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코 모리나가 사건이 뭔지 몰라서 찾아봤어요… 근데 나무위키 문서가 너무 길어서 읽는 걸 포기 ㅎㅎ 뭔가 소설도 어마어마 진 빠질 거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만, 김혼비 작가님이 극찬하셨다니 또 갑자기 관심이 가고? 일단 관심 목록이 넣어둬야겠어요. @YG 님 소개하시는 책들은 제 수준에서는 다 쉽게 손대기 겁나는 책들인데 소설책이 나오니 더욱 반갑네요 ㅎㅎ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흰벽

YG
@흰벽 님, 제가 소설 읽기를 얼마나 좋아하는 데요! 절대로 "겁낼 만한 책들"만 읽고 언급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

흰벽
YG님 추천 소설, 앞으로도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ㅎㅎ

소피아
@YG @흰벽 <죄의 목소리> 읽으면서 구리코 모리나가 사건 따라가다 멘탈 에너지 0에 수렴하는 경험했어요.최대 미제 사건이라 경우의 수가 너무 많고, 온갖 사회 문제 동시에 출현! 이 복잡한 사건을 묘사하는 시오타 타케시 작법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이 작가 작품이 또 나오면 꼭 읽어야지 했다가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 YG님글에 덧글 쓰고 나서 검색해보니 마침 시오타 타케시 작품이 새로 나왔더라구요? 다른 미스터리 신작들과 묶음 주문해서 배송 받았고요 ㅎㅎ 하지만, 현실은 <행동> 12장도 헉헉대며 읽는 중. 1월에 예상치 못한 일들이 쏟아져서 (예상은 했으나 게으름 이슈로 미뤄둔 일) '한 달에 책 한 권도 읽기 힘든 자'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아 -

존재의 모든 것을1991년에 발생한 전대미문의 동시 유괴 사건. 30년이 지난 후 당시 경찰 담당이던 신문기자는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형사의 죽음을 계기로, 유괴되었다 3년 만에 나타난 아이의 ‘현재’ 모습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공백의 3년’을 좇으며 취재를 거듭한 결과, 한 사실화 화가의 존재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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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ㅋㅋㅋㅋ 10장보다 소피아님 반응이 꿀잼입니다. 화르르르륵이라니..

YG
@오구오구 저도 그 대목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예전에 읽었던 책도 한 권 생각났습니다. 영국의 범죄 사회학자 스탠리 코언의 『잔인한 국가, 외면하는 대중』이라는 책이에요. 이 책을 읽고서 쓴 책 소개 기사의 한 대목을 옮깁니다.
*
스탠리 코언은 질문을 바꿔보자고 제안한다. "우리는 왜 현실에 눈을 감는가," 이런 질문을 던질 게 아니라 "우리가 현실에 눈을 감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렇게 말이다. "세상이 불의하다는 사실은 모든 사람이 잘 알고 있는데, 왜 극소수의 사람만이 그것을 시정하려는 것일까? 어떤 조건 때문에 한 나라에서는 타인을 적극 돕는 반면, 다른 나라에서는 그렇지 않을까?"

잔인한 국가 외면하는 대중 - 왜 국가와 사회는 인권침해를 부인하는가20세기 국가폭력이 자행한 인권침해와 이를 외면한 대중심리의 메커니즘은 무엇이었을까. 이 책은 20세기 다양한 인권침해 사례와 이를 방관하는 대중을, '부인'이라는 사회심리학적 프레임으로 치밀하게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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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아기들은 착한 물체를 좋아하는 걸까, 아니면 못된 물체를 싫어하는 걸까? 둘 다였다. 아기들은 중립적 도형보다 착한 삼각형을 선호했고, 못된 사각형보다 중립적 도형을 선호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3장. 도덕성과 옳은 일을 하는 것, 일단 무엇이 옳은지 알아냈다면>,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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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저는 이 문장이 왜 이렇게 귀여운지 모르겠어요. 착한 삼각형과 못된 사각 형이라니... 갑자기 동화를 읽는 기분.

borumis
그쵸.. 역시 아기들의 눈을 통해 바라봐서 그런지.. 실험 자체가 귀욤귀욤~^^
나쁜 네모가 아닌 착한 세모를 고르는 실험이 나오는 영상 링크 추가합니다. 7개월 아기까지도 세모를 고르네요.
https://youtu.be/JWzRFLSucQQ?si=88j_GXKcXHK3OFOU

연해
“ 그들이 뭔가 나쁜 일을 하면, 그것은 그들이 썩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가 그 일을 하면, 그것은 사정을 봐줄 만한 어떤 환경 탓이다. 그런데 우리 중에서도 '나'만큼 우리가 그 내적 상태를 가장 속속들이 아는 대상은 또 없지 않은가. 따라서 이 인지적 차원에서는 이 현상이 일관되지 않은 것도 아니고 위선도 아니다. 우리가 타인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도 그 내적 동기를 안다면 얼마든지 정상을 참작해줄 수 있을지 모른다. ”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3장. 도덕성과 옳은 일을 하는 것, 일단 무엇이 옳은지 알아냈다면>,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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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연해 님 앞서가시네요! 칭찬합니다. :)
오늘 1월 24일 금요일과 내일 토요일 1월 25일은 연해님 따라서 13장 ‘도덕성과 옳은 일을 하는 것, 일단 무엇이 옳은지 알아냈다면’을 읽습니다.’
이번 장에서는 우리가 도덕에 관한 결정(옳고/그름)을 내일 때 그것이 추론의 결과인지 직관의 결과인지를 묻습니다.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마음』(사회적 직관주의)를 호의적으로 소개하면서도, 저자는 (자기와 친분도 깊은) 하버드 대학교 교수 조슈아 그린 등의 비판적 견해로 보완합니다. 저는 장대익 선생님의 『공감의 반경』도 생각나는 장이었답니다.
여러분도 11장부터 감 잡으셨겠지만, 후반부에서는 매 장마다 ‘우리가 좀 더 나아지려면’에 해당하는 저자의 소박한 처방이 뒤따릅니다. 한 번 살펴보세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이제 주말부터 설날 연휴에 들어가는데, 연휴 기간에 책 읽기가 오히려 어려운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걱정이 되긴 합니다만. 뒷 부분은 (거짓말 아니고) 정말 수다스러운 인문서 읽듯이 쭉 읽을 수 있으니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고 꼭 완독하세요. 응원합니다.

오도니안
“ 적대적 상호작용이 끝나자, 우리/그들 가르기의 양상이 바뀌었다. 부하들은 작고 실용적인 프리우스를 타고 서둘러 떠났지만, 두 세상의 지배자는 뒤에 남아서 잡담을 나누며 각자 SUV에서 테니스 라켓을 꺼내어 정답게 비교하고는 상대방의 채로 한두 번 스윙해보기도 했다. 그 순간에는 그들이 각자 충성스러운 부하의 얼굴을 본대도 뇌에서 방추상얼굴영역조차 활성화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순간에 더 중요한 우리는 세번째 전 부인에게 이혼수당을 줘야 하는 고충에 공감해주는 맘 맞는 상대니까. ”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1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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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복종과 동조의 핵심은 둘 다 순응이다. 복종은 권위에 대한 순응, 동조는 집단에 대한 순응이다. 우리에게는 둘의 공통점이 중요하다. 그런데 둘의 반대인 불복종과 비동조도 얽혀 있는 개념이고, 이 또한 단순히 다른 북소리에 맞춰서 행진하는 독립성부터 의도적으로 반대로 행동하는 반동조까지 형태가 다양하다. ”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1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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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아직 12장까지 못 오신 분들이 있어서 주말에 12장 불만 내용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새폴스키가 이 대목에서는 다른 장과 비교할 때 페어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막 신나서... 그래, 그러니까 공화당 지지하지, 부시 지지했지, 트럼프 지지하지 등등등) :)

borumis
그러니깐요.. 제 생각에도 정치성향 얘기하면서 본인의 정치성향이 많이 나오던 것 같네요.ㅋ

오도니안
이제 12장을 거의 읽어가고 있는데, 제 생각엔 섀폴스키가 페어하지 않았다기보다는 정치이념의 신경생리학적 요인을 밝힌다는 접근 방식 자체가 페어하지 않게 느껴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논쟁을 하다가 정신분석학 이론 끌어대면서 넌 이런 심리적 욕구 때문에 그런 주장 하는 거야 하고 말하는 사람들이 가장 짜증난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 약간 비슷한 것 같아요. 이대남들의 반페미니즘 정서를 분석하는 기사를 냈던 시사잡지가 구독자들의 항의와 절독 사태로 고생을 하기도 했었죠.
어그로를 끌기에 딱 좋긴 하지만 흥미롭고 상당히 근본적인 함의들을 가져올 수 있는 주제인 것 같습니다. 정신분석학의 두루뭉실한 스토리와 뇌과학의 이론적 엄밀성에 차이가 크기도 하구. 이념이나 정치적 주장에 대한 비판은 논리와 팩트에 근거해야겠지만, 그 기반을 이루는 신경심리학적 기반에 대한 지식들은 정치적으로 점점 큰 영향력을 갖게 될 것 같아요.

오구오구
어그로 정도는 아니지만 이 책이 저같은 대중에게 가볍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인거 같습니다 ㅎㅎ

dobedo
정신분석학은 예측을 하고 검증을 하는 과학이라기보다는 그럴듯한 스토리텔링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인)문학의 영역에 속한다고 하는 게 더 적절하겠다는 생각을 늘 하긴 했어요. 꿈의 해석 같은 작품도 그렇고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는) 그 상징과 비유의 세계는... 역시 문학입니다! 프로이트가 의사긴 했지만, 사실 그 시기 의학의 수준을 고려할 때 엄밀한 과학과는 거리가 멀었으니까... 빅토리아적 세계관을 깨고 무의식이란 세계를 발견(?)한 것만으로도 커다란 의의가 있는 것 같고요.
물론 지금 이 시대의 과학자인 새폴스키에게는 더 정치한 이론 전개를 기대했는데 12장에서는 설득력 있는 근거들이 제시되 지 않는 성급한 일반화가 보이는 것 같아 저도 살짝 아쉬웠네요. @YG 님이 말씀하신 대로 9장쯤부터 이 양반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야심 또한 만만찮구나 싶어 새록새록 놀라고 있습니다. 목차 보고 짐작은 했지만, 모든 것을 다 다룰 기세네요. 전반부가 위트 있는 친절한 과학 선생님 모드였다면 후반부는 사상가에 도전하실 것 같은...

소피아
원서가 2018년에 출간된 걸로 보아, 트럼프가 처음 대통령 되자 충격에 휩싸여서 쓴 게 아닐까요? ㅎㅎ
11장 이후부터는 <노이즈>에서도 나왔던 상관성 vs. 방향성의 문제를 적용해야 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했어요. 무엇이 먼저냐, 성인이 되면서 사회화, 문명화 되다보니 그런 방향으로 뇌,호르몬 구조 가 바뀐 것이나, 아니면 원래 뇌, 호르몬 구조대로 사회화, 문명화 된 것이냐 -- 예를 들어, 정치 구조가 먼저냐 신경생리학적 구조가 먼져냐 하는 문제들이요.
저는 궁금한 게 있는데요, 모 온라인 서점에서 21세기 최고의 책 설문 결과를 발표한 거 보셨죠? 그 많은 책들 중에서 <행동>은 보이지 않던데요? 왜 그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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