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동화가 되면 많이 편해지긴 할 것 같아요. ^^ 습관이라고 해도 비슷한 뜻이 되겠네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오도니안

꽃의요정
이 대목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개념이 ‘연민’이다. 이때 연민은 우리가 타인의 괴로움에 공명하는 마음으로 말미암아 그를 실제로 돕게 되는 것을 뜻한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4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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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와... 이 방, 위에 올려주신 글들 읽으면서 건강한 토론이란 이런 것이구나, 고개만 끄덕끄덕했어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며서 갸우뚱하는 부분도 있었고, 제 생각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지 않았거든요. 근데 다들 어쩜 이렇게 논리정연한 문장들로 구체화시키시는지. 오늘 설날 아니던가요? 다른 세계에 들어온 기분입니다(어질어질). 이 방에서는 생각 고리가 끊어지질 않네요. 사유가 주장이 되고,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를 들어가는 지적 향연이 너무나 충만합니다:)

오구오구
맞아요 그래서 벽돌책 읽기 방이 좋은거 같아요. 저는 읽기에 급급해서 토론 내용을 많이 못 들여다보는데 ㅠㅠ 시간이 많이 걸리거든요 ㅠㅠ 앞으로는 좀더 들여다보고 토론에 참여해야겠다 생각합니다.지적향연,, 맞는거 같아요.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독서모임을 8년 정도 나갔었는데, 벽돌책 만나고 잠시 중지상태입니다. 오프보다 온라인에서 더 풍부한 토론이 가능하다는 것, 그 자체를 확인했거든요 ㅎ

흰벽
완전 공감해요(어질어질)! 어쩌면 책보다 더 깊은 사유가 오가는 현장이라 읽는 것만으로도 큰 배움이 됩니다. 다들 존경스럽습니다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오늘 설날이네요. 한국은 새해 인사를 두 번 하니 그것도 좋습니다. :) 새해 복 많이 받고, 다들 하시는 일에 행운이 따르시길 기원합니다. (정말, 삶에는 행운이 필요해요!!!) @오구오구 님, 저도 어쭙잖게 48년 가까이 살아보니 유일한 삶의 진실이 운칠기삼이더라고요;
*
오늘 1월 29일 수요일과 내일 1월 30일 목요일에는 17장 '전쟁과 평화'를 읽습니다. 17장은 제목이 거창하지만 (저자도 인정) 사실 저자가 '그럼에도...' 하면서 우리 인류의 가능성을 따져보는 장입니다. 사실상 결론에 해당합니다. 요약 정리에 해당하는 맺음말이 짧은 이유도 이 때문이고요.

YG
제가 12장에 불만이 있다고 앞에서 말씀드렸었죠? 여러분이 어느 대목인지는 말씀해 주셨는데, 저랑 제일 비슷한 문제 의식을 느끼신 분은 @소피아 님이시네요.
제가 12장에서 새폴스키가 페어하지 못하다고 느낀 것은, 단순히 보수나 진보 한쪽 편을 드는 게 아니라 그가 앞에서 계속해서 조심스럽게 던졌던 질문, 예를 들어보면.
- A라는 맥락 때문에 B라는 생물학적 표지가 나타났을까, 아니면 B라는 생물학적 표지 때문에 A라는 맥락이 만들어졌을까?
같은 질문을 12장에서는 (제가 읽기로는) 아예 던지지 않아서였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뇌의 가소성을 염두에 두면(아주 단시간에도 그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앞에서 읽었었잖아요?), 또 문화적 맥락이 신체의 생물학적 표지와 그것이 촉발하는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염두에 두면 12장도 좀 더 세심하게 해석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은 지역과 가정에 따라서 공화당 색, 민주당 색이 또렷하죠. 공화당 지지자, 민주당 지지자가 짝을 지어서 가정을 이룰 가능성(유전)에 더해서 어렸을 때부터 공화당 양육과 민주당 양육에도 분명히 차이가 있었을 테고, 부모와 또래 집단의 영향, 노출되는 콘텐츠 등 모든 면에서 다른 맥락이 조성되었을 겁니다. 그렇게 되고 나서 대학생이나 성인이 되었을 때의 생물학적 표지가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이죠.
12장 읽으면서 새폴스키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세심하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졌어야 하지 않았나, 특히 인류가 마냥 대립하기보다는 서로 상호 이해하고 갈등을 좀 더 현명하게 해결하는 미래를 꿈꾸는 지식인-과학자라면. 이런 아쉬움이 들었답니다.
어쩌다 보니, 벽돌 책 고정 멤버 @소피아 님께 새해 선물을 드려야겠네요. :)

오도니안
저로선 좀 판단하기 어렵네요. 이런 종류의 연구에는 항상 변수 통제의 문제가 따르고 가급적 독립변인과 상관관계를 갖는 다른 변수들의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거치지 않을까요? 새폴스키가 인용하는 연구들을 다 그런 기준으로 직접 평가해 볼 수도 없는 일이고, 모든 연구결과들을 하나하나 인용하지 않고 뭉뚱그려 소개하는 경우도 있어서요. 페어해지기 위해서 어떤 질문들을 더 던졌어야 할지 전 좀 의문이 드네요.

소피아
선물? 선물이 무엇인가... 하고 위로 올라가서 확인하고 내려왔습니다. ^^;; ㅎㅎㅎ
다음달 벽돌책 <호라이즌> - 저 리디셀렉트 구독자라 이 책이 올라와서 이미 다운로드 받았습니다. ㅎㅎ 마음만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과학지식 전무한 제가 무려 과학전문기자이신 YG님과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니 뭔가 어이없고 웃기는 시츄에이션이지만, 그래도 새해 첫날부터 이벤트에 당첨도 되고! 저 올해 운 터지는 건가요? 저도 운칠기삼을, 아니 운9기1을 강력히 믿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행동>으로 벽돌책 모임 열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과학책도 읽는 독서인으로 거듭나고 있다니 매우 놀랍고요... 아직 완독 전이지만, <행동>은 1가구 1책 보급해야 하는 교양도서라고 생각합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예술, 철학, 역사 등등을 알기 전에 인간 자신에 대해서 아는 게 먼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보니, 새해 인사도 아직 못드렸네요. (이런 배은망덕..) 2025년이 운9기1이 실현되는 건강하고 복많은 한 해 되기를 바랍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2025년 2월 벽돌 책은 여러분이 의견을 주셨는데, 최종적으로 배리 로페즈의 『호라이즌』으로 정했습니다.
이 책도 읽기에 만만한 책은 아니라서 조금 쉽게 가볼 생각도 했습니다만, (1) 벽돌 책 함께 읽기 모임이니 계속 '벽돌 책'다운 책을 읽자 (2) 1월에 힘든 책을 읽었으니 인지적 부담이 덜한(?) 책을 읽자. 이 두 주장에 더해서 (3) 그간 벽돌 책 함께 읽기에서 다루지 않았던 장르(여행 논픽션)로 범위를 확장해보자는 욕심이 더해져서 이 책을 골랐습니다. 그럼, 우리 2월에도 『호라이즌』 즐겁게 함께 읽어요!

YG
https://www.gmeum.com/gather/detail/2287
새해 즐겁게 시작하고 계시나요? 2025년 2월에 함께 읽을 열아홉 번째 벽돌 책은 배리 로페즈(Barry Lopez)의 『호라이즌(Horizon)』(북하우스)입니다.
1945년에 태어나서 2020년에 세상을 뜬 배리 로페즈는 20세기의 걸출한 여행 작가 가운데 ‘여행하는 인간(Homo Viator)’이라는 정체성에 가장 맞춤한 저자입니다. 20대부터 “어딘가 부서져 있는 지구”를 직접 느끼고자 북미부터 시작해서 세계 곳곳을 여행하기 시작했고, 최종적으로 일흔 개 나라를 여행하고 그 과정에서 쌓인 기록을 스무 권의 책으로 펴냈습니다.
개인적으로, 로페즈의 존재를 안 것은 그가 1986년 펴낸 『북극을 꿈꾸다』를 뒤늦게 읽고 나서였습니다. 기후 위기의 최전선으로 꼽히는 북극을 다룬 여러 책을 살펴보다가 영미권에서 나온 책에서 예외 없이 이 책이 비중 있는 참고 문헌으로 언급되는 것을 보고서 읽기 시작했어요. 북극권을 다룬 수많은 책 가운데 지금도 이 책이 최고로 꼽히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호라이즌』은 로페즈가 2020년 일흔다섯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뜨기 직전 2019년에 펴낸 그의 자서전을 겸한 마지막 여행기입니다. 그가 (여행하는 인간 정체성의 출발점이었던) 북태평양 동부부터 시작해서 캐나다 북극권, 갈라파고스 제도, 아프리카 케냐,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남극 등 수차례 방문했던 곳의 경험을 다시 곱씹어본 책입니다.
로페즈는 여행기의 두 축인 공간과 시간 가운데, 공간을 중심에 놓고서 여러 차례 방문했던 다양한 시간대의 경험과 배움을 이 책에서 풀어놓습니다. 마치, 자기의 마지막 책이 되리라 예감한 듯 “모든 사람이 앞으로 일어날 일에서 살아남기를 바란다”고 당부하면서요.
전체 928쪽에 본문 870쪽의 벽돌 책입니다. 여행 에세이의 성격이 강해서 읽기는 어렵지 않아요. 다만, 국내 독자에게 생소한 공간과 지명이 책 읽기의 일차 장애물입니다. 미국 문학 ‘Nature Writing’의 전통을 따르는 공간과 자연에 대한 저자의 묵직한 사색을 풀어놓은 대목도 천천히 읽기를 권합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여행지의 왁자지껄한 사건 사고와 명랑한 수다를 기대하고 읽을 만한 여행 에세이는 아닙니다. 대신, 로페즈와 함께 “어딘가 부서져 있는 지구”를 함께 느끼고 싶은 독자, 평생 여행하는 인간으로서 살아간 저자의 정체성이 여행과 함께 어떻게 바뀌었는지 지켜보고 싶은 독자에게 함께 읽기를 권합니다. 묵직한 감동을 받으리라 확신합니다.
그럼, 우리 2월에도 배리 로페즈의 『호라이즌』 즐겁게 함께 읽어요!

흰벽
모임 참여 신청 후 책을 사려고 yes24에 들어갔더니 베리 로페즈 작가의 ‘호라이즌‘, ’북극을 꿈꾸다‘,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 세 권이 ebook 대여(90일간) 상품으로 있네요. 대여 가격은 정가의 50퍼센트이고 심지어 추가 30퍼센트 할인 쿠폰이 있어요. 그런데 이 상품 판매가 무려 내일(25년 1월 31일)까지여서…! 과연 90일간 세 권을 다 읽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일단 구매(=대여)했어요. (물론 한 권만도 대여가 가능합니다. 그냥 저렴+한정 콤보라 세 권 다 지른 것뿐…) 쿠폰까지 적용하니 세 권 대여비가 21,875원입니다. 혹시라도 이 정보가 유용한 분이 계실까 하여 올려 봅니다!

YG
@흰벽 오! 유용한 정보네요! 감사합니다! 『호라이즌』방에도 알려주시면 좋아하실 듯해요!

흰벽
네, 거기에도 올릴게요~

오구오구
인코그니토를 읽고 있는데, 여기에도 자유의지가 나오네요. 최근 뇌과학에 관한 책을 연달아 읽다보니 많은 내용이 겹치고 이해가 더 잘 되는 느낌입니다. 이래서 비슷한 책을 계속 읽으며 강화하는게 중요한가봐요.

오구오구
💭 자유의지와 처벌의 관계
- 자유의지의 개념이 불명확하고 모호함
- 우리 모두가 자유의지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함
- 따라서 처벌의 정당화 근거로 부적절
⚖️ 결론:
그 사람이 자유의지로 선택했으니 처벌받아야 한다"는 논리는 타당하지 않음
우리가 자유의지를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는데, 자유의지를 처벌의 근거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
<인코그니토에서>

오도니안
자유의지 주제는 재밌어요. 알 듯 말 듯 계속 그런 것 같아요.

오도니안
그나저나 티비로 노래 오디션 프로 보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정말 위계의 나라인 것 같습니다. 순위 세우고 하락자 탈락시키고 울고 웃는 일에 정말 익숙한 것 같아요 ^^

오구오구
줄 세우기에 익숙한 문화죠~ 줄 세우기가 있어야 편안한 유전자가 있나봐요. 왠지 위계가 없으면 불안한 우리들.... ㅠㅠ

오구오구
16장의 내용은 데이비드 이글만의 인코그니토가 좀더 명확하게 설명하고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하는것 같아요.
자유의지, 사법체계등에 대해 좀더 궁금하신 분은 인코그니토 6장 읽어보시기 추천드려요, 밀리의 서재에 있어요.
스티븐 라콘트와 펄 추의 뉴로피드백 연구도 소개하고 있는데, 이 연구는 제가 작년에 읽은 소설에서도 배경으로 나오는 방법 같네요. 뉴로피드백으로 전전두엽 훈련을 하여 충동성(범죄)을 억제하도록 재활하는 것을 권고하네요.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 나를 살리기도 망치기도 하는 머릿속 독재자《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로 다시 한번 국내에 이름을 알린 신경과학자 데이비드 이글먼의 초기 연구서다. 2011년 출간 이후 10여 년이 지났지만 책이 주는 메시지는 유효하다. 뇌는 여전히 연구가 진행 중인 ‘정답이 없는’ 가능성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이글먼은 무의식에 대해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2021년 부커상과 전미도서상에 동시 노미네이트되며 화제작으로 평단의 극찬 세례를 받은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이 마침내 국내 출간되었다. 기후위기에 직면한 근미래를 배경으로,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파괴된 행성에서 살아가는 가족과 미래 세대의 불안을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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