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불평등과 폭력에 관하여 마지막으로 살펴볼 우울한 사실이 있다. 앞에서 보았듯이, 쥐는 쇼크를 받으면 스트레스 반응을 활성화한다. 그런데 쥐가 쇼코를 받은 뒤에 다른 애먼 쥐를 깨물 수 있는 상황이라면, 스트레스 반응이 한결 누그러진다. 개코원숭이들도 그렇다. 지위가 낮은 개코원숭이가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분비를 줄일 수 있는 한 가지 확실한 방법은 자기보다 지위가 더 낮은 개체에서 전위 공격성을 표출하는 것이다. 인간도 좀 비슷하다. 보수주의자들은 가난한 자들이 들고일어나서 부자들을 학살하는 계급 전쟁의 악몽을 꾸지만, 현실에서 불평등이 폭력을 부추길 때 그 폭력은 주로 가난한 사람이 다른 가난한 사람을 등치는 폭력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9장. 수백 년 전에서 수천 년 전>,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읽으면 읽을수록 속상해지는 9장입니다. 근데 쑥쑥 잘 읽혀요. 단순하게 머릿속에만 둥둥 떠다니던 단어들이 정갈한 문장으로 잘 정리된 느낌이에요. 새폴스키의 주장과 그걸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요목조목 잘 담겨있네요. 처음에는 이 책 다 읽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뒤로 갈수록 흥미롭네요(하지만 아직 절반도 다 읽지 않았다는 게 함정).
막연하게 갖고 있던 생각들이 과학적 가설로 표현되고 데이터로 확인해 주고 그 함의와 적용의 한계들을 짚어주니까 생각의 밭을 싹 갈아주시는 느낌이에요. 탄탄하면서도 과장되지 않은 생각의 기반을 마련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세상 사람들이 모두 행복했으면 합니다. ^^
동감이요..
네.. 특히 가족들한테 명예살인 당한 젊고 빛이 나는 듯한 여성들의 사진들은.. 가짜 엄마를 꼭 끌어안고 있는 새끼원숭이 사진만큼 가슴을 아프게 하네요.. 항상 사회는 강자가 아니라 가장 약한 자들에게 그 화살이 돌아가죠.. 속상합니다.
저도 여성들의 사진이랑 이름, 살해당한 이유를 읽으면서 먹먹했습니다(아니, 사실 화가 났습니다). 9장은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지는 장이었어요.
뚜렷한 불평등은 사람들이 서로 못되게 굴도록 만든다 356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9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나쁜 건강의 예측 지표는 가난한 것 그 자체가 아니라 가난하다는 느낌이다. 어떤 사람아 주관적으로 느끼는 사회경제적 지위 (즉 "당신은 남들과 비교해서 경제적으로 어떻다고 느낍니까?"에 대한 대답)가 객관적 지위 못지않게 건강의 예측 지표로 유효했다. 358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9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보수주의자들은 가난한 자들이 들고일어나서 부자들을 학살하는 계급 전쟁의 악몽을 꾸지만, 현실에서 불평등이 폭력을 부추길 때 그 폭력은 주로 가난한 사람이 다른 가난한 사람을 등치는 폭력이다. 360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9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인간은 미지의 것을 마주쳤을 때 그것을 의인화하고 싶어하고 그 현상에서 섭리와 인과를 찾고 싶어학 때문이다. 혹은 신을 만들어내는 인간의 습관은 인간이 가진 사회적 뇌의 구조상 어쩔 수 없는 부산물로서 창발한 현상일지도 모른다 370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9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이 주제를 마지막 장으로 떠넘기기 전에, 명백한 사실 세 가지를 짚고 넘 어가자.② 종교는 그 종교를 발명하거나 채택한 문화의 가치들을 반영하고, 그 가치들을 아주 효율적으로 전달한다. 종교는 우리 최선의 행동과 최악 의 행동을 부추긴다. ©이것은 복잡한 주제다. 371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9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수렵채집사회들은 공정함, 간접적 이타주의, 횡포 금지를 엄수하기 위해서 집단적으로 애쓴다. 여기에 동원되는 것이 탁월한 규범 강제 매커니즘인 소문이다. 394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9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내가 볼때, 농업의 발명은 인류 역사를 통틀어 최악의 실수다 396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9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앗, 저도 이 문장 수집하려고 했어요. 앞줄에 "나는 살살 말하고 싶지 않다."는 문장을 포함해서요. 새폴스키의 진심(화를 꾹꾹 참는)이 묻어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하.
보통 과학자들이 사용하지 않는 표현을 많이 써주셔서.... 너무 재밌게 읽고 있어요. 빌브라이슨, 맞습니다 ㅎ
9장 문화 부분 너무 재밌게읽었습니다. 사피엔스 생각도 나고 엘리자베스 책도 생각났네요~ 대학교때 읽고, 인생책 중 한권이 되어버린 책을 작년에 한번 더 읽었었는데 그 책 저자가 소환되어 너무 반가왔습니다~
[세트] 세상의 모든 딸들 1~2 세트 - 전2권인류가 지구상에 막 자리를 잡아가던 구석기 시대를 배경으로, 오늘의 여성 문제를 따져 물으려 한 문화인류학자 출신 엘리자베스 마셜 토마스의 작품이다. 세상의 모든 여자들이 밟을 수밖에 없는 숙명의 궤적을 추적하고 있다.
연구자들의 말을 빌리면, 폭력은 "집단들 자체에 내재한 갈등의 결과라기보다는 집단들 간의 경계가 이루는 구조 탓에" 발생할 수 있다. 연구자들은 또 경계의 선명함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집단 사이를 가르는 산맥이나 강처럼 명확하게 그어진 좋은 울타리는 좋은 이웃을 만든다. "평화는 하나로 통합된 공존 상태에서 생겨나는 게 아니다. 오히려 명확하게 정의된 지형학적 혹은 정치적 경계가 집단들을 분리함으로써 한 지역 내에 부분적 자율성이 허락될 때 평화가 온다." 연구자들의 결론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9장. 수백 년 전에서 수천 년 전>,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저는 이 대목을 읽고, 제가 지금 몸담고 있는 조직이 떠올랐어요. 수평적인 문화, 언제 어디서나 자유로운 토론(이라 쓰고 간섭이라고 읽는)이 가능한 형태를 구현하고자, 사무실 파티션을 모두 없앴거든요. 취지는 좋았으나 현실은... (그저 웃습니다) 다들 본인 자리에 다양한 형태의 탑들을 쌓고 계세요(이럴 거면 그냥 파티션을 설치하는 게...). 덕분에 서로의 취향을 알아갑니다(아 저분은 저렇게도 자리를 지키는군). 저는 일도 그렇고, 관계도 그렇고, 선이 있는 게 더 안전하다 여겨질 때가 많아요. 가끔 깜빡이도 켜지 않고, 무작정 다가오시는, 뒤가 없는 분들(너랑 친해지고 싶어!) 보면 화들짝 놀라서 숨어(차단해)버리곤 하는데요. 자신의 공간이나 영역이 확보되어야만 안정감을 얻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건 가족이나 연인, 친구 사이에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요.
[저는 일도 그렇고, 관계도 그렇고, 선이 있는 게 더 안전하다 여겨질 때가 많아요. 가끔 깜빡이도 켜지 않고, 무작정 다가오시는, 뒤가 없는 분들(너랑 친해지고 싶어!) 보면 화들짝 놀라서 숨어(차단해)버리곤 하는데요.] <- 여기에 공감 1만 퍼센트입니다. 저는 제가 그런 선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 자체를 뒤늦게 알았어요. 내성적인 성격을 외향적으로 고쳐야 하는 줄 알았어요. '우리'를 강조하는 집단주의 문화와 외향인들이 성공한다는 자본주의 신화 속에서 자라서 그랬나 봅니다. 뒤늦게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라 여기고 있어요.
요즘 MZ세대가 콜포비아라고 전화나 대면업무를 기피하고 SNS 메시지로 전달하는 게 더 편하다고 하잖아요.. 전 구세대 아줌마지만.. 이 마음 공감해요;; 특히 코로나 때문에 대면회의들이 많이 줄어들면서 너무 좋았어요;;;; Robert Frost가 괜히 good fences make good neighbors라고 한 게 아니었어요.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증정-고전읽기] 조지 엘리엇의 『고장 난 영혼』[📚수북탐독] 10. 블랙 먼데이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나를 넘어뜨린 나에게』 함께 읽기 / 책 나눔 안내[책 증정]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책 증정]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내 맘대로 골라보는《최고의 책》
[그믐밤] 42. 당신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요? [그믐밤] 17.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북티크
죽음에 관해 깊이 생각해 봅니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책 나눔] 송강원 에세이 <수월한 농담> 혼자 펼치기 어렵다면 함께 읽어요! 죽음을 사색하는 책 읽기 1[삶의 길. 그 종착역에 대한 질문] ㅡ'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
그믐 앤솔러지 클럽에서 읽고 있습니다
[그믐앤솔러지클럽] 3. [책증정] 일곱 빛깔로 길어올린 일곱 가지 이야기, 『한강』[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
듣고 이야기했어요
[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팟캐스트/유튜브] 《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같이 듣기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어두운 달빛 아래, 셰익스피어를 읽었어요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한국 장편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수림문학상 수상작들 🏆
[📚수북탐독]9. 버드캐칭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8. 쇼는 없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첫 시즌 마지막 모임!)[📕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책을 직접 번역한 번역가와 함께~
[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꿈꾸는 도서관> <번역가의 인생책> 이평춘 번역가와 『엔도 슈사쿠 단편선집』 함께 읽기<번역가의 인생책> 윤석헌 번역가와 [젊은 남자] 함께 읽기[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전차 B의 혼잡>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요리는 배를 채우고, 책은 영혼을 채운다
[밀리의서재]2026년 요리책 보고 집밥 해먹기[책걸상 함께 읽기] #23.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도서 증정] 소설집『퇴근의 맛』작가와 함께 읽기[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독자에게 “위로와 질문”을 동시에 던지는 이희영
[도서 증정] 『안의 크기』의 저자 이희영 작가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이희영 장편소설 『BU 케어 보험』 함께 읽어요![선착순 마감 완료] 이희영 작가와 함께 신간 장편소설 《테스터》 읽기
<피프티 피플> 인물 탐구
피프티피플-이기윤피프티피플-권혜정피프티피플-송수정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