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최고에 대해서도 자유의지를 거부하기란 몹시 어려운 일일 것이다. 고백건대 나도 이 점에서 말도 안 되게 행동하며 살아왔다. 아내와 내가 친구와 함께 브런치를 먹는다고 하자. 친구가 과일 샐러드를 내온다. 우 리 부부는 칭찬한다. "와, 이 파인애플 맛있네요" 친구는 우쭐하며 대답한다.
"제철이 아니지만, 운좋게도 괜찮은 걸 발견했지요. 우리 부부는 감탄하며 추켜세운다. "당신은 과일 고를 줄 아는군요. 우리보다 훌륭한 사람이에요 우리는 상대가 이른바 자유의지를 발휘한 데 대해, 파인애플 고르기라는 인 생의 중대한 갈림길에서 올바른 선택을 한 데 대해 칭찬한다. 하지만 우리는 틀렸다. 사실 그에게는 과일의 숙성도를 잘 감지하도록 돕는 후각 수용체가 있고, 그 수용체는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 어쩌면 그는 파인애플 맛을 감으로 알아차리는 능력을 예부터 전해진 문화적 가치 중 하나로 여기는 문화에 서 자랐을지도 모른다. 그는 순전히 운에 따라 특정 사회경제적 궤적을 밟 아온 덕분에, 지금 배경음악으로 페루 민속음악을 틀어두는 비싼 유기농 식료품점에서 어슬렁거릴 자원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를 칭찬 한다. 740 ”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6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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