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저 사진 앞에서 저와 YG 님을 떠올려주셨다니, 엄청 영광입니다. 여담인데 제가 한때 살았던 광흥창역 일대가 이중섭과 김수영이 살았던 곳이에요. 김수영은 그 동네에서 오래 살았고, 그곳에서 비극적인 죽음도 맞았지요. 그래서 두 사람에 대해 관심을 품게 됐는데 두 사람이 만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중섭의 전시회를 김수영이 보고 미술담당 기자에게 추천한 기록은 있더라고요. 광흥창역 일대에서 그들이 산 기간은 아슬아슬하게 겹치지 않는데(이중섭이 떠나자마자 김수영이 이사 왔습니다) 어쩌면 두 사람이 명동에서 만났을 수는 있겠네요.
저는 작가가 되려면 저래야하는구나라고 생각했잖아요. ~ 근데 작가 지망생. 칭찬인가, 측은지심인가 모르겠네요. 그래도 다들 스마트폰 볼 때 책을 보셨을테니 이를두고 군계일학이라고 해야하는 걸까요? ㅋㅋㅋ 근데 그 벽돌책을 지하철에서 봤다면 좀 특이하게 보였을 것 같긴합...ㅎ
아, 그 분이 본인 입으로 자기가 작가 지망생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소설가 지망생인데 합평 마치고 집에 가시는 길이라고... ^^
이 책은 특이하게 추천사가 뒤에 있네요. 혹시 전자책만 그런가요? 책 뒤표지에 있는 추천사인 걸까요? 마이클 셔머가 이 책을 『총, 균, 쇠』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와 동급으로 추켜세웠던데 분명 좋은 책이기는 하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에요. 『총, 균, 쇠』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는 저자가 어마어마한 야심을 품고 독창적인 주장을 촘촘한 근거를 대가며 펼친 책인데 이 책은 그런 건 아니어서요. 『총, 균, 쇠』보다 훨씬 재미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총, 균, 쇠』 참 지루하죠.)
종이책에는 맨앞 하드커버 뒷쪽에 바로 추천사가 적혀있습니다. 이런 식이죠.
아. 종이책으로도 본문 뒤에 추천사가 배치되어 있군요. 조금 특이하긴 하네요. ^^
아닙니다. 본문 보다 앞입니다. 제일 앞이죠. 속지에 나오는 제목보다도 앞인 거죠.
엇... 맨앞 하드커버 뒤쪽이라고 써주셨는데 제가 착각했군요. ^^;;; (그럼 전자책은 왜 추천사를 뒤에 배치한 걸까요?)
오, 종이책은 이렇게 생겼군요! 실물로 보니 괜히 더 반갑습니다(전자책으로 읽은 1인...).
궁극적으로 용서는 보통 ‘네가 아니라 나를 위한 일’이다. 증오는 지치는 일이다. 용서는, 아니면 그저 무관심이라도, 해방이다. 부커 T. 워싱턴은 말했다. “그 누구에게도 내가 그를 미워함으로써 내 영혼이 초라해지도록 만드는 일을 허락하지 않겠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7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우리가 공통적으로 본능적 저항감을 느끼는 일이 하나 있다는 점이 아마도 우리의 가장 근본적인 비합리성을 보여줄 텐데, 그 일이란 친구와 조약을 맺는 것이다. 우리는 친구와는 조약을 맺지 않는다. 우리가 악수로 조약을 맺으려는 상대는 거의 반드시 우리가 열렬히 미워하는 상대이고, 그 점이 조약을 맺는 데 지장을 주지도 않는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7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친구랑 계약한 적 몇 번 있는데... 어느 금액 이상 넘어가는 상거래를 하면 친구 사이에도 계약서 쓰지 않나요? ^^;;;
부모 자식간에도 계약서는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당
그쵸? 새폴스키 박사님은 친척들 하고는 계약서 안 쓰시고 사시나... 따지고 보면 유언장도 친지와 하는 계약일 텐데요. 아니면 '조약'과 '계약'이 영어로 좀 구분되는 개념인 걸까요.
비합리적 낙천성은 좋은 것일 수도 있다. 인류의 99%가 아니라 약 15%만이 임상적 우울증을 앓는 게 그 덕분이다. 하지만 노벨상을 받은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이 지적하듯이, 전쟁에서 비합리적 낙천성은 재앙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7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어떠한 나쁜 행위에 대한 분노는 범죄자를 회복시키려는 소망이나 가해자의 인권에 대한 존중과 양립할 수 있다. 이와 달리 혐오는 오염에 대한 사고가 중심을 이루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그 사람이 사라져 버리길 원한다. 그리고 나는 인종주의자와 성차별주의자에 대해 그런 태도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람들과 그들의 행위를 주의 깊게 구분해서, 그들이 저지른 나쁘거나 유해한 행위를 비난해야 한다. 그렇지만 그들이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으로서 그들에 대한 존중은 유지되어야 한다... 순수함에 대한 환상 속에는 건설적인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혐오는 우리가 사회적 순수함에 대한 비현실적인 낭만적 환상에 사로잡히게 하며, 인종 관계와 정치인들의 행위를 개선하기 위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수단에 대한 사고에서 멀어지게 한다. 어떠한 집단이 비도덕적이라 하더라도 그들을 오물처럼 취급해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그러한 취급은 전염과 유사성에 대한 신비적 사고를 통해 특정 집단이나 해를 끼치지 않는 사람들까지 희생시키는 태도로 이어지기 쉽다. 미국인들이 테러리스트들에게 혐오를 느끼는 것이 바람직한가?...그러한 혐오는 너무 쉽게 외부로 확산될 수 있어서, 모든 이슬람교도와 아랍계 미국인들을 수용소에 가두거나 국외로 추방시켜야 한다는 사고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p199~200 '혐오는 특정 집단을 배척하기 위한 사회적 무기' p200 '혐오는 취약성과 수치심의 경험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인간의 유한성은 수치스러운 것이고, 숨겨야 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완전히 초월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p205” 『혐오와 수치심 - 인간다움을 파괴하는 감정들』 마사 너스바움 지음, 조계원 옮김 평소에 하고 있던 생각들이 너스바움의 언어로 잘 정리돼 있어서 반갑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런 이야기를 공공연히 하는 사람을 주변에선 별로 보지 못했다. 어쩐 일인지 혐오의 언어는 내가 20대였던 1990년대보다 2020년대의 20대에게 더 익숙한 것 같다. 전 지구적으로.
혐오와 수치심 - 인간다움을 파괴하는 감정들우리 사회의 법체계는 많은 부분이 혐오나 수치심과 같은 감정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세계적인 법철학자이자 정치철학자 마사 너스바움에 따르면 감정도 신념의 집합체로서 공적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다.
불효자클럽 창단자인 저는 해마다 모이는 우리 클럽 멤버들과 명절을 났습니다. 올해는 치앙마이 게스트하우스에서 다국적 친구들과 놀다 온 멤버로부터 불효자를 영어로 unfilial child라고 부른다는 걸 배웠네요! 불효자도 효자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14장 읽고 있어요. 13장 읽으면서 마사 너스바움의 '혐오와 수치심'과 맥락이 닿아 있는 부분이 나와서 혐오와 수치심의 몇 문장과 제 생각 가져와 봤습니다. 자유의지와 법체계와 관련해서도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아 소개합니다. 언젠가 벽돌책 모임에서도 같이 읽을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영원히 236-237쪽에서 멈추어 있는 나의 인생 벽돌책....ㅠㅠ
엇! 저도 이 책, 그믐 책장 '관심책'목록에 고이 담겨있습니다. 담아놓은지는 꽤 됐는데(지인이 추천했던 책이었어요), 아직 펼쳐보지도 못했네요. 언젠가 벽돌책 모임에서 이 책을 같이 읽을 수 있게 된다면 저도 참 좋겠습니다(참여의사 100%).
신원이 특정된 개인을 목표로 삼지 않는 경우에는 훨씬 쉽다. 한 사람을 쏘는 것보다 집단에게 수류탄을 던지는 게 더 쉽다는 뜻이다. 개인을 죽이는 것은 집단을 죽이는 것보다 더 어렵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7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그로스먼의 책을 읽어보면, 설명은 간단하다. 우리의 가장 깊은 트라우마는 자신이 죽임당할 것이라는 공포가 아니다. 근접 거리에서 개체화된 개인을 죽이는 것, 누군가를 몇 주간 지켜보다가 그를 땅바닥과 같은 색깔로 만드는 것이 가장 깊은 트라우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7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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