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놀랍게도 게이지는 나아졌다. 부상을 입은 지 몇 년 만에 그는 다시 일할 수 있었고(주로 마부로 일했다), 행동도 대체로 적절하다고 일컬어졌다. 남아 있는 오른쪽 이마엽 겉질 조직이 부상으로 사라진 기능의 일부를 맡은 것이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2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반갑게도 진도가 비슷하네요. 뒤에 다행히 이런 문장이 이어지지만, 연상하시는 그 분은 이 정도의 가소성을 갖추지 못한 것 같아요.
아...그 분은 원인도 불명인데 게이지 씨 같은 결과도 기대할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전 전두엽도 측두엽도 피질도 뭘 하는지 몰라 그거시 그거시네요 ㅎㅎ
'일부 비평가'의 글을 비판한 이 문장 왜 이렇게 웃기죠. 아, 시원해. [이런 문헌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들이 있었다. “그런 상징적 분석은 ‘새로운 비교문화적 정신의학’의 해석학적․의미중심적 초점과 일맥상통한다.” 무슨 소리인지 진짜 하나도 모르겠다.]
저도 이 문장 보고 빵 터졌습니다 ㅎㅎ
저도...뭐지? 이 문장? 하고 읽다가 끝 문장 보고 폭소! ㅎㅎ
@도원 @stella15 @siouxsie 원문 텍스트의 교차문헌적/통섭맥락적 주석을 보며 폭소를 터뜨리는 포스트분석적.자기분열적 반사 행동을 트럼프 시대를 살아야 하는 비(非)행위자의 반(反)주체되기_경험을 유비하는 것으로 볼 수만은 없다는 게 상당수 비평가의 공통된 해석일 듯합니다.
아놔, 이거 뭐라시는 건지 원. 대략난감임다~ㅎㅎㅎ
적자가 넘 많이 들어가 있네요. 번역의 문제일까요? 문장 배울 때 가급적 적자는 쓰지 말라고 하던데... 앗, 저도 적자 쓰네요. ㅋ
전두엽, 측두엽, 피질 이런 단어들에 익숙해 있어서 낯선 용어들이 살짝 힘듭니다.
차이는 사회적/정서적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발생한다. 배쪽안쪽이마앞엽 겉질이 손상된 환자들은 그런 결정을 내리질 못한다.* 이들도 선택지를 잘 이해하고, 비슷한 상황에 처한 타인에게는 현명하게 조언할 줄 안다. 하지만 자신과 더 가깝고 더 감정적인 시나리오일수록 결정하는 데 더 애를 먹는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2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지난 달 읽은 노이즈와 조금 대비가 되는 것 같아요. 노이즈는 직관의 취약함과 객관적 기준에 의한 판단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이 책에서는 의사결정을 할 때 논리적 판단 뿐 아니라 정서의 역할도 필수적임을 이야기하죠. 전문적 판단이 아닌 개인적/사회적 판단에서는 직관과 정서의 중요성이 더 큰 것 같아요.
오오 이렇게도 연결이 되는군요!
@오도니안 저도 그렇게 읽었어요. 제가 노이즈를 다 읽지를 못 해서 제대로 이해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노이즈에서는 정서적인 판단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문제에서 그걸 너무 쉽게 노이즈라 제거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 같아서 고개를 좀 갸웃하게 되더라고요. 예를 들면 면접을 볼 때 첫인상의 후광효과 같은 것들을 언급하면서 AI 면접의 합리성을 강조하죠. 그럼에도 면접관이나 인터뷰 당사자들의 거부감이 커서 실행이 어렵다는 식으로 얘기하더라고요. 이윤추구의 관점에서만 보자면 다시 말해 법인 입장에서야, 편견에 따라 업무수행 능력이 더 뛰어난 사람을 놓치는 게 물론 마이너스가 되겠지만, 고용주든 고용인이든 사인 입장에서는 하루 몇 시간씩 얼굴 볼 사람이라면 능력도 능력이지만 궁합도 따져 봐야겠죠. 나랑 죽어도 안 맞을 거 같은 사람은 거르고 싶고, 손발이 맞을 거 같은 사람 고르고 싶은 욕구를 무시당하는 거니 당연히 저항이 있을 수밖에 없겠다 싶더라고요. 결과적으로는 그게 조직 화합에도 맞을 테고요.
이 현상은 사고를 통해서 정서를 조절하는 문제로 이어진다. 사고를 조절하기도 어렵지만(하마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써보라), 정서를 조절하기는 더 어렵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2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이 문장 뒤에 선행사건 집중전략과 반응 집중전략을 대비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정서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 많다는 걸 감안하면 상당히 실용적인 시사점이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감사나 용서, 분노, 슬픔 등 많은 정서들은 의지에 의해 직접적으로 조절되기가 어렵지만, 상황에 대한 인지적 재평가에 의해 간접적인 조절은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죠.
@오도니안 어렵긴 하지만 그걸 하도록 도와주는 게 심리상담인 거 같아요.
전 거의 모든 문제가 '사고' 보다는 '정서'에서 온다고 봐요. 제 3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할 때는 이성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공통된 의견' 쪽으로 다들 합의를 보는데, '왜 그 사람이 그런 이상한 행동을 했지?'를 따지고 보면 항상 '정서적(감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지점 때문에 그런 이상 행동을 한 거 같아서요. 좀 상관없어 보일 수 있지만, 아래의 글을 '옥타비아 버틀러의 말'에서 발견했는데, 딱 저런 느낌이에요. ------------------------------------------------------------------------------------------------- 어떤 정치가는 화가 나서 이렇게 말할 수도 있어요. ‘수백만 명을 도울 수 있다 해도 이 법안은 통과시키지 않겠어. 네가 내 권위를, 나 개인의 능력을 존중하지 않았으니까!’
우리는 모두 수많은 위계에 포함되어 살아가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위계는 자신의 내적 기준에 의거하여 자신의 머릿속에 세운 위계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p.130,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심리적 스트레스의 요체는 통제력과 예측력의 상실에 있다. 하지만 우호적인 환경이라면 우리는 예측하지 못한 것의 도전을 즐기기 위해서 기꺼이 통제력과 예측력을 포기한다. 롤러코스터의 급강하, 소설의 반전, 내 쪽으로 날아오는 까다로운 직선 타구, 체스 상대의 뜻밖의 수. 나를 놀라게 해봐! 이것은 재미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p.156,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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