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이민자는 어떤 사람들인가? 안정된 옛 사회에서 괴짜, 불평분자, 만족하지 못하는 자, 이단자, 말썽꾼, 과잉활동성이 있는 자, 경조증이 있는 자, 인간 혐오자, 역마살이 든 자, 관습적이지 않은 자, 자유를 갈망하는 자, 부를 갈망하는 자, 지루하고 억압하고 코딱지만한 마을에서 벗어나고자 갈망하는 자, 아무튼 갈망하는 자였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9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아무래도 DRD4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개체를 얘기하는 것 같은데... (나인가 싶... 그래서 내 친한 친구들이 다 외국에서 살고 있거나 왔다 갔다 하나 보다.)
개인주의의 지표로 간주되는 다른 두 가지 항목에서도 벼농사를 짓는 지역과 달랐으니, 높은 이혼율과 높은 창의성-특허 신청 건수로 측정했다-을 보인다는 것이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9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7R 변이체도 있는데, 이 변이체가 만드는 수용체는 겉질에서 도파민 반응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이 변이체는 새로움 추구, 외향성, 충동성에 연관된다. 이 변이체가 생겨난 것은 현대 인류보다 앞선 시점이었지만, 이 변이체가 극적으로 흔해진 것은 지난 1만 년에서 2만 년 사이였다. 유럽인과 유럽계 미국인의 약 23%가 7R 변이체를 갖고 있다. 동아시아인은? 겨우 1%만이 갖고 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9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유엔 및 관련 시민단체들의 추산에 따르면, 매년 5천에서 2만 건의 명예 살인이 벌어진다. 어디 멀리 동떨어진 지역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명예 살인은 서구 전역에서 벌어진다. 가부장들은 자신이 딸을 그 나라로 데려왔으면서도 딸이 그 세상에 물들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딸이 그 세상에 성공적으로 동화하는 것은 가부장의 권위가 실추된 것이 된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9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단순하게 말해서, 소득 불평등이 큰 문화는 사회자본이 적다. 신뢰에는 호혜성이 필요하고, 호혜성에는 평등이 필요한데, 위계란 곧 지배와 비대칭이다. 게다가 유형 자원의불평등이 큰 문화는 거의 반드시 개인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효과를 발휘하고, 가시화되는 능력도 불평등하게 분포된다. (일례로, 소득 불평등이 커지면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투표에 참여하는 사람의 비율이 보통 낮아진다.) 극단적인 소득 불평등과 풍부한 사회자본을 함께 갖는 사회란 정의상 불가능한 것이나 다름없다. 좀더 사회과학풍으로 표현하자면, 뚜렷한 불평등은 사람들이 서로 못되게 굴도록 만든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9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소득 불평등이 클수록 사람들은 (실험 조건에서) 타인을 덜 돕는다. 경제 게임에서 덜 너그럽게 굴고, 덜 협동한다. 이 장 앞부분에서 집단 괴롭힘과 '반사회적 처벌', 즉 경제 게임에서 사람들이 속임수를 쓰는 참가자보다 지나치게 너그러운 참가자를 더 많이 처벌하는 현상에도 비교문화적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 현상에 대한 연구를 보면, 어떤 나라가 높은 불평등 수준 그리고/혹은 낮은 사회자본 수준을 갖고 있다면 그 나라 사람들은 집단 괴롭힘과 반사회적 처벌을 더 많이 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9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불평등사회에서 상층의 사람들은 자신의 지위를 정당화하는 논리를 개발해낸다. 그리고 불평등이 심할수록 강자들은 종속된 사람들이 사실 축복을 누리고 있다는 신화를 강하게 믿는다. "그들은 가난하긴 해도 행복하다/정직하다/사랑받는다"는 것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9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뭔가 피에르 부르디외의 상징폭력을 뒤집은 이야기 같기도 하고... 반동형성 같은 걸까요?
소득 불평등이 큰 나라일수록 범죄 예방의 가장 중요한 도구인 교육에 압도적으로 덜 투자한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9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성장하는 도시문화는 낯선 이들 사이에서 규범을 강제할 기제를 발명해내야 했다. 실제 여러 전통문화들을 조사한 결과, 집단의 규모가 클수록 규범 위반에 대한 처벌이 더 심했다. 그리고 이방인도 공평하게 대하라는 문화적 압력이 더 컸다. 게다가 큰 집단들은 '제삼자 처벌'을 진화시켰다. 피해자가 규범 위반자를 직접 처벌하는 게 아니라 경찰이나 법정과 같은 객관적 제삼자가 처벌하는 방식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9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랭엄은 자신의 입장을 이렇게 요약했다. (중략) 속속들이 홉스식인데다가 과거를 평화화하는 몽상가들에 대한 킬리식 경멸을 좀 가미한 견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9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과거를 평화화하는 몽상가들'! 이게 마거릿 미드 같은 인류학자나 68세대에 대한 새폴스키의 견해를 정리해주는 한마디 같네요. 키워드는 '몽상가들'이 아닐까. '너무 열혈이고 뜬구름 같은'! 마침 '몽상가들'이라는 베르톨루치 영화가 있는데, 저는 68세대 하면 딱 그 영화가 떠오르거든요. 그리고 68세대가 마오쩌둥을 빨았...아니 흠모했다는 게 항상 어처구니없다 싶었는데, '너무 열혈이고 뜬구름 같은'과 '몽상가들'을 붙이니 이제 뭔가 퍼즐이 맞춰지네요.
몽상가들자유를 외치는 젊은이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1968년 파리, 영화광인 미국인 유학생 매튜는 시네마테크에서 쌍둥이 남매 이사벨과 테오를 만나 가까워진다. 부모가 휴가를 떠난 이사벨과 테오의 집에서 한 달 간 지내게 된 매튜는 영화와 음악, 책, 혁명 등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며 특별한 추억을 쌓는다. 자연스레 이사벨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 매튜, 하지만 이사벨은 테오와 떨어지려 하지 않고 세 사람의 은밀하고 특별한 관계는 계속되는데...
와, 영화포스터가 아주 노골적이네요? ㅎㅎ 저는 68하니까 작년에 벽돌책 같이 읽은 4321과 아니 에르노의 세월이 생각나네요. 에르노는 68세대는 아니었던거 같고 에르노가 보는 68세대의 모습들...
@오구오구 저 머나먼 구라파에서 시작된 움직임이고, 딱히 어디서 배운 적도 없어서 저는 68세대를 되게 피상적으로 이해(오해?)하고 있어요. 대학 때 영화동아리에 가입했는데 선배들이 고다르 고다르 노래를 부르고 그 고다르는 마오쩌둥 마오쩌둥 노래를 부르고... 아니 에르노의 세월을 읽으면 좀 더 섬세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네요.
인간은 어떨까? 비슷하다. 여성은 무관한 남성보다 어느 정도 친연 관계가 있는 남성의 냄새를 선호한다. 아이슬란드의 모든 커플이 기록된 160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에서(아이슬란드는 유전적으로도 사회경제적으로도 동질성이 강한 인구집단이기 때문에 인류유전학자들에게 메카나 다름없다), 가장 높은 번식 성공률을 보인 커플은 팔촌이나 십촌 간 혼인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0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좀 전문적이긴 하지만 우아한 예외 사례가 있다. 여러분도 가위바위보를 아시는지? 보는 바위를 이기고, 바위는 가위를 이기며, 가위는 보를 이긴다. 그렇다면 바위들은 세상의 모든 가위들을 멸종시키고 싶어할까? 결코 아니다. 그렇게 되면 세상의 모든 보들이 바위를 멸종시킬 테니까. 모든 참가자는 어느 정도 제약을 받아들여서 평형을 이룰 동기가 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0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다들 10장이 8장보다 재밌다고 하시네요. 저는 8장은 괜찮았는데 10장은 게임이론과 팃포탯 부분에서 미치는 줄… 결국 이해를 포기하고 그냥 글자만 훑고 지나갔습니다. 제가 과학도 못하지만 수학을 진짜 못했는데 그거랑 관련이 있는 걸까요ㅎㅎ 10장에서는 친족선택이 넘 흥미롭네요. 같은 수컷이나 가까운 친척 수컷에게서 나온 정자들끼리만 응집한다니, 너무 신기해요. 대체 어떻게?? 싶었는데 그 매커니즘도 새폴스키님이 설명해 주셔서 시원하게 풀림. 아 진짜 이 분 강의 너무 잘하셔…
하하, 저도 8장보다 10장이 더 힘들었습니다. 주말에 10장 겨우 다 읽었어요. 오늘은 11장! 두둔!
책의 분량처럼 댓글도 만만찮게 쌓여있네요. 댓글도 분명 어제부터 차근차근 읽었는데 오늘에서야 다 읽었어요(그마저도 실시간으로 계속 올라오고 있다는 게 함정). 이 방 너무 활기차고 신나는 거 아닌가요. 헥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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