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은 친사회성에 관여하는가, 아니면 사회적 역량에 관여하는가? 이 호르몬들은 도처에서 즐거운 얼굴을 보게 만들까, 아니면 얼굴에서 사회적 정보를 더 정확히 수집하는 데에 관심을 두게 만들까? 후자는 꼭 친사회성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남들의 정서에 대한 정보를 더 정확하게 수집하는 사람은 남들에게 조작당하기 쉬운 사람이니까.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4장 몇 시간에서 며칠 전,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요컨대 옥시토신은 나와 같은 사람들(가령 같은 팀 동료)에 대해서는 친사회성을 높이지만 위협으로 느껴지는 타자들에 대해서는 자발적으로 고약하게 굴도록 만든다. 더드뢰가 지적했듯이, 옥시토신은 어쩌면 누가 우리 편인지 더 잘 파악하도록 하는 사회적 역량을 향상시키고자 진화했을지도 모른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4장 몇 시간에서 며칠 전,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우리는 가볍고 일시적이고 우호적인 맥락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좋아한다. (중략) 우리는 이런 종류의 스트레스를 좋아하고, 갈구하고, 돈을 내고서라도 경험한다. 이런 최적량의 스트레스를 뭐라고 묘사할까? 열중한다, 도전 의식을 느낀다고 표현한다. 자극적이라고 표현한다. 놀이라고 표현한다. 심리적 스트레스의 요체는 통제력과 예측력의 상실에 있다. 하지만 우호적인 환경이라면 우리는 예측하지 못한 것의 도전을 즐기기 위해서 기꺼이 통제력과 예측력을 포기한다. 롤러코스터의 급강하, 소설의 반전, 내 쪽으로 날아오는 까다로운 직선 타구, 체스 상대의 뜻밖의 수.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4장 몇 시간에서 며칠 전,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상황은 피하고 싶을 만큼 지루하다. 중간 강도의 일시적인 스트레스는 멋지다. 이때는 다양한 뇌 기능이 향상되고, 이 범위의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농도는 도파민 분비를 늘리며, 쥐들은 알맞은 양의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주입받고 싶어서 레버를 누르며 일한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이보다 더 심각해지고 더 오래 지속되면, 이런 좋은 효과가 사라진다(물론 자극이 되는 스트레스에서 자극이 지나친 스트레서로의 전환이 일어나는 지점은 사람마다 차이가 아주 크다. 누군가의 악몽은 다른 사람의 취미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4장 몇 시간에서 며칠 전,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갱년기에도, 아니 오히려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서 이마엽겉질이 제 기능을 못하면서 더 자극을 좇게 된, 어쩌면 평생 청소년의 뇌 상태인 제 뇌를 잘 설명해주는 문장이네요.
인간은 스트레스성 전위 공격을 끝내주게 잘한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4장 몇 시간에서 며칠 전,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스트레스는 인지, 충동 통제, 정서 조절, 의사결정, 감정이입, 친사회성을 망친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4장 몇 시간에서 며칠 전,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연해 저도 그 부분 읽으면서 '내 얘긴가' 했어요. 저는 일어날 줄 몰랐던 일이 일어날까봐 두려워했거든요. (그걸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근데 또 일어날 줄 알았는데 준비를 하지 못했다가 맞닥트리는 상황도 전자만큼 두려웠거든요. (알고서도 준비를 안 했다니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결국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모든 준비가 되어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는 건데 니가 전지전능한 신이 되고 싶은 거구나...하는 현타가 와서 생각을 고쳐 먹었습니다. 사실은 저 스스로 위기상황에 대처능력이 없다는 불안 때문에 그랬던 것 같은데, 일은 결국은 어떤 식으로든 해결되더라고요. 행동에서도 얘기하듯이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대처능력만 더 떨어진다는 것도 깨달았고요.
@dobedo 님 댓글 읽을 때마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저도 모든 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최대한 변수를 줄이고 싶다, 더 나아가서는 제가 예측한 일들만 벌어졌으면 좋겠다는 똥고집(?)을 자주 부립니다. 그래서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최악까지)를 한껏 늘어놓죠(그에 따른 대비책도). '니가 전자전능한 신이 되고 싶은 거구나'라는 현타, 저도 공감합니다. 애초에 불가능한 일을, 저의 지나친 욕심으로 자꾸 욱여넣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일이든 관계든 범위를 넓히는 걸 싫어합니다(무서워합니다). 제가 에너지를 쓸 수 있는 만큼만 작고 단단하게 만들어두려 하죠(이게 좋은 방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가끔 외줄타기 하는 느낌도 들고, 고쳐야지 하면서도 잘 안 고쳐지는 무한 굴레. 휴... 그나마 이 책을 읽고나면 조금 더 명쾌하게 머리를 얻어맞고(?) 깨닫는 바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해 과도한 불안과 통제는 어쩌면 스스로를 지나치게 믿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아요. 저는 실제로도 구멍이 많은 인간이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많이 겪어 왔지만, 겪어 보니 어떻게든 다 해결하고 살아왔더라고요. 그래서 뭔 일이 생기면 그때 그 상황에 맞게 미래의 내가 해결하겠거니... 그 정도는 할 수 있잖아... 생각합니다. 미리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한정적이고 상황이 변하면 대처법도 바뀌어야 하니까요.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위험 요인이네요.
연습을 그만두면 확장된 영역이 하루도 더 유지되지 않았다...그런데 이 때 피험자들이 4주 동안 매일 성실히 연습하면, 재지도화된 상태가 이후에도 며칠 동안 유지되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p.180,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해마의 신경생성은 학습, 운동, 에스트로겐, 항울제, 자극이 풍부한 환경, 뇌 부상으로 인해 향상되며......신경가속성은 일상적 수준이라는 한계 내에서 벌어진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p.183, p.188,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혹시 이 책 읽으신 분 계실까요? 사망한 엄마의 뇌이미지를 가지고 아들의 정서적 문제를 훈련시키는 그런 내용이었는데... 당시 읽을때 이런 실험도 가능하겠다, 생각했거든요.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2021년 부커상과 전미도서상에 동시 노미네이트되며 화제작으로 평단의 극찬 세례를 받은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이 마침내 국내 출간되었다. 기후위기에 직면한 근미래를 배경으로,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파괴된 행성에서 살아가는 가족과 미래 세대의 불안을 그려냈다.
저는 제목만 알고 있는 책이네요. 뇌이미지를 가지고 어떻에 아들을 훈련시킬까 책 내용이 무척 궁금합니다.
오 이 책이 이런 내용이었나요? 저 이 책 세일 때 사놓기만 하고 내용은 전혀 몰랐는데 재미있어 보이네요! 원제(Bewilderment)도 한국어판 제목도 전혀 그런 내용인지 예상이 안 되던데..
아름다운 책이에요~ 추천드려요!!!! 전 원서로 읽었는데, 한글로도 읽어보고 싶은 책이에요~
책 가져가라고 도서관에서 문자가 왔는데 감기에 걸리는 바람에 못 갔더니 타 도서관으로 도로 반납이 되어서ㅜㅜ 다시 빌리는데 시간이 걸렸어요. 일단 58페이지까지 읽었는데 벽돌책이라는 두께에 비해 (낯선 용어 제외하고) 어렵지 않아서 잘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뇌를 1층 2층 3층에 비유하면서 설명해 주니까 쉽게 와닿더라고요. 차가운 음료를 든 상태에서 만난 상대를 차가운 성격이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니 좋은 사람과 만날 때는 한여름에도 따뜻한 음료수를 마셔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편도체에서는 도덕적으로 역겨운 생각만으로 섬겉질이 활성화한다는데 나를 배신한 것이 사람이 아니라 컴퓨터일 때는 편도체가 활성화되지 않는다니 신기했어요. 용어가 익숙치 않아서 낯설기는 한데 설명이 어렵지 않아 어려운 용어가 나오면 찾아보면서 읽고 있습니다.
저도 한글책도 함께 읽고 싶어서 빌리려고 했더니 간발의 차로 놓쳤어요;;ㅜㅜ 22일 반납예정이라는데;; 문제는 구립도서관 중 한 곳만 이 책이 있어서;; 컴퓨터일 때 활성화되지 않는 실험들이 여기 많이 나오는데 그렇다면 튜링 시험처럼 컴퓨터인지 인간인지 잘 모를 때는 활성화될까?하는 의문이 생기네요.
엇, 이 부분은 '그렇구나'하고 넘어갔는데, 링곰님 덕분에 다시 짚었어요. 한겨울에도 차가운 커피를 마시는, 수많은 얼죽아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네요. 저는 한여름에도 따뜻한 커피만 마시는 사람인데,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이미지 메이킹 성공인가요). 저도 어려운 용어(심지어 발음하기도 쉽지 않은)가 나올 때마다 버퍼링 걸린 것마냥 더듬더듬 읽고 있지만, 같이 읽는 분들이 많아 든든합니다. 링곰님도 착착착 같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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