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험자가 다른 두 참가자와 함께 게임을 하는데, 그가 따돌림을 당한다는 기분이 들도록 내용을 조작한다. 그러면 그의 편도체, 수도관주위회색질(물리적 통증 처리를 돕는 원시적 뇌 영역이다), 앞띠이랑 겉질, 섬겉질이 활성화한다. 화, 불안, 통증, 혐오, 슬픔의 해부학적 모습인 셈이다. 하지만 이내 피험자의 이마앞엽 겉질이 활성화하여, 합리화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이건 멍청한 게임일 뿐이야. 내게는 친구들이 있어. 내 개는 나를 사랑해.’ 그러면 편도체 등이 조용해진다. 그런데 이마엽 겉질이 온전히 기능하지 않는 사람에게 같은 실험을 하면 어떨까? 편도체가 갈수록 더 많이 활성화하고, 피험자는 갈수록 더 괴로워한다. 어떤 신경학적 질병 때문이냐고? 병이 아니다. 전형적인 십대의 모습이다. ”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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