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저는 처음에 부록 읽으면서 가볍게 읽고 돌아와야지 했는데, '마지막으로 하나 더 보자'는 말만 몇 번을 읽은 건지 모르겠어요. 끝날 듯 끝나지 않는 부록을 무사히 읽었지만, 생물을 다시 배우고 있는 느낌은 왜 때문이죠. 문과생은 서럽습니다...
저도 2장 초입에 부록 읽고 왔냐며 확인까지 하기에 부록을 읽고 있습니다. 좀 생소하긴 하지만 흥미롭기도 하네요 ㅎ 2장 읽으면서 도움이 되기를...
부록 다 읽긴했는데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어요 ㅋㅋㅋ 서러운 문과생2😅
서러운 문과를 넘어 서러운 예체능계 학생이라....읽고 또 읽고 대체 내가 뭘 읽고 있는거야? 라는 생각이....게다가 전 영어판으로 읽고 있어요! 🤪
이마엽겉질이 frontal cortex를 말하는 건가봐요. frontal은 전두라는 말로 더 많이 사용되었던거 같은데.. 이마엽겉질이 낯설게 느껴지네요... 아, 바로 뒤에 설명이 있네요 ㅋ
헉! 전두엽 대신 다른 이름을 사용하는군요?
「가장 친절한 절개 The Kindest Cut」라는 기사로 보도한 적이 있다. 가족이나 친한 친구가 아니라 모르는 이에게 제 장기를 준 기증자들에 관한 기사였다. 이것은 순수한 이타성의 행위로 보인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사마리아인들 때문에 혼란스러워했고, 의심과 회의를 품었다. 그는 자기 콩팥을 주고 은밀히 돈을 받기를 기대했을까? 관심에 목마른 종자인가? 수혜자의 인생에 끼어 들어서 결국 수혜자의 삶을 망치려고 할까? 그가 얻는 대가는 무엇일까? 기사는 이런 극진한 선행이 그 초연함과 무정함 때문에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든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장. 행동,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이 경우에 해당하는 희한하고 그로테스크한 사례로 '대리인에 의한 뮌하우젠 증후군'이 있다. 여성이(압도적으로 여성이 많이 보이는 문제다) 의료계의 관심, 보살핌, 수용을 바라는 병적인 욕구 때문에 제 아이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소아과에 가서 어젯밤에 우리 아이가 열이 많이 났다고 거짓말하는 수준을 말하는 게 아니다. 아이에게 구토제를 먹여서 토하게 하고, 독성 물질을 주입하고, 산소결핍증을 유도하려고 질식시키는 등 종종 치명적 결과를 낳는 수준이다. 이 증후군의 한 속성은 어머니가 충격적일 만큼 아무런 정동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행동을 보자면 격렬한 광기에 사로잡힌 이들이 아닐까 싶지만, 이들은 오히려 차가울 만큼 초연하다. 같은 심리적 이득을 얻을 수만 있다면 수의사에게 가서 금붕어가 아프다고 거짓말하거나 시어스백화점 고객서비스 부서에 가서 토스터가 고장났다고 거짓말하는 일도 태연히 할 이들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장. 행동,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우리는 열정의 범죄와 열정의 선행을 가장 잘 납득한다(뒤에서 보겠지만, 냉정한 친절도 종종 권할 만한 점이 있기는 하다). 열혈의 악행, 마음 따듯한 선행, 그리고 냉혈의 악행 및 선행이 안기는 불안한 부조화의 느낌. 여기에 담긴 핵심을 집단수용소 생존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였던 엘리위젤이 이렇게 잘 요약한 바 있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다." 강한 사랑의 생물학과 강한 미움의 생물학은 많은 면에서 비슷하다. 이 깨달음은 우리가 공격성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환기한다. 우리는 잘못된 종류의 공격성을 싫어할 뿐, 옳은 맥락의 공격성은 좋아한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장. 행동,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마지막으로, 가끔은 오로지 인간만을 고려하는 것이 우리의 인간성을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P.20,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통증 정보: 중뇌의 수도관주위회색질을 통해 통증정보가 편도체로 전달됨 (54쪽) 수도관주위 회색질(periaqueductal gray, PAG) 또는 수관주위 회색질 또는 중심회색질(中心灰色質, central grey)은 중간뇌 수도관 주위의 회색질로 **자율 기능, 동기 행동, 위협 자극에 대한 행동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이다. https://ko.wikipedia.org/wiki/%EC%88%98%EB%8F%84%EA%B4%80%EC%A3%BC%EC%9C%84%ED%9A%8C%EC%83%89%EC%A7%88
편도체가 경계, 불확실성, 불안, 공포에 관여한다는 점을 반영하듯, 편도체를 활성화하는 것은 통증 그 자체라기보다는 예측 불가능한 통증이다. 통증은 (그리고 통증에 대한 편도체의 반응은) 철저히 맥락 의존적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54,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비인간 동물중에서 리더의 잘못된 판단으로 공동체가 멸망에 이르는 사례가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동물의 왕국>류의 다큐멘터리를 보면 개미 공동체는 늘 성장하고 성공해보이는듯 하거든요. 이들은 본능에 따라 자신의 역할을 할뿐인데 그것만으로도 공동체는 성장하고 성공하는가… 혹시 실패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암울한 시국에 영향으르 받은 것 같긴 합니다.
인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사자나 침팬지는 무리에 지도자가 있고, 무리끼리 '전쟁'을 벌이기도 한다고 들었어요. 패배한 측의 패배 원인에는 지도자의 과오도 있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성공한 공동체가 살아남아서 자손을 남겼고 성공하지 않은 공동체는 아예 예전에 사라져서 관찰할 만한 게 남아있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중이떠중이나 좀 부족한 공동체도 종종 생기긴 했지만 오랜 세월의 진화 끝에 후손을 못 남겨서 지금까지 이르지 못하거나 비슷한 어중이떠중이들만 공존할 수 있는 niche를 찾아 생존했을지도요.. 시국을 떠나서도 흥미로운 주제같아요.
나는 천성이 극도로 비관적이다. 내게 어떤 주제든 던져만 주면, 그 일이 어떻게 결딴나버릴지를 줄줄 늘어놓을 수 있다. 거꾸로, 일이 훌륭하게 진행됨에도 오히려 그 때문에 슬프고 씁쓸해지고야 마는 이야기도 줄줄 늘어놓을 수 있다. (중략) 그러다가 내게 아이가 생겼을 때, 이 성향을 단단히 통제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략) 이 책의 주제에 대해서 공부하다보니, 뜻밖의 깨달음이 들었다. 인간이 서로를 해치는 현상은 보편적이지도 불가피하지도 않다는 깨달음, 어떻게 그런 일을 피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우리가 차츰 과학적 통찰을 쌓아가고 있다는 깨달음이었다. 내 비관적 자아가 받아들이기 쉽지는 않은 사실이지만, 우리에게는 분명 낙천적으로 생각할 여지가 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서문,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이 문장을 읽을 때까지만 해도 저자가 저랑 비슷한 (시니컬한) 부류인가 보다 했는데 얼마 안 가 본인의 고백과는 달리 훨씬 산뜻한 분인데 하는 의심이 들었어요. 특히 '포도맛 막대사탕' 덕분에 아내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사랑으로 가슴이 벅찼다'는 에피소드를 읽으며, '어 이 양반은 시니컬...근데 위트를 곁들인... 부류네?! 그러면 얘기가 달라지지' 싶었네요. 위트 결핍이 있는 저에겐 부러운 재능입니다.
서문에서 히틀러에 대한 상상을 읽으며 누군가가 대입되면서 마구 동의가 됐더랍니다. 깨닫지 못했었는데 나 역시 폭력을 싫어하지 않는구나 좀 놀랐습니다. ''우리가 싫어하고 겁내는 것은 잘못된 종류의 폭력, 잘못된 맥락의 폭력이다. 옳은 맥락의 폭력은 다르기 때문이다.''
이 책의 목표는 그런 범주적 사고를 피하는 것이다. 사실들을 깔끔하고 깨끗하게 분리된 설명의 구획들에 나눠넣는 것은 이점이 있다. 예를 들어, 그러면 사실들을 기억하기가 더 쉬워진다. 하지만 그러면 사실들에 대해서 생각하는 능력이 망가질 수 있다. (중략) 한마디로, 범주적 사고는 어떤 두 대상이 서로 얼마나 비슷하거나 다른지 알아보는 데 걸림돌이 된다. 경계가 어디인지에 온통 주의를 쏟다보면, 전제 그림에 주의를 덜 쏟게 된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과학자들은 자신이 선택한 범주가 이야기의 전체는 아니라는 것을 안다. 정말 알까? 그럴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서문,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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