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뭔가 전형적인 패턴인 것 같아 인상적입니다. 드디어 진도 거의 따라잡았습니다.
한마디로, 어미가 곁에 있는 한 어린 새끼에게는 아무리 혐오적인 자극이라도 강화 효과를 발휘한다. 심지어 어미가 그 혐오적 자극의 근원일지라도. 설리번과 동료들의 말을 빌리면, “(그런 새끼가) 보호자에게 느끼는 애착이 진화한 것은 제공되는 보호의 품질이 어떻든 새끼가 보호자에게 유대를 형성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힘든 시기에는 어떤 엄마에게라도 의지해야 하는 것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7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감정이입에서 비롯한 나쁜 정서를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은 친사회적 행동을 더 많이 한다. 이와 관련하여, 감정이입을 유발하는 괴로운 상황에서 만약 심박수가 높아진다면 심박수가 낮아질 때에 비해 친사회적 행동을 할 가능성이 더 낮다. 따라서 누가 실제로 행동할 것인가를 예측하는 한 지표는 그에게 감정이입의 파도에 휩쓸려서 가라앉는 대신 약간의 거리를 둘 능력이 있는가의 여부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6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청소년기 폭력성의 뿌리 중 일부를 살펴볼 테지만, 일단은 평균적인 청소년에게는 평균적인 성인만큼의 자기 조절 능력이나 판단력이 없다는 사실이 제일 중요하다. 그렇다면 십대 범죄자는 성인만큼의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닐까?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6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촉법소년 논쟁과도 관계있을 것 같고, 어렸을 때 저지른 학폭 의혹이 뒤늦게 드러나는 연예인들 문제와도 연관이 될 것 같고, 더 넓게 보면 자유의지와 결정론과 책임의 문제와도 관련이 될텐데 저자는 11장에서 더 다루겠다고 하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주말에 7장까지 읽으셨죠? 이번 주는 조금 힘든 일정입니다. 제일 긴 장이 하지만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는 장이 8장, 9장, 10장까지 이어지거든요. 그래서! 무리하지 않고서 1월 13일 월요일부터 주말까지 8장(월, 화) 9장(수, 목, 금) 10장(토, 일)을 하루 20~30쪽 읽는 분량으로 나눠서 읽습니다. 1월 13일 월요일과 1월 14일 화요일은 8장 ‘수정란이었던 순간으로 돌아가기’를 읽습니다. 8장에서는 유전자(본성)와 환경(양육)의 영향을 둘러싼 지난한 논쟁과 최근에 밝혀진 사실, 그리고 후성유전학이라는 놀라운 세계로 여러분을 본격적으로 초대합니다. 8장을 읽고 나면, ‘아, 내가 지금까지 읽은 과학 책, 특히 유전 관련 책은 헛것이었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겁니다. 앞으로 이상한 얘기하는 분들(과학자나 과학저술가 가운데도 정말 많은데) 보면, ‘풋!’ 하고서 비웃어주면 됩니다.
발달하는 뇌는 신경가소성의 완벽한 사례다. 뇌가 접하는 모든 경험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뇌에 영향을 남긴다. p.230 힘든 시기에는 어떤 엄마에게라도 의지해야 하는 것이다. p.237 굉장히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범주를 불문하고 아이가 겪는 역경의 수가 더 많을수록 그가 행복하고 제대로 기능하는 성인이 될 가능성은 더 희미해진다. p.246 태아의 뇌는 태아 자신이 분비한 호르몬들의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바깥세상이 산모의 생리 현상을 바꿔놓으면, 그것이 다시 태아의 뇌에 영향을 미친다. 가장 명백한 형태는 임신부가 섭취한 음식이 태아의 순환계에 배달되는 영양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p.269 풍성한 자극이 있는 환경, 가혹한 부모, 좋은 동네, 격려가 되지 못하는 선생, 최적의 식단......이 모든 요인들이 뇌의 유전자를 바꾼다는 것은 사실이다. p.272 프로이트, 볼비, 할로, 미니는 서로 다른 시각이긴 했으나 모두 똑같이 기본적이고 한때는 혁명적이었던 사실을 지적한 것이었으니, 그것은 아동기가 중요하다는 사실이었다. p.272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할로는 새끼 레서스원숭이를 어미에게서 떼어놓고 대신 두 ‘대리모’를 붙여주었다. 둘 다 철망을 엮어서 몸통처럼 만든 뒤에 꼭대기에 원숭이처럼 생긴 플라스틱 얼굴을 붙인 물체였다. 둘 중 한 대리모는 몸통에 젖병이 달려 있었고, 다른 대리모는 그 대신 몸통이 타월용 천으로 덮여 있었다. 한마디로 한쪽은 칼로리를 주었고, 다른 쪽은 가슴 아프게도 어미 원숭이의 털과 아주 조금 비슷한 것을 제공했다. 프로이트와 B. F. 스키너에게 한쪽을 선택하라고 했다면, 두 사람은 서로 철망 어미를 고르려고 다퉜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새끼 원숭이들은 천 어미를 선택했다.* “사람은 젖만으로 살 수 없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젖병이나 숟가락으로 먹이는 게 아니다.” 할로는 이렇게 썼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요즘 인스타에서 아기 분유 먹이는거 무슨 신박한 아이템이랍시고 쿠션 같은데다 젖병 끼워서 먹이는거 봤었거든요 강제급여도 아니고 ㅠㅠ 두 손이 자유로워 좋다나? 근데 이런 실험 결과를 보면 아기에게 필요한건 엄마가 안고 먹이는 온도와 정서교감일텐데 요새 너무 이상하게 키우는 사람이 많아서 큰일이에요 ㅠ
그렇긴 하네요. 20여년도 더 된 이야기지만 저도 쇼파에 앉아서 아이를 흔들의자에 눕히고, 젖병을 뻥튀기 봉지 위에 올려놓고, 발로 흔들면서, 불량스럽게 먹이며 졸던 기억이 있네요... 그러다가 애가 젖병을 집어 던지고 울면... 어쩔수 없이 안아 먹였던거 같아요 ㅎㅎ 그렇게 먹이면서 산후 우울증을 극복하려 노력했던거 같아요.. 나름 생존전략이 아닐까 ㅎㅎ 생각합니다.
이 문제에 관한 내 도덕적 입장이 법보다 더 중요한가? 나는 그 입장을 고수하기 위해서 궁극의 대가도 감수하겠는가? 내가 “우리는 한 발도 물러나지 않으리”를 거듭 노래할 수 있는 어떤 주제가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7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저도 이 기분 알아요. 윤통도 알겠죠. 새폴스키 이 분 유머작가 하셔도 될 것 같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8장과 함께 읽으면 좋을 책. 후성유전학의 최신 연구 동향을 놓고서는 국내 연구자의 호들갑 떨지 않는 좋은 책이 있습니다. 장연규의 『유전자 스위치』(히포크라테스). 히포크라테스는 동아시아 출판사의 의과학 브랜드입니다.
유전자 스위치 - 최신 과학으로 읽는 후성유전의 신비후성유전학의 기본 원리를 상세하게 알려주는 동시에 최신 연구 결과들의 동향과 전망에 대해 소개한다. 『유전자 스위치』를 접하는 독자들은 후성유전학뿐만 아니라 우리 몸이 작동하는 다양한 원리와 신비에도 접근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읽기 쉽게 쓰였다.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저도 후성유전학 붐 한창일 때 학회에서 그 얘기만 해서 좀 답답했는데..;; 여기서도 그 점을 지적해줘서 고맙네요.
큰 아이들은 장난감이나 반려동물이나 생일을 떠올리는 식으로 생각을 전환하는 전략을 쓴다. 이 단계는 재평가 전략으로 이어진다(“이건 마시멜로 문제가 아냐,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문제지”). 미셸은 의지력 성숙이 극기의 문제라기보다는 생각 전환과 재평가 전략의 문제라고 보았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7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마시멜로 실험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았던 기억이 나네요. 이 실험에서 사람들마다 다른 다양한 함의를 읽어내려 했던 것 같아요.
아동기 가난은 뇌들보, 즉 뇌의 두 반구를 이음으로써 기능을 통합해주는 축삭 다발의 성숙을 저해한다. 이건 너무 부당하다. 어리석게도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는 실수를 범하는 바람에 유치원생이 될 무렵부터 벌써 인생의 마시멜로 테스트에서 불리해지다니. 가난이 ‘뼛속에 스며드는’ 방식에 관해서는 이미 상당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7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유머란 건 즐거움보다 통찰과의 관련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7장에는 슬프게 느껴지는 내용이 많지만 그럼에도 유머는 작동하네요.
@오도니안 그럴수록 유머는 더 필요한 거 같아요. 거리를 둬 슬픔에 잠식되지 않도록 하는 힘이 이마엽 겉질에서 나오는 거겠죠?
유머에는 종류도 많고 역할도 다양하다고 들었는데, 그 중 한 측면은 부조리하거나 부정적인 이야기를 회피하지 않고 자신의 인식 체계 안에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대상을 통찰한다는 것은 그 대상을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역량의 전제 조건이 될 수 있으니까요. 유머로 다 극복은 되지 않더라도 한숨 돌리면서 대응 자세를 가다듬는 여유는 줄 수 있겠죠. 아마도 이마엽 겉질이 많이 관여할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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