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borumis 네. 저도 말씀하신 바와 같은 뜻으로 드린 얘기입니다. 저는 특히 어떤 중립적인 것을 윤리적인 가치판단을 개입시켜 좋다/나쁘다, 선이다/악이다로 재단하는 이분법에 알레르기가 있다 보니. 말씀드렸듯 아마도 종교의 세계관을 받아들이기에 제 도파민의 지연 능력이 많이 후달리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이분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고 감정 조절을 위해 저희 아이와 함께 상담치료를 통해 CBT (cognitive behavior therapy; 인지행동치료) 공부를 많이 했는데 그중 한 갈래인 DBT (dialectical behavior therapy 변증법적 행동 치료)를 아이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서 많이 적용시켰는데 꽤 도움이 되요. (사춘기 자녀를 두셨으면 특히^^;; 작가도 말하지만 prefrontal cortex기능이 미숙한 사람들은 질환이 없어도 그런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근데 이 DBT에서 하는 게 실은 결국에는 framing을 어떻게 하느냐거든요. 그래서 관심있어서 저도 찾아보니 DBT도 amygdala activity를 조절하는 것과 연관되었다는 연구들이 있네요. 감정조절 및 인지적 결정 또한 어떻게 어떤 맥락에 놓느냐에 따라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예죠.
@borumis 네 비슷한 얘기를 다른 분과의 대화에서 했는데… ADHD와 정서조절의 어려움을 함께 갖는 경우도 그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저도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 대단히 흑백론적이고 고지식한 사고를 했던 것 같거든요.
네, 저도 실은 사춘기 때 (아마 다른 분들도 그런 경험이 있을 듯?) 이분법적 사고가 심했어요.. 완벽주의자, OCD 등도 이런 anxiety가 심할 것 같은데.. 못 그리는 게 두려워서 그림을 잘 못 그리는 사람들을 위해 아예 평소 안 쓰는 왼손으로 막 그리게 하는 방법이 있다는데.. 어쩌면 그믐에서도 오타나 잘못 쓴 글을 그냥 냅두고 자유롭게 저처럼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것도 일부 그런 anxiety를 조절하고 틀리거나 실수하는 것에 대한 다른 면을 발견하고 수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이번 장 뿐만 아니라 아마 다른 장에서도 나올 듯한 Damasio도 감정과 이성 간의 경계를 허무는 연구를 많이 하는 신경과학자인데 Antonio Damasio의 책들도 추천합니다. 한국에도 많이 번역되었네요.
@borumis 네 다마지오의 연구 재미있을 거 같네요. (이렇게 읽어야 할 책은 한없이 쌓이고...)
일반인이 CBT 접근할 수 있는 책이나 방법 추천해 주실만한것 있나요?
실은 책은 엄청 많아요. 심지어 DBT for Dummies란 책도 있네요..ㅋㅋㅋ 근데 책보다는 실제로 실천하는 게 중요한데.. 전 워낙 아들 육아 때문에 오래 전부터 책 뿐만 아니라 상담선생님의 도움을 통해 익혀와서요..^^;; 근데 요즘 일반 교육 분야에서도 은근히 행동인지치료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아, 그런가요? 전 트럼프가 부인과는 나쁘지 않아 보이던데... 물론 사람을 어느 한 가지 틀에서만 보는 것은 부족하고 심지어 위험할 겁니다. 근데 옥시톡신을 다시 알게되는 계기 됐고, 트럼프의 극우성향을 어떤 식으로든 이해해 보고 싶어 한마디 흘렸을 뿐인데... 용서는 글쎄요...조금 앞서가시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제가 말을 조심할 걸 그랬나 봅니다.ㅠ
@stella15 아 멜라니아가 포토타임 지나면 싹 표정 바뀌는 동영상은 이제 거의 밈이 된 것 같아서 모두 동감하실 줄 알았어요. 가끔 끝까지 가면 지 편이라곤 하나도 없을 것 같은 인간을 보곤 하는데 저는 트럼프가 그런 부류의 인간일 거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도파민도 재미있었는데 옥시토신은 더 재미있을 거 같네요. 전 가끔 우리 고양이를 보면서 옥시토신이 뿜뿜하는 거 같다고 느끼는데 제가 제대로 알고 있는 건지 빨리 확인하고 싶네요. :-)
술이 자제력을 약화하고 공격성을 높인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아닌가? 하지만 잘못된 생각이고, 이제 우리도 익히 아는 방식으로 잘못된 생각이다. 술이 공격성을 이끌어내는 것은 ⓐ원래 공격적 성향이 있는 개체들과(가령 이마엽 겉질에서 세로토닌 신호 수준이 낮은 생쥐들, 그리고 옥시토신에 대한 반응성이 낮은 옥시토신 수용체 유전자 변이체를 가진 남자들은 술을 마셨을 때 남들과 달리 공격성을 보인다) ⓑ술이 사람의 공격성을 높인다고 믿는 사람들에게서뿐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4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우리나라 법원의 주취감형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보여주는 내용이네요.
그렇죠. 그래서 우리나라법이 무르다는 소릴 듣는 거죠. 몇년 전, 탈랜트 조모씨가 그 수해를 입으려다 원심이 뒤집힌 사건이 있었죠. 조두순도 그렇고. 우리나라법은 누구를 위한 법인지...
신경생물학이 대단히 인상적이기는 해도, 뇌는 행동이 ‘시작되는’ 지점이 아니다. 뇌는 우리가 뒤에서 살펴볼 다양한 요인들이 수렴하여 행동을 만들어내는 최종적 공통 경로일 뿐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행위는 오직 맥락에 따라 정의된다. 2장부터 10장까지의 질문. 그 행동은 왜 일어났을까? 그 행동으로부터 1초 전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 행동을 일으켰을까? 이것은 근육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뇌를 이해하는 분과, 즉 신경생물학의 영역이다. 매클린의 삼층뇌 유형 1층뇌 - 뇌의 가장 밑바닥, 파충류도 있는 신체의 자동적인 조절 기능 담당. 2층뇌 - 포유류에서 확장, 정서 기능 담당. 무서운 것을 보면 1층 뇌에게 지시를 보내 몸이 떨리게 만든다. 3층뇌 - 신피질, 가장 최근에 진화. 인지, 기억 저장, 감각, 처리, 추상화, 철학, 내성 성찰을 담당. 책에서 오싹한 구절을 읽으면 2층 뇌에 신호를 보냄. 그리고 2층뇌는 다시 1층 뇌에 뭄을 떨게 시킨다. 매클린의 삼층뇌는 연속체를 범주화 하는 데 따르는 단점이 있다. 즉 지나치게 단순화한다는 것. 그러나 뇌의 조직화에 대한 좋은 비유이다. 정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2층뇌. 번연계 -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을 부추기는 정서에 있어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 변연계는 시상하부에 영향을 미치고 싶어 한다. 왜? 시상하부가 중요하기 때문에. 시상하부는 1층뇌와 2층뇌 사이에 놓인 접점이다. (뇌의 조절 부위와 정서 부위 사이) 모든 시상하부 핵들의 기능은 자율적 조절이라는 큰 특에 속한다. 자율신경계의 두 부분 - 교감신경, 부교감신경 교감신경계 - 싸움 혹은 도피 스트레스 반응 (부신에서 노르아드레날린 대신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는 속성) 부교감신경계 - 차분하고 정적인 상태를 관장. (축삭말단에서 아세틸콜린 분비) 변연계는 몸의 자율 기능과 호르몬 분비를 간접적으로 조절한다. -> 행동에 매우 중요한 역할. 호르몬 상태에가 뇌에게 알려져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변연계와 겉질의 접점 겉질 Cortex - 뇌에서 가장 최근에 생긴 부위로 나무껍질이라는 뜻에서 유래. - 대부분의 감각 정보가 겉질로 들어와서 해독된다. 즉 근육에게 움직이라는 지시를 내리는 곳. 언어가 이해되고 생성되는 곳. 기억이 저장되는 곳 등. -정서는 기억의 속성과 정확도에 필터를 입힌다. 이마엽 겉질과 변연계 구조들의 상호작용이 이 책의 핵심이다. 1) 겉질은 주름이 잔뜩 져 있다. 주름을 기준으로 4가지 엽으로 상부구조가 나뉜다. 관자엽 (측두엽), 마루엽 (두정엽), 뒤통수엽 (후두엽), 이마엽 (전두엽) 2) 뇌는 왼쪽과 오른쪽 두 '반구'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의 뇌 영역이 쌍으로 존재하는 이유) 좌반구 - 분석적, 합리적, 수학/과학, 논리, 우측 시야 및 운동능력 우반구 - 직관적, 전체적, 정서적, 모험, 충동, 창조적, 좌측 시야 및 운동능력 -> 사람들의 흥미를 끄나 사실 두 반구의 기능 차이는 미묘하다. (무시해도 될 정도) 편도체 - 변연계의 전형. 관자엽 겉질 밑에 있다. - 공격성과 관련된 행동. (그리스어 아몬드에서 유래) 편도체 공격성 사례 - 서독에서 폭탄 테러와 은행 강도를 벌인 울리케 마인호프 사례 (뇌종양 제거 수술, 부검 결과 남은 종양이 편도체를 침해) - 아내와 어머니를 죽이고 총기를 무차별 난사. 16명을 살해한 찰스 취트먼 (교모세포종이 편도체를 누르고 있었음) -> 편도체 종양 = 살인자라는 단정은 곤란. 신경학적 문제와 상호작용할 만한 다른 위험 요인이 있었기 때문. 편도체의 속성 - 공포와 불안, 두려움과 초조함 - 외상후스트레스장애 PTSD (가벼운 자극에도 편도체가 과민반응) - 편도체는 사회적으로 불안한 상황에서 유난히 민감하다. - 선척적 공포와 학습된 공포를 중재 (치과공포-학습공포는 뱀공포-선척적 공포보다 겉질이 더 많이 연관된다.) -> 그러나 선척적 공포와 학습된 공포의 경계가 모호하다. 편도체가 받는 몇 가지 압력 1) 감각신호 - 바닥가쪽편도는 모든 감각계로부터 신호를 받는다. - 영화 죠스의 상어 주제곡을 듣고 무서움을 느끼는 이유. - 일부 감각 정보는 겉질을 건너뛰고 지름길을 이용. 곧장 편도체로 간다. (감을 잡기도 전에 무서운 것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공포 조건화 2) 통증정보 - 공포와 공격성 촉발요인인 통증에 관한 소식을 받는다. - 수도관주위회색질, 공황발작 유발. (이 부위가 확대되어 있음) - 통증 그 자체가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통증. - 또한 통증에 대한 편도체의 반응은 철저히 맥락 의존적이다. 3) 모든 종류의 역겨움 - 섬겉질이 보낸 정보 - 상한 음식, 구토 역겨움을 느낌 - 도덕적으로 역겨운 일도 섬겉질을 활성화 - 내 섬겉질과 편도체 활성화 수준으로 얼마나 화를 느끼고 얼마나 복수할지를 예측할 수 있다. (사회성과 관련된 현상으로 컴퓨터에게 배신당하면 두 부위는 활성화되지 않는다.) - 섬겉질은 우리 vs 그들을 처리하는 데 핵심. 4) 이마엽 겉질로부터 엄청나게 많은 신호를 받음. 편도체가 보내는 신호 1) 양방향 연결 - 이마엽 겉질, 섬겉질, 수도관주위회색질, 감각 신경들 2) 편도체/해마 접점 - 편도체는 공포를 학습, 해마는 냉정한 사실을 학습, 그러나 극도의 공포를 느낄 때? 편도체가 해마를 끌어틀여 특정한 형태의 공포를 학습한다. -> 911테러 당시 비행기가 건물에 부딪히는 장면은 기억. 그러나 그 뒤에 구름이 있었는지는 없었는지는 기억 못한다. -> 즉 해마는 어떤 사실에 대해 편도체가 흥분하는가, 하지 않는가를 기준으로 그 사실을 저장해둘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결정한다. 3) 운동출력 - 두번째 지름길. 움직임을 지시하는 운동 뉴런에게 전달. - 논리적 행동? 이마엽 겉질에게 집행승인을 받아야 함. - 그러나 충분히 각성된 경우? 겉질밑의 반사적 운동 경로에 직접 정보 전달. (속도는 빠르나 정확성이 떨어짐) 4) 각성 - 편도체는 대부분 뇌와 몸 전반에 보내는 경고. - 호르몬 스트레스 반응 개시 - 교감신경계를 활성화, 부교감신경계 억제 투사에서 알 수 있는 점. 1) 성과 공격성은 교감신경계 활성화 -> 행동에 영향 -> 싱장이 빠르게 뛸때와 천천히 뛸 때 같은 대상에 대해 다른 감정을 느낀다. -> 감정의 내용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강도에는 경향을 미친다. 2) 심장은 살인적 분노를 느낄 때와 오르가슴을 느낄 때 거의 같은 일을 한다. -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다.
와, 정리 엄청 잘 하셨네요~~ 저는 4장 읽는 중인데, 책을 다시 읽는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와!! 정리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와.. 요점 정리가 신의 경지네요.. !! 감사합니다.
<행동> 시작 하자마자 새폴스키 선생님 입담에 말려들어서 한달음에(까지는 아니고, 두서너달음 쯤?) 5장까지 왔습니다. 정신없이 달려 오긴 했는데, 정보량이 많아서 메모를 하면서 읽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귀찮아서 그냥 직진하는 중. 중간에 2통의 편지를 쓰고 싶어졌어요. 한 통은 나의 등쪽가쪽이마앞옆 겉질에게, 또 다른 한 통은 나의 배쪽안쪽이마앞옆 겉질에게. 니들이 고생이 너무 많다. 상호 협력하고 앞으로도 화이팅하기를 바란다. ㅎ 읽다보니 질문이 생겼는데요, (사실 약간 조심스러운 질문이지만, 순수 독자로서 궁금증) — 왜 우리나라 과학책들은 표지에, 띠지에 저자 사진을 유독 많이 올리는 걸까요? 국내 저자도 그렇고, 해외 저자도 그렇고 사진을 유독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사진으로 승부보려는 전략은 과연 효과가 있는 걸까요? 새폴스키 사진 보고 멀리 했던 (솔직히 고백하자면, 과학책은 모두 멀리하긴 합니다만) 이 책 읽으면서 너무 놀라고 있는 중입니다. 추노나 산도적닮은 사진과는 너무 다른, 감성과 이성의 조화가 충만한 글을 쓰시는 분이잖아요!
저도 이 생각을 해봤는데 뭐랄까 .. 저자의 얼굴이 띠지로 있음으로 해서 그 책의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게 아닐까요? 과학적 사실을 근거로 쓴 책이다 하면 신뢰도 , 소설은 신비감 이런 전략 아닐까 싶어요 물론 얼굴있는 사진이 있다고 신뢰도가 높아지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약간 인터넷상 실명제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소피아님의 대뇌피질 (아니 무슨무슨 겉질;;; 아니 얘네 이름 한글로 쓰니 왜이리 더 복잡한 가요 영어는 약자라도 있는데;;)에게 편지쓰는 거 상상하니 수다쟁이에 오지랖 넓은 신경세포들의 이미지와 겹쳐져서 빵터졌습니다 ㅋㅋ 저도 새폴스키 사진만 보고서는 이 책을 안 골랐을 것 같아요. (실은 yg님 추천 보고 찾아보니 영어책은 예전에 사놓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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