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실제로 저희 아들도 예전에 감정조절을 훈련받을 때 그런 방식으로 자신의 심장박동, 호흡, 얼굴의 체온, 땀 등 여러가지 신체적 신호의 힌트를 이용해서 자신이 흥분한 것을 깨닫게 하고 그런 흥분 상태에서 취할 조치를 바로 취하도록 지도받았어요. 실은 이건 아들을 키우면서 저도 흥분한 아이에 의해 반응해서 저도 흥분하지 않도록 제 자신도 제 자신의 감정 상태를 알아차리도록 지속적으로 훈련했는데요. 이게 나중에 직장에서도 갑작스러운 비상사태에 (예: 메르스, 코로나, 간질발작 환자 등) 대처할 때 다른 사람들보다 더 빨리 진정하고 냉정하게 사태 파악하고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더라구요.
@borumis 아 고양이에게 집에서 피하주사를 놓던 때가 생각나네요. 병원에서 잘만 맞던 주사를 제가 놓으려고 하면 몸부림쳐서 힘들었거든요. 보호자가 긴장하면 반려동물도 긴장한다고 해서 애써 아무것도 아냐 괜찮아 주문을 외우면서 해보니 신기하게도 쉽게 되더라고요.
행동의 획일성과 보편성에 집착하는 행동주의와 달리, 동물행동학자들은 행동의 다양성을 사랑했다. 모든 종들이 저마다 독특한 요구에 대응하여 독특한 행동을 진화시킨다고 주장했고, 동물의 행동을 이해하려면 그 자연 서식지에서 그들을 열린 마음으로 관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우리에 가둔 쥐의 사회적 행동을 연구하는 것은 욕조에 가둔 돌고래의 수영 행동을 연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는 게 동물행동학의 격언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3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이 부분에서 이메일로 첨부한 사진이 왜 원숭이와 함께한 사진인지 이해했어요. 본인이 동물행동학자인 것에 대한 자긍심이 숨겨지지 않아요. 흣
이마엽 겉질이 열심히 인지 작업을 하고 난 직후에는 피험자들이 감정이입을 덜 보였고, 덜 관대해졌고, 덜 정직해졌다. 은유적으로 말하자면, 이마엽 겉질이 이렇게 말하는 셈이다. "아, 몰라. 나 피곤해. 다른 인간들에 대해서 생각하고 싶은 기분이 아냐."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3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꽤 오랜만에 다시 야근을 하게 되면서 내가 이렇게 불친절하고, 까칠하고, 못된 사람이었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됐는데요, 책상 서랍에 초콜릿을 쟁여 놓는 거 말고는 뭐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사람들은 도덕적 위반 행위에 대해 '나쁜'이나 '부적절한'(대조군에서는 '금지된' 혹은 '비난받을 만한')이라는 표현을 들었을 때 더 가혹한 판결을 한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3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이 부분이 잘 이해되지 않네요. 전 금지된이나 비난받을 만한이 더 무거운 행위로 느껴지는데, 저만 그런 걸까요? 원문이 궁금해지네요.
@dovedo 님, 원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Verbal primes also impact moral decision making. As every trial lawyer knows, juries decide differently depending on how colorfully you describe someone’s act. Neuroimaging studies show that more colorful wording engages the anterior cingulate more. Moreover, people judge moral transgressions more harshly when they are described as “wrong” or “inappropriate” (versus “forbidden” or “blameworthy”).
@YG 앗 이렇게 금방. 고맙습니다. wrong과 forbidden은 여전히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inappropriate라고 하니 확 느낌이 오긴 하네요. 부적절이라고 하니 뭐 결혼식에 흰색옷 입고 가는 하객 같은 게 먼저 떠올라서...
앗 안 그래도 전 이걸 원서로 읽고 있어서 어떻게 번역했을지 궁금했어요. 제 생각에는 wrong과 inappropriate는 좀더 직접적으로 그 행위 자체가 '나쁘다'는 느낌이 강한데 비해 'forbidden'이나 'blameworthy'는 그 행위를 금지시키거나 비난하는 타자의 주관이 개입되는 간접적인 '나쁜' 행위여서 그런게 아닐까 싶었는데요. 제 해석이 맞는지는 모르겠네요. 우리 나라 말은 존댓말도 복잡하고 같은 말도 ㅓ 다르고 ㅏ다르다는 말이 있듯이 미묘한 뉘앙스에 의해 엄청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고 불손해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어릴 적 오랜 외국 생활 후 한국에 와서 한참 많이 부딪히며 느꼈고 지금도 아직 좀 어려운 부분이에요..;;;
@borumis 모든 가치판단에는 주관이 개입할 수밖에 없고, 절대적으로 옳거나 그른 일이 있을 수는 없다(가치판단은 맥락에 의존한다)는 게 제 생각이어서 그런가 봅니다. 그래서 그냥 '나쁜(wrong)'이라고 하면 '깊이 생각해 보지도 않았고, 의심 한번 안 한 성급한 판단'일 거라는 (제 오랜 경험에 따른) '편견'이 끼어들어버려서 더 의심해 보고 싶어지네요. 이런 얘기를 하다 보니 스스로에게 '너 참 고집스럽구나' 하게 되게 되네요.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우리는 '선택'과 '생명'을 동시에 선호할 수는 없다고 한다...는 문장도... 혹시 제가 읽지 못한 맥락이 있는 걸까요? 임신중절이 떠올라서일까요?
맞게 해석하신 거 같습니다. 미국에서 낙태 찬반 양쪽이 각각 스스로를 Pro-Life, Pro-Choice로 네이밍한 것을 비꼬는 문장으로 읽었습니다. ^^
@장맥주 그렇군요! 프로라이프 프로초이스라...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앞에서 예고한 대로 내일 1월 6일 화요일과 모레 1월 7일 수요일 이틀에 걸쳐서 4장 '몇 시간에서 며칠 전'을 읽습니다. 이 장에서는 호르몬이 뇌와 감각계에 미치는 영향과 그것의 행동과의 관계를 살펴봅니다. 테스토스테론,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 에스트로겐과 같은 여성 호르몬, 글루코코르티코이드(당질 코르티코이드)와 스트레스 등의 관계를 살펴봅니다. 저자가 오랫동안 연구해온 전문 분야가 스트레스라는 사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
스트레스 : 당신을 병들게 하는 스트레스의 모든 것우리를 병들게 하는 스트레스를 다양한 갈래로 살펴보는 책이다. 평소에 과학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사람에게도 과학의 재미를 전달할 수 있도록, 다루는 주제를 흥미롭고 접근하기 쉽게 만들어졌다. 저자는 불투명한 스트레스 개념을 명확히 하고, 다양한 호르몬들과 뇌 부위들이 스트레스에 반응하여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되도록 쉽게 설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4장과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은 앞에서 제가 언급해 드렸어요!!!
옥시토신은 암컷 포유류의 몸을 출산과 젖 분비에 준비시킨다. 논리적인 결과로, 옥시토신은 모성 행동도 촉진한다. 암컷 쥐가 새끼를 낳을 때 뇌는 옥시토신 생산을 늘리는데, 이것은 암컷과 수컷의 한 시상하부 회로가 뚜렷하게 다른 기능을 갖고 있는 덕분이다. 더불어 배쪽뒤판은 옥시토신 수용체 수를 늘림으로써 이 신경펩타이드에 대한 민감성을 높인다. 출산하지 않은 암컷 쥐의 뇌에 옥시토신을 주입하면, 쥐는 새끼를 끌어내어 털을 고르고 핥아주는 등 모성 행동을 보인다. 거꾸로 출산한 쥐의 옥시토신 활동을 방해하면,*23 쥐는 수유를 비롯한 모성 행동을 그만둔다. -알라딘 eBook <행동>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중에서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옥시토신 호르몬이 사랑의 호르몬이었군요. 자궁수축 모유생성에 도움이 된다. 출산 전 조산을 막기 위해 옥시토신을 맞는다 이런 이야기는 들어본적이 있었는데 옥시토신 분비가 잘 되는 사람은 인류애도 넘칠수 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사랑을 느낄때 분비가 잘 되는 호르몬이라 애착관계에 있는 사람과의 유대감이나 반려동물과의 관계에서 분비가 활발하다고 하는데 결국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게 아니구나. 옛날 사람들 참 현명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남편과의 관계가 좋고 신뢰감이 있고 정서적 안정이 되어야 옥시토신 분비가 활발하게 되서 아이들도 모성애로 돌볼수 있겠다. 유난히 모성애가 없다? 남편과의 관계를 생각해봐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큐피트가 사랑의 묘약을 발랐다는것도 옥시토신을 코 점막에 몰래 발라준게 아닐까 상상해보니 재밌네요. 남편이 열받게 한다? 이러면 여보 당신을 보니까 내가 옥시토신 분비가 좀 안되는거 같은데 애들도 보기가 싫으네? 육아를 못하겠어 라고 협박 해보면 어떨까... (나중에 써먹어야지 )
옥시토신 호르몬이 사랑의 호르몬이었군요. 자궁수축 모유생성에 도움이 된다. 출산 전 조산을 막기 위해 옥시토신을 맞는다 이런 이야기는 들어본적이 있었는데 옥시토신 분비가 잘 되는 사람은 인류애도 넘칠수 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사랑을 느낄때 분비가 잘 되는 호르몬이라 애착관계에 있는 사람과의 유대감이나 반려동물과의 관계에서 분비가 활발하다고 하는데 결국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게 아니구나. 옛날 사람들 참 현명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남편과의 관계가 좋고 신뢰감이 있고 정서적 안정이 되어야 옥시토신 분비가 활발하게 되서 아이들도 모성애로 돌볼수 있겠다. 유난히 모성애가 없다? 남편과의 관계를 생각해봐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큐피트가 사랑의 묘약을 발랐다는것도 옥시토신을 코 점막에 몰래 발라준게 아닐까 상상해보니 재밌네요. 남편이 열받게 한다? 이러면 여보 당신을 보니까 내가 옥시토신 분비가 좀 안되는거 같은데 애들도 보기가 싫으네? 육아를 못하겠어 라고 협박 해보면 어떨까... (나중에 써먹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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