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임신 기간이 생각나는 부분이었습니다. 아, 역시 태교는 중요했던 건가? 방학이라 내 눈 앞에 움직이고 있는 저 두 아이는 정말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서로 다르게 자라고 있네요.
아동기 역경은 성인기 우울증 위험도 상당히 증가시킨다. 우울증의 결정적 증상은 쾌락을 느끼지도, 기대하지도, 추구하지도 못하게 되는 무쾌감증이다. 만성 스트레스는 중변연계 도파민 시스템을 고갈시켜서 무쾌감증을 일으킨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7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장맥주 @borumis @dobedo @소피아 여러분이 얘기하시는 『그릿』은 내세운 근거 가운데 재현이 안 되는 것이 있어서 논란과 비판도 있나 봐요. 저도 꼼꼼히 살피진 못했고, 지난 『노이즈』 언급할 때 말했던 『당신이 속는 이유』에 나와요. 뒷 부분은 심리학계 선행 연구 비판하는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 저는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시간 날 때 해당 부분 인용해 보겠습니다.)
당신이 속는 이유 - 똑똑한 사람을 매혹하는 더 똑똑한 거짓말에 대하여‘투명 고릴라 실험’을 통해 인간의 착각을 흥미롭게 풀어낸 《보이지 않는 고릴라》 저자들이 신작을 들고 나왔다. 《당신이 속는 이유》는 인간의 인지적 습관이 얼마나 ‘속임수’에 취약한지를 여러 사례와 연구를 들어 살펴본다.
@YG @borumis @장맥주 @dobedo 네, 맞아요. <그릿>을 읽고 저도 좀 찾아 봤어요. (1) 그릿이라는 용어의 정의가 불분명하고 (2) 개념이 확실하지 않으며, (3) 측정 도구 신뢰도의 문제, (4) 측정 불가능한 면도 있고 (‘장기간’이라면 대체 얼마 동안인가, 이삼십년간 추적 관찰은 가능한가) (5) 회귀분석 돌려보니 그릿의 기여도는 미미하더라 등등. —> 저도 전부 동의하는 비판들입니다: 하지만, 저건 학문적인 영역에서의 논쟁이고, 우리 모두 살아가면서 ‘그릿’스러운(?) 무언가를 느끼게 되지 않나요? 그래서 전 ‘그릿’이라는 개념에 조금 열린 마음이에요. 예전에, 보다 젊은 나이에 오스카 여우 주연상을 탔던 제니퍼 코넬리는 수상소감에서 연기를 ’소명, 천직 (calling, vocation이었나), 아무튼 선척전인 재능의 의미가 들어간 단어들을 써가며 비유했어요. 반면에 육십 넘어서 상을 탄 양자경은 ‘never give up’을 외쳤고, 데미 무어 역시 ‘you are not done yet’처럼 후천적인 노력을 말하더군요. 모두 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그릿을 발휘한들, 선천적인 재능이 없는 일을 디립다 파봤자 나오는 건 구덩이 밑바닥이고, 아무리 선천적인 재능을 타고 났어도 몇 십년 이어나가려면 후천적 노력이 중요할테니까요. <행동>을 읽으면서 무엇이든 ‘계속하려면’ 끊임없이 뇌를 단련해야 하는 구나 느꼈습니다.
7장까지 읽었습니다. 6,7장은 저도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더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언젠가 다른 책에서 본 '부모가 자식에게 무엇을 해주는가보다는, 부모가 어떤 사람인가가 자식의 성취를 결정한다'는 취지의 문구가 기억나기도 했습니다. 한편, 저도 집에 쌓이고 있는 책이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제 방에는 책이 약 1,000권 정도 있는것 같은데 그 중 안 읽은 책이 한 800권 되는것 같아요. 그거 자체가 너무 스트레스입니다(저거 언제 다 읽지...ㅠㅠㅠㅠ). 책 사는거 좋아해서 마구 사들였다가 너무 후회중이예요. 그래서 일단 책장에 제대로 된 형태(?)로 꽂혀 있지 않은 것만이라도 좀 없애자 싶어서 올해는 책 사는걸 자제하려고 합니다. 다이어리에는 (들여놓은 책)-(처분한 책)을 의미하는 숫자도 적어놨어요. 올해 벌써 (+6)이라는 건...또한 스트레스 ㅎㅎㅎ 전자책이 정말 답일까요. 그런데 저는 전자책도 안 읽고 사기만 한 책이 한 600권 있는 것 같습니다...악순환....
아기의 볼기 냄새로 조절되는 유전자라니, 그런 것을 결정론적 성배라고 부를 수는 없지 않겠는가. 유전자는 모든 형태의 환경에 의해 조절된다. 달리 말해, 유전자는 환경의 맥락을 떠나서는 의미가 없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8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또 다시 나타난 맥락! 아 근데 intragenic, intracellular에서 extracellular 그리고 extraorganism의 환경까지 확대되는 과정에서 돌연 아기 볼기(tushy) 냄새의 환경적 맥락이라니..ㅋㅋㅋ 끝내주는 예시네요. 볼기 냄새는 아니지만 저도 옛날 아기의 정수리 냄새를 맡으면 평안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근데 사춘기가 되면 그 냄새가 참을 수 없이 불쾌해지며 부모도 자식도 서로 되도록 떨어져 있는 게 편한 게 신기하죠..
한 조사에서, 폭력적 뮤직비디오 시청 경험은 여성 청소년들의 교제 폭력 수용을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 핵심은 폭력이다. 단순히 흥분되고, 자극적이고, 불만스러운 내용만 가지고서는 공격성이 부추겨지지 않는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7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언어의 장벽 때문에 암호가 들어간 추리소설은 번역하면 재미가 떨어지기도 하는데요. 실은 transposon 이 부분 때문에 결국 기다리지 못하고 한글책을 샀습니다.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여 수정이 된다" (The fertilized egg is imPLANTed in the uTERUS) --> 대부분의 말이 되지 않는 전이현상: "정자와 난자가 자결합하여 수정이 된다."(The fertilized eggTERUS is implanted in the uterus.)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아주 가끔은: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여 자수정이 된다."(The fertilized eggPLANT is implanted in the uterus.) 아, 뭐라는 거야. 말이 되긴 되는데 여전히 이상해..;;ㅋㅋㅋ 예전에 냉장고 위에 갖고 놀던 단어자석으로 만드는 이상한 시같아요... https://www.11st.co.kr/products/pa/7688535523?redirected=true&redirectedRequestYn=Y&redirectedOptionYn=N&pathType=NA
혼자 알기 아까운 아이러니. 책이 출간되고 큰 반향을 일으킨 뒤, 해리스는 권위 있는 미국심리학회로부터 큰 상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그 상은 수십 년 전 해리스에게 잠재력이 없다고 판단하여 그를 박사과정에서 쫓아냈던 당시 하버드 심리학부 학부장의 이름을 딴 것이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7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아동의 삶에는 위협이 상존한다. 두 번째 주제는 아이를 험난한 바깥세상에 대비시키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성인의 삶이란 사회적으로 우세한 계층의 독재적 태도를 감수하는 일로 점철된 것이기 때문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7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시니컬하고 가슴 아픈 문장이네요.
그쵸.. 이 부분은 정말 암울하죠..정글의 위험한 포식자보다 위협적인 게 사회적 상류층의 갑질을 감수하는 일로 점철된 삶인 거죠..ㅜㅜ
초파리조차도 물려받은 유전자의 엄격한 명령으로부터 뉴런들을 해방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8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벌써 오래전부터 책은 커다란 짐이라는 생각이 들어 작가분들에게는 죄송스럽게도 책을 사지 않습니다. 대신 도서관에 열심히 구매 신청을 하죠. 전자책도 안 읽기 때문에 대부분의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봅니다. 그래서 그믐에서 진짜 나온지 얼마 안 된 신간으로 모임을 하면 관심이 있어도 참가못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신간이 도서관에 들어오려면 조금 시간이 걸리거든요. 우리 동네뿐만 아니라 다른 동네 도서관까지 뒤져서 그 책이 있다면 대출하러 다니는게 일상사가 되었습니다. ㅎㅎ 전국의 도서관에서만 구매해줘도 1쇄인 1000부~2000부 소화가 될 텐데 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유전자/환경 상호작용은 보편적인 현상이고, 극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따라서 엄밀하게 따지자면 어느 유전자가 '무슨 일을 하는지' 묻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그 유전자가 조사된 환경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물을 수 있을 뿐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8장. 수정란이었던 순간으로 돌아가기>,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인간의 행동 면에서의 모든 특질이 유전자의 변이에 어느 정도는 영향을 받는다고 말하는 편이 더 정확하겠다. ... 하지만 유전자의 효과는 철저히 맥락 의존적이다. 우리는 유전자가 무슨 일을 하는지 물을 것이 아니라, 우리는 유전자가 특정 환경에서 또한 특정 유전자 네트워크의 일부로서 발현될 때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야 한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8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따라서 유전자는 사실상 필연성의 동의어가 아니다. 유전자는 단지 맥락의존적 성향, 경향성, 잠재성, 취약성을 지시할 뿐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8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드디어 이 장이 끝났으니 (작가 자신도 지겨운 듯) 화장실도 다녀오고 군것질거리도 찾아보자고 하는데.. ㅋㅋㅋㅋㅋ 저는 유전학 관련 일을 하고 있으니 이미 예전에 배운 내용이지만 확실히 이번 장이 아마 제일 고통스러웠을(?) 것 같네요. 저는 심지어 GWAS와 microarray 관련해서 디테일을 좀 집어내고 싶지만.. (GWAS도 요즘엔 microarray와 integration시키기도 하고 SNP array보다 차츰 NGS 연구도 더 저렴해지고 있다는 것, microarray가 검사기법이냐 분석이냐에 따라 좀 혼동이 올 수도 있는 등등) 결국 문제는 유전학의 모든 것은 결국 디테일과 상호작용에 있어요 (악마는 디테일에..;;) 문제는 미디어나 법정에서 떠드는 유전학 관련 연구결과나 상업적으로 돈 벌려는 유전검사들은 마치 이런 복잡다단한 상호관계를 완전히 단순화시키고 유전자가 엄청난 영향에 절대적으로 결정적인 것처럼 포장하고 부풀린다는 것이죠. 제가 매번 새로운 유전학(머 실은 다른 과학분야도 마찬가지지만;;) 관련 결과가 언론에 나올 때마다 우려되는 점이 바로 이거에요.. 실은 새폴스키의 이 책 또한 최대한 간단히 최대한의 자료로 압축된 건데도 이렇게 길고 복잡하게 느껴지는데 이렇게 미미하고 복잡한 검사는 안 팔리겠죠..;; ADHD 유전자 검사다 우울증 유전자 검사다 IQ유전자 검사다!하고 딱 이름만 봐도 알아들을 수 있게 팔아야겠죠;; 후성유전학 연구 붐이 한창일 때도 그 연구들이 갖는 의의가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도 아니고 그리고 문제는 그렇게 연구 붐이 일어나면 좀 허접한 연구들도 많아지고 왜곡된 결과들도 많죠.. 그리고 문제는 그걸 오버해서 확대해석하고 확대 적용시키는 것..! 모든 것은 큰 그림의 일부로 봐야하는데 자꾸 전체 그림으로 보는 것...!
@borumis SNP는 너무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독자 처지에서는 조금 그림이 명확하게 안 잡힐 것 같기도 해요. (SNP는 저한테는 개인적인 추억이 있는데. 대학교 2학년(1997년)인가 분자 생물학 시간에 교과서에서 짧게 언급하는 SNP가 명확하게 안 그려져서 수업 후에 교수님께 물어본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교수님의 첫 마디가 '아, 이건 새로운 연구 주제인데...' 그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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