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Our frequent human tragedy is that the more we consume, the hungrier we get. More and faster and stronger. What was an unexpected pleasure yesterday is what we feel entitled to today, and what won't be enough tomorrow.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dopamine is not about the happiness of reward. It's about the happiness of pursuit of reward that has a decent chance of occurring.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도파민의 habituation에 의한 인류의 비극은 도박문제로 힘들었던 한 소설가가 소설에서 잘 표현했죠. 하지만 그는 또한 이런 도파민의 비극적 단점에 대비되는 다른 탈출구를 제시하기도 했죠. 그의 소설을 얼마 전에 읽어서 위의 밑줄친 문장과 겹쳐지네요. "행복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 모두들 확신하리라고 믿지만, 콜럼버스가 행복을 느꼈던 것은 그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을 때가 아니라, 발견하려고 시도했을 때였다. 신대륙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문제는 신세계에 있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삶에 있다. 오로지 한 가지 삶에 있는 것이다. 문제는 끊임없이 그 삶을 추구하는 데 있지, 그 삶을 발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백치
아, 저 백치 읽었는데.... 저런 내용이 있었나요? ㅠㅠ
백치 연극을 볼 때 김새섬 대표님이 저 문장이 쓰여진 도스토옙스키 티셔츠를 입고 와서 모두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는..^^;; 멋지죠?
@borumis 도스토옙스키에게 그런 문제가 있었던 줄 몰랐네요. 죄와 벌이 괜히 쓰인 건 아닌가 봅니다. 저는 자기통제에 어려움이 있다 보니 항상 이렇게 미친듯이 자기자신과 싸웠던(그리고 종종 실패했던) 인간들에게 매력을 느낍니다.
사실인지 모르지만 룰렛에 푹 빠져 있던 도선생이 출판사와 아주 엄격한 마감 데드라인을 지키지 못하면 과거 및 앞으로의 저작권을 다 포기하겠다는 위험천만한 내기를 하고서 그의 자전적인 소설 “도박사”를 한달도 안 되는 시간 안에 완성했다는 얘기도 있고 도박으로 돈을 다 날려서 그걸 갚느라 만날 글을 길게 쓴다는 (단어수당 돈을 받았다나 뭐래나) 소문도 있다네요;;
전 도 선생님의 상황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뭐라도 걸어야 쓸 수 있지 편하고 부족함이 없는 상황에선 글이 나올 수 없다고 봅니다. 발자크도 빚 갚겠다고 커피를 들이 마셔가면서 쓰지 않았습니까? 단순히 작가가 되고 싶다는 바람만 가지고는 진짜 작가가 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단어수당 돈을 받았다는 말은 저도 들은 것 같습니다. 그런 시스템이었다면 저도 그랬을 것 같습니다. 길게 늘려 쓰기의 달인! 대신 독자는 읽느라 고생 깨나하거나 외면하거나 그랬겠죠? 당시엔 또 매체가 그리 발달되지 않았으니 용서가 되지만 지금은 좀... 아무튼 작가는 그냥 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작가를 두고 지필노동자니 문단 차력사라고 부르기도 하는가 본데 그게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인류의 발전은 고상하고 우아한 자세에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것 같습니다. ㅠ
영문 문장수집 너무 좋습니다. 중간중간 영문 문장으로 읽으면 더 좋겠다 하는 곳들이 많은데... 많이 문장 수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2장의 신경해부학적 이론의 홍수 끝에 마지막으로 덧붙인 3가지 경고 포인트 중 특히 2번째는 유전학과 진화론을 공부하면서도 항상 교수님들이 강조하시는 부분인데요.. 특히 제가 정신과 질환의 유전인자를 연구할 때 주의해야할 점이라고 생각하는 자연주의적인 오류에 빠지지 말아야 하는 점인데 아마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안그래도 작가의 다른 책인 Determined에서도 중요하게 다루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과학책을 거의 읽지 않고 과학에 대해선 문외한에 가까운데, 리사 배럿의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에서 나온 “우리 자신이 감정의 설계자”라는 주제도 그렇고, 지금 읽는 <행동>에서 이야기하는 “맥락 (context)”의 중요성도 그렇고, 모두 평소에 ‘당연하게 그럴 것이다’라고 생각했던 내용이라 소스라치게 놀라고 있는 중입니다. 그냥 ‘21세기 초반은 분야를 막론하고 이런 분위기인가 보다’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행동>에서 언급된 연구 사례들은 다른 분야 책에서도 인용되었던 것들이 꽤 있는 것 같긴 합니다. 유튜브 찾아보니 새폴스키 교수님 십여년전 학부 강의가 올라와 있는데, 말로만 학생들을 웃기시는 스탠딩 코미디언 같은 분이시네요? 지나고 보니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정말 좋은 책이었다고 다시 느끼게 되고요, 그 책 읽을 때 @YG 님이 권해주신 데이빗 이글먼의 <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도 구매했습니다 (위에서 @오구오구 님이 언급하셨던 livewired).
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 - 뇌과학과 신경과학이 밝혀낸 생후배선의 비밀세계적으로 촉망받는 젊은 뇌과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데이비드 이글먼의 신작. 원서 제목이자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 ‘LIVEWIRED’는 저자가 뇌 가소성Brain Plasticity이 가진 의미에 한계를 느끼고 새롭게 만든 용어다.
그쵸 배럿 책에서 본 내용이 많이 나오네요. 맥락의 중요성이 갈수록 대두되는 반면 언론과 정치 사상적으로 왜곡하는 사람들은 그런 맥락을 떠난 뒤틀린 분석을 많이 하는 게 큰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유튜브 찾아보니 스탠포드 강의가 나오는데 이거 “행동”의 서문 내용과 흡사하네요! https://youtu.be/GRYcSuyLiJk?si=gijTWQCMk7odqcNO
인간은 수컷 침팬지가 성적 경쟁자를 공격할 때 쓰는 근육과 같은 근육을, 상대를 이데올로기 때문에 해칠 때 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서문,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3장은 내용도 그렇고 실제로 저번에 읽은 Kahnemann의 저서 “생각에 관한 생각“ 이나 ”넛지“ 등 행동경제학 심리학 책들에서도 겹쳐진 내용이 많이 나와서 쉽게 읽히죠. 그 책들처럼 결국 우리 인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주체적이거나 이성적이지 않고 다양한 영향 아래 많은 것이 결정된다는 걸 보여주었네요.
뇌졸중과 같은 뇌 손상이 신경생성을 촉발할 수 있다는 사실은 엄청난 흥분을 불러왔다. 와, 뇌가 부상을 겪은 뒤에 스스로 치료할 수 있다니, 대단하지 않아? 하지만 처음부터 확실했던 점은 설령 보완적 신경생성이 일어난다고는 해도 그 양이 엄청나지는 않다는 것이다. 대개의 신경적 발작을 겪은 뒤에 신경계는 수선이 불가능할 정도로 엉망진창이 되곤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주제의 연구에서 이제 막 밝혀지기 시작한 사실로, 설상가상 가끔은 새로 생긴 뉴런들이 오히려 사태를 악화한다. 가지 말아야 할 곳으로 이동하고, 엉뚱한 회로에 통합되고, 그럼으로써 그 회로를 발작에 더 취약하게 만든다. 1장에서 말했던 개념을 끌어와서 비유하자면, 이런 뉴런들은 병적 이타성을 발휘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니 갓 만들어져서 앞뒤 분간도 못하는 뉴런들이 도와주겠다고 나설 때는 경계해야 한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5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뉴런들의 병적 이타성이라니... ㅋㅋ 새폴스키 님의 유머는 정말 매력적입니다.
@흰벽 오지랖이 넓어서 슬픈 뉴런…
ㅋㅋㅋㅋ 안 그래도 뉴런들이 흥분되면 막 소리지르고 다른 뇌 부위들과 수다떨고... 엄청 수다쟁이에 오지랖 넓고 목소리 크고 마당발(세포는 보통 작다고 생각하는데 뉴런은 엄청 넓은 범위를 커버하는 기~다란 발axon이..) 세포를 상상하게 되요.
개인적으로 이 작가의 가장 큰 매력은 뉴런들이나 실험실 쥐들이 어떻게 motivation을 느끼고 어떻게 공포를 느낄지 아주 그럴듯한 비유나 실제적 상황으로 실감나게 보여주니 더 와닿는 것 같아요. 우리가 실험실 쥐나 신경세포가 어떤 과정을 거쳐가는지 간접적으로 느껴볼 기회는 흔치 않으니..
전 이 책에서 '거멀못'과 '병적 이타성'을 얻어 갑니다. 병적 이타성은 제가 최근에 가졌던 이상한 인간심리에 대한 명칭이라 더 인상 깊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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