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마르크스 닮아 보이는 근엄한 얼굴과 수염 때문에 겁 먹었더랬어요.
장맥주님, 저는 이 책이 어떤 흐름으로 갈지 잘 모르겠지만, 문장 읽으면서 오늘 아침 이번 항공 사고가 조류 때문이란 보도를 보고 마음이 진짜 안 좋더군요. 물론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은 말로다 못하지만 새는 또 무슨 죕니까? 그것들도 자신은 몸이 기체에 빨려 산산히 부서져 죽을 줄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공항은 철새도래지에 꼭 설치를 해야하는 건지? 지금 있는 것도 모자라 더 지어야 한다고 하는데 이게 도대체 맞는 일인지 답답하더군요. 책 제목의 부제가 딱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이 드네요. 엄밀히 말하면 인간 탓이지 왠 애꿎은 조류라니...
저는 일부러 뉴스를 피하고 있어요. 근데 어디선가 버드 스트라이크는 원인이 아닐 거라는 전문가 얘기를 본 거 같습니다. 비행기 여행 자체를 비윤리적인 것으로 생각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없앨 수는 없겠지만 환경과 생태계에 주는 스트레스를 줄일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도 부질 없이 해보네요.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많은 분들의 위로가 유족들께도 잘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맞습니다. 비행기 한 대 당 배기가스가 자동차의 몇십 대라고 하던데 그것에 대한 영향 평가는 보도되지 않고 있지요. 하지만 우린 비행기가 없던 시절로 결코 돌아갈 수 없을겁니다. 그러니 윤리를 논한다는 게 과연 기능할지...
@stella15 안녕하세요. 새해 첫 멘트를 별 생각 없이 날려봅니다. 일단, 지방마다 공항을 건설하려는 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예전에 부산이나 군산에서 지낼 때 비행기를 탈까 기차를 탈까 고민하던 때들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가급적 기차를 타는 것이 맞았던 것 같아요. 비행기를 전혀 이용안할 수는 없겠지만, 저의 편의지향적 윤리관에 따르면 양의 문제이고 '가급적'의 문제일 것 같습니다.
아, 안녕하세요? 그리 말씀하시니까 우리나라는 이 개발이란 걸 달리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는 무조건 편리와 시간의 효율성의 극대화로 몰아가고 있잖아요. 유럽의 잘 사는 나라들 보면 우리의 관점으로 볼 때 되게 낙후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나라의 관점으로 보면 무분별한 개발을 막는다는 취지가 있는건데. 무안에 제2 공황 청사를 짓느냐 마냐 하다가 이번 사고가 난 거라는데 우리나라 행정 시스템이나 사고방식이 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안그래도.. 이 책 서문의 reference 2번에 나온 논문 Michael Winkhoffer의 Avian Magnetometer가 무료 다운로드 가능해서 읽어봤는데.. 저도 참 착잡하네요.. 원래 철새도래지였고 철새들의 homing 능력은 몇만년의 fine-tuning된 진화에 의해 발달한 고도의 능력인데 그걸 무시하고 새들을 위협하고 혼란을 주며 심지어 방제하는 대책에 급급한 걸 보고 인류는 정말 지구 위에 혼자 살아남기 위한 이기적인 폭력의 종인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이 책이 인간의 폭력에 대한 행동이지만 인간이 인간에 행한 폭력 뿐 아니라 다른 종에 행한 폭력도 환경 생태적 문제가 심해지면서 생각해볼 주제같습니다. 전 제목만 보고 행동심리학 책일 줄 알았는데 어쩌면 인류의 행동에 대한 분석 뿐만 아니라 Oh, do behave yourself라고 부탁(?) 또는 경고하는 게 필요할 지도요.. @장맥주 님이 밑줄 친 부분도 요즘 인류의 행각에 대해 두려워지는 제 자신에게 희망적 메시지지만 어쩌면 작가가 이 책을 집필한 두 번째 동기, 즉 폭력적 행동을 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통찰을 얻을 것이라는 말이 일말의 위로가 되네요. https://science.ytn.co.kr/program/view.php?mcd=0082&key=202412311600348342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225044698_An_Avian_Magnetometer
와, 정말 분노가 느껴지네요. 그렇지 않아도 어제 뉴스에 비행기 때문에 그동안 조류를 쫓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동원되었더군요. 하지만 정작 비행기 안에 있는 조정사들과도 교신에 한계가 있고, 조류를 쫓는 무슨 기계가 있다는데 그게 대당 30억이라더군요. 하지만 이걸 갖추고 있는 공항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각 공항은 허겁지겁 이거라도 갖추어 놓겠죠. 하자만 말씀하신 철새들의 그런 점을 고려한다면 이건 눈 가리고 아웅하는 거고, 더 이상의 공항을 만들어선 안 될 것 같은데 그걸 자꾸 허가해 주는 정부가 정신이 나간 것 같습니다. 버드 스크라이크 문제는 오래 전부터 제기된 건데 참 답답하네요. ㅠ
네.. 안그래도 답답해하고 있던 참에 여기서 여러분이 언급해주셔서.. 서투르게나마 소회를 살짝 풀어 끄적이다 울컥했네요..;; ㅜㅜ
책값이 만만찮아 좀 망설였는데 질러야 하나 봅니다. 유머는 중요하죠.
앗 벌써~;; 그나저나 책상물림 학자라는 표현이 재미있어서 지금 읽고 있는 원서에서 찾아보니 academic egghead를 그렇게 번역했네요. 지금 저도 서문을 읽어보고 있는데 처음에 히틀러의 벙커로 잠입하는 판타지라든지 범상치 않은 이 분의 유머감각 덕분에 아무리 두껍다고 해도 금새 읽어갈 것 같은 기분입니다. 원래 관심이 많았던 neuroscience와 primatology 분야여서 그렇기도 하구요. 새폴스키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맞아요! 처음부터 일단은 재밌게 시작하시네요. ^^
저도 이 작가의ㅡ유머가 좋아요.
하하, 저도요. 이 대목에서 웃었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이분의 입담에 빠져들게 돼요. 집중해서 읽다가 기습적으로 한 번씩 웃음이 터지는 묘미랄까요.
이런 시니컬하면서 자기비하적이면서 너무 날카롭지 않은 유머 좋아해요. 흉내 잘 내고 싶습니다. ^^
시니컬, 자기비하적, 날카롭지 않은 유머... 저도 좋아해요 ㅎ 저는 자기비하적으로 시작해, 자기 비하, 결국 절망과 자기 혐오로 끝날때가 있지만요 ㅠ
오잉? 작가님은 이미 그런(?) 글 잘 쓰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이를테면 췌장 어딘가에서 렉사프로나 아빌리파이 성분이 샘솟고 있다던가, 몸이 사소하지 않게 불어났다던가ㅋㅋㅋ 저는 작가님 유머 좋아해요. 위트 있고 빵빵 터질 때도 많답니다. 하지만 애써 웃지 않은 척 고고하게 표정 관리를 하곤 하지요(에헴).
맞아요 한국의 더글러스 애덤스? 빌 나이? 하여튼 이런 진지한 표정의 빵터지는 deadpan 유머 취향 저격입니다
감사합니다. ㅠ.ㅠ 제 유머 좋아하는 사람 정말 드문데... 저는 유머라고 이야기하지만 다들 진담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아요. 췌장에서 아빌리파이 성분 뿜뿜 뿜어내며 이 유머 감각 잘 갈고 닦아 보겠습니다. 새폴스키, 기다려!
저는 작가님 에세이나 칼럼 진지하게 읽다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웃음 터질 때 많았어요. 뭔가 뼈를 세게 맞는 느낌도 들고 말이죠(아야야...). 그믐에서도 혼자 피실피실, 공기 빠진 풍선마냥 많이 웃습니다. 새폴스키,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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