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도파민 시스템의 반응은 서로 다른 결과들의 보상 가치에 대해서 그 절댓값이 아니라 상댓값에 비례한다. 수학과 오르가슴의 쾌락에 둘 다 대응하려면, 이 시스템은 특정한 자극의 강도에 대해서 그 최솟값부터 최댓값까지 전 범위에 대응할 수 있도록 반응 규모를 끊임없이 재조정해야 한다. 어떤 보상이든 반복되면 반응이 습관화할 수밖에 없다. 그래야만 시스템이 다음에 찾아올 새로운 자극의 전 범위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2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아니! 이런 저자를 왜 이제야 접하지? 하시는 분들이 있으신 것 같네요. 저에게 로버트 M. 새폴스키가 얼마나 훌륭한 과학자이고 중요한 저자인지 소개해준 분이 사이언스북스에서 근무하시고 지금은 (아마도) 글로벌 포털 사이트에서 일하시는 이은영 선생님입니다. (이 선생님은 최재천 교수랑 까치 연구하시다 출판계를 거쳐서 포털 사이트 콘텐츠 기획자로 넘어가셨는데요. 사실 팟 캐스트 <책걸상>의 숨은 산파이기도 하십니다.) 이 선생님의 주옥 같은 글을 하나 발굴해서 공개합니다. 새폴스키의 이제 고전이 된 대작 『스트레스』(사이언스북스)의 한국어판 편집자셨어요. * 편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기다리진 않았다. 굳이 몇 번의 반복 학습을 거치지 않고도, 이름만 들어도 탄성이 절로 나오는 유명 대학의 석학이시라면 거짓말 안 보태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실 테고 머나먼 나라에서 일면식도 없는 '이 양'이 보낸 "선생님 책 한국어판에 실을 사진 한 장만 보내 주십시오." 하는 요청 편지 따위는 우선순위에서 한참 밀려나 있으리라는 것쯤은 능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다행히 총명하고 친절한 비서나 조교를 두고 있다면 그나마 일찍, 일주일 이내에 답장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어차피 꼭 답을 바라고 편지를 쓴 것도 아니니 보통은 그냥 잊어 먹고 지낸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틀이 채 지나지 않아 답장이 왔다. 당연히 오래 걸리리라 생각하며 '보내기'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기억을 장기 냉동 보관해 두었던 터라, 예기치 못하게 빨리 등장한 그의 존재를 내 눈과 뇌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하마터면 기능성 약제들과 외국 대학 학위를 싼값에 제공해 준다는, 해외에서 날아오는 각종 스팸 메일들과 뭉텅이로 쓰레기통으로 쓸어 넣어 버릴 뻔했으니 말이다. 낸시와 제나, 리처드, 브렌, 안젤라, 제럴드로 이어지는 길고 긴 이국적인 발신자들의 메일 행렬 가운데 로버트, 로버트 새폴스키가 있었다. 더없이 친절하게 "케냐에서 '락(Rock)'과 함께"라는 설명까지 달아 보내 준 한 장의 사진. 대개의 저자들처럼 책꽂이나 연구실을 배경으로 근엄한 얼굴을 한 상반신 사진이나, 마치 '지금 (자연을) 만나러 갑니다' 하고 이마에 적혀 있는 듯한, 울창한 숲 한가운데 신성함이 마구 묻어나는 표정의 사진을 보내 왔겠지, 지레짐작하고 있던 내게 그는 '훅' 하고 한 방을 날려 왔다. 아무런 의심 없이 첨부된 파일에 마우스를 갖다 대고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자 모니터 위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양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명문 스탠퍼드 대학의 교수도 아니오, 숭고미로 가득 찬 현장 생물학자도 아닌, 그냥 시커먼 털북숭이 한 쌍이었다! (링크에서 계속)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2/0001979716
스트레스 : 당신을 병들게 하는 스트레스의 모든 것우리를 병들게 하는 스트레스를 다양한 갈래로 살펴보는 책이다. 평소에 과학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사람에게도 과학의 재미를 전달할 수 있도록, 다루는 주제를 흥미롭고 접근하기 쉽게 만들어졌다. 저자는 불투명한 스트레스 개념을 명확히 하고, 다양한 호르몬들과 뇌 부위들이 스트레스에 반응하여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되도록 쉽게 설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와, 찾아보니 12년 전이네요. 제가 그때만 하더라도 지금보다 훨씬 재기발랄하게 여러 기획을 많이 했던 열혈 기자였었나 봅니다. :)
정말 YG님의 기획도 작가 표정도 알차고 재기발랄한 ..ㅎㅎㅎ 제 생각엔 지금 책표지 사진보다 이 개코원숭이와 함께 찍은 사진이 더 작가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전 With Rock이라고 해서 락 스피릿이 충만하다는 의미인 줄 알았더니.. 개코원숭이 이름이 Rock인가봐요?
올리버 색스는 "우리 시대 최고의 과학 저술가 중 한 명"이라 칭했으며,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제인 구달에다 코미디언을 잡종시키면, 새폴스키처럼 글을 쓸 것이다"라고 평했을 정도다. 이 부분 읽는 순간 무릎 탁 쳤어요! 정말 표현이 딱이네요!!
위에서 링크는 안 눌러보고 지나쳤는데, 새벽서가 님이 쓰신 이 포스트 덕분에 링크 페이지를 열어 보게 되었네요. 저 기사에 실린 바로 저 사진!!!! 제가 아마존에서 새폴스키 책 찾아보는데, 저자 프로필에 바로 저 흑백 사진이 똭 등장해서 화들짝, 했었답니다.
이 글도 너무 재밌는데요!!!
@YG님이 자신있게 추천하신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가끔 심리학이나 뇌과학을 하는 연구자가 쓴 글을 읽을 때 이 양반들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네, 싶을 때가 있는데 뭔가 임상 경험이 있으면 안 할 것 같은 실수를 할 때가 있거든요. 깊이도 있고 재미도 있고 통찰도 있고 심지어 문학적이네요. 무엇보다 과학자로서, 인간으로서 스스로에 대한 성찰이 빛나서 올리버 색스의 글이 떠오릅니다. 사진에서 빵 터졌어요!
과거에 사람들은 상당한 결핍 속에서도 힘들여야만 얻을 수 있는 수많은 섬세한 쾌락들을 경험하며 살았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약물 없던 세상의 변변찮은 자극보다 최소한 1000배는 더 강력한 쾌락과 도파민 분비로 떨게 만드는 약물들을 갖고 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2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이 생각을 약물뿐 아니라 미모에 대해서도 멋지게 발전시킨 작품이 테드 창의 단편 <외모 지상주의에 관한 소고: 다큐멘터리>입니다.
맞아요 Calli! 지금 필수의학은 죽어나가도 이렇게 미용성형으로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는데 이 또한 어느날 가능해질지 않을까 두려워지네요..;;
그쵸, 칼리! 안 나온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기술인데, 진짜 나오면 인간 사회를 혁명적으로 흔들 거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날 마약이 그렇게 강력해진 거로군요. 근데 자꾸 도파민 얘기 하시니까, 요즘 시전에 떠돌고 있는 얘기가 온통 도파민이어요. 뭐 도파민 땡긴다. 도파민 충전. 당 떨어진다 대신 도파민 떨어진다고 그러고. 암튼 요즘엔 도파민 대세입니다. 도파민 만세죠. ㅋ
만약 인간이 기술자에 의해서 설계되었다면, 더 많이 소비할수록 더 적게 원하도록 만들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더 많이 소비할수록 더 큰 허기를 느낄 뿐이라는 것이 인간의 흔한 비극이다. 우리는 더 많고, 더 빠르고, 더 강한 것을 원한다. 어제 뜻밖의 쾌락이었던 것이 오늘은 당연한 것으로 느껴지고, 내일은 불충분한 것으로 느껴진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2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헐,,,, 전 책이 오늘 오후에나 도착한답니다. 댓글 읽는 것이 모험이 될듯합니다. ㅎㅎ 참여하게 되어 반갑습니다.
벽돌책방은 책만큼이나 댓글도 벽돌이에요. 평균 1000개 넘었지 싶은데요?
ㅎㅎ동의합니다. 책, 댓글, 관련책들 소개, 아차하면 한참을 가 있어서 허걱허걱하네요
저는 지난두 다른 책 시리즈에 빠져서 정신을 못차리다가 (아직도 허덕거리며 듣거나 읽고 있긴 합니다) 지금 얼른 정신 차리고 5장 읽고 있는데, 댓글 읽는건 포기했어요. 댓글이 이미 1000개가 넘었더라구요? ^^;
서문의 범주적 사고를 닭들을 통해 설명하는데 웬지 맹인 7명이 코끼리의 다른 부위를 각자 더듬으면서 이 동물이 뭔지 알아맞추는 옛날 인도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실은 문사철 관련 책으로 북클럽을 하면 문과 출신의 다른 사람들이 이과인 제게 대체 왜 이런 책을 읽냐고 물어볼 때가 가끔 있는데요;;(살짝 당황스러운 질문;;) 아마 제 대답도 이것과 비슷한 이유인 듯해요. 어차피 문과나 이과, 아니 심지어 문사철도 각 학문의 범주를 나누는 벽이 얼마나 모호한데 그걸 굳이 갈라치기해서 전체적 모습을 놓칠 필요가 있을까요? (제 무한한 호기심의 범위가 범주적 사고를 넘어서기 때문일지도;;) 근데 작가가 이런 범주적 사고를 벗어나기 위해 도입한 서술 방식이 너무 재미있네요. 서문에서도 나왔지만 책 목차를 보니 예전에 아이들과 보던 책 Istvan Banyai의 Zoom이 생각났어요. 직업상 현미경으로 맨날 미시적 줌인 줌아웃하는 게 익숙한데 아예 더 넓은 천체망원경 적 시야까지 커버할 것 같아서 앞으로 읽어나가는 게 기대가 되어요.
일곱 마리 눈먼 생쥐 - 1993년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에드 영은 주로 세계 여러 나라의 옛이야기, 우화, 신화에서 소재를 빌어, 이 세상과 사람들에게 간단하지만 중요한 진실을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작가이다. 이 책도 앞이 보이지 않는 눈먼 생쥐들이 사물에 대해 그들 나름대로 우스꽝스러운 판단을 내린다는 인도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줌, 그림 속의 그림그림책 보물창고 시리즈 60권.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이슈트반 바녀이의 대표작이다. '뉴욕 타임스'와 '퍼블리셔스 위클리'의 ‘올해의 최고 어린이책’ 선정 도서로, 공간에 대한 기발하고 매혹적인 시각이 이슈트반 바녀이 특유의 개성적인 그림 속에 잘 녹아 있다.
앞서 얘기한 뮌히하우젠 이야기처럼 이 작가 본문도 재미있지만 주석들도 놓치지 마세요! 전 주석 중에 로빈 윌리엄스의 하카 유튜브도 찾아봤어요^^;;;; 제가 워낙 로빈 윌리엄스 팬이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네요;; 21분 정도에서 나옵니다. 생각해보니 이 작가 로빈 윌리엄스가 수염 길렀을 때랑 비슷한 느낌이네요. https://youtu.be/-ZMsZUyjXdg?si=o2Wek_Bui8J_dW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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