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어떤 데이트 프로그램에 출연한 한 음악 프로듀서가 생각나네요. 여러 명의 출연자가 누가 누군지 알 수 없게 각자 한 명씩 부스에 들어가 변조한 목소리만 들으면서 대화를 하고 있었죠(저는 남녀의 구분도 힘들었어요). 근데 중간에 새로운 출연자가 (목소리로) 등장하니까 신기하게도 그 프로듀서가 새로운 사람이 등장했다고 바로 알아차리더라고요. 어떤 힌트도 주지 않았는데. 변조한 음성을 듣고도 각자의 다른 파형을 파악해서 새로운 등장인물을 맞힌다는 게(긴가민가하지도 않고 확신!) 되게 멋있더라고요. 그런 프로페셔널함. 그렇게 청각 겉질을 재지도화하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을까 경이롭기도 하고요. 저는 꾸준함이 모자란 사람이라...
첫째, 성인의 뇌에서 청소년기에 가장 많이 형성되는 영역은 바로 이마엽 겉질이다. 둘째, 이 이마앞엽의 지연된 성숙이라는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청소년기에 대해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다. 청소년기에 이르면 이미 변연계, 자율신경계, 내분비계가 풀가동하지만 이마엽 겉질은 이제 겨우 조립 설명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사실, 바로 이것이 청소년기가 그토록 절망적이고, 멋지고, 아둔하고, 충동적이고, 고무적이고, 파괴적이고, 자기파괴적이고, 이타적이고, 이기적이고, 힘들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시기인 까닭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근데 이건 청소년기만인가요? 전 지금도 그런 거 같은데;;;;
아직 전두엽( 이마옆 어쩌고 저쩌고)가 애기애기한것으로 하죠 :)
저도 이런 과정을 겪고 성장했을테지만 아이들이 이런 과정중이면 얼마나 힘들까 싶네요. 아기들은 원더윅스라고 해서 급성장기에 너무 힘들어서 울고 그런다는데 어떻게 보면 아기때만 측은지심을 가지고 청소년들에게는 너무 많은 책임을 지우는거 같아요. 아직 미성숙한 존재라는 인식이 잘 안든달까요? 주위에 청소년 아이들 보면 따듯한 시선에서 보고 잘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음악가가 아닌 피험자들이 자진하여 다섯 손가락을 쓰는 피아노 연습곡을 배운 다음, 하루에 두 시간씩 연습했다. 불과 며칠 만에 그들의 운동 겉질에서 그 손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부위가 확장되었는데, 다만 연습을 그만두면 확장된 영역이 하루도 더 유지되지 않았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5장 며칠에서 몇 달 전,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연주자들이 흔히 하는 말에 상응하는 연구네요.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내가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평론가가 알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관중이 안다.' 이런 사실들은 어쩌면 경험적으로 다들 알고 있던 사실들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과정인 거 같아요.
오 저도 이 생각 했었는데 반갑네요. 연주자나 운동선수나 루틴이 있기 때문에 그 루틴에서 벗어나면 느끼게 되는거 같아요. 스스로가..
@봄솔 악기도 그렇고 운동도 그렇고 꾸준하고 부지런해야 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보면 '인내'야말로 엄청난 재능인 듯합니다.
또다른 말로 Grit라고 하죠. 이거 한국에서도 그대로 '그릿'이라고 책 제목으로 나와서 놀랐어요.
저는 오히려 앤젤라 더크워스의 그릿이 거의 고유명사화 된 줄 알았는데, 지난 달 벽돌책 <노이즈>에서 “투지”로 번역해놔서 좀 놀랐어요. 투지? 투지라고? 하다가 생각해보니 그나마 우리말로는 투지가 가까운 것 같기도 하고요..
저도 '투지? 투지라고?' 하고 생각했더랬습니다. 저라면 굳이 번역한다면 '근성'으로 할 거 같아요. ^^
아, 근성!! 맞아요! 제 생각에도 그릿은 약간 이 느낌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그릿>도 그냥 자기계발서라고 폄하하기에는 괜찮은 내용이 꽤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아무튼 그 근성인지 그릿인지가 저한테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ㅠ.ㅠ
앗 노이즈 한국어로 못 읽었는데 그릿이 투지였군요..;; 전 grit은 뭐랄까 defensive한 버티는 느낌인데.. 투지는 뭔가 offensive, 공격적이고 능동적인 느낌이 드네요;;;
@borumis @장맥주 @dobedo 그릿은 시간 개념이 중요한 것 같아요. 끈질긴 노력을 “장기간” 지속하는 힘? 예를 들면, patience 보다는 perseverance? 중꺾마? unwavering efforts? 이런 것들을 ’장기간 지속‘을 하면 그게 그릿이 아닐까 싶습니다. ‘투지’라는 단어가 불편했던 이유는 화르륵 일순간에 불타 오르다 순식간에 꺼지는 단기간에만 지속되는 투지도 있기 때문이었어요. 며칠 전에 90세 이순재 배우의 kbs 연예대상 수상소감과 62세 데미 무어의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이야말로 그릿의 좋은 예가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데미 무어가 45년 넘게 배우 생활하면서 처음 탄 상이라면서, 30여년 전에는 팝콘 여배우라고도 불렸는데, 영화 <서브스턴스>가 “너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라고 온 우주가 말해주는 것 같았다”고 말할 때 너무 뭉클했어요. 아래 영상을 모든 분께 추천합니다! 데미 언니, 너무 멋져요!! https://m.youtube.com/watch?v=d4jG1HaSyXc&pp=ygUa642w66-4IOustOyWtCDsiJjsg4HshozqsJA%3D
오오.. 시간 개념..! 그렇네요. 투지같은 능동적이고 단기적인 느낌보다는 장기적인 버티는 싸움이 더 힘들죠.. 안그래도 전 10,20대의 제 자신의 모습보다 30,40대가 더 좋은 이유가 어쩌면 타고난 생김은 좀 딸리더라도.. 살아갈 수록 잘 버텨내 온(?) 것 때문일지도요..^^;;
투지, 근성보다 '뚝심'이 더 어울리려나요? 아내가 <서브스턴스> 보고 극찬을 하던데... 영상물은 액션과 코미디만 볼 수 있는 병에 걸렸습니다. 영화 감상에 관한 한 투지도 근성도 뚝심도 없네요. ^^;;;
@소피아 데미 무어 수상 소감 저도 봤습니다. 그의 인생을 '사랑과 영혼' 때부터 (멀리서 대충이나마) 지켜봐 온 사람으로서 저도 뭉클해지더라고요. 서브스턴스와 데미 무어의 만남은 정말 절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릿, 투지, 근성, 인내... 뭐라고 부르든 내게는 부족한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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