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비인간화, 유사 종분화. 그것은 증오의 선동가들의 도구다. 그들을 역겨운 것으로 묘사하는 것. 그들을 쥐로, 암세포로, 다른 종이 되어가는 존재로 묘사하는 것. 그들을 악취 풍기는 존재로, 정상적인 인간은 아무도 견딜 수 없는 무질서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로 묘사하는 것. 그들을 똥으로 묘사하는 것.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5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요컨대 우리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을 때는, 그것이 타인의 문제에 공명하느라 생긴 스트레스든 자기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든 자신을 먼저 챙기는 것이 최우선 순위가 되기 쉽다. 달리 말해, 우리가 어느 정도 초연한 거리를 유지할 때 감정이입적 상태가 동정적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4장. 타인의 고통을 느끼기, 이해하기, 덜어주기>,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지나친 감정이입은 우리의 시야를 좁혀, 엉뚱한 곳에 동정을 쏟게 만든다. 철학자 제시 프린츠가 지적했듯이, 핵심은 누구의 고통이 우리를 가장 고통스럽게 만드느냐가 아니라 누구에게 우리의 도움이 가장 필요하느냐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4장. 타인의 고통을 느끼기, 이해하기, 덜어주기>,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그 사건에서 미국심리학회가 의견서를 내어, 청소년은 너무 미성숙하기 때문에 성인 기준의 선고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미국심리학회는 몇 년 전 다른 사건에 냈던 의견서에서 청소년은 충분히 성숙하기 때문에 부모의 동의 없이도 임신중지를 선택할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6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비인간의 동조 행위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례는 어느 고등학교의 장면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다. 들꿩 수컷 하나가 어느 암컷에게 구애하는데, 암컷은 설레지 않는지 퇴짜를 놓는다. 이때 연구자들이 그 수컷을 초원 제일의 인기남인 양 만들어준다. 수컷 주변에 그에게 홀딱 반한 듯한 들꿩 암컷 봉제인형들을 세워두는 것이다. 그를 탐탁지 않아 했던 암컷은 곧 그에게 반하고, 조각상처럼 선 경쟁자들을 밀어낸다.53 -알라딘 eBook <행동>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중에서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이거 너무 클리셰인데요? ㅎㅎ 드라마에서도 나를 짝사랑하는 관심없던 상대에게 나보다 괜찮은놈이 관심 가지면 어? 쟤가 저렇게 귀여웠었나? 하고 다시보면서 막 잘보이려고 하잖아요. 세상의 이치란 .. 어쩔땐 참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인간이 행한 어떤 행동이든, 선행이든 악행이든, 당신과 나도 행할 수 있다. 똑같은 상황의 힘이 작용한다면.” 누구에게나 밀그램의 가학적 선생, 짐바르도의 교도관, 행진하는 나치가 될 잠재성이 있다는 말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밀그램도 말했다. “만약 나치 독일의 절멸수용소 체계 같은 것이 미국에 설치된다면, 미국의 중간 규모 도시 어디에서든 그곳에서 일할 직원들을 충분히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분야의 문헌에서 줄곧 인용되는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수용소군도』 중 한 문장이 있다. “선악을 나누는 선은 모든 인간의 심장을 가르고 지나간다. 제 심장의 한 조각을 깨부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68 -알라딘 eBook <행동>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중에서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물리적인 깨끗함과 단정함이 우리에게서 추상적인 인지적ㆍ정서적 스트레스를 씻어 주기도 한다. 삶이 통제 불능으로 치닫는 듯한 순간에 옷을 개고, 거실을 치우고, 세차를 하는 게 얼마나 마음을 달래주는 일인지 다들 알지 않는가. 청결과 질서를 부과하려는 욕구가 엉뚱하게 발휘된 사람들이 강박반응성장애라는 전형적인 불안장애를 겪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5장. 살인을 부르는 메타포,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저에게 좀 필요한 능력?이에요. 어질러져 있어도 아무 생각이 안 들어요. 전 곰팡이나 찌든 때만 아니면 다 괜찮은 거 같아요.
아, 수지님... 또 이렇게 웃음을 주시다니요(하하하). 저는 이것도 성향 때문인 것 같아요. 이 문장에서도 '강박반응성장애라는 전형적인 불안장애'라고 나오는 것처럼요. 저는 사실 어릴 때, 결벽증이 과할 정도로 심했던 시기가 있었는데요. 학창시절에 환경적으로... 불안이 결벽증으로 튀어나오는 것 같았어요(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거든요). 너무너무 불안해서 계속 씻고 또 씻고. 살에 피가 오를 정도로요. 청결과 질서도 과하면 독이 된다는 걸 온몸으로 체감하지 않았나...(어질어질) 그래도 지금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그래서 곰팡이나 찌든 때만 아니면 다 괜찮다는 말씀에도 끄덕끄덕했습니다. 그럼요. 그럼요. 청결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요(@siouxsie 님의 새하얀 옷도 얼마나 예뻤는데요). 참고로 저희 아빠는 어릴 때, 제 방에 들어오시면 저랑 대화하시면서도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한올 한올 계속 주우신다는ㅋㅋㅋ (아빠 왜구래ㅠㅠ)
비인간화, 유사 종분화. 그것은 증오의 선동가들의 도구다. 그들을 역겨운 것으로 묘사하는 것. 그들을 쥐로, 암세포로, 다른 종이 되어가는 존재로 묘사하는 것. 그들을 악취 풍기는 존재로, 정상적인 인간은 아무도 견딜 수 없는 무질서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로 묘사하는 것. 그들을 똥으로 묘사하는 것. 추종자들의 섬겉질이 실제와 메타포를 헷갈리도록 만드는 데 성공한다면, 당신은 목표를 99% 달성한 셈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5장. 살인을 부르는 메타포,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겉보기에 평범했던 아이히만의 사례는, 해나 아렌트의 분석을 통해서 우리에게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을 제공했다. 그런데 짐바르도는 최근에 쓴 글에서 ‘영웅의 평범성’을 강조한다. 나도 앞에서 자주 말했다. 모른 척하기를 영웅적으로 거부한 사람들, 궁극의 대가를 치를지라도 옳은 일을 한 사람들은 대개 놀랍도록 평범한 이들이다. 그들이 태어날 때 하늘에서 별들이 나란히 늘어선 일은 없었고, 그들이 걸어갈 때 평화의 비둘기들이 그를 감싸는 일도 없다. 그들도 바지를 입을 때 다리를 하나씩 꿰는 보통 사람이다. 우리는 이 사실에서 크나큰 용기를 얻어야 한다. -알라딘 eBook <행동>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중에서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행동>에는 @봄솔 님이 수집한 문장과 더불어 <이처럼 사소한 것들>의 빌 펄롱을 연상시키는 이야기가 자주 언급됩니다. '어떤 공동체의 사회자본이 어느 수준인지는 두 가지 간단한 질문으로 얼추 알 수 있다. 첫째는 사람들이 대체로 서로 신뢰하는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고 답하는 공동체는 자물쇠가 적고, 사람들이 남의 아이를 살펴봐주고, 쉽게 눈길을 돌려버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적극 개입한다.' (너무 초반에 언급된 내용이라 수줍어하며 올려 봅니다. 으하하)
오~ 말씀해주셔서 생각해보니 이사소의 펄롱 아부지 정말 그렇네요. 어제 책모임 톡방에서 썪은 사과 상자에 대해 감명 받아 나누는데 어떤 분은 환경이 그러면 어쩔 수 없지 부정적으로 인간은 변할 수 없다 라고 하는데 일부는 동의하지만 그걸 정해버리면 우리는 개선의 여지가 없는 것 아닐까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기 자신의 됨됨이를 놓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분명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펄롱처럼... 갑자기 마음이 따듯해졌어요. 감사합니다 :)
상자에 베이킹소다 뿌리고 벅벅 닦고 좀 갈아내는 방법도 있겠지만, 얼마나 썩었느냐도 문제네요. 제 노력이 버텨 줄지도 모르겠고요. 그래도 아직은 놓지 않으려고요!
좋아요! 저도 이런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냥 순응해버리고 썪어가는쪽으로 결론을 내는 사람을 보니까 맥이 빠지더라구요
하, 이 말씀 너무 좋네요.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기 자신의 됨됨이를 놓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분명 있지 않을까". 저는 이 말씀에 매우 동의합니다.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해서 새폴스키도, 이 방에 계신 분들도 여러 의견을 주고 계신데. 저는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모든 걸 과학적으로 해석하기 시작하면, 세상이 너무 심심해요. 그리고 비록 자유의지가 아니더라도, 그 안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는 것이 또한 인간이고, 어쩌면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자유의지가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다소 추상적이고 뜬구름 잡는 것처럼 들리더라도요).
그러네요. 펄롱... 펄롱의 뇌에서 계속 떠올랐던 기억들, 그 기억들이 만들어낸 도덕적 결정들.
일례로, 소아성애증은 유전자가 관여하는 듯한 형태로 집안 내력이 있다. 소아성애자는 유년기에 뇌손상을 경험한 비율이 특별히 높다. 태아기 내분비 이상에 연관된다는 증거도 있다. 그렇다면 신경생물학적 틀이 있어서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태어나도록 운명지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일까?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6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비인간화, 유사종분화, 그것은 증오의 선동가들의 도구다. 그들을 역겨운 것으로 묘사하는 것. 그들을 쥐로, 암세포로, 다른 종이 되어가는 존재로 묘사하는 것. 그들을 악취 풍기는 존재로, 정상적인 인간은 아무도 견딜 수 없는 무질서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로 묘사하는 것, 그들을 똥으로 묘사하는 것, 추종자들의 섬겉질이 실제와 메타포를 헷갈리도록 만드는데 성공한다면, 당신은 목표를 99% 달성한 셈이다. 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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