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언어의 장벽 때문에 암호가 들어간 추리소설은 번역하면 재미가 떨어지기도 하는데요. 실은 transposon 이 부분 때문에 결국 기다리지 못하고 한글책을 샀습니다.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여 수정이 된다" (The fertilized egg is imPLANTed in the uTERUS) --> 대부분의 말이 되지 않는 전이현상: "정자와 난자가 자결합하여 수정이 된다."(The fertilized eggTERUS is implanted in the uterus.)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아주 가끔은: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여 자수정이 된다."(The fertilized eggPLANT is implanted in the uterus.) 아, 뭐라는 거야. 말이 되긴 되는데 여전히 이상해..;;ㅋㅋㅋ 예전에 냉장고 위에 갖고 놀던 단어자석으로 만드는 이상한 시같아요... https://www.11st.co.kr/products/pa/7688535523?redirected=true&redirectedRequestYn=Y&redirectedOptionYn=N&pathType=NA
혼자 알기 아까운 아이러니. 책이 출간되고 큰 반향을 일으킨 뒤, 해리스는 권위 있는 미국심리학회로부터 큰 상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그 상은 수십 년 전 해리스에게 잠재력이 없다고 판단하여 그를 박사과정에서 쫓아냈던 당시 하버드 심리학부 학부장의 이름을 딴 것이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7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아동의 삶에는 위협이 상존한다. 두 번째 주제는 아이를 험난한 바깥세상에 대비시키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성인의 삶이란 사회적으로 우세한 계층의 독재적 태도를 감수하는 일로 점철된 것이기 때문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7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시니컬하고 가슴 아픈 문장이네요.
그쵸.. 이 부분은 정말 암울하죠..정글의 위험한 포식자보다 위협적인 게 사회적 상류층의 갑질을 감수하는 일로 점철된 삶인 거죠..ㅜㅜ
초파리조차도 물려받은 유전자의 엄격한 명령으로부터 뉴런들을 해방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8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벌써 오래전부터 책은 커다란 짐이라는 생각이 들어 작가분들에게는 죄송스럽게도 책을 사지 않습니다. 대신 도서관에 열심히 구매 신청을 하죠. 전자책도 안 읽기 때문에 대부분의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봅니다. 그래서 그믐에서 진짜 나온지 얼마 안 된 신간으로 모임을 하면 관심이 있어도 참가못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신간이 도서관에 들어오려면 조금 시간이 걸리거든요. 우리 동네뿐만 아니라 다른 동네 도서관까지 뒤져서 그 책이 있다면 대출하러 다니는게 일상사가 되었습니다. ㅎㅎ 전국의 도서관에서만 구매해줘도 1쇄인 1000부~2000부 소화가 될 텐데 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유전자/환경 상호작용은 보편적인 현상이고, 극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따라서 엄밀하게 따지자면 어느 유전자가 '무슨 일을 하는지' 묻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그 유전자가 조사된 환경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물을 수 있을 뿐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8장. 수정란이었던 순간으로 돌아가기>,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인간의 행동 면에서의 모든 특질이 유전자의 변이에 어느 정도는 영향을 받는다고 말하는 편이 더 정확하겠다. ... 하지만 유전자의 효과는 철저히 맥락 의존적이다. 우리는 유전자가 무슨 일을 하는지 물을 것이 아니라, 우리는 유전자가 특정 환경에서 또한 특정 유전자 네트워크의 일부로서 발현될 때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야 한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8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따라서 유전자는 사실상 필연성의 동의어가 아니다. 유전자는 단지 맥락의존적 성향, 경향성, 잠재성, 취약성을 지시할 뿐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8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드디어 이 장이 끝났으니 (작가 자신도 지겨운 듯) 화장실도 다녀오고 군것질거리도 찾아보자고 하는데.. ㅋㅋㅋㅋㅋ 저는 유전학 관련 일을 하고 있으니 이미 예전에 배운 내용이지만 확실히 이번 장이 아마 제일 고통스러웠을(?) 것 같네요. 저는 심지어 GWAS와 microarray 관련해서 디테일을 좀 집어내고 싶지만.. (GWAS도 요즘엔 microarray와 integration시키기도 하고 SNP array보다 차츰 NGS 연구도 더 저렴해지고 있다는 것, microarray가 검사기법이냐 분석이냐에 따라 좀 혼동이 올 수도 있는 등등) 결국 문제는 유전학의 모든 것은 결국 디테일과 상호작용에 있어요 (악마는 디테일에..;;) 문제는 미디어나 법정에서 떠드는 유전학 관련 연구결과나 상업적으로 돈 벌려는 유전검사들은 마치 이런 복잡다단한 상호관계를 완전히 단순화시키고 유전자가 엄청난 영향에 절대적으로 결정적인 것처럼 포장하고 부풀린다는 것이죠. 제가 매번 새로운 유전학(머 실은 다른 과학분야도 마찬가지지만;;) 관련 결과가 언론에 나올 때마다 우려되는 점이 바로 이거에요.. 실은 새폴스키의 이 책 또한 최대한 간단히 최대한의 자료로 압축된 건데도 이렇게 길고 복잡하게 느껴지는데 이렇게 미미하고 복잡한 검사는 안 팔리겠죠..;; ADHD 유전자 검사다 우울증 유전자 검사다 IQ유전자 검사다!하고 딱 이름만 봐도 알아들을 수 있게 팔아야겠죠;; 후성유전학 연구 붐이 한창일 때도 그 연구들이 갖는 의의가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도 아니고 그리고 문제는 그렇게 연구 붐이 일어나면 좀 허접한 연구들도 많아지고 왜곡된 결과들도 많죠.. 그리고 문제는 그걸 오버해서 확대해석하고 확대 적용시키는 것..! 모든 것은 큰 그림의 일부로 봐야하는데 자꾸 전체 그림으로 보는 것...!
@borumis SNP는 너무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독자 처지에서는 조금 그림이 명확하게 안 잡힐 것 같기도 해요. (SNP는 저한테는 개인적인 추억이 있는데. 대학교 2학년(1997년)인가 분자 생물학 시간에 교과서에서 짧게 언급하는 SNP가 명확하게 안 그려져서 수업 후에 교수님께 물어본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교수님의 첫 마디가 '아, 이건 새로운 연구 주제인데...' 그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 )
앗 제가 98년 입학했는데 97년부터 SNP가 떠오르는 샛별이었군요....ㅋ 요즘은 WGAS가 SNP도 아니고 이젠 NGS로 whole genome sequencing까지 가능해질 정도로 갈 수록 가격이 내려가니.. 참 너무 빠르게 발전하는 것 같아요;; 제가 가진 머리속 병변이 교수님이 여태껏 본 것 중 두번째로 큰 거여서 그런지 WGS를 돌렸는데..;; 결국 별 게 안 나왔더라구요.. 너무 드물게 나타나는 variant여서 놓친 걸지도..;; 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borumis 그래도 8장을 읽고 나면, 많은 분들이 유전자 환원주의, 유전자 본질주의 같은 흐름에 면역이 생길 것 같아서 저는 정말 귀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 활발한 댓글이 뜸한 걸 보니 다들 8장 읽느라 지치신 듯. 하하하! 내일부터 수, 목, 금 사흘간 읽을 9장부터는 또 인문서처럼 신나는 내용으로 넘어갑니다. 힘 내세요!
공유해주신 진도표보다 다들 왜 앞서 읽으시는거지? 하다가 지금 보니까 한주의 시작이 일요일이군요? 전 이제 8장 들어가는데... 부지런히 읽어야겠어요
앗, 달력을 염두에 두고서 만든 것인데... 헷갈리셨나요? ㅠ. 천천히 따라오세요. 이번 주 일정이 (힘들지만) 느슨합니다.
맞아요. 새폴스키도 환원주의에 치를 떠는지 이번 기회에 단단히 면역력을 키우려는 듯하네요^^;;저도 9장의 문화적 영향에서 웬지 토론이 무지 활발해질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고고씽~
...조사된 환경에 대해서만 유효한 값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p.300,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유전자의 효과는 철저히 맥락 의존적이다. 우리는 유전자가 무슨 일을 하는지 물을 것이 아니라, 유전자가 특정 환경에서 또한 특정 유전자 네트워크의 일부로서 발현될 때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야 한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8장. 수정란이었던 순간으로 돌아가기>,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8장 내용도 흥미롭습니다. 6장을 읽었을 때는 그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청소년들의 알 수 없는 행동(?)에 대해 '아 그 시기에는 뇌가 덜 자라서 어쩔 수 없구나(저도 그 시기를 거쳐왔지만 이미 다 잊어버렸을 테고요)'였다면 이번 장은 오히려 반대 같았어요. '아이를 보면 그 부모를 알 수 있다'는 말을 꽤 믿어 왔는데, (유전적으로는) 꼭 그렇지만도 않겠구나 싶었어요. 양육 방식 때문에 결국은 또 닮아갈지도 모르겠지만요. 뜬금없지만 어릴 때 봤던 <가을동화>라는 드라마가 생각나네요. 인간의 행동이 유전자의 영향을 어느 정도는 받지만, 행동 면에서의 개인차도 있고, 여러 형태로 존재한다는 점. 중요한 건 맥락! 뭔가 희망적(?)이기도 하고, 인간에게는 자신의 경험과 놓여 있는 환경, 주변 요소 등이 더 중요하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는 이제 화장실을 다녀와도 되겠지요, 새폴스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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