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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오구오구

YG
@dobedo @장맥주 새폴스키가 1957년생이니까. 히피, 68 세대는 바로 윗 세대잖아요. 마치 1990년대 학번 대학생이 1980년대 386(지금은 686)을 보는 그런 감정을 느꼈을 것 같긴 해요. 새폴스키가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했을 때는 마거릿 미드의 인류학을 포함한 구성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이 득세했던 1980년대니까 균형 감각에 대한 갈구도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깜짝 놀란 게, 저자가 점잖게 "나는 그런 복잡한 논쟁에 끼긴 싫다"고 하고 있지만 뒤에서 문화의 영향 얘기를 하면서 놀랄 만한 식견을 보여주고 있어요. "아, 그런 얘긴 싫어"가 아니라 "나도 읽을 만큼 읽고 알 만큼 아는데"를 깔고 하는 얘기가 내공이 만만치 않아요. 9장에서 그 면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borumis
앗 그렇군요. 근데 전 새폴스키 머리스타일 보구 약간 히피문화에 심취했을 줄 알았어요. ㅋㅋ 알만큼 아는 사람이 까는 게 더 무섭죠..ㅎㅎㅎ 9장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dobedo
@YG 네. 제가 소위 X세대라 그 마음 잘 알죠. 오히려 그래서 혼자 너무 넘겨짚어 오버하는 건가 확인해 보고 싶었어요. 저만 느낀 건 아니로구만요. 점점 더 흥미진진해집니다.

dobedo
@YG 앗! 저보다는 예닐곱 살쯤 어리실 줄 알았는데... 두 분 동안이시네요.

연해
저는 여기저기서 자주 언급되는 MZ세대지만, 세대를 아우르는 그믐의 생태계에서는 이렇게 마음껏 건강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기쁩니다:)

dobedo
@연해 네, 책을 매개로 이런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온라인 공간, 소중하네요!

YG
@dobedo 이렇게 새해 선물을 주시는군요. :)

stella15
YG님, 장맥주님 계타셨네요. 이렇게 좋아하시다니...ㅎㅎㅎ

장맥주
“ 이것은 시냅스 흥분성이 경험에 의존하여 장기적으로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장기 약화가 기능적으로 장기 강화의 반대인 것도 아니다. 장기 약화는 전반적인 망각의 바탕이 되는 현상이 아니라, 그보다는 관계없는 것을 지움으로써 신호를 더 날카롭게 벼리는 현상이다. ”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5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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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그러고보니 공부 잘 하고 기억 잘 하는 사람들 보면 요약정리를 잘하더라구요. 필요없는 핵심만 잘 골라내고 쓸데없는 건 잘 솎아내는 필터링 능력..! 안그래도 정보 과잉의 세상에 필수적인 능력인 듯해요.

장맥주
그래서 CEO들이 보고서 짧게 잘 쓰는 사람을 중용하는 거겠죠?
그나저나 생성형 AI들이 요약 정리를 그렇게 잘하던데... 이 필수적인 능력을 AI한테 아웃소싱하게 되는 거 아닐까 염려스러워요.

소피아
5장을 읽는 동안 <행동>이 아무래도 나의 인생책 반열에 등극할 것 같다는 예감을 받았습니다. (과학 1도 모르는데, 인생 과학책이라니..) 와— 새폴스키 교수님, 진짜 존경합니다! 과학책에 대한 눈높이가 너무 높아져 버렸는데, 어쩌죠?
저번 달 모임에서도 ‘쫀드기같은 글’을 선호한다는 글을 썼는데, 이 책은 적절하고 이해쉬운 이론 설명 + 쫀드기스러운 글의 응집성+ 유려한 비유와 위트만으로도 호감 백배 상승 중이었어요. 5장에서는 ‘신경 가소성’이라는 아름답고도 잠재력 가득한 이론을 설명하면서도 “맥락 의존성”에 유념할 것을 거듭 당부하는 것도 (쉽게 말하면, 오버하지 말아라) 잊지 않으시더군요. 게다가, 과학의 발전은 중요하지만 도그마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교훈도 중간에 심어 놓으시니.. 흑, 과학자 겸 작가로서는 다 가지신 분- 다시 한 번, 리스펙!
이 책을 읽으면서 배운 중요한 교훈이 있다면 “A는 X때문이야라고 단정적으로 말하지 말자”라는 것입니다 (모르는 분야일수록 용감하게 말하고 다니기도 합니다) 몇 초전, 몇 분전, 몇 달전.. 이렇게 이야기를 차곡차곡 들려주면서, 발현되는 어떤 현상은 xx뉴런, xx호르몬, xx신체기관 하나 만의 결과가 아님을 일깨워 주시네요.

흰벽
그쵸그쵸! 새폴스키 님의 글이 지닌 매력을 너무 잘 정리해주셨네요 ㅎㅎㅎ 완전 공감입니다-

소피아
이봐요, 나는 나치 수용소에서 탈출한 유대계 헝가리인이라오. 이런 일쯤은 초연히 받아 들일 줄 알게 되지.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5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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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Joseph Altman (1925-2016) R.I.P.

꽃의요정
신경생물학이 대단히 인상적이기는 해도, 뇌는 행동이 ‘시작되는’ 지점이 아니다. 뇌는 우리가 뒤에서 살펴볼 다양한 요인들이 수렴하여 행동을 만들어내는 최종적 공통 경로일 뿐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3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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