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적대적 상호작용이 끝나자, 우리/그들 가르기의 양상이 바뀌었다. 부하들은 작고 실용적인 프리우스를 타고 서둘러 떠났지만, 두 세상의 지배자는 뒤에 남아서 잡담을 나누며 각자 SUV에서 테니스 라켓을 꺼내어 정답게 비교하고는 상대방의 채로 한두 번 스윙해보기도 했다. 그 순간에는 그들이 각자 충성스러운 부하의 얼굴을 본대도 뇌에서 방추상얼굴영역조차 활성화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순간에 더 중요한 우리는 세번째 전 부인에게 이혼수당을 줘야 하는 고충에 공감해주는 맘 맞는 상대니까.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1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kristinlee @장맥주 벌써 23일이네요! 2월은 스물여덟 날뿐이고 첫 달에 너~무 고생하셨으니 조금 가벼운 벽돌(?) 책으로 골라보려고 해요. * 지금 얼른 눈에 들어온 후보는 둘입니다. 한 권은 작년(2024년) 여름에 인플루엔셜에서 나온 사이먼 윈체스터의 『지식의 탄생(Knowing What We Know: The Transmission of Knowledge: From Ancient Wisdom to Modern Magic)』(2023)입니다. 윈체스터는 『교수와 광인』, 『세계를 바꾼 지도』 같은 책으로 익숙한 저자죠. 1944년생 원로답게 약 4,000년 전 메소포타미아 문명부터 인공지능(AI)까지 인류 문명에서 지식의 역사와 그 의미를 추적하는 책입니다. 윈체스터 책은 항상 (저로서는) 심심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마치 세상을 관조하는 지혜로운 노인의 시선으로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습니다. 584쪽! * 다른 한 권은 연초에 나온 나오미 배런의 『쓰기의 미래(Who Wrote This?: How AI and the Lure of Efficiency Threaten Human Writing)』(2023)입니다. 이 책은 최신간이라서 저도 아직 앞부분만 살폈는데요, 추천사를 쓰신 엄기호 선생님, 또 신뢰하는 김성우 선생님과 쟁쟁한 외국의 석학 여러분이 인공지능(AI) 시대의 쓰기를 다룬 필독서라고 추천하는 책입니다. 읽기와 쓰기에 관심이 많은 ‘그믐’ 여러분과 함께 읽기에 좋은 책인 것 같아서, 또 저도 관심이 많은 주제라서 이참에 같이 읽기를 권해봅니다. 628쪽! * 둘 다 장맥주 작가님 기준(700쪽 이상)으로는 벽돌 책이 아니지만, 우리 1월에 고생했으니 한 템포 느슨하게 가도 좋을 듯해요. 연말에 만지작거렸던 『호라이즌』은 928쪽이라서 3월 이후로 미룹니다. 여러분이 『호라이즌』을 많이 원하시면 또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습니다만. :) 여러분의 선택은?
지식의 탄생 -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이 전하는 ‘안다는 것’의 세계지식이란 무엇이며, 어떤 방식으로 수많은 원천에서 인류에게 전수되었는지, 그 전달 수단이 수천 년 동안 어떻게 진화해왔는지를 이야기한다. 지식을 가르치는 학교부터 경험을 통해 전해 내려오는 지식을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진 도서관, 백과사전과 정보 검색의 탄생, 인간의 지적 노동을 대신해주는 현대의 인공지능까지 앎에 대한 모든 것이 한 권의 책에 담겨 있다.
쓰기의 미래 - AI라는 유혹적 글쓰기 도구의 등장, 그 이후언어학자이자 교육자로서 일찍이 AI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시작한 저자 나오미 배런이 AI와 언어, 글쓰기의 교차점을 통찰하고 때로는 비판적으로 되돌아보며, 그로부터 파생되는 다양한 질문과 관점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또한, 기술 발전에 따른 언어와 글쓰기의 진화, 그리고 AI가 제시하는 앞으로의 복잡한 과제와 기회를 조명한다.
호라이즌전미 도서상 수상 작가 배리 로페즈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발표한 역작 『호라이즌』이 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이 책은 배리 로페즈가 자신의 여행 경험을 집대성한 책으로, 그가 선보인 글 중 가장 방대하면서도 장소와 사유를 옹골차게 엮은 논픽션이다.
저는 <호라이즌> 한 표입니다~. 벽돌책이 두툼한 맛이 있어야죠! 928쪽 쯤이야... 상남자답게 그까이거!
저는 <호라이즌>이요, 왜냐하면— 리디셀렉트에 올라와 있으니까요 ㅎㅎ 원래 읽으려던 책이기도 했고. 근데, <쓰기의 미래>도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전자책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 중이에요. 요즘 AI시대 읽기, 쓰기, 리터러시, 문해력 등등 제목붙은 책들을 모으는 중입니다 (읽으려고 맘 먹었으나 본격적으로 읽지는 못하고 있어서, 그냥 책 모으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음)
저도 호라이즌에 한 표 보태고 싶은데 하필 제일 두꺼운 책이네요. 이제 좀 가벼운 책 하면 안 되냐고 하려다 생각해 보니 여긴 벽돌책 모임이었죠;; 이왕 두꺼운 거 볼 거 호라이즌!
아, 전 쓰기의 미래.... 함께 읽고 싶어요~~~~
모두 읽어보고 싶은 책이어서 평소같으면 많은 분들이 점찍으신 호라이즌으로 가겠지만 동조부분을 읽은 참이어서 주체성있게 의견을 보태봅니다.ㅎ 저는 지식의 탄생에 한 표요. 조금 가볍게(?)가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지식의 역사가 궁금하기도 합니다.
저도 지식의 탄생에 한 표요. 이유는..;; 제가 이미 갖고 있는 책이어서요. ㅋㅋ
호라이즌이 뭔가 자세히 보았는데, 여행경험기 논픽션? 그럼 에세이인가요? 여행하는 인간! 이라는 표현이 좋네요. 2월은 좀 가볍게 가고 싶은데, 여행이라니.... 그것도 좋을거 같네요~ 인지부담 줄여줄 수 있는 자비로운 책으로 해주세요 ㅎㅎ
저도 비슷한 생각 - 인지적 부담-을 했어요. 물론 둘 다 읽어보지 않은 상태이지만, 페이지 수에 속을 게 아닌 것이.. <호라이즌>은 두꺼운 여행기이고, <쓰기의 미래>의 저자 나오미 배런은 학자라서 이 책은 꽤나 촘촘하고 밀도 높지 않을까하고요. 나오미 배런의 전작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도 가지고 있는데 (책 모으는 자 ^^;;), 관련 연구 소개가 중점인 것 같았어요.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 검색하다보니 추천사를 메리언 울프가 썼네요. 메리언울프의 책 읽는 뇌를 엄청 재미있게 읽었는데, 최근나온 다시 책으로는 좀 실망스러웠거든요.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도 비슷한 내용인가봐요. 갑자기, 호라이즌이 땡깁니다 ㅎㅎㅎ
지식의 탄생은 읽었어서 (아주 재밌게) 저는 horizon 읽고싶어요
아직 행동 12장 읽고 있지만 주제도 모르고 가장 끌리는 건 ‘호라이즌‘이네요…? ㅎㅎㅎ
지식의 탄생 추천합니다!
지식의 탄생이나 호라이즌 읽고 싶네요.
저는 지식의 탄생 읽어보고 싶네요. 1월 행동이 조금은 벅찼어서 일단 페이지수라도 살짝 가벼운 책으로 허들을 넘어보고 싶어요. 관심 주제이기도 하구요. 호라이즌은 왠지 좀 더 날 풀려서 봄봄 할때 읽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ㅎㅎ
많은 사회적 종들에서 높은 서열을 획득하는 것은 뾰족한 이와 싸움 실력의 문제이지만 높은 서열을 유지하는 것은 사회적 지능과 충동 통제의 문제다. 어떤 도발을 무시해야 할지 아는 것, 어떤 동맹을 맺어야 할지 아는 것, 다른 개체들의 행동을 이해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다른 종들처럼 인간도 서열 불평등의 결과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 강자가 식당에서 나보다 먼저 착석하는 것과 강자가 문득 변덕이 들어서 내 머리를 베어버리는 것은 큰 차이다. 37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소득 불평등이 큰 나라일수록 사춘기 이전 학생들의 따돌림이 심했다는 결과를 떠올려보자.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2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왜 알파 수컷이 베타 수컷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을까? 알파와 베타는 하위 수컷들에게 도전받는 빈도가 비슷하고(스트레스의 원인이다), 암컷들에게 털 고르기를 받는 빈도도 비슷하다(스트레스 대처 방법이다). 다만 알파 수컷은 더 자주, 더 오랜 시간을 들여서 암컷들과 성적 관계를 맺는다(괴롭히는 수컷들을 물리치면서 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스트레스가 되는 일이다). 얄궂게도 알파 수컷이 된다는 것의 최대 이득, 즉 성적 관계가 중대한 스트레스 요인이기도 한 것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공포, 불안, 죽음에 대한 두려움. 우파로 산다는 것은 피곤한 일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다국적 연구에서 우파가 좌파보다 더 행복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왜일까? 어쩌면 우파가 단순한 대답에 만족하고 구태여 그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 또 어쩌면, 연구자들이 선호하는 해석으로서 보수주의자들이 체제 정당화를 통해 불평등을 합리화함으로써 불평등에 덜 좌절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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