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오 잘 보내고 오시는 군요. 사육, 등골브레이커, 회수 ㅋㅋ 세뱃돈 받는 며느리.. 아이들은 놓고 오시는 군요??? 저희도 애들에게 그러라고 했는데 다들 싫다고 우리 따라 왔어요 ㅎㅎ 12장 넘으면 금방 읽으실거에요 ㅎㅎ
무신론자가 지겹도록 받는 상투적 비판은 신(들)의 부재가 허무주의적 무도덕성을 낳는다는 것이고, 그에 대한 상투적 대답은 만약 우리가 그저 지옥이 두려워서 착하게 군다면 그건 너무 시시하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시하든 아니든, 종교성에 그런 효과가 있는 건 사실인 듯하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7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어떤 사과는 상태가 최악인 상자에서도 썩지 않는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이제12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만약 당신이 도덕적 직관의 팬이라면, 당신은 그것을 근본적이고 원형적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도덕적 직관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그것을 지나치게 단순하고 반사적이고 원시적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드워드와 올먼이 지적했듯이, 도덕적 직관은 원형적인 것이 아니고 원시적인 것도 아니다. 도덕적 직관은 학습의 결과물이다. 인지적 결론이지만 우리가 워낙 자주 접했기 때문에 흡사 자전거 타는 법이나 요일을 거꾸로 외는 대신 순서대로 외는 법을 익힌 것처럼 자동적으로 수행하게 된 암묵적 지식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3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우리가 어느 판사의 판결을 예측하고 싶다면 그가 플라톤, 니체, 롤스, 그 밖에 내가 지금 되는대로 주워섬기는 이름들에 대해서 어떤 학술적 견해를 갖고 있는지를 아는 것보다 그가 지금 배고픈지 아닌지를 아는 편이 더 도움된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3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우리가 자신의 도덕적 실패를 생각할 때와(배쪽안쪽이마앞엽 겉질이 강하게 활성화한다) 타인의 도덕적 실패를 생각할 때는(섬겉질과 등쪽가쪽이마앞엽 겉질이 더 활성화한다) 서로 다른 뇌 회로가 쓰인다.24 그리고 우리는 양쪽에 대해서 일관되게 서로 다른 판단을 내려서, 타인보다 자신을 도덕적 비난에서 더 많이 면제해준다. 왜 그럴까? 단순히 이기적인 이유도 있다. 가끔은 겉보기에 위선자인 이가 속도 위선자다. 그런데 이 차이는 자신의 행동을 분석할 때와 타인의 행동을 분석할 때 서로 다른 정서가 개입한다는 점도 반영하는지 모른다. 우리는 타인의 도덕적 실패를 생각할 때는 분노와 의분을 느낄 수 있고, 타인의 도덕적 승리에 대해서는 모방과 감화를 느낄 수 있다. 대조적으로 자신의 도덕적 실패를 생각할 때는 수치심과 죄책감이 들고, 자신의 도덕적 승리에 대해서는 자랑스러움을 느낀다. -알라딘 eBook <행동>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중에서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이것은 좋은 소식이기도 하고 나쁜 소식이기도 하다. 우리는 과거보다 더 많은 대상에게 권리를 부여하고, 감정이입을 느끼고, 더 많은 지구적 불행에 대응한다.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의 수가 적어졌다는 것. 사회가 그런 사람들을 억제하려고 애쓴다는 것도 나아진 점이다. 반면 나쁜 소식은 폭력적인 소수의 활동 범위가 갈수록 넓어진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제 다른 대륙의 사건에 대해 말로만 광분하지 않고 직접 그곳으로 가서 행패를 부린다. 카리스마 있는 폭력적 인간 하나가 제 동네에서만 깡패단을 결성하는 게 아니라 온라인 채팅방에서 수천 명에게 영향을 미친다. 마음 맞는 외톨이 범죄자들이 더 쉽게 만나고 서로를 물들인다. 과거에 곤봉이나 마체테가 혼란을 일으켰다면 요즘은 자동 화기나 폭탄이 일으키고, 결과도 휠씬 더 끔찍하다. 세상은 나아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세상이 충분히 좋은 건 아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7장. 전쟁과 평화,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집단 간 적대감을 부추기는 것은 종교성 자체가 아니라, 편협한 정체성과 헌신과 애증의 공유를 공헌하는 같은 종교 신자들에게 둘러싸이는 경험이다. 이것은 엄청나게 중요한 사실이다. 이 일관되지 않은 발견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 종교성은 결코 사라질 리 없다. 기왕 그렇다면, 종교성의 내집단 사회성을 가장 잘 촉진하는 요인은 도덕적인 신, 처벌하는 신인 듯하다. 무신론자가 지겹도록 받는 상투적 비판은 신(들)의 부재가 허무주의적 무도덕성을 낳는다는 것이고, 그에 대한 상투적 대답은 만약 우리가 그저 지옥이 두려워서 착하게 군다면 그건 너무 시시하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7장. 전쟁과 평화,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갑자기 너무 뜬금없는 전개지만...) 저는 어제 영풍문고에 갔다가 뱀의 해라고, 곳곳에 놓여있는 뱀 인형 덕분에 마음이 녹았는데요(뱀이 이렇게 귀여울 일인가). 다들 평온한 설 연휴 보내시길 바라고,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앗♡ 카스테라 묻혀놓은 노란경단 같은 귀요미들이네요! (뭐든 먹을걸로 결론내 버리는) 연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ㅎㅎ 뱀 같지가 않은데요? 뱀이 코가 그렇게 크다닛! 뭔가 대충 만들었는데 성공한 느낌의 캐릭터 같습니다. ㅋㅋㅋ 새해 복 많이 받이십시오!^^
이렇게 귀엽고 털까지 복슬복슬하다니, 유전자 조작 뱀이 분명합니다. ㅎㅎㅎ 연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개가 겁을 먹으면 항문에 있는 분비선에서 공포 페로몬이 발산되는데, 대치하고 있는 상대에게 자신이 겁난다는 사실을 들켜서는 좋을 게 없다. 물론 개가 그 페로몬을 합성하지 않고 분비하지 않음으로써 상대를 속여야겠다고 의식적으로 결정하는 건 아니다. 그래도 분비선을 덮어버림으로써 페로몬 확산을 막으려고 애쓸 수는 있다. 개는 그래서 뒷다리 사이에 꼬리를 늘어뜨린다. “난 안 무서워, 정말이야!” 소심한 개가 캉캉거린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3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강아지들도 자기가 겁난다는 걸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쓴다는 것이 재밌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애쓰기 때문에 더 티나는데... 하핫.. 같은 개들끼리는 어쨌든 페로몬을 숨기는 게 더 도움이 되려나요?
그렇다면 개들은 거의 대부분 지가 화났다기 보단 두려움을 위장하려고 그러는 걸까요? 갑자기 3년전 무지개다리를 건넌 다롱이 녀석이 생각나 찡하네요. 하긴 반려견보다 거리를 방황하는 개들이 살기위한 필사의 노력은 더 필요하겠죠.ㅠ
누군가 우리 적을 구더기나 암세포나 똥으로 묘사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우리를 이용해서 제 사욕을 채우려는 자들이 조작하는 것이 우리의 혐오적 본능이 아니라 감정이입적 본능일 때도 마찬가지로 경계해야 한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7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13장까지 읽었습니다. 위에서 @YG 님도 말하신거 같은데, 10장 전반부까지만 썼어도 좋았을 듯 합니다. 10장까지 생기와 탄력으로 똘똘 뭉쳐있던 내용들이 군데군데 촛점이 흐려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자기 나와바리 밖으로 나가는게 이렇게 위험하다는 걸 보여주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대단한 성취라는 사실은 변함없습니다) . 물론 일개 독자로서는 읽을 거리 풍부해져서 좋긴 합니다만. 12장에서 정치이데올로기 관련해서는, 저도 처음에는 YG님처럼 페어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이 책 전체에서 새폴스키 자신이 주장했던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모습을 보여 조금 실망했습니다. 맥락을 고려하라고, 성급한 결론 내리지 말라고, 섣부른 해석에 주의하라고 알뜰살뜰 이야기 하던 새폴스키는 어디에? 저도 @borumis 님과 @dobedo 님 의견이랑 비슷합니다. 미국 거대양당 체제에 익숙한 실험자와 피험자의 연구 몇 개로 간단히 정리될 사안이 아닌 것 같은데, 하고 거듭 생각했습니다. 군데군데 과도한 단순화, 과도한 일반화가 보입니다. 특히 공화당원이 민주당원에 비해 악몽을 세 배 많이 꾼다는 (인용 출처도 없는) 자가 보고 언급은 새폴스키답지 않았습니다. (이건 좀 비겁한데, 싶기도..) 제가 작년에 들었던 가장 기억에 남는 말 중 하나는, '도대체 왜 사람을 중심에 두고 투표하느냐'는 말이었습니다. 한 입헌 군주제 유럽 국가의 국민들이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 대해 하는 말이었습니다. 사익/공익이 걸린 다수의사안을 여러 번의 주민 투표로 결정하는 스위스 국민들이 피험자라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테고, 중국이나 홍콩의 좌파/우파 개념은 다르고, 세계 전체에 새폴스키가 납작하게 정리한 좌파/우파, 진보/보수의 이분법이 적용되지 않는 곳이 많을텐데요. 보수는 과거를, 진보는 미래를 바라본다는 내용도 조금 의아했습니다. 이건 믄화인류학에서 문화간 시간 개념 차이를 설명할 때 하던 이야기던데요. 복잡한 이야기를 저도(!) 간단히 정리하자면, 문화별로 시간에 대한 개념이 달라서, 미국인은 유토피아가 미래에 있다고 하고 (그래서 서부개척, 우주개척에 맹렬히 뛰어든다고), 중국인은 유토피아가 과거에 있었다고 한다고 (요순시대가 태평성대다).
저는 섀폴스키가 보수와 진보 중에 한쪽이 더 우월하다고 주장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신이 진보 쪽에 기울었다는 걸 숨기지도 않지만요. 요지는 보수와 진보의 차이 사이에 논리나 이해관계 뿐 아니라 생물학적 기반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생물학적 요소가 다양한 맥락에서 복잡하게 발현되듯이 보수 진보 이념이 생물학적 요소만으로 재단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역학 관계의 한 구성요소는 될 수 있다는 것이죠. 그 중 한 가지가 인지적 부담을 꺼려하는 성향이라고 한 것이고 다른 사례는 조너선 하이트의 여섯가지 도덕적 직관의 정도 차이일텐데, 아직은 연구의 초기 단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연구들이 어떻게 응용될 수 있을까는 다른 문제일 것 같은데, 적어도 정당이나 정치컨설팅 분야에서는 흥미를 가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진보와 보수에 대한 생물학적 차이로 설명하는 것이 과학계에서 받아들여지는 것인지 궁금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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