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큰 아이들은 장난감이나 반려동물이나 생일을 떠올리는 식으로 생각을 전환하는 전략을 쓴다. 이 단계는 재평가 전략으로 이어진다(“이건 마시멜로 문제가 아냐,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문제지”). 미셸은 의지력 성숙이 극기의 문제라기보다는 생각 전환과 재평가 전략의 문제라고 보았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7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마시멜로 실험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았던 기억이 나네요. 이 실험에서 사람들마다 다른 다양한 함의를 읽어내려 했던 것 같아요.
아동기 가난은 뇌들보, 즉 뇌의 두 반구를 이음으로써 기능을 통합해주는 축삭 다발의 성숙을 저해한다. 이건 너무 부당하다. 어리석게도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는 실수를 범하는 바람에 유치원생이 될 무렵부터 벌써 인생의 마시멜로 테스트에서 불리해지다니. 가난이 ‘뼛속에 스며드는’ 방식에 관해서는 이미 상당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7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유머란 건 즐거움보다 통찰과의 관련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7장에는 슬프게 느껴지는 내용이 많지만 그럼에도 유머는 작동하네요.
@오도니안 그럴수록 유머는 더 필요한 거 같아요. 거리를 둬 슬픔에 잠식되지 않도록 하는 힘이 이마엽 겉질에서 나오는 거겠죠?
유머에는 종류도 많고 역할도 다양하다고 들었는데, 그 중 한 측면은 부조리하거나 부정적인 이야기를 회피하지 않고 자신의 인식 체계 안에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대상을 통찰한다는 것은 그 대상을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역량의 전제 조건이 될 수 있으니까요. 유머로 다 극복은 되지 않더라도 한숨 돌리면서 대응 자세를 가다듬는 여유는 줄 수 있겠죠. 아마도 이마엽 겉질이 많이 관여할 것 같네요 ^^
@오도니안 네. 그래서 여유와 유머와 통찰이 있는 새폴스키의 책을 읽는 일이 즐거운 것 같습니다.
아, 맞다. 저 주말에 교보에 잠깐 들렀다가 <행동> 실물을 보고야 말았는데요.. 세상에, 맙소사! 종이책으로 읽고 계신 분들, 무사하신가요? 목, 어깨, 손목, 팔, 허리 근육과 관절 모두 괜찮으신 겁니까? 오겡끼데스까?
@소피아 제가 새폴스키였다면, 이 책으로 살인하는 행동에 대한 조크를 앞에 넣었을 듯해요. 새폴스키가 미스터리 소설 팬은 아닌 듯합니다. :)
임신 기간이 생각나는 부분이었습니다. 아, 역시 태교는 중요했던 건가? 방학이라 내 눈 앞에 움직이고 있는 저 두 아이는 정말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서로 다르게 자라고 있네요.
아동기 역경은 성인기 우울증 위험도 상당히 증가시킨다. 우울증의 결정적 증상은 쾌락을 느끼지도, 기대하지도, 추구하지도 못하게 되는 무쾌감증이다. 만성 스트레스는 중변연계 도파민 시스템을 고갈시켜서 무쾌감증을 일으킨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7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장맥주 @borumis @dobedo @소피아 여러분이 얘기하시는 『그릿』은 내세운 근거 가운데 재현이 안 되는 것이 있어서 논란과 비판도 있나 봐요. 저도 꼼꼼히 살피진 못했고, 지난 『노이즈』 언급할 때 말했던 『당신이 속는 이유』에 나와요. 뒷 부분은 심리학계 선행 연구 비판하는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 저는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시간 날 때 해당 부분 인용해 보겠습니다.)
당신이 속는 이유 - 똑똑한 사람을 매혹하는 더 똑똑한 거짓말에 대하여‘투명 고릴라 실험’을 통해 인간의 착각을 흥미롭게 풀어낸 《보이지 않는 고릴라》 저자들이 신작을 들고 나왔다. 《당신이 속는 이유》는 인간의 인지적 습관이 얼마나 ‘속임수’에 취약한지를 여러 사례와 연구를 들어 살펴본다.
@YG @borumis @장맥주 @dobedo 네, 맞아요. <그릿>을 읽고 저도 좀 찾아 봤어요. (1) 그릿이라는 용어의 정의가 불분명하고 (2) 개념이 확실하지 않으며, (3) 측정 도구 신뢰도의 문제, (4) 측정 불가능한 면도 있고 (‘장기간’이라면 대체 얼마 동안인가, 이삼십년간 추적 관찰은 가능한가) (5) 회귀분석 돌려보니 그릿의 기여도는 미미하더라 등등. —> 저도 전부 동의하는 비판들입니다: 하지만, 저건 학문적인 영역에서의 논쟁이고, 우리 모두 살아가면서 ‘그릿’스러운(?) 무언가를 느끼게 되지 않나요? 그래서 전 ‘그릿’이라는 개념에 조금 열린 마음이에요. 예전에, 보다 젊은 나이에 오스카 여우 주연상을 탔던 제니퍼 코넬리는 수상소감에서 연기를 ’소명, 천직 (calling, vocation이었나), 아무튼 선척전인 재능의 의미가 들어간 단어들을 써가며 비유했어요. 반면에 육십 넘어서 상을 탄 양자경은 ‘never give up’을 외쳤고, 데미 무어 역시 ‘you are not done yet’처럼 후천적인 노력을 말하더군요. 모두 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그릿을 발휘한들, 선천적인 재능이 없는 일을 디립다 파봤자 나오는 건 구덩이 밑바닥이고, 아무리 선천적인 재능을 타고 났어도 몇 십년 이어나가려면 후천적 노력이 중요할테니까요. <행동>을 읽으면서 무엇이든 ‘계속하려면’ 끊임없이 뇌를 단련해야 하는 구나 느꼈습니다.
7장까지 읽었습니다. 6,7장은 저도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더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언젠가 다른 책에서 본 '부모가 자식에게 무엇을 해주는가보다는, 부모가 어떤 사람인가가 자식의 성취를 결정한다'는 취지의 문구가 기억나기도 했습니다. 한편, 저도 집에 쌓이고 있는 책이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제 방에는 책이 약 1,000권 정도 있는것 같은데 그 중 안 읽은 책이 한 800권 되는것 같아요. 그거 자체가 너무 스트레스입니다(저거 언제 다 읽지...ㅠㅠㅠㅠ). 책 사는거 좋아해서 마구 사들였다가 너무 후회중이예요. 그래서 일단 책장에 제대로 된 형태(?)로 꽂혀 있지 않은 것만이라도 좀 없애자 싶어서 올해는 책 사는걸 자제하려고 합니다. 다이어리에는 (들여놓은 책)-(처분한 책)을 의미하는 숫자도 적어놨어요. 올해 벌써 (+6)이라는 건...또한 스트레스 ㅎㅎㅎ 전자책이 정말 답일까요. 그런데 저는 전자책도 안 읽고 사기만 한 책이 한 600권 있는 것 같습니다...악순환....
아기의 볼기 냄새로 조절되는 유전자라니, 그런 것을 결정론적 성배라고 부를 수는 없지 않겠는가. 유전자는 모든 형태의 환경에 의해 조절된다. 달리 말해, 유전자는 환경의 맥락을 떠나서는 의미가 없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8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또 다시 나타난 맥락! 아 근데 intragenic, intracellular에서 extracellular 그리고 extraorganism의 환경까지 확대되는 과정에서 돌연 아기 볼기(tushy) 냄새의 환경적 맥락이라니..ㅋㅋㅋ 끝내주는 예시네요. 볼기 냄새는 아니지만 저도 옛날 아기의 정수리 냄새를 맡으면 평안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근데 사춘기가 되면 그 냄새가 참을 수 없이 불쾌해지며 부모도 자식도 서로 되도록 떨어져 있는 게 편한 게 신기하죠..
한 조사에서, 폭력적 뮤직비디오 시청 경험은 여성 청소년들의 교제 폭력 수용을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 핵심은 폭력이다. 단순히 흥분되고, 자극적이고, 불만스러운 내용만 가지고서는 공격성이 부추겨지지 않는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7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언어의 장벽 때문에 암호가 들어간 추리소설은 번역하면 재미가 떨어지기도 하는데요. 실은 transposon 이 부분 때문에 결국 기다리지 못하고 한글책을 샀습니다.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여 수정이 된다" (The fertilized egg is imPLANTed in the uTERUS) --> 대부분의 말이 되지 않는 전이현상: "정자와 난자가 자결합하여 수정이 된다."(The fertilized eggTERUS is implanted in the uterus.)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아주 가끔은: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여 자수정이 된다."(The fertilized eggPLANT is implanted in the uterus.) 아, 뭐라는 거야. 말이 되긴 되는데 여전히 이상해..;;ㅋㅋㅋ 예전에 냉장고 위에 갖고 놀던 단어자석으로 만드는 이상한 시같아요... https://www.11st.co.kr/products/pa/7688535523?redirected=true&redirectedRequestYn=Y&redirectedOptionYn=N&pathType=NA
혼자 알기 아까운 아이러니. 책이 출간되고 큰 반향을 일으킨 뒤, 해리스는 권위 있는 미국심리학회로부터 큰 상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그 상은 수십 년 전 해리스에게 잠재력이 없다고 판단하여 그를 박사과정에서 쫓아냈던 당시 하버드 심리학부 학부장의 이름을 딴 것이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7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아동의 삶에는 위협이 상존한다. 두 번째 주제는 아이를 험난한 바깥세상에 대비시키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성인의 삶이란 사회적으로 우세한 계층의 독재적 태도를 감수하는 일로 점철된 것이기 때문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7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책 증정] 신간 "결국 옳았던 그들의 황당한 주장" 함께 읽기[도서 증정] 정재승, 김경일 추천 도서『집단 망상』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비공개 PDF 제공] 미출간 신간 <슈퍼 아웃풋 공부법> 먼저 읽고 이야기 나눠요! [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전차 B의 혼잡>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내 맘대로 골라보는《최고의 책》
[그믐밤] 42. 당신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요? [그믐밤] 17.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북티크
🎨책과 함께 떠나는 미술관 여행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그믐 앤솔러지 클럽에서 읽고 있습니다
[그믐앤솔러지클럽] 3. [책증정] 일곱 빛깔로 길어올린 일곱 가지 이야기, 『한강』[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
듣고 이야기했어요
[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팟캐스트/유튜브] 《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같이 듣기
⏰ 그믐 라이브 채팅 : 최구실 작가와 함께한 시간 ~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어두운 달빛 아래, 셰익스피어를 읽었어요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1일 오프라인 북토크 예정!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AI 에 관한 다양한 시선들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결과물과 가치중립성의 이면[도서 증정]《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AI 메이커스> 편집자와 함께 읽기 /제프리 힌턴 '노벨상' 수상 기념[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AI 이후의 세계 함께 읽기 모임
독자에게 “위로와 질문”을 동시에 던지는 이희영
[도서 증정] 『안의 크기』의 저자 이희영 작가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이희영 장편소설 『BU 케어 보험』 함께 읽어요![선착순 마감 완료] 이희영 작가와 함께 신간 장편소설 《테스터》 읽기
한 해의 마지막 달에 만나는 철학자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책걸상 함께 읽기] #52.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도서 증정] 순수이성비판 길잡이 <괘씸한 철학 번역>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증정]《너를 위해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니체가 말했다》 저자&편집자와 읽어요!
<피프티 피플> 인물 탐구
피프티피플-이기윤피프티피플-권혜정피프티피플-송수정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