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오프라인 독서모임에서 디자인이 세련됐지만 폰트가 극악인(공산품에 붙어 있는 필수표기정보 스티커 안의 식품첨가물 내역 크기 정도?) 잡지를 두고 노안인을 배려하지 않는 디자인이라며 성토했는데 딱 40대인 저와 다른 한 분 둘만 열렬히 공감했죠. 그 외 30대 이하들은 ‘뭘 저렇게까지‘라고 생각하는 분위기… 사실 저도 30대 때까지는 그랬고요. 글씨 작다고 확대 복사하는 선배들 보면서 속으로 유난 떤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전자책도 별로 없었고 아직 핸드폰의 카메라 성능도 시원찮던 그 시절을 겪어낸 분들은 고생이 참 많았겠다 싶어요. 저도 소중한 제 손목, 어깨, 눈을 위해 늘 전자책부터 찾습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dobedo

흰벽
이게 참 겪어보기 전엔 모르는 것 같아요. 저도 그랬거든요… ㅠ 비슷한 예로, 톡방에서 저보다 다섯 살 많은 언니가 오타를 자주 내면서 늙어서 그래~ 하길래 늙으면 손가락이 두꺼워지니? 하며 믿지 않았는데… 마흔 넘어서니 저도 그렇게 오타가 늘더라고요. 노력의 문제가 아니었어요.
최근에 읽은 뇌과학책을 보니 그게 진짜로 노화현상이었어요 흑 정말 안 겪으면 모르는…


dobedo
@흰벽 아 이거였군요! 요즘 들어 오타가 더 드는 이유가! 딱히 손가락이 두꺼워진 것도 아닌데 왜 그럴까 했어요. 이 책 제목이 궁금해지네요. 저는 원래도 곰손이라 젓가락질도 제대로 못 배운 채로 근 50년 살아왔거든요. ㅠㅠ

흰벽
리사 펠드먼 배럿의(진짜 안 외워지는 이름이네요)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이라는 책입니다~ 뇌과학책이라지만 그리 어렵지 않고 재밌었어요. 이 작가의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가 아주 좋다고 하던데 아직 읽지 못했네요.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뇌가 어떻게 생겨났으며 왜 중요한지, 그 구조는 어떻게 되어 있으며 어떻게 다른 뇌와 함께 작동해서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지 설명하기 위해 지금까지 과학이 내놓은 성과 위에서 최선의 과학적 시선으로 뇌를 살펴본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심리학과 인지과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저자는 의학, 법률 제도, 자녀 양육, 명상, 심지어 공항 보안 분야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감정과 마음과 뇌에 관한 새로운 과학이 밝혀낸 연구 성과와 함께 감정의 진정한 주인으로 거듭나는 방법을 제시한다.
책장 바로가기

YG
@흰벽 작년(2024년 4월)에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는 벽돌 책 함께 읽기했어요! :) 말씀하신 두 권 다 제 최애 책 가운데 하나랍니다.
맞다. 새폴스키가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의 추천사를 썼어요!

dobedo
@YG 역시 그랬군요. 비슷한 시기에 쓰여서 그런가 여러 학설이나 의견들 중 동의하는 부분들이 얼추 비슷하고 인종차별에 기여한 과학자 등에 대한 문제의식 등 이념적 맥락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흰벽
맞아요, 이토록 뜻밖의~ 읽고 나서 저 책을 알게 됐는데 찾아보니 여기서 이미 모임을 했더라구요. 놓친 게 얼마나 아깝던지… 근데 이번에 ‘행동’ 모임에 참여해서 한이 좀 풀립니다ㅎㅎ YG님도 추천하시고 새폴스키 옹도 추천하시니… 읽어야겠어요.

dobedo
@흰벽 아, 장바구니에 넣어둔 책이네요. 저는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읽었어요. 재밌게 읽긴 했는데 그 책도 벽돌책이라... '행동'과 겹치는 내용들이 아마도 많이 있을 거 같아요. 둘 중 하나를 읽는다면 저는 행동 쪽에 손을 들겠습니다.

흰벽
아, ‘감정~‘ 읽으셨군요! ‘이토록 뜻밖의~‘도 뇌 이야기다 보니 ’행동’ 읽으면서 떠오르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도 컨셉이나 포인트가 다르니 읽어볼 만은 할 것 같습니다! 뇌 구조를 설명한 부분은 ‘행동’이 자세해서 이걸 읽으니 더 잘 이해가 되더라구요~ 책이 두껍기도 하고 새폴스키 님의 설명 능력이 대단하신듯… (매우 반한 상태🤍)

장맥주
“ 책상물림 학자답게, 나는 무서운 주제에 대해서 충분히 많은 글을 쓰고 충분히 많은 강의를 한다면 그놈이 포기하고 조용히 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 모두가 폭력의 생물학 강의를 충분히 듣고 열심히 공부한다면, 우리가 낮잠 자는 사자와 새끼 양 사이에서 단잠을 잘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교수라는 자들이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 품는 망상이란 이런 식이다. ”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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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읽기 시작했습니다. 작가님 유머 감각 아주 마음에 듭니다. ^^

YG
@장맥주 님, 이 책 읽으면 새폴스키 팬 되실 거예요. 정말 계속해서 빵빵 터져요. 그런데, 그 유머가 또 대가니까 할 수 있는 유머라서 부럽기도 합니다.

장맥주
마르크스 닮아 보이는 근엄한 얼굴과 수염 때문에 겁 먹었더랬어요.

stella15
장맥주님, 저는 이 책이 어떤 흐름으로 갈지 잘 모르겠지만, 문장 읽으면서 오늘 아침 이번 항공 사고가 조류 때문이란 보도를 보고 마음이 진짜 안 좋더군요. 물론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은 말로다 못하지만 새는 또 무슨 죕니까? 그것들도 자신은 몸이 기체에 빨려 산산히 부서져 죽을 줄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공항은 철새도래지에 꼭 설치를 해야하는 건지? 지금 있는 것도 모자라 더 지어야 한다고 하는데 이게 도대체 맞는 일인지 답답하더군요. 책 제목의 부제가 딱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이 드네요.
엄밀히 말하면 인간 탓이지 왠 애꿎은 조류라니...

장맥주
저는 일부러 뉴스를 피하고 있어요. 근데 어디선가 버드 스트라이크는 원인이 아닐 거라는 전문가 얘기를 본 거 같습니다.
비행기 여행 자체를 비윤리적인 것으로 생각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없앨 수는 없겠지만 환경과 생태계에 주는 스트레스를 줄일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도 부질 없이 해보네요.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많은 분들의 위로가 유족들께도 잘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stella15
맞습니다. 비행기 한 대 당 배기가스가 자동차의 몇십 대라고 하던데 그것에 대한 영향 평가는 보도되지 않고 있지요. 하지만 우린 비행기가 없던 시절로 결코 돌아갈 수 없을겁니다. 그러니 윤리를 논한다는 게 과연 기능할지...

오도니안
@stella15 안녕하세요.
새해 첫 멘트를 별 생각 없이 날려봅니다.
일단, 지방마다 공항을 건설하려는 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예전에 부산이나 군산에서 지낼 때 비행기를 탈까 기차를 탈까 고민하던 때들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가급적 기차를 타는 것이 맞았던 것 같아요. 비행기를 전혀 이용안할 수는 없겠지만, 저의 편의지향적 윤리관에 따르면 양의 문제이고 '가급적'의 문제일 것 같습니다.

stella15
아, 안녕하세요?
그리 말씀하시니까 우리나라는 이 개발이란 걸 달리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는 무조건 편리와 시간의 효율성의 극대화로 몰아가고 있잖아요. 유럽의 잘 사는 나라들 보면 우리의 관점으로 볼 때 되게 낙후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나라의 관점으로 보면 무분별한 개발을 막는다는 취지가 있는건데.
무안에 제2 공황 청사를 짓느냐 마냐 하다가 이번 사고가 난 거라는데 우리나라 행정 시스템이나 사고방식이 참 문제인 것 같습니다.

borumis
안그래도.. 이 책 서문의 reference 2번에 나온 논문 Michael Winkhoffer의 Avian Magnetometer가 무료 다운로드 가능해서 읽어봤는데.. 저도 참 착잡하네요.. 원래 철새도래지였고 철새들의 homing 능력은 몇만년의 fine-tuning된 진화에 의해 발달한 고도의 능력인데 그걸 무시하고 새들을 위협하고 혼란을 주며 심지어 방제하는 대책에 급급한 걸 보고 인류는 정말 지구 위에 혼자 살아남기 위한 이기적인 폭력의 종인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이 책이 인간의 폭력에 대한 행동이지만 인간이 인간에 행한 폭력 뿐 아니라 다른 종에 행한 폭력도 환경 생태적 문제가 심해지면서 생각해볼 주제같습니다. 전 제목만 보고 행동심리학 책일 줄 알았는데 어쩌면 인류의 행동에 대한 분석 뿐만 아니라 Oh, do behave yourself라고 부탁(?) 또는 경고하는 게 필요할 지도요.. @장맥주 님이 밑줄 친 부분도 요즘 인류의 행각에 대해 두려워지는 제 자신에게 희망적 메시지지만 어쩌면 작가가 이 책을 집필한 두 번째 동기, 즉 폭력적 행동을 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통찰을 얻을 것이라는 말이 일말의 위로가 되네요.
https://science.ytn.co.kr/program/view.php?mcd=0082&key=202412311600348342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225044698_An_Avian_Magnetometer

stella15
와, 정말 분노가 느껴지네요. 그렇지 않아도 어제 뉴스에 비행기 때문에 그동안 조류를 쫓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동원되었더군요. 하지만 정작 비행기 안에 있는 조정사들과도 교신에 한계가 있고, 조류를 쫓는 무슨 기계가 있다는데 그게 대당 30억이라더군요. 하지만 이걸 갖추고 있는 공항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각 공항은 허겁지겁 이거라도 갖추어 놓겠죠. 하자만 말씀하신 철새들의 그런 점을 고려한다면 이건 눈 가리고 아웅하는 거고, 더 이상의 공항을 만들어선 안 될 것 같은데 그걸 자꾸 허가해 주는 정부가 정신이 나간 것 같습니다.
버드 스크라이크 문제는 오래 전부터 제기된 건데 참 답답하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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