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인간은 초록 수염 효과를 보인다. 다만 무엇을 초록 수염 형질로 간주할 것인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좁게 정의할 경우, 그것은 파벌주의가 된다. 초록 수염 형질을 갖지 않은 개체에 대한 적대심까지 포함할 경우, 그것은 이방인 혐오가 된다. 우리 종의 구성원이라는 사실 자체를 초록 수염 형질로 정의할 경우, 그것은 극진한 인류애가 된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0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풀숲에 스피커를 설치해두고, 모든 개체가 그 주변에 앉는 순간을 기다려, 한 새끼의 구원 요청 목소리를 틀어보았다. 그러자 암컷들이 일제히 그 새끼의 어미를 쳐다보았다. "저거 매지의 새끼 목소리잖아. 매지가 어떻게 할까?"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0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하핫. 재미있는 실험이네요. 원숭이나 유인원 다큐멘터리 같은 거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영장류는 인간과 너무나 닮았네요. 가끔 그래서 그들의 생활사를 지켜보는 게 힘들 때도 있고요.
'가난하지만 행복한 사람들'(가난한 사람들은 더 걱정없고, 인생의 단순한 행복들을 더 많이 접하며 즐길 줄 안다는 생각아다) 이라는 문화적 관용구와 부자는 불해하고 스트레스가 많고 책임에 짓눌린다는 신화 ...는 둘다 변화를 가로 막는다.'가난하지만 정직한 사람들'이라는 관용구도 그들에게 일말의 품위를 제공함으로써 현체제를 합리화하는 훌륭한 수단이다. '가난하지만 정직한 사람들'이 대체로 헛소리라는 사실은 숱한 보건심리학 연구가 보여주었다. 가는은 우울증과 불안증, 자살, 스트레스 연관 질환의 유병률을 높인다. '가난하지만 정직한 사람들'은 좀더 일리 있는 말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513,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문화적 관용구에 위로가 있었는데,,, 역시 위계 세상에서의 문화적 관용구일 뿐 일까요 .흑
음.. 내적 기준이나 복합적 위계라는 것도 있으니.. (난 옆집 아줌마에 비해 차도 없고 집도 없지만 보이스피싱 전화가 와도 엄청 마음이 편해!)
옛날엔 드라마 같은 데서 재벌집은 밥도 잘 넘어가지 않는 냉랭한 분위기이고 가난한 집은 화목하게 그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그런 클리셰가 많이 깨지는 것 같아요.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정이 함께 즐거운 경험을 하기도 쉽고 (외식이나 여행 등) 싸울 일도 적겠죠. 하지만 경향성에 불과하고 저자가 계속 말하듯이 이것도 맥락의 문제이지 않을까 합니다.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여건이 어떤 요인이 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어떻게 삶에 반영되는지는 무척 다양한 맥락에 의해 달라지는 것이겠죠. 어차피 확률일 뿐 각자의 삶은 공통적 요인들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요인들과 각자의 고유한 특성과 우연들이 함께 작용해 모습을 갖추고 계속 변화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인지 발달의 다양한 측면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가정의 아이들인 경우에는 유전율이 아주 높지만(IQ는 유전율이 약 70%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가정의 아이들인 경우에는 약 10%에 불과하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환경에서는 유전자가 인지에 미치는 영향이 전 범위에서 유감없이 발휘되는 반면,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환경은 그 영향을 제약하는 것이다. 달리 말해, 극심한 가난 속에 자라는 아이의 경우에는 인지 발달에 유전자가 거의 무관한 수준이다. 가난의 악영향이 유전학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 전 이것도 관련이 아주 없지 않다고 봐요. ㅜ.ㅜ
말을 못하는 유아들에게서 dominance를 알아보는지 실험하는 것에 대한 연구가 이 영상에서 잘 나와있어요. 아동발달 연구에 대한 강의들을 모아놓은 Wonder Kids 시리즈인데요.. 동물만큼 흥미로운 연구대상이 아기들인 것 같아요. https://youtu.be/YLfCQL3_H88?si=Ja1j3__hKpOFe21O 큰 네모와 작은 네모의 싸움도 재미있지만 같은 크기여도 네모의 수가 더 많은 쪽이 깨갱 엎드리면 아기들이 깜짝 놀라고 같은 수여도 자기 편이 보고 있는지 안 보고 있는지에 따라 승부를 예측하는 등 재미있어요. 그리고 열등한 쪽보다 우세한 쪽이 말한 것을 더 믿고 따라하는 것도 신기한 연구결과에요. 그리고 Q&A에서 아기들을 관찰할 때 일어나는 해프닝들도 재미있어요. 아기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고안해내는 것도 힘들지만 실제 실험할 때도 정말 복잡하고 힘들 것 같은데.. 그래도 참 얻어가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중간관리자가 제일 스트레스받는다는 연구결과가 왜이리 공감가는지.. ㅜㅜ 통제력은 없고 책임만 있는 상황.. 최악이에요..;; 괜히 내가 작년에 뇌출혈로 쓰러진게 아닌 듯..ㅋㅋㅋ
@borumis 아이쿠. 저는 책임만 주고 권한을 안 줄 때(상급자가 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책임은 안 지려고 들 때)는 들이받습니다. 이게 정신건강에는 좋은 거 같아요. 단점은 말 안 해도 아실 듯;;
어머나... 그런일이 있으셨어요? 통제력 없고 책임만 있는 중간관리자 역할을 좋아하고 하고 싶어하는 분이 주변에 있는데... 그분은 그냥 완장을 좋아하는 걸까요. 그건 왜 그런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모두가 하기 싫어하는 중간관리자 역할을 하고 싶어하는 심리...
중간관리자 역할을 하고 싶어하시는 분은.. 그렇게 많은 책임을 떠안지 않으셨나봅니다;;;;
저도 뇌출혈로 안 쓰러지게 조심해야겠어요~ 윗선에서 내려온 지시를 전달했더니, 그걸 왜 그렇게 만들었냐며 득달같이 달려드는 사람들과 그것 하나 전달을 제대로 못하고, 통제를 못하냐고 난리치는 상사...아...(3년 전 일인데도 갑자기 머리에 피가....)
그리고 작가분 실망이에요..!! Sugar glider 유대하늘다람쥐를 모르다니..!! 을마나 귀여운데!!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1월 22일 수요일과 내일 23일 목요일에는 12장 '위계, 복종, 저항'을 읽습니다. 이 장은 특히 흥미롭고 최근 한국 상황을 놓고서도 할 얘기가 많은 부분인데요. 책 전체에서 제가 유일하게 저자의 관점, 혹은 태도에 실망한 대목도 포함돼 있습니다. 어느 대목인지는 내일 여러분에게 말씀드릴게요. (미리 맞추신 분 선착순 한 명에게 다음에 함께 읽을 벽돌 책을 한 권 선물로 드려볼까요? 이런 이벤트까지!)
일단 던지고 봅니다. 우파가 대체로 지능이 낮다고 쓴 부분 아닐까요. 듣는 우파들 뒷목 쥘 대목인걸? 하며 읽은 기억이 납니다. 불과 어제 밤에 읽은 건데 왜 이리 한참 전에 읽은 것 같죠. ㅋㅎ 오늘 후반부 마저 읽고 눈에 띄는게 있으면 답변 제출 정정하겠습니다. ㅎㅎ 아 그런데 우파 좌파 이야기 나온 장이 12장 맞죠? 11장 아니었죠? 책이 집에 있다보니 확인 불가네요.
아! 맞춰보고 싶은데 진도가 나갈 수 있을지 ㅜㅜ
전 두개 던져봅니다 ㅋㅋ 1. 정치적 이념이 일상적인 행동과 선호도에도 반영된다는 부분인가요? 정치적 성향은 단순한 정치적 견해를 넘어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더 깊은 가치체계의 표현 2. 인지 부담이 늘어나면 사람들은 더 보수적인 견해를 갖게 된다는 것? 사람들은 피곤 할때, 아플 때, 다른 인지 작업에 정신이 팔렸을 때, 혈중알코올농도가 높을 때 평소보다 더 보수적인 견해를 보인다는 점? ( 544)
오오!! 어차피 전 선물받지 않아도 사서 볼 것 같지만..^^ 일단 저도 읽으면서 살짝 갸우뚱한 게 IQ와 보수적인 정치 성향 연구인데요. 일단 항상 질문이 생길 때 reference를 찾아보는데 많은 연구 결과라고 했던 것 치고는 거기 달린 reference는 두 개 뿐이고 그 중 하나는 IQ보다는 personality trait과의 연관성에 대한 meta-analysis였고 그나마 cognitive ability와 관련된 논문은 유료여서 읽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제 나름 pubmed 등 찾아보니 관련 논문들은 찾았는데 문제는 과연 이게 어느 정도 괜찮은 논문들인지 (bias가 있지 않은지, effect가 별로 크지 않은지 등)가 의문이 갔고 또 하나는 제가 찾은 Brandt & Crawford 등의 논문에서는 이전 논문들처럼 보수적인 사람들이 소수자나 좌파에 대한 편견과 낮은 IQ의 연관성을 보이긴 했지만 반대로 높은 IQ의 사람들에서도 보수적 우파인 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보이는 결과가 나와서 편견의 대상에 대한 도덕적 가치를 중립적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IQ가 낮은 사람들에게서는 장애, 인종, 성별 등 선택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차별이 강한 반면 IQ가 높은 사람들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보수적 정치 성향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강했던 거죠) 실은 이건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지인들이 말하는 것과 겹치는데요. 그들이 말하길 좌파는 너무 우파에 대한 편견과 혐오가 강해서 가끔 비이성적일 정도로 편파적이 된다고.. 결국 양쪽에 편견이 있음을 인정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https://psycnet.apa.org/record/2016-53480-014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조나단 하이트에 대한 작가의 footnote일지도? 하이트는 여러 매체에서 정치적 중립을 밝히고 있는데 요즘 갈수록 보수적 성향을 보인다고 작가는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태도는 모르겠지만 어떻게 고릴라는 그렇게도 좋아하시면서 유대하늘다람쥐를 모를수가 있나요? 참고로 유대하늘다람쥐는 나는 모습은 하늘다람쥐와 흡사하지만 보통 하늘다람쥐보다는 캥거루 등 유대류와 더 가까운 convergent evolution의 좋은 예죠. 그리고 넘 귀엽지 않습니까??? 쿼카와 함께 정말 귀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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