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 님 앞서가시네요! 칭찬합니다. :)
오늘 1월 24일 금요일과 내일 토요일 1월 25일은 연해님 따라서 13장 ‘도덕성과 옳은 일을 하는 것, 일단 무엇이 옳은지 알아냈다면’을 읽습니다.’
이번 장에서는 우리가 도덕에 관한 결정(옳고/그름)을 내일 때 그것이 추론의 결과인지 직관의 결과인지를 묻습니다.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마음』(사회적 직관주의)를 호의적으로 소개하면서도, 저자는 (자기와 친분도 깊은) 하버드 대학교 교수 조슈아 그린 등의 비판적 견해로 보완합니다. 저는 장대익 선생님의 『공감의 반경』도 생각나는 장이었답니다.
여러분도 11장부터 감 잡으셨겠지만, 후반부에서는 매 장마다 ‘우리가 좀 더 나아지려면’에 해당하는 저자의 소박한 처방이 뒤따릅니다. 한 번 살펴보세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이제 주말부터 설날 연휴에 들어가는데, 연휴 기간에 책 읽기가 오히려 어려운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걱정이 되긴 합니다만. 뒷 부분은 (거짓말 아니고) 정말 수다스러운 인문서 읽듯이 쭉 읽을 수 있으니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고 꼭 완독하세요. 응원합니다.

오도니안
“ 적대적 상호작용이 끝나자, 우리/그들 가르기의 양상이 바뀌었다. 부하들은 작고 실용적인 프리우스를 타고 서둘러 떠났지만, 두 세상의 지배자는 뒤에 남아서 잡담을 나누며 각자 SUV에서 테니스 라켓을 꺼내어 정답게 비교하고는 상대방의 채로 한두 번 스윙해보기도 했다. 그 순간에는 그들이 각자 충성스러운 부하의 얼굴을 본대도 뇌에서 방추상얼굴영역조차 활성화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순간에 더 중요한 우리는 세번째 전 부인에게 이혼수당을 줘야 하는 고충에 공감해주는 맘 맞는 상대니까. ”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1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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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복종과 동조의 핵심은 둘 다 순응이다. 복종은 권위에 대한 순응, 동조는 집단에 대한 순응이다. 우리에게는 둘의 공통점이 중요하다. 그런데 둘의 반대인 불복종과 비동조도 얽혀 있는 개념이고, 이 또한 단순히 다른 북소리에 맞춰서 행진하는 독립성부터 의도적으로 반대로 행동하는 반동조까지 형태가 다양하다. ”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1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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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아직 12장까지 못 오신 분들이 있어서 주말에 12장 불만 내용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새폴스키가 이 대목에서는 다른 장과 비교할 때 페어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막 신나서... 그래, 그러니까 공화당 지지하지, 부시 지지했지, 트럼프 지지하지 등등등) :)

borumis
그러니깐요.. 제 생각에도 정치성향 얘기하면서 본인의 정치성향이 많이 나오던 것 같네요.ㅋ

오도니안
이제 12장을 거의 읽어가고 있는데, 제 생각엔 섀폴스키가 페어하지 않았다기보다는 정치이념의 신경생리학적 요인을 밝힌다는 접근 방식 자체가 페어하지 않게 느껴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논쟁을 하다가 정신분석학 이론 끌어대면서 넌 이런 심리적 욕구 때문에 그런 주장 하는 거야 하고 말하는 사람들이 가장 짜증난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 약간 비슷한 것 같아요. 이대남들의 반페미니즘 정서를 분석하는 기사를 냈던 시사잡지가 구독자들의 항의와 절독 사태로 고생을 하기도 했었죠.
어그로를 끌기에 딱 좋긴 하지만 흥미롭고 상당히 근본적인 함의들을 가져올 수 있는 주제인 것 같습니다. 정신분석학의 두루뭉실한 스토리와 뇌과학의 이론적 엄밀성에 차이가 크기도 하구. 이념이나 정치적 주장에 대한 비판은 논리와 팩트에 근거해야겠지만, 그 기반을 이루는 신경심리학적 기반에 대한 지식들은 정치적으로 점점 큰 영향력을 갖게 될 것 같아요.

오구오구
어그로 정도는 아니지만 이 책이 저같은 대중에게 가볍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인거 같습니다 ㅎㅎ

dobedo
정신분석학은 예측을 하고 검증을 하는 과학이라기보다는 그럴듯한 스토리텔링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인)문학의 영역에 속한다고 하는 게 더 적절하겠다는 생각을 늘 하긴 했어요. 꿈의 해석 같은 작품도 그렇고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는) 그 상징과 비유의 세계는... 역시 문학입니다! 프로이트가 의사긴 했지만, 사실 그 시기 의학의 수준을 고려할 때 엄밀한 과학과는 거리가 멀었으니까... 빅토리아적 세계관을 깨고 무의식이란 세계를 발견(?)한 것만으로도 커다란 의의가 있는 것 같고요.
물론 지금 이 시대의 과학자인 새폴스키에게는 더 정치한 이론 전개를 기대했는데 12장에서는 설득력 있는 근거들이 제시되 지 않는 성급한 일반화가 보이는 것 같아 저도 살짝 아쉬웠네요. @YG 님이 말씀하신 대로 9장쯤부터 이 양반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야심 또한 만만찮구나 싶어 새록새록 놀라고 있습니다. 목차 보고 짐작은 했지만, 모든 것을 다 다룰 기세네요. 전반부가 위트 있는 친절한 과학 선생님 모드였다면 후반부는 사상가에 도전하실 것 같은...

소피아
원서가 2018년에 출간된 걸로 보아, 트럼프가 처음 대통령 되자 충격에 휩싸여서 쓴 게 아닐까요? ㅎㅎ
11장 이후부터는 <노이즈>에서도 나왔던 상관성 vs. 방향성의 문제를 적용해야 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했어요. 무엇이 먼저냐, 성인이 되면서 사회화, 문명화 되다보니 그런 방향으로 뇌,호르몬 구조 가 바뀐 것이나, 아니면 원래 뇌, 호르몬 구조대로 사회화, 문명화 된 것이냐 -- 예를 들어, 정치 구조가 먼저냐 신경생리학적 구조가 먼져냐 하는 문제들이요.
저는 궁금한 게 있는데요, 모 온라인 서점에서 21세기 최고의 책 설문 결과를 발표한 거 보셨죠? 그 많은 책들 중에서 <행동>은 보이지 않던데요? 왜 그런 걸까요?

오구오구
오 그런게 있나요? 찾아봐야겠어요. 어떤 책들이 21세기 최고의 책으로 뽑혔을까요? 저는 얼마나 읽었을까요?ㅎ--> 아, 알라딘에서 했던 것은 본거 같아요 ㅎㅎ 정희진 선생님 책이 2위에 오는 것을 보고, (정희진 선생님 팬이지만) 정말?? 하는 생각이 들었고, 김현경 작가님의 사람, 환대. 이 책은 저도 정말 좋아하는 책인데 대중적인 책은 아닌데, 여기 뽑혔네?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ㅎ

소피아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79833&start=we
저는 그냥 리스트 훑어보기만 했는데 엑셀 파일로 목록 다운로드도 가능하더라고요. 그냥 설문자들 개인별 취향이 많이 반영한 듯 하고요. 예술관련 책은 거의 없어서 좀 놀랐어요 (21세기에 예술분야 최고의 책이 이리도 없을까? 과연?)분야가 치우친 것 같은 느낌? @장맥주 님 리스트도 있어요. ㅎㅎ

borumis
맞아요. 어떤 책은 너무 개인 취향으로 치우친 것 같기도 하고.. 어떤 책은 너무 오래되었거나 아예 절판된 책들이고;;
ㅎㅎㅎ

소피아
뉴욕타임즈 21세기 최고의 책 100권 리스트는 보셨나요? 알라딘이 뉴욕타임즈 리스트 오마주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https://en.wikipedia.org/wiki/The_New_York_Times%27_100_Best_Books_of_the_21st_Century

장맥주
네, 처음 요청 받을 때부터 뉴욕타임즈 기획 보고 따라 한 기획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추천 목록에서는 동시대성이 느껴지는데 알라딘 추천 목록은 복간이나 재출간, 혹은 그저 번역이 21세기에 된 책들이 많아서 좀 아쉽더라고요.

오구오구
My brilliant friend가 1위군요. 저도 정말 재밌게 읽었고, 나폴리에 가보고 싶은 꿈이 생ㄱ기게 했던 책이에요.. 엘레나 페렌테의 작품을 기반으로 한 영화를 보고 원작자를 찾아보고, 그 원작자의 대표작이라 그래서 읽고 팬이 된 책이에요 ㅎㅎ

오구오구
강요된 모성이 뭔지, 내가 3-40대를 거치며 경험했던 이상한 감각에 대해 이 영화를 보며 이해하게 되었거든요.

로스트 도터그리스로 혼자 휴가를 떠난 대학 교수 레다는 딸을 가진 젊은 여자 니나를 보고 단번에 시선을 빼앗긴다. 매일 같은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응시하던 두 사람, 갑자기 니나의 딸이 사라지고 레다는 옛 기억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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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저 이 시리즈 4권 모두 보관하고 있는 중이에요. 이것도 읽어야 하는데.. 깊은 한숨 ~

오구오구
시작하시면 금방 다 읽으실거에요... 거의 2주정도? 푸욱 빠져서 행복하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흰벽
앗 저두요. 너무 좋아하는 시리즈예요! 이 시리즈가 너무 좋아서 후에 엘레나 페란테 작품 번역 출간된 건 다 샀는데… 오히려 그것들은 안 읽히더라고요. 정작 나폴리 4부작은 빌려 읽어서 집에 없는데 말이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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