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청소년의 과다한 감정이입은 어른들에게 좀 지나쳐 보인다. 하지만 내 뛰어난 학생들이 그런 상태인 것을 보면, 그 시절에는 너무 쉽게 그런 감정이 들었지 하는 생각이 들 뿐이다. 성인인 나는 거리두기를 할 줄 아는 이마엽 겉질로 뭔가 좋은 일을 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그 거리두기 때문에 그 무언가가 내가 신경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버리기도 쉽다는 것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6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인간의 뇌 발달을 담당한 유전적 프로그램이 이마엽 겉질을 유전자로부터 최대한 해방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처럼 보인다니, 거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6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아.. 정말 정신의 유전적 프로그램에 대해 할 말이 많지만.. 이제 곧 나오는 챕터에서 많이 다룰 듯하니 쉿! '아이러니'의 정의와 적용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네요.
아 그리고 bullying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좀 생각이 많아졌는데 bullying 당하는 아이와 bullying 하는 아이에 대한 이런 성향이 있는 것도 알았기 때문에 저도 실은 우리 아이, 그리고 그 은따를 주도한 아이와 집안에 대해 한참 다른 아이들 및 선생님 등을 통해 알아봤는데요. 이게 확실히 남자아이들, 여자아이들의 차이도 있고 두 집안 다 비슷한 전문직 맞벌이 부모에 같은 아파트 단지 등이고 그 어머님도 예전에 봤는데 이상한 분은 아니었어요. 아이도 오히려 학기 초에는 너무 친해서 항상 같이 다니다가 갑자기 그렇게 등돌린 케이스여서 저도 선생님도 주변 애들도 놀랐더라구요. 유일하게 짚이는 데가 좀 나이차이가 많고 공부스트레스를 많이 동생에게 푸는 듯한 그 아이의 언니인데 예전부터 좀 또래들 사이에서 우두머리처럼 행동하고 말투가 거칠고 어른스러운(?) 발언이 많은 게 그런 영향도 있지 않았을까 했어요.. 저희 딸이 좀 키가 작고 어린 반면 그 애는 덩치가 엄청 크던데 그런 영향도 있을지도? 그래도 다행히 그 애도 제 딸도 그렇게 문제가 있는 편은 아니라 신체적 폭력은 없었고 반 애들이 다 편파적으로 걔 편을 들지는 않았고 제 딸 곁을 계속 지킨 아이들도 몇몇 있었어요. 무엇보다 딸이 자존감이 높은 편이어서 그런지 처음에는 슬퍼하지만 곧 극복하고 이제는 아주 잘 지내고 있답니다. 그리고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후 한참 연락이 없었던 그 bully가 엊그제 제 딸한테 그때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메시지를 보냈더라구요. 걱정해주셨던 분들께 희망적인 소식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여자아이, 남자아이, 문화적 차이 등 모든 것은 맥락과 연관되서 무조건 이거 아니면 저거다라고 결론 내릴수는 없죠.
정말 다행이에요. @borumis 님. 지난번에 따님 이야기 해주셨을 때,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어떤 말도 조심스러워 덧대지 못했는데요. 따님이 자존감도 높고, 곁을 지킨 친구들이 있었다니, 제 마음이 다 놓였습니다. 주동자(?) 친구에게 잘못했다는 사과의 메시지가 도착해서 이 또한 다행이고요. 사건만 해결되고 상대의 사과가 없었다면 따님에게도 큰 상처일 것 같았거든요. 희망적인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은따라는 걸, 여고 다니면서 많이 봤는데요(심지어 돌아가면서 따돌리는 놀이도 있었어요, 휴...). 이유 없이 누군가를 괴롭히는 걸로 자신의 결핍을 채우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이 책에서도 비슷한 예시가 있었던 것 같고... 또래 문화 안에서는 그 흐름이 유독 더 단단하고, 악질적인 것 같습니다(고얀 것들!). 참으로 복잡다단한 청소년들의 세계. 그래도 6장을 읽고 나니까 과학적인 면에서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됐어요.
네, 전 제 딸도 물론 걱정되었지만, 그 주동자를 예전부터 봐 왔던 애여서.. 그렇게 갑자기 돌변한 것도 놀라웠지만 걱정되기도 하더라구요..;; 정말 언니를 보고 배웠거나 언니한테 당했던 스트레스를 다른 더 약해보이는(?) 타인에게 푼 건지..;; 놀이가 점점더 없어지고 공부 스트레스는 더 심화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어쩌면 bullying 문제 등 기타 청소년의 스트레스 문제는 불우한 개별 가정환경보다는 전체적인 사회문제가 되어가고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어요.
저도 오프라인 독서모임에 갔다가 "우울해서 빵 샀어"라는 게 밈처럼 번지는 말인지 모르고, 그 주제로 다들 이야기를 활활 태우시길래, '우울한데 왜 빵을 사지? 우울할 때 빵을 먹으면 우울함이 사라지나? 그럼 성분이 있나?'라는 생각을 혼자 가만가만하다가 조심스럽게 물었거든요. 졸지에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하핫). 근데 이건 공감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제 경우 체질상 밀가루를 먹지 못해, 빵도 못 먹거든요. 그럼 제 경우에는 우울할 때 빵을 먹는 건 독인데, 그냥 궁금하잖아요? 결론은 SNS(도) 안 하는 바보가 되었습니다. 모르는 유행어와 연예인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꼭 알아야 되나 싶기도 해요(솔직히 재미도 없고요). 제 삶은 그것말고도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들이 넘쳐나더라고요. 이를테면 <행동>을 읽는다던가, 아니면 <행동>을 읽어야 하거나, 또 아니면 <행동>을 다시 읽... 죄송합니다. 그리고 저는 우울하면 보통 책을 읽습니다(매우 진지).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쾌락적 즐거움보다 복합적으로(능동적인 깨어짐을 요하면서) 얻는 즐거움이 더 뭉근히 오래 남더라고요.
저두 우울하면 책을 읽고 책을 삽니다. 빵은 좋아하지만 우울할 때 도움은 안 되더라구요..(충동소비 중에선 그나마 저렴한 편이라고 자기합리화에 빠집니다) 실은.. 영어원서로 읽고 있음에도 불구하고..그믐 댓글로 수집된 문장들이 재미있어서 도서관 예약 대기해둔 '행동'의 반납예정일이 더 늦춰져서 주말에 결국 한글판 전자책까지 사버렸다는 건 안 비밀;; 일반인들에게 검사나 연구 관련해서 설명할 때 도움이 될 거야..그래도 책장 공간은 차지하지 않잖아..하고 또 자기합리화합니다. ^^;;;
하하, @borumis 님, 너무 귀여우신 거 아니에요. @borumis 님의 책을 향한 찐사랑에 제가 다 웃음이 나네요. 그렇게 차곡차곡 책은 늘어가지만! 전자책이니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는 않을 것이에요(라고 말했다).
어릴 적에 안 그래도 초경도 심신의 발달도 느려서 제 자신이 제프리 유제니디스의 소설 Middlesex 주인공 같은 게 아닐까 의심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유전자 검사를 판독하면서 뒤의 CAH와 AIS, 등과 Turner syndrome, Klinefelter syndrome 등 반성, 양성 등 다양한 sex와 gender에 대해 생각하고 만약 이렇게 한참 큰 후에 발견한 이런 상태에 대해서는 신체적 문제 뿐만 아니라 어떤 정체성을 갖게 될지.. 여러 고민점을 안기더라구요.. 특히 우리나라처럼 성역할이 너무 뚜렷하게 구분되어 있는 문화에서는.. 실은 저는 검사 부분만 다루어서 이런 딜레마에서 많이 벗어나지만.. 일부 유전상담을 직접 하시는 선생님들은 참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들섹스 12003년 퓰리처상 픽션부문 수상작. '게놈 시대를 여는 새로운 소설(퍼블리셔스 위클리)' 경이롭고 풍성한 이야기, 야심찬 소설.(살만 루시디)'이란 평을 받은 이 작품은 유전적 결함으로 인해 두 개의 性을 산 한 사람의 '변신 이야기'이다.
미들섹스 2
가령 대학 기숙사에서 과음하는 친구가 금주하는 룸메이트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지, 거꾸로는 드물다. 청소년의 섭식장애는 또래 사이에서 바이러스 전염 패턴과 유사한 패턴으로 번진다. 여성 청소년 사이에서 우울증이 번지는 것도 마찬가지로, 이것은 그들이 각자의 문제를 ‘공동으로 고민’하면서 서로의 부정적 감정을 강화하는 현상과 관련이 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6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어제(1월 10일) 예고한 대로 이번 주말 1월 11일 토요일, 12일 일요일에는 7장 '요람으로, 자궁으로 돌아가기'를 읽습니다. 7장 양이 많은 편이라서 주말에 나눠 읽어요, 제목대로 아동기의 역경, 그리고 엄마의 자궁 안에서 태아로 있을 때의 환경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봅니다. 7장에서 처음 등장하는 '후성 유전학'은 8장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되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7장도 엄~청 흥미로우실 겁니다!
7장도 엄~청 흥미롭게 읽고 있습니다(따라해서 죄송해요, 헷. 말씀하시는 게 너무 공감돼서요). 읽으면 읽을수록 중간중간 등장하는 새폴스키의 감탄사도 귀엽습니다. 참, 책걸상 시즌 7 첫 방송도 너무 재미있게 들었어요. @YG 님이 말씀하신 양쪽의 짜증(?)나는 포인트도요ㅋㅋㅋ 들으면서 통쾌했어요:)
타인의 고통을 느끼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므로, 그 고통을 가장 강하게 느끼고 그와 더불어 각성과 불안을 강하게 느끼는 사람들은 오히려 친사회적 행동을 덜 하게 된다. 그런 괴로움은 오히려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게 만들고, 그래서 회피가 따른다. “이건 너무 힘들어, 더는 못 견디겠어” 하는 식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6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청년기 후기와 성인기 초기는 계획 살인이든 충동 살인이든, 빅토리아시대의 주먹다짐이든 총싸움이든, 단독으로든 집단으로든(군복을 입었든 안 입었든), 상대가 낯선 사람이든 친밀한 파트너이든, 우리의 폭력성이 절정에 도달하는 시기다. 그 시기가 지나면 폭력성은 가파르게 준다. 누군가의 말마따나, 최고의 범죄 예방 도구는 서른번째 생일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6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마지막 말이 참...! 작가가 유머가 있긴 하네요. ㅎㅎ 그런데 진짜 그런 것 같긴합니다. 제가 교회에 연극팀에서 봉사했는데 일할 땐 박터지게 싸우고 회개하고를 반복하면서 나름 치열하게 30대를 보냈죠. 그러면서 30대를 거쳐 오면서 햐~ 30대가 알고보면 위험한 나이대였구나란 생각을 해요. 지금도 가끔 2, 30대 사람들 보면 햐~ 저래서 물찬 제비라고 하는구나! 넘 예쁘다는 생각을 하지만, 한편으론 같은 또래끼리는 얼마나 치열할까 싶기도 하더군요. 지금 30대로 돌아가라고 하면 못 한다고 할 거 같습니다. 또 박터지게 싸우라고...? 지금은 그 절정이 꺾였으니까 좀 유연할 것 같기도 한데 이번엔 몸이 안 따라주죠. 산다는 게 왜 이리 고르지도 못한 건지...ㅠㅋ
저는 20대로 돌아가라고 하면 안 갈 건데 30대로 돌아가라고 하면 유혹에 흔들릴 거 같습니다. ^^
ㅎㅎ 30대는 비추입니다. 40대를 추천합니다. 이 말은 지금 당장은 효력이 발생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살면살수록...ㅋㅋ
ㅎㅎㅎ 물찬제비.. 저도 30대는 차라리 평온했는데 20대가 이쁘고 부럽긴 해도 그때로 되돌아가라고 하면 못 돌아갈듯;;;
누구나 물찬제비의 시절이 있었는데 말이죠. 흐흑~ 나이 40이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지라고 하는데 30대까지도 갖가지 호르몬이 요동치는데 그게 가능할까 싶기도 해요. ㅋㅋ 나이들어가면서 중후미라는 게 있잖아요. 어렸을 땐 생김이라면 나이들고부터는 인상이 좌우되는 거 같아요. 그러니까 우린 끝까지 잘 살아낼 의무가 있는 거겠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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