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스토스테론은 지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행동을,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늘릴 뿐이다. 우리 최선의 행동들에게 높은 지위를 주는 세상이라면, 테스토스테론은 세상에서 가장 친사회적인 호르몬이 될 것이다. ”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4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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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이 호르몬들은 ‘우리’에 대해서만 친사회성을 증진한다. 우리가 ‘그들’을 대할 때, 이 호르몬들은 우리의 자민족중심주의와 외국인 혐오를 더 강화한다. 옥시토신은 결코 보편적 사랑 호르몬이 아니다. 편협한 사랑 호르몬이다. ”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4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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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5장은 기억과 학습 등에 관련되서 그런지 어제 옛날 읽은 논어를 다시 펼쳐봤는데요..
공자는 항상 학습 중 배우는 학學보다 지속적으로 익히고 실천하는 습習을 강조하는 것 같았습니다.
1.1 학이시습지 불역열호아 -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
1.4 전불습호 - 스승께 배운 것을 실천했는가?
5.13 자로유문 미지능행 유공유문 - 자로는 하나의 도리를 듣고서 그것을 아직 실행하지 못한 때에 또 다른 도리를 듣게 될까 두려워하였다.
19.6 박학이독지 절문이근사 인재기중의 - 배우기를 널리 하고 분명하게 기억하며, 내게 절실한 문제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사유한다면 인은 곧 그 가운데에 있다.
Malcolm Gladwell이 강조한 만번, 십만번의 실천(연습)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커스 윤리학에서도 이론보다 실천적 지혜를 강조했는데 독서, 공부 외에도 삶의 여러 기술과 지혜는 결국 실천으로 익히는 게 중요하다는 옛 현자들의 말이 신경과학에서도 보이는 듯 하네요.
하지만, 독서나 공부를 스트레스받지 않고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 받으면 대뇌피질과 해마 등 여러 곳에 악영향이 있으니.. 애들 스트레스 주면서 공부시키지 말아야겠네요..^^ 즐겁게 읽고 즐겁게 배우기!도 공자가 강조한 부분이네요.
6.18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
총명한 자는 총명하지 못하나 학문을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학문을 좋아하는 자는 학문을 즐거움으로 여기는 자만 못하다.
8.9 민가사유지 불가사지지
백성들을 교화하고 이끌 수는 있지만, 그들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오구오구
그믐에 좋아요 버튼이 없는것이 이럴때 아쉽습니다~ 이런 글에는 좋아요를 꼭 누르고 싶어집니다..
YG
@dobedo@장맥주 새폴스키가 1957년생이니까. 히피, 68 세대는 바로 윗 세대잖아요. 마치 1990년대 학번 대학생이 1980년대 386(지금은 686)을 보는 그런 감정을 느꼈을 것 같긴 해요. 새폴스키가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했을 때는 마거릿 미드의 인류학을 포함한 구성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이 득세했던 1980년대니까 균형 감각에 대한 갈구도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깜짝 놀란 게, 저자가 점잖게 "나는 그런 복잡한 논쟁에 끼긴 싫다"고 하고 있지만 뒤에서 문화의 영향 얘기를 하면서 놀랄 만한 식견을 보여주고 있어요. "아, 그런 얘긴 싫어"가 아니라 "나도 읽을 만큼 읽고 알 만큼 아는데"를 깔고 하는 얘기가 내공이 만만치 않아요. 9장에서 그 면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borumis
앗 그렇군요. 근데 전 새폴스키 머리스타일 보구 약간 히피문화에 심취했을 줄 알았어요. ㅋㅋ 알만큼 아는 사람이 까는 게 더 무섭죠..ㅎㅎㅎ 9장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dobedo
@YG 네. 제가 소위 X세대라 그 마음 잘 알죠. 오히려 그래서 혼자 너무 넘겨짚어 오버하는 건가 확인해 보고 싶었어요. 저만 느낀 건 아니로구만요. 점점 더 흥미진진해집니다.
“ 이것은 시냅스 흥분성이 경험에 의존하여 장기적으로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장기 약화가 기능적으로 장기 강화의 반대인 것도 아니다. 장기 약화는 전반적인 망각의 바탕이 되는 현상이 아니라, 그보다는 관계없는 것을 지움으로써 신호를 더 날카롭게 벼리는 현상이다. ”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5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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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그러고보니 공부 잘 하고 기억 잘 하는 사람들 보면 요약정리를 잘하더라구요. 필요없는 핵심만 잘 골라내고 쓸데없는 건 잘 솎아내는 필터링 능력..! 안그래도 정보 과잉의 세상에 필수적인 능력인 듯해요.
장맥주
그래서 CEO들이 보고서 짧게 잘 쓰는 사람을 중용하는 거겠죠?
그나저나 생성형 AI들이 요약 정리를 그렇게 잘하던데... 이 필수적인 능력을 AI한테 아웃소싱하게 되는 거 아닐까 염려스러워요.
소피아
5장을 읽는 동안 <행동>이 아무래도 나의 인생책 반열에 등극할 것 같다는 예감을 받았습니다. (과학 1도 모르는데, 인생 과학책이라니..) 와— 새폴스키 교수님, 진짜 존경합니다! 과학책에 대한 눈높이가 너무 높아져 버렸는데, 어쩌죠?
저번 달 모임에서도 ‘쫀드기같은 글’을 선호한다는 글을 썼는데, 이 책은 적절하고 이해쉬운 이론 설명 + 쫀드기스러운 글의 응집성+ 유려한 비유와 위트만으로도 호감 백배 상승 중이었어요. 5장에서는 ‘신경 가소성’이라는 아름답고도 잠재력 가득한 이론을 설명하면서도 “맥락 의존성”에 유념할 것을 거듭 당부하는 것도 (쉽게 말하면, 오버하지 말아라) 잊지 않으시더군요. 게다가, 과학의 발전은 중요하지만 도그마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교훈도 중간에 심어놓으시니.. 흑, 과학자 겸 작가로서는 다 가지신 분- 다시 한 번, 리스펙!
이 책을 읽으면서 배운 중요한 교훈이 있다면 “A는 X때문이야라고 단정적으로 말하지 말자”라는 것입니다 (모르는 분야일수록 용감하게 말하고 다니기도 합니다) 몇 초전, 몇 분전, 몇 달전.. 이렇게 이야기를 차곡차곡 들려주면서, 발현되는 어떤 현상은 xx뉴런, xx호르몬, xx신체기관 하나 만의 결과가 아님을 일깨워 주시네요.
흰벽
그쵸그쵸! 새폴스키 님의 글이 지닌 매력을 너무 잘 정리해주셨네요 ㅎㅎㅎ 완전 공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