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하는 뇌는 신경가소성의 완벽한 사례다. 뇌가 접하는 모든 경험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뇌에 영향을 남긴다 230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7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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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
발달기에 다야한 경험이 중요한데 요즘 아이들은 학원선생님, 문제집 등의 경험만 쌓이니 ㅠㅠ
요즘 관료들이 하는 의사결정을 보며 절망하는데, 그들이 20대 초반까지 어떤 경험만 했을지... 그 경험이 지금의 의사결정의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닌지.. 사회적인 토론이 많이 필요한거 같아요
오도니안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해봤는데 우리나라의 교육 환경이 뇌의 중요한 부분들이 형성 중인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미쳐 우리 사회의 문화와 여러가지 특징들을 좌우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일단 경쟁의식의 내재화, 성취에 대한 높은 기준, 만성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 같은 것들이 생각나네요. 우리 사회가 선진국 수준의 품질을 갖는 데에는 긍정적이겠지만, 남과 비교해 자신을 평가하는 의식이 뇌에 깊이 자리잡는 것은 자신에게나 타인에게나 매우 불행한 일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경험 상 그렇습니다.)
오구오구
완전 공감합니다. 교육이 변해야 사회가 변할거 같아요. 물론 사회변화는 한번에 오는 것이 아니고 다층적이겠지만요..
borumis
맞습니다. 남과 비교해 자신을 평가하는 의식이야말로 정말 독이 되는 스트레스같아요..
연해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줄 세우기 문화에 벗어나려 해도, 그걸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 사회와 주위 사람들 때문에, 경쟁심리가 딱히 없음에도 강제로 줄 세워지는 순간이 있더라고요(나는 판단을 바란 적이 없는걸?). 요즘도 이런 말을 쓰는지 잘 모르겠는데, 흔히 '엄친아'라는 단어만 봐도, 엄마 친구 아들이랑 나를 왜 굳이 비교하는 걸까, 싶은 마음이 드는데, 혹자는 이런 저를 '욕심 없음' 더 나아가서는 '한심함'으로 보기도 하더라고요. 호전적이지 않은 성향을 갖고 태어난 사람이 살아남기 힘든 구조 같기도 합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우선순위를 충분히 고려하고, 제 삶에 최선을 다해 충실히 살아도, 자꾸 곁에서 판단의 잣대를 들이대는 이들이 있더라고요.
오도니안
행동 같은 책을 읽으면 영장류나 사회적 생활을 하는 다른 동물들에게 있어 줄세우기는 어쩔 수 없는 본성의 측면이 있지 않은가 생각하게 됩니다. 인류도 대부분의 역사 동안 전통적 사회 안에서 높은 사회적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이 중심이 되는 삶을 살아온 것 같아요.
하지만 경제적 잉여가 보편화되는 전례없는 시대를 맞아 문화와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는 과도기인 것 같고, 예전엔 작은 소수에게만 허용되었던 수준의 자유와 선택의 대안들이 주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높은 지위를 위한 열망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하더라도 예전처럼 사회가 결정하는 획일적인 기준들 뿐 아니라 다양한 기준들이 존재하고 존중받게 된다면, 각자 자신의 가치관과 적성에 따라 선택한 기준들에 맞게 스스로를 향상하려고 노력하면서 합당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사회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아직은 그런 변화들의 초창기이지만요.
오구오구
낮은 지위의 어미 원숭이는 딸이 지위가 높은 새끼와 어울리는 것을 막으며 사회적 서열에 순응하도록 가르쳤음. 수십 년이 지나도 이러한 학습된 위계질서는 그대로 유지되어 평생의 행동과 관계를 형성했음. 234, 235 태어난 지위가 어떻게 맥락으로 작용하는지... 너무 슬프네요.
오도니안
@장맥주@YG 지난 벽돌책 시즌 때 언급되었던 해리 프랭크퍼트의 '평등은 없다'에 대한 간접적 반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평등 문제는 단지 제한된 자원을 공정하게 나누느냐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철학과 윤리학도 뇌과학을 많이 참조해야 할 것 같네요.
YG
@오도니안 님, 저도 이 대목 읽으면서 『평등은 없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해리 프랭크퍼트의 주장은 좀 더 다층적이었던 것으로 기억나요. 프랭크퍼트는 경제적 평등을 목표로 설정하면, 자꾸 사람들이 나와 타인의 소득 수준을 비교하게 되고 그 결과 정작 자기가 만족할 수 있는 삶에 필요한 소득 수준이 얼마인지는 관심 밖이 되는 상황이 된다고 말하잖아요. 프랭크퍼트는 경제적 평등이 아니라 경제적 충분함이 목표가 되면, 사람들이 타인의 소득 수준과의 비교에 관심을 덜 두게 되면서 오히려 비교에 따른 위계나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도 있는 가능성을 말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여요. 그러니까, 지금 읽고 있는 『행동』의 메시지와도 통하는 면이 있는 거죠. @장맥주 작가님이 동의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읽었던 기억으로는 그렇습니다. :)
오도니안
저도 그 부분에 공감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중간에 효용 체감의 법칙 관련한 주장에서 안 맞는 부분이 있어서 마음이 좀 돌아섰었지만, 앞부분 이야기, 그리고 충분함을 목표로 두는 것의 장점에 대해선 많이 공감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연애가 파탄나기 전 좋았던 기억이 떠오른 것과 비슷한 심정으로 말씀해주신 바에 동의합니다.
오도니안
다만 현실적으로 보자면, 불평등 문제를 문제가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 중 다수는 경제적 효율성과 성장을 통해 하층의 몫이 늘어나는 것이 중요하지 상대적 불평등 자체는 중요한 게 아니다는 방식으로 프랭크퍼트와 비슷해지는 점이 있는 것 같아요. 프랭크퍼트의 주장 자체는 건전할 수 있으나 보수적 프레임으로 왜곡될 여지는 커 보입니다.
YG
@오도니안 네, 맞습니다. 그 대목이 좀 더 여러 각도로 논의되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마찬가지로 했답니다.
borumis
<평등은 없다>가 <개소리에 대하여>의 작가 프랭크퍼트의 책이군요! 지금 찾아보니 종이책은 품절이지만 밀리의 서재에 아주 짧은 전자책으로 올라와있네요! 담아갑니다. 제가 저번 벽돌책 모임에서 이 책에 관한 댓글은 놓친 듯하네요.. @YG 님 댓글을 보니 얼마전 그믐에서 읽었던 '좋은 불평등'과 비슷한 맥락에 있지만 경제정책적이라기보다는 윤리철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책일지도 모르겠네요.
안그래도 요즘 갈수록 meritocracy에 빠지는 사회에서 과연 환경 외에 그런 능력이란 것도 얼마나 많은 부분을 물려받은 것인지 그리고 불평등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할지 뇌과학과 유전학을 공부하면 할수록 고민하게 됩니다. 이런 과학적 연구와 인문학적 성찰이 만나는 책들과 토론을 개인적으로 참 좋아합니다.
평등은 없다 - 문제는 불평등이 아니라 빈곤이다《개소리에 대하여》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정치철학자 해리 프랭크퍼트의 경제 불평등 분석서이다. 프랭크퍼트 교수는 이 도발적인 책을 통해 “사회정의의 목표는 경제적 평등을 달성하거나 불평등을 줄이는 것이 아니며, 우리에게는 빈곤을 완전히 제거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주장한다.
좋은 불평등 - 글로벌 자본주의 변동으로 보는 한국 불평등 30년‘일반시민을 위한 한국경제 불평등 교과서’를 목표로 집필된 책이다. ‘시민을 위한 불평등 교과서’를 목표로 하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대통령과 국회의원 등 정책 결정권자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다.
책장 바로가기
YG
@borumis 네, 프랭크퍼트는 경제적 평등을 윤리적으로 정당 화할 수 있는 논리가 없고, 또 실체적으로도 경제적 평등을 지향하는 게 좋은 결과가 될 수 없다고 신랄하게(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요. 저는 반쯤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YG
안 읽으신 분들을 위해서 덧붙이면, 프랭크퍼트는 경제적 평등 100의 자원을 10명에게 10분의 1씩(10) 나누는 데에 몰두하기보다는 10명이 모두 7 이상씩 가지도록 하는 걸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10명이 7씩 가지면 나머지 30이 남겠죠. 그걸 두세 명이 더 가져가는 불평등은 그냥 두자는 거죠. 여기서 7은 그 사회에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을 넘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개인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그래서 남들이 더 잘 살든 말든 신경을 안 쓸 정도가 되는 수준의 자원이라는 것도 덧붙입니다.
dobedo
@YG 얼핏 들으면 합리적이고 수긍이 가는 주장인데요. 다만 구성원들 사이에서 7의 지점을 합의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네요.
장맥주
@오도니안@YG@borumis@dobedo
제가 기억이 정확치가 않네요. @YG 님이 요약하신 게 대체로 맞지만 프랭크퍼트도 <현실 세계에서는 경제적 평등이 실현되지 않을 때 인간성 훼손이 일어나기 쉬우니까 그런 일을 막기 위해 경제적 평등을 추구할 수는 있다, 즉 경제적 평등에 도구적 가치는 있다> 정도의 입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경제적 평등의 파생 효과까지 부정하지는 않았다고 할까요? 물론 개발도상국의 우선순위가 성장이냐 분배냐 논할 때 프랭크퍼트의 논리를 적용하면 ‘성장 먼저’라는 답이 나오는 거니 보수주의자들이 아주 좋아할 얘기이기는 합니다. 저 역시 반박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YG
@장맥주 네, 맞습니다. 도구적 가치! 메모장을 보니 메모해둔 대목이 있어서 아래 인용합니다.
YG
“ 내가 그러한 (불평등을 제거 혹은 개선하려는) 노력을 지지하는 것은 평등이 그 자체로 도덕적으로 바람직하기 때문에 평등주의적 목표들도 본질적으로 가치 있다고 확신해서가 아니라, 실용성에 기초한 경험적 믿음으로 볼 때 대개의 경우 더 많은 평등이 사회적 혹은 정치적으로 바람직한 목표들을 추구하는 데에 도움이 되리라 보기 때문이다. 나는 평등 자체에는 내재적 혹은 근본적인 도덕적 가치가 없다고 확신한다.
”
『평등은 없다 - 문제는 불평등이 아니라 빈곤이다』 71쪽, 해리 G. 프랭크퍼트 지음, 안규남 옮김
평등은 없다 - 문제는 불평등이 아니라 빈곤이다《개소리에 대하여》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정치철학자 해리 프랭크퍼트의 경제 불평등 분석서이다. 프랭크퍼트 교수는 이 도발적인 책을 통해 “사회정의의 목표는 경제적 평등을 달성하거나 불평등을 줄이는 것이 아니며, 우리에게는 빈곤을 완전히 제거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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