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니안 저는 그 대목 읽으면서 작년(2024년)에 올해의 과학 책으로 꼽았던 『한국인의 기원』이 떠오르더라고요.
(1) 한반도는 서해가 평야였던 구석기 이전까지는 산지가 많아서 전혀 사람이 살기에 매력적인 동네가 아니었다. (2) 그 즈음에 서남아시아에서 남아시아를 거쳐서 이주한 동아시아의 인류는 대체로 서해 평야를 포함한 중국과 만주 지역에서 살았다. (3) 그 북쪽 평야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기후가 혹독하게 추워질 때 간헐적으로 한반도로 소수가 이동했다. (4) 이렇게 한반도는 오랜 시간 동안 피한지였고, 그나마 한반도에 정착한 인류도 소수였다. (5) 한반도에 정착민이 생기기 시작한 건 서해 평야가 물에 잠기고 벼농사가 전해지기 시작하고 나서였고, 그들조차도 후손을 안정적으로 남기진 못했다. (6) 그러다 거의 우리가 아는 역사 시대(고조선, 삼한, 부여 등)가 시작되기 직전에야 한반도에 인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거칠게 요약하면, 이런 내용인데. 이 얘기를 '책걸상'에서 재미있게 해줬더니 같이 듣던 박혜진 평론가가 "아, 그럼 우리 조상은 대담한 탐험가랑은 거리가 멀었네요. 추워지면 구석진 곳으로 도피하는. 소심한." 아, 엄청 웃었어요. 그런데 왠지 인용하신 대목이랑 통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