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앗 제가 98년 입학했는데 97년부터 SNP가 떠오르는 샛별이었군요....ㅋ 요즘은 WGAS가 SNP도 아니고 이젠 NGS로 whole genome sequencing까지 가능해질 정도로 갈 수록 가격이 내려가니.. 참 너무 빠르게 발전하는 것 같아요;; 제가 가진 머리속 병변이 교수님이 여태껏 본 것 중 두번째로 큰 거여서 그런지 WGS를 돌렸는데..;; 결국 별 게 안 나왔더라구요.. 너무 드물게 나타나는 variant여서 놓친 걸지도..;; 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borumis 그래도 8장을 읽고 나면, 많은 분들이 유전자 환원주의, 유전자 본질주의 같은 흐름에 면역이 생길 것 같아서 저는 정말 귀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 활발한 댓글이 뜸한 걸 보니 다들 8장 읽느라 지치신 듯. 하하하! 내일부터 수, 목, 금 사흘간 읽을 9장부터는 또 인문서처럼 신나는 내용으로 넘어갑니다. 힘 내세요!
공유해주신 진도표보다 다들 왜 앞서 읽으시는거지? 하다가 지금 보니까 한주의 시작이 일요일이군요? 전 이제 8장 들어가는데... 부지런히 읽어야겠어요
앗, 달력을 염두에 두고서 만든 것인데... 헷갈리셨나요? ㅠ. 천천히 따라오세요. 이번 주 일정이 (힘들지만) 느슨합니다.
맞아요. 새폴스키도 환원주의에 치를 떠는지 이번 기회에 단단히 면역력을 키우려는 듯하네요^^;;저도 9장의 문화적 영향에서 웬지 토론이 무지 활발해질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고고씽~
...조사된 환경에 대해서만 유효한 값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p.300,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유전자의 효과는 철저히 맥락 의존적이다. 우리는 유전자가 무슨 일을 하는지 물을 것이 아니라, 유전자가 특정 환경에서 또한 특정 유전자 네트워크의 일부로서 발현될 때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야 한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8장. 수정란이었던 순간으로 돌아가기>,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8장 내용도 흥미롭습니다. 6장을 읽었을 때는 그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청소년들의 알 수 없는 행동(?)에 대해 '아 그 시기에는 뇌가 덜 자라서 어쩔 수 없구나(저도 그 시기를 거쳐왔지만 이미 다 잊어버렸을 테고요)'였다면 이번 장은 오히려 반대 같았어요. '아이를 보면 그 부모를 알 수 있다'는 말을 꽤 믿어 왔는데, (유전적으로는) 꼭 그렇지만도 않겠구나 싶었어요. 양육 방식 때문에 결국은 또 닮아갈지도 모르겠지만요. 뜬금없지만 어릴 때 봤던 <가을동화>라는 드라마가 생각나네요. 인간의 행동이 유전자의 영향을 어느 정도는 받지만, 행동 면에서의 개인차도 있고, 여러 형태로 존재한다는 점. 중요한 건 맥락! 뭔가 희망적(?)이기도 하고, 인간에게는 자신의 경험과 놓여 있는 환경, 주변 요소 등이 더 중요하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는 이제 화장실을 다녀와도 되겠지요, 새폴스키님?
우리가 아동기는 중요한 시기라는 것, 따라서 아이들에게 건강과 안전과 사랑과 돌봄과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서 반드시 분자유전학이나 신경내분비학적 증거가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직은 가끔 그런 과학적 확인이 꼭 필요한 때가 있는 듯하므로, 이 사실들은 그만큼 힘이 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7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7장의 마지막. 책의 전체적 내용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 8장으로 갑니다~!
가난한 동네의 부모들은 ‘강한 방어적 개인주의’를 기치로 양육했다. 중독, 부랑, 투옥, 죽음으로 점철된 동네이다보니, 부모들의 목표는 아이를 문자 그대로의 의미에서나 비유적 의미에서나 거리로부터 떼어놓는 것이었다. 부모가 아이에게 하는 말에는 물러서지 말아라, 자존심을 지켜라, 남들이 괴롭히게 놔두지 마라 등등 이미 획득한 것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의 은유가 가득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7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당사자가 바라는 성 정정의 방향과는 무관하게, 그리고 그가 성 정정을 거쳤는가 아닌가와도 무관하게, 성별 이형성이 두드러지는 뇌 영역들은 트랜스젠더의 뇌에서 그의 ‘실제’ 성이 아니라 그가 자기 성으로 여겨온 성의 크기에 가깝다는 사실이 일관되게 확인되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7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한 재미난 연구에서, 커플들에게 갈등을 빚는 문제를 하나 골라서 의논하라고 시켰다. 이때 옥시토신을 그들의 코에 뿌리자, 그들이 더 긍정적인 방식으로 소통하는 것으로 평가되었고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량도 적어졌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4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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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을 읽고 난 소감은 한마디로 '점입가경'입니다. '가난이 뼛속에 스며드는 방식'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것도 심란했는데, 아동기 역경(부정적인 부모, 이웃, 동네, 또래 등)이 해마와 이마엽 겉질을 위축시키고, 편도체는 활성화하고,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분비에 이상을 불러 스트레스에 취약하게 만들고, 결국 도파민 고갈로 무쾌감증(우울증)을 앓게도 하고 인지, 충동 통제, 감정 이입 등에서 미숙한 어른이 되게 만든다면... 그리하여 이 한없이 불행한 이가 범죄를 저질러 범죄의 피해자에게 트라우마를 안겨 그의 가정을 파괴하고 그 가정의 아이에게 역경을 안기고, 자신의 아이마저 학대하거나 방임해(그럴 가능성도 높인다고 하니) 아동기에 역경을 주는 악순환을 낳는다면... 세상일이란 것이 보통은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것도 있게 마련이고 나쁜 일이다 싶어도 전화위복이 되기도 하는데, 이 선택할 리 없는 아동기 역경은 도무지 그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나 봅니다. 결국 누가 됐든, 이 세상에 나고 자란 이상 아동기 역경을 겪지 않는 게 모두에게 행복한 일이 될 것 같은데 말이죠.
평등이나 공정함이 실현되는 데에는 근본적 한계와 모순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도 모든 것을 똑같이 갖는 평등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고, 그 사람에 합당한 몫이 주어지길 바랄 거에요. 선한 사람에게, 더 많은 노력을 한 사람에게 더 많은 몫이 주어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사람의 뇌가 다 다르게 생겨서 어떤 사람은 더 쉽게 선한 판단을 하고 더 쉽게 인내심을 발휘하고 옳은 일을 행하는 반면 다른 사람에게는 그것이 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서로 뇌가 다른 사람에게 판단이나 실천을 잘못했다고 처벌을 하거나 적은 몫만 준다면 불공정한 일이 아닐까요? 그렇다고 해서 더 공정한 다른 대안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종교적으로도 누구를 천국에 보내고 지옥에 보낼지는 하나님이라고 해도 정의롭게 판정하기는 어려우실 거에요. 이런 걸 생각하다보면 정의의 가능성에 대해 의문이 생깁니다. 정의란 집단이 좋은 성과를 이루도록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구성원들이 합의한 기준일 뿐, 철학적으로 완전한 정의의 이데아와는 무척 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오도니안 아마도 이 책의 스케일을 보건대 뒷장에서 오도니안님이 말씀하신 부분에 대한 고민도 빠뜨리지 않고 지적하고 저자가 궁리한 바를 정리하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이마엽 겉질이 최선의 행동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최선의 방법은 아무래도 교육제도와 사법제도가 아닐까... 그게 또 인류 문화가 만들어낸 궁극의 시스템이 아닌가 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도 '더 많은 노력'을 객관적으로 가늠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결과로 '예단'해버리겠죠-'결과가 좋으니 열심히 노력했을 거야'. 혹은 기껏해야 '내'가 그만큼의 결과를 내는 데 '노력'이 든다면 '그'도 '노력'을 했겠거니, 내가 '노오력'이 든다면 그도 '노오력'을 했겠거니 짐작하는 거겠죠. 이게 부당하다는 고민은 전 요즈음 들어 시작했습니다. :-( )
어떤 유전자가 무슨 일을 하는지 묻는 것은 의미없고, 그 유전자가 특정 환경에서 무슨 일을 흐는지 묻는 것이 의미 있을 뿐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p.304,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유전자와 환경에 대한 내용은 희망을 주기도 하네요. 특정 행동은 여러 유전자와 환경의 결합 결과여서 유전자 요인이 없거나 환경 요인이 없으면 발현되지 않습니다. 어릴 적 학대가 개인에게 큰 취약성을 만드네요. 유전보다 무섭게 세대간 전달이 되고요.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가정의 아이들은 유전율이 높고, 낮은 가정의 아이들은 유전율이 낮다고 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고 태어났어도 발현될 수 없는 환경이라면... 세 쥐 실험이 인상 깊었습니다. 중독 관련 유전자 변이체를 가진 혈통의 생쥐를 유전적으로 동일하게 만들고, 각기 연구실에서 같은 환경을 조성해 주려고 무진 애를 썼는데, 코카인에 대한 반응 편차가 컸어요. 그 이유는 사실상 완벽에 가까운 환경 통제에도 미세한 차이가 있었고, 파악하지 못한 유전자의 역동? 때문이었겠지요. 같은 회사의 톱밥, 같은 회사의 장갑, 같은 횟수의 접촉. 지금 생각나는 건 같은 회사의 장갑을 끼고 쥐와 같은 횟수로 접촉했더라도 연구자가 쥐(동물)를 예뻐하는지 싫어하는지의 영향도 있을 것 같고, 손의 온도차도 있었을 것 같아요. 수많은 변수의 조합으로 지금의 제가 있네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고요.
저도 세 쥐 실험이 인상적입니다. 마지막 쓰신 문장 읽으니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시가 떠오르네요. https://m.blog.naver.com/fanclub200/120050467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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