 눈에 안 보이는 곳으로 치워 봤자, 다 같은 지구에 있는 건데....눈가리고 아웅하는 거죠. 깨끗하고 살기 좋은 한국....더러운 특정 나라들??
(이건 비단 위생의 문제만 놓고 하는 얘긴 아니에요.)
루미도 제 1지구에, 그것도 하층계급?에 속하면서도 저런 소리를 하는 걸 보며 씁쓸해졌습니다.
이 책의 세계관에서 어쩔 수 없지만...."너 잘못 배웠어!"
꽃의요정
“ “상위 지구의 피해를 무시하는 게 아니에요. 다만 지금까지의 피해 산출이 상위 지구 사람들이 잃은 것 위주로만 이루어졌으니 한 번쯤은 9지구 사람들이 잃은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면 어떨까 싶은 것뿐이에요.”
“그 사람들은 아무것도 잃지 않았단다. 애초에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았으니까.”
“애초에 가진 게 아무것도 없었다는 말은 그만큼 더 우리 사회에 잘못과 책임이 있다는 뜻 아닌가요? 그리고 눈에 보이는 것 들만 생각한다면 잃은 게 없을 수도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희망 같은 건요? 미래에 대한 기대, 꿈 같은 것은요?” ”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다른 길, 다른 목적지, 박지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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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별
내가 아이를 안고 함께 올라가 있잖아. 아직은 혼자 힘으로 일어서지 못하니까. 그건 내 죄의 무게야. 절대 내 아들의 무게가 아니야.
『다윈 영의 악의 기원』 갑작스러운 비, 박지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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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별
내 아들 다윈, 너에게만은 절대 내 죄를 물려주지 않을 거야. 내가 저지른 죄로 네가 괴로움을 당하는 일만은 절대 없게 할 거야. 너는 아무 죄의식도 없는 가문의 선조가 될 거야.
『다윈 영의 악의 기원』 갑작스러운 비, 박지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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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별
척결 같은 건 없어, 이 바다에. 죄를 감지하는 저울도 없어. 배 조각이 떠받드는 무게는 오직 내 육체의 무게야.
『다윈 영의 악의 기원』 갑작스러운 비, 박지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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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별
"다윈, 만약에 내가 제이 아저씨처럼 죽는다면 너도 내 추도식에 네 아들을 데리고 참석해 줄 거야?"
"제이 아저씨 같은 일이 너에게 일어날 일은 없어."
『다윈 영의 악의 기원』 구토, 박지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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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꼬리별
[1.13 / 뜨거운 감자 - 대립 / 73%]
다윈이 본격적으로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여러 등장인물의 사정을 알고 보는 독자와 달리 다윈은 단편적인 정보만 갖고 있기에 더욱 적대적이네요.
여러분이 다윈이라면, 어떻게 행동하고 대처하시겠어요?
꽃의요정
다윈의 상황과 성격으로 봤을 때, 취하는 행동이 딱 다윈다웠습니다. 지금의 저야 니스와 비슷한 나이라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하겠지만, 만약 다윈의 나이였다면 그냥 모르는 척 하고 넘어갔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큰 범죄라 제가 감당할 수 없었을 테니까요.
꼬리별
안 그래도 한창 사춘기일 나이대인데, 그런 사실을 알게 된다면 저도 당연히 방황하게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진실을 알리기에는.. 1지구 호두나무 거리에 사는 다윈은 잃을 게 너무 많기도 하죠.
꽃의요정
심리적인 고뇌를 겪다가 점점 변하는 다윈의 모습에 소름이 끼쳤어요. 역시 순수한 영혼이 더럽혀지기 쉬운 것 같아요.
꼬리별
그래, 여기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선택을 하고 또 했지…….. 그런데 단 한 번이라도 그게 진정한 ‘선택’이었던 적이 있었을까.
『다윈 영의 악의 기원』 가까이 갈 수 없는 빛, 박지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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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별
누군가를 속이고 싶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계략적이어야 할 텐데. 완벽하지 못한 거짓말은 서로에게 상처만 될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