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새폴스키 이 분이 정말 마음에 드는데, 유머가 재미있기도 하지만 유머라는 것이 거리두기 효과가 있잖아요. 어떤 법칙을 제시하면서 이걸 따라야 해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은 이해해보려고 노력할 순 있어도 깔끔하게 몇 가지 명제들로 정리되는 건 아냐, 그러니까 재밌지 않아 하고 얘기하는 느낌이 듭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오도니안

borumis
동감이요! 근거 없는 도그마도 단편적으로 분리된 근거만 맹신하는 것도 어느 정도 거리두기를 해야하는 것 같아요. 이론이나 원칙으로 다 설명하기엔 너무 복잡하니 그만큼 더 직접 살 아가는 경험이 중요하고 더 재미있는 세상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요.

오도니안
발달하는 뇌는 신경가소성의 완벽한 사례다. 뇌가 접하는 모든 경험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뇌에 영향을 남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7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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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도시 전설. 스키너는 자기 딸을 거대한 스키너 상자에 넣어서 키웠다고 한다. 아기는 무엇이 되었든 욕구를 느끼면 레버를 누르는 법을 학습했다. 자연히 아이는 커서 정신이 나갔고, 자살을 시도했고, 아빠를 고소했고, 아빠를 살해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전부 다 사실이 아니다. ”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3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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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ㅎㅎㅎ 저도 이 소문 들었습니다. 이걸 도시전설이라고 표현한 게 재미있네요

흰벽
이 인용문을 보니 조금 다르지만, 테드 창의 ‘데이시의 기계식 자동 보모‘라는 단편이 떠오르네요.

장맥주
“ 1973년에 노벨상 위원회는 동물행동학의 세 창시자인 로렌츠, 니코 틴베르헌, 카를 폰 프리슈에게 생리의학상을 수여하는 신선한 선택을 했다. 생의학계는 경악했다. 주된 연구 기법이 쌍안경 들여다보기인 무좀 걸린 놈들에게 상을 줘? ”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3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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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2장과 3장에서 콘라트 로렌츠가 나치 부역 전과와 함께 언급되는데 참 기분이 묘합니다. 혹시 로렌츠의 <인간, 개를 만나다>와 <솔로몬의 반지> 읽어보신 분 계신가요? 두 책 모두 너무 마음 따뜻해지는 훌륭한 동물 에세이인데. <솔로몬의 반지>를 더 높게 평가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인간, 개를 만나다>가 더 좋더라고요. 그 안의 가설들은 틀린 게 많지만요. 동물 좋아하시는 분들께 두 책 다 추천하고, 개 좋아하시는 분께는 <인간, 개를 만나다>를 아주 강력하게 권합니다. 다만 이제는 학문적 시효는 다한 책이라 그냥 동물 연구하는 직업인의 에세이로 읽으셔야 합니다.
로렌츠의 나치 부역이 어느 정도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전쟁 때 군의관으로 일하다가 소련군 포로가 된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그 이상이었는지.

인간, 개를 만나다 - 인간의 영원한 동반자 개에 관한 비밀과 진실

솔 로몬의 반지 - 그는 짐승, 새, 물고기와 이야기했다수십년의 연구와 노력끝에 얻어낸 동물의 생태상을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평이한 문체로 재미있게 서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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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실은 저도 이걸 찾아보다 발견한 논문이 있는데요. 저자는 실제로 로렌츠와 서로 집에 방문할 정도로 친했고 당시 그런 반유대인 태도를 찾아보지 못했는데 나중에 그의 서신과 문서들을 통해 인종차별적인 발언과 동물 뿐만 아니라 아리안 혈통의 순종의 추구, 그리고 이후 다른 증언들을 통해 그가 바로 소련군 포로로 가지 않고 SS에서 심리학자로 폴란드인과 폴란드-독일 혼혈을 구별할 수 있는 검사를 개발하는 등 Nazi Party Officer of Racial Policy 소속이었고 이로 인해 특수 혜택도 받은 걸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혼종과 순종에 대한 그의 실험 연구가 나치당의 인종학살의 과학적(?) 근거가 되어 준 거겠죠;;
https://escholarship.org/content/qt50b5r4d6/qt50b5r4d6.pdf?t=n0b8t6
https://escholarship.org/uc/item/50b5r4d6

장맥주
아이고... 도저히 봐줄 수 없는 심각한 나치였군요...

새벽서가
덕분에 재밌게(?) 읽었어요~
푸름
<<솔로몬의 반지>> 1992년 초판을 아직도 갖고 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ㅠ


새벽서가
아! 이게 초판이었군요? 친정어머니 서재에 꽂혀있는 걸 본 기억이 납니다. 아무래도 다음 친정나들이때 몰래 가지고 와야겠어요! ^^;

장맥주
“ 종간 귀여움 반응의 좋은 예. 사람들이 특정 멸종위기 종을 돕는데 기부하겠다고 약속하는 금액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한 요인은 그 동물의 눈의 상대 크기다. 왕방울만한 눈을 보면 사람들은 지갑을 연다. ”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3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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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bedo
@장맥주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끼리 종종 하는 말이 생각나네요.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키웠다."

장맥주
어제도 부모님 댁 개랑 놀다 왔는데 이 개도 이제 슬슬 장년기에 접어들고 있어요. 지갑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다 해결해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ㅎㅎㅎ 그런데 개는 저의 지갑보다 시간을 원하겠지요.

dobedo
@장맥주 알면서도 불안한 마음을 지갑으로 달랬었네요. 즐거운 시간 많이 가지시기를!

새벽서가
지갑으로도 더 이상 함께할 수 없을 때의 슬픔이 참 어마무시하더라구요.

dobedo
@새벽서가 제게는 눈물버튼이 되었습니다.

새벽서가
저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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