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하버드대학교의 스티븐 핑커는 이렇게 결론했다. "거울뉴런은 사실 언어도, 감정이입도, 사회도 설명하지 못한다. 물론 세계평화도." 한마디로, 거울 뉴런이 이 장의 관심사와 밀접하게 관련된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658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4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요컨대 우리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을 때는, 그것이 타인의 문제에 공명하느라 생긴 스트레스든 자기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든 자신을 먼저 챙기는 것이 최우선 순위가 되기 쉽다. 달리말해, 우리가 어느 정도 초연한 거리를 유지할 때 감정이입적 상태가 동정적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661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4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이토록 넓고 이질적인 세상을 치유하고자 할 때, 자신의 질관이 늘 올바를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 좋다. 이 점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좀더 관대할 필요가 있는지도 모른다. 669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4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돕는 다는 것은 이를테면 배변훈련, 자전거 타기, 거짓말하지 않기와 비슷한 일이다. 670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4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인간의 기만 능력은 어마어마하다. 인간은 얼굴 근육에 신경이 가장 복잡하게 분포되어 있고, 엄청나게 많은 수의 운동 뉴런을 써서 그 근육들을 제어한다. 포커페이스를 할 수 있는 종은 인간뿐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3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이처럼 상대의 범주에 따라 감정이입의 범위가 달라지는 현상은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서도 일어나는데, 다만 그 양상이 비대칭적이다. 이것이 무슨 소리인가 하면, 감정이입과 연민 측면에서 부자들은 대체로 좆같다는 것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4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와... 저자나 역자 모두에게 존경을 표합니다. 혹시 @borumis 님은 지금 원서로 읽고 계신가요? 여기 원문이 어떻게 적혀 있나요?
Categorical boundaries to the extension of empathy also run along socioeconomic lines, but in an asymmetrical manner. What does that mean? That when it comes to empathy and compassion, rich people tend to suck. 제가 borumis님은 아니지만, 원서를 샀거든요 ㅎㅎ
ㅎㅎ 이미 소피아님이 알려주셨네요. 여기서 tend to suck이란 표현은 그렇게 쎈 표현은 아닌데..ㅎㅎㅎ 번역가의 어휘 선택에 감정이 실려있는듯.. (참고로 작가분이 번역가에 비해 쎈 어휘선택을 하는 곳도 있어요.^^;;) 제가 이 번역가 분의 이보디보를 얼마전 구입했는데 평이 좋더라구요. 본인이 추천하지는 않았고 다른 분이 21세기 추천책으로 올렸더라구요.
suck의 목적어가 무엇일지 궁금하네요. 숙어 같은 걸까요? 자기 입술을 빤다는 뜻인지..
목적어 없이 자동사로도 쓰입니다. It sucks(= 형편없다) 하는 식으로요. ^^
@소피아 @borumis 'tend to suck'을 '대체로 좆같다'로 옮긴 건 좀 과한 거 같긴 하네요. 어떻게 옮기는 게 느낌을 잘 살릴 수 있었을까나요. '구리다'?
솔직히 나는 이타주의자란 위선자일 뿐이라고 결론짓는 건 좀 야비하 게 아닌가 생각해왔다. 겉보기에 이타주의자이지만 속내는 순수하지 못한 동기를 가진 사람이란, 대개의 경우 ‘이타주의’와 ‘상호성’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진화한 역사의 산물일 뿐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4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보통 suck하면 능력이 형편없이 딸린다고 할 때 쓰니까.. 좀 순화해서 쓰면 부자들은 공감과 연민 능력은 형편없이 딸린다(또는 부족하다)고 쓸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13장에서도 if this sum'a bitch (son of a bitch) gets away with insulting my family, he'll be coming for my cattle next가 나왔을 때는 한글판을 보니 '만약 내가 내 가족을 욕보인 녀석을 족치지 않는다면, 놈이 다음에는 내 가축을 노릴 것이다.'로 번역했네요. (욕보인 녀석이나 족친다는 말이 속어인가요? 한국 욕은 감이 잘 안 와서;;) 그 외에 shit도 4번 나오고 screw는 9번, 부록에서 말했던 jerk는 꽤 여러번 나오는 걸 보면 작가가 좋아하는 단어같습니다. ㅋㅋㅋ 아직 F word는 안 나온 듯해요.
욕보이다, 족치다는 둘 다 국어사전에 표제어로 등재돼 있기는 한데, 족치다는 상스러운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욕보이다는 반대로 오히려 뭔가를 에둘러 말하는 듯한 점잖은 느낌이고요. 그리고 두 단어 모두 예스러운 느낌이네요. ^^
ㅎㅎㅎ 엿장수가 아니라 번역가 맘인 듯 하네요.. 그래도 이 번역가 분들 책 중 제가 좋아하는 책도 많고 주변 지인들에게서 좋은 평받은 책이 많네요. 주로 과학 쪽 비소설을 많이 번역하시는 줄 알았는데 엄마는 이 번역가의 '명랑한 은둔자'라는 책을 읽고서 다음에 영어로도 읽어보고 싶다고 하네요. 이번 기회에 영어와 한글로 둘다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명랑한 은둔자캐럴라인 냅은 지적이고 유려한 회고록 성격의 에세이를 쓴 작가로, 2002년 마흔둘이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명랑한 은둔자>에서 혼자 살고 혼자 일했고, 가족과 친구와 개와 소중한 관계를 맺으며 자기 앞의 고독을 외면하지 않았던 삶을 이야기한다.
저도 좋아하는 번역가님이세요. 실은 @YG 님도 좋아하고 저도 좋아하는 김승진 번역가님과 김명남 번역가님이 모두 같은 해에 동아일보에 입사한 동아일보 기자 출신입니다. 그 두 분은 서로 입사 동기인 셈이지요. 저한테는 3년 선배이고요. 다음 달에 양김 번역가님, 저, 또 다른 동아일보 선배, 이렇게 네 사람이 맥주 한 잔 하기로 했습니다. (자랑입니다. ^^)
오, 김명남 번역가님은 저에게도 ‘믿고 보는 번역가’ 느낌인데… 그 맥주 모임 굉장하네요~!!
언어는 메시지와 의미를 따로 떼어낸다. 우리 선조들은 그 분리를 갈수록 향상시켰고, 그러자 더 많은 이점이 생겼다. 우리는 과거와 미래의 감정을 표현할 줄 알게 되었고, 감정과 무관한 메시지도 전달할 줄 알게 되었다. 메시지와 현실을 분리하는 궁극의 기술도 진화시켰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5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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