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수지님과 그믐에서 만나 책 이야기(만) 신나게 나누다 보니, 알게 모르게 어떤 이미지가 자리 잡혔나 봅니다(편견이었을까요. 죄송합니다, 흑흑). 하지만 지난번에 전공 말씀해주셨을 때도 그렇고, 추후(?)에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말씀도 그렇고. 반전미가 많으세요.
도박이나 게임에 쉽게 빠질 성향이라는 말씀에 가만히 주억거리기도 했는데요. 저는 도박이나 게임은 아니지만, 어떤 것에 대한 '중독'에 늘 취약한 편입니다. 제 스스로가 그걸 알아서 어차피 중독되는 성향이면 차라리 덜 쾌락적이고, 덜 직관적인 것. 복합적이고 능동적으로 해야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는 건강한 것에 중독되자 싶어, 환경설정을 많이 해두었죠. 가끔 괴롭기도 한데 아직은 뭐가 더 괜찮은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인생이 한 번뿐이라 늘 시행착오가 많네요.
수지님의 이야기도, 다른 분들의 이야기도 가만가만 읽으면서 혼자 성찰도 많이 하고, 자책도 하고. 그렇게 그믐에 더 깊이 중독(!)되어가는 것 같아요. 결국은 그믐이 짱이라는 뜻:)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연해

borumis
수지님 음악도 다양하게 들으시고 카멜레온 같이 다채로운 분이십니다. ㅎㅎ
생각해보면 덧글에서도 어느 정도 그분들의 책에 대한 생각들도 보이지만 어떤 분들은 책보다 그들의 삶의 모습도 보이는 것 같아요.

꽃의요정
ㅎㅎ 게임 안 좋아할 거 같다는 거 제 맘대로 좋게 해석해요. (인간은 합리화의 동물) 저 운전 무서워서 운전면허도 없는데, 지인들은 막 한 손으로 거칠게 운전하면서 욕을 내지를 것 같다고도 하고요.
그냥 이건 제 생각인데, 책 많이 읽거나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 성향이 중독/강박증에 취약한 거 같아요. 그걸 남들이 좋게 생각하는 책으로 풀어내니 다들 뭐라고 못하는데, 아이에게 '장난감 좀 갖다 버리라'고 했을 때, '그럼 엄마 책도 갖다 버리라'는 말을 듣고, 저의 책에 대한 우상화가 얼마나 심했는지 느꼈어요. 그래도 저란 사람은 다른 것 하는 건 죄다 시간이 아깝고 하기 싫은데, 책 읽을 때만은 행복하고 남한테 피해도 안 끼쳐서 그냥 책 읽으면서 그믐과 함께 살고 싶습니다. @연해 님도 눈이 침침해지고 귀가 안 들릴 때(오디오북)까지 함께 해요~!(막 강요)

연해
네, 그럼요. 좋게 해석해주세요(좋은 의미가 맞았거든요). 게임이 무조건 나쁘다는 뜻도 아니었고요. 아니 근데, 수지님과 운전에 대한 지인분들의 상상력이ㅋㅋㅋ 읽다가 웃음이 터졌습니다. 이분들이 수지님을 어떻게 보시고(버럭). 저는 운전면허를 취득한지는 10년도 더 됐는데, 정작 차를 운전해 본 적은 거의 없어요. 아직 제 삶에 운전이 딱히 필요한 일이 없더라고요(by 서울 뚜벅이). 운전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운전을 배우기 전까지만 해도 제가 운전을 엄청 무서워할 줄 알았거든요? 근데 면허를 취득하려고 도로 주행을 하는데, 제 안에 라이더 기질을 발견한 거 있죠? 속도감을 꽤 좋아하더라는(옆에서 선생님이 워워를 여러 번 하셨...아니, 외치셨습니다). 면허를 딴 후에도 (친)오빠 차로 종종 연습을 했는데, 제가 운전대를 잡으면 부모님이 뒷자석에서 조용히 벨트를 풀고 내리시더라고요. 너희끼리 연습하렴, 목숨은 소중하단다(엄마, 속으로 말해줘).
저도 제가 책에 담는 마음이 다소 과하지는 않나 종종 생각하곤 합니다. 제 주변인들과 맺는 관계조차 이제 책이 중심일 때가 많아서요. 그래서 수지님과 아드님의 대화가 더 인상 깊게 다가오네요. 서로 관심사의 차이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저희 팀원들도 제가 책 좋아하는 걸 아니까 종종 책 추천을 받으려고 하는데, 제가 딱히 드릴 말씀이 없어요. 저를 볼 때마다 "아 저도 책 읽어야 하는데..."라고 고해성사 같은 걸 하기도 하고(저는 읽으라고 한 적이 없는데). 결론은 수지님 말씀처럼 남한테 피해끼치지 않는 취미라면 다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눈이 침침해지고 귀가 안 들릴 때까지 함께 하자는 말씀, 영광이고 감동입니다. 수지님은 2024년 그믐 결산에서 '가장 많은 모임에 참여한 회원'분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셨으니까요(이름 발견하고 어찌나 반가웠던지요!).
제가 살아있는 동안은 (수지님이 계시는) 그믐과 계속 함께하고 싶습니다! 으쌰!

꽃의요정
이런 연해 님의 사려 깊은 댓글이 저를 춤추게 합니다. (댓글 때문인지 어제 연해님이 꿈에 나왔어요. 내용이 하나도 기억 안나는데, 나왔다는 것만 기억나요. 뭔가 책 관련 얘기를 했던 거 같은데....)
운전이든 뭐든 여기에선 많이 숨기려고 하는데, 제가 좀 많이 거칠거든요;;;;
성질도 불 같고...사포같은 여자?!
저도 제 평소 성격만 보면 막 스포츠카 쌩쌩 몰 거 같긴 해요. 근데 자전거만 아주 잘 타요. (절대 안전 운전)
전 겉모습에 비해 쫄보고(그래서 익스트림 스포츠와 무서운 놀이기구 절대 안 탑니다)
연해님은 여리한 겉모습에 비해 아마존의 원더우먼 같은 내면을 가진 강인한 여성?!
근데 제가 가장 모임에 많이 참여했다는 글을 보고 이것은 무엇?하고 찾 아 봤어요. ㅎㅎ
역시 뭐든 허투루 읽으면 안 됩니다~
영광이면서 약간 부끄럽네요 데헷

오뉴
저도 식구들에게 타박을 듣습니다. 송신용이냐고~ 자기들이 답답하니 워치를 채워주겠다고 하는데 적극 사양했습니다. 스마트폰 연락도 성가실때가 많은데 워치라니요😱

borumis
오우 끔찍합니다..;; <서치>라는 영화 보면 핸드폰 SNS등 이용해서 추적하고 하던데..;; 전 SNS도 게을리하고 위치추적 기능 다 꺼놓고 있어서 아마 저런 건 불가능하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적에게 나의 위치를 알리지 마라!

dobedo
저는 전화도 메시지도 이메일도 다 싫어라 하는데... 워낙 주의력 문제가 있다 보니 이런 것에 바로바로 반응하는 데도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들어서 적당히 포기했습니다. 현재 안 읽은 카톡 메시지가 523개. 이 정도 쌓이면 맥에서 '모두 읽음' 처리해서 한번에 싹 지웁니다. 제가 카톡을 가장 많이 나누는 대상은 저 자신. 메멘토급 기억력 때문에 자잘하게 기억해야 할 일들은 저 자신에게 톡으로 남기죠.

장맥주
@dobedo @siouxsie
저도 현재 안 읽은 카톡 메시지가 300개쯤 있는데 그냥 앞으로도 안 읽을 예정입니다. 문자메시지도 읽지 않은 게 200개 가까이 되네요. 전에는 메일도 꼬박꼬박 답장했는데 요즘은 안 합니다. 그거 하느라 시 간 다 잡아먹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뭘 잘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이라, 거절 문자나 메일을 쓰는데 기력이 꽤 듭니다.

dobedo
@장맥주 저도 거절하는 걸 끔찍이 힘들어하는 사람이라... 거절 문자나 메일을 써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에너지가 고갈됩니다. 저의 요즘 제일 스트레스는 다니던 피트니스 센터에서 오는 안부 문자...

borumis
전 그냥 보지도 않고 바로 지워버려요. 메일 읽지도 않을거 수신함에 남겨두면 서버 용량만 잡아먹고 거기에 소모되는 전력도 상당하다고 해서 요즘은 매주 한번씩 들어가서 그냥 다 일괄 삭제해버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갑자기 생각났는데! 신청자 60명 가운데 몇 분이나 따라오고 계시는지 우리 서로 중간 점검해봐요! 이 글의 댓글로 이번 주 분량 8~9장까지 따라오시는 분들(사실상 분량으로는 절반 정도)은 수다에 참여 안 하셔도 살짝 댓글로 손 들어 주세요!!! :)

오구오구
저요! 10장 마지막 부분 읽고 있는데, 9장까지는 느무 재미있었는데, 10장에서 유전에서 잠시 위기가 왔습니다 ㅠ
이기린
지금 7장 마치고 게시판 구경하러 온 참이에요. 초4 올라가는 아들 키우고 있어서 6,7장 특히 집중해서 꼼꼼히 읽느라 진도는 조금 뒤쳐졌지만 틈틈히 들어와서 수많은 게시글 읽어가며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연해
저는 @오구오구 님과 진도가 같습니다. 다만, 9장은 속도감 있게 쑥쑥 읽다가 10장에서 약간 버퍼링 걸렸어요. 일단 더 읽어보겠습니다:)

꽃의요정
아~저도 손 들고 싶어요 ㅎㅎ 부럽당~

borumis
저는 이제 10장 읽기 시작했어요. 9장의 초반은 위어드 생각나서 재미있다가 명예살인과 빈부격차와 갑질 얘기에서 우울해졌다가 뒤로 가서는 홉스냐 루쏘냐 대결에서 제가 재미있게 읽었던 스티븐 핑커의 “빈 서판”과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서 많이 읽었던 부분들이어서 익숙했는데 그때도 실은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 등 많은 비판이 있었기에 이런 메타 리뷰 및 재검증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잘 정리해주신 느낌이에요^^;; 게다가 여기선 스티븐 핑커 책의 출발점인 선사시대 수렵민들의 폭력에 대한 얘기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웬지 마지막 챕터에선 도덕 및 종교, 그리고 핑커가 주장하던 인류가 갈수록 덜 폭력적이 되가는 중이라는 논지와 관련된 내용이 나올 것 같네요. 이렇게 맥락을 따라 갈수록 근접하고 최근의 미시적인 시점에서 더 멀리 그리고 더 오래된 과거로 거슬러가며 거시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니 대충 나아가는 방향?목적지?가 보일락 말락하네요.. 부록 부분은 초반에 이미 한꺼번에 다 읽었으니 이제 목적지까지 반쯤 왔습니다! 고고씽~
링곰
저는 8장 읽고 있는데 진도가 더디네요ㅜㅡㅜ

장맥주
저는 8장이 1장보다 더 읽기 힘들었습니다. 고비였어요. 근데 9장은 재미있네요.
링곰
저도 1장보다 8장이 힘드네요ㅠㅠ 9장은 재미있다는 말씀에 힘내서 읽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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