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천성이 극도로 비관적이다. 내게 어떤 주제든 던져만 주면, 그 일이 어떻게 결딴나버릴지를 줄줄 늘어놓을 수 있다. 거꾸로, 일이 훌륭하게 진행됨에도 오히려 그 때문에 슬프고 씁쓸해지고야 마는 이야기도 줄줄 늘어놓을 수 있다. (중략) 그러다가 내게 아이가 생겼을 때, 이 성향을 단단히 통제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략) 이 책의 주제에 대해서 공부하다보니, 뜻밖의 깨달음이 들었다. 인간이 서로를 해치는 현상은 보편적이지도 불가피하지도 않다는 깨달음, 어떻게 그런 일을 피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우리가 차츰 과학적 통찰을 쌓아가고 있다는 깨달음이었다. 내 비관적 자아가 받아들이기 쉽지는 않은 사실이지만, 우리에게는 분명 낙천적으로 생각할 여지가 있다. ”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서문,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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