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앞에서 말했듯이, 동아시아계 미국인들도 보통 이주 후 불과 몇 세대 만에 유럽계 미국인들 못지않은 개인주의자가 된다. 그러면 혹시 이주를 선택한 동아시아인들은 동아시아인 전반보다 7R 빈도가 높을까(또 중국의 밀 재배 지역 인구는 쌀 재배 인구보다 7R 빈도가 높을까)? 케네스 키드에 따르면, 아쉽게도 두 질문의 답은 아직 아무도 모른다. ----언제 알 수 있을까요? 궁금한데~
개인주의 문화 경쟁의 동인은 남들보다 앞서고 싶다. 집단주의 문화 경쟁의 동인은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고 싶다. 요 부분 흥미롭네요~전 후자가 맞는 것 같은데 여기 계신 분들은 어떠신지요?
유목 문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사실은 그 척박하고 외진 환경에서 나온 것이니, 바로 도둑이 남의 밭작물을 싹 훔쳐가거나 수렵채집인이 거둬 먹는 식물을 싹 털어갈 수는 없어도 남이 키우는 가축을 훔쳐갈 수는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목축의취약성이다. 유목민의 세상은 가축 도둑의 세상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9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세계적으로 일신교는 드문 편이다. 그런데 일신교가 있다고 하면, 사막 유목민의 종교인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반면 우림 거주자들의 종교는 대부분 다신교다). 이치에 맞는 일이다. 사막은 거칠고 독특한 교훈을 주는 환경이다. 그곳은 건조하고 뜨거워서 기본 중의 기본만으로 구성된 세상이고, 사람들은 그 세상을 깊은 숙명론으로 받아들인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9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왜 계층 문화가 그보다 더 평등한 문화들을 거의 다 밀어내고 지구를 장악하게 되었을까? 집단생물학자 피터 터친은 계층 문화가 정복자가 되기에 더 알맞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계층 문화에는 명령 계통이 갖춰져 있으니까. 게다가 경험적으로나 이론적으로나 확인되는 바, 불안정한 환경에서는 계층사회가 “사망자를 하층계급에 국한시킴으로써 [평등한 문화보다] 자원 부족을 더 잘 견뎌낸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9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굶주림이라는 원초적 위협은 역사적으로 여러 흔적을 남겼다. 나라들의 엄격함 차이를 조사했던 연구를 떠올려보자(독재적이고, 반대 의견을 억압하고, 어디서나 행동 규범을 강제하는 나라가 ‘엄격한’ 나라라고 했다).50 어떤 특징을 가진 나라가 엄격한 나라가 되었을까?* 앞에서는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가 그렇다고 말했는데, 다른 예측 지표들도 있었다. 과거에 식량 부족을 더 많이 겪은 나라, 식량 섭취량이 적은 나라, 식단 중 단백질과 지방 비율이 적은 나라가 그랬다. 한마디로, 배를 곯을 위협을 만성적으로 겪은 문화들이었다. * 가장 ‘엄격한’ 나라는 어디였을까?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인도, 싱가포르, 대한민국이었다. 가장 엄격하지 않은 나라는? 우크라이나, 에스토니아, 헝가리, 이스라엘, 네덜란드였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역시. 이게 바로 내 나라지! ㅎㅎㅎ
우리나라 ㅋ
안그래도 싱가폴과 대한민국을 예상했는데 바로 나오더라구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대한민국이 있네요. 내 사랑 셰폴스키님이 언급하시니 반박할수가 없어서 맴찢이에요. 저는 국적상 외국인이고 미국에 오래 살아서인지 가끔 한국의 엄격함에 대해 많이 놀랄때가 있었는데요 그냥 저의 착각은 아니란 생각이 드네요. Hardship을 겪으면 트라우마가 남으니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 여러 잣대가 생길수도 있겠다 싶어요.
보수주의자들은 가난한 자들이 들고 일어나서 부자들을 학살하는 계급 전쟁의 악몽을 꾸지만, 현실에서 불평등이 폭력을 부추길 때 그 폭력은 주로 가난한 사람이 다른 가난한 사람을 등치는 폭력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9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따라 가고 있습니다. 다만 이 플랫폼이 쫌 어렵네요. 인터페이스가 뭘보려면 처음부터 다시 다 봐야하네요.
좀 산만하지요? 글자 입력창 위의 '채팅'이라고 써 있는 버튼을 눌러서 게시판 모드로 바꿔보시면 혹시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민자는 어떤 사람들인가? 안정된 옛 사회에서 괴짜, 불평분자, 만족하지 못하는 자, 이단자, 말썽꾼, 과잉활동성이 있는 자, 경조증이 있는 자, 인간 혐오자, 역마살이 든 자, 관습적이지 않은 자, 자유를 갈망하는 자, 부를 갈망하는 자, 지루하고 억압적인 코딱지만한 마을에서 벗어나고자 갈망하는 자, 아무튼 갈망하는 자였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9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정치적 올바름 관점에 익숙하다 보면 이렇게 얘기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자동적으로 드는데, 미국이라는 나라의 독특성에 대해 시원스럽게 표현해주네요. 저자도 이민자의 자식이니 ^^
갈망하는 자들이 결국 그들의 자손들이 머나먼 남미 대륙까지 도착한 것이죠.. 안그래도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것을 자꾸 찾고 과잉활동성이 있는 것 보고 새로운 걸 자꾸 좇고 새로 시작하는데 끝맺음은 잘 못하는 산만한 ADHD가 생각났는데 역시 도파민 수용체 D2DR 7R 유형도 ADHD와도 관련이 높네요. 그런데 이 7R도 ADHD를 가진 아시아인에서는 거의 0%에 가까운데 남미의 ADHD 환자들을은 30%에 육박한다고 하네요.
이 부분 정말 재밌었어요. 태평양의 섬들과 아메리카대륙으로 건너간 사람들의 7R 유전자 비율이 높고, 그 비율이 신대륙 깊이 들어간 지역의 사람일수록 더 높다니. 경쟁에서 밀린 사람들이 아니라 탐험심이 높은 사람들이 더 멀리까지 간 거네요. 짠한 건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7R 유전자가 거의 사라져버렸다는 것. 높은 인구밀도 속에서 아둥바둥 살다보니 튀는 사람들이 이런저런 방식으로 사라져버린 것이군요 ㅜㅜ 총균쇠 읽으면서 문명의 차이는 유전자의 차이가 아니라는 걸 배웠다고 생각하는데, 유전자와 호르몬이 이런 저런 방식으로 관여한다는 관점이 신선합니다. 우등 열등 기준으로 적용할 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되는 것이겠지만요.
@오도니안 저는 그 대목 읽으면서 작년(2024년)에 올해의 과학 책으로 꼽았던 『한국인의 기원』이 떠오르더라고요. (1) 한반도는 서해가 평야였던 구석기 이전까지는 산지가 많아서 전혀 사람이 살기에 매력적인 동네가 아니었다. (2) 그 즈음에 서남아시아에서 남아시아를 거쳐서 이주한 동아시아의 인류는 대체로 서해 평야를 포함한 중국과 만주 지역에서 살았다. (3) 그 북쪽 평야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기후가 혹독하게 추워질 때 간헐적으로 한반도로 소수가 이동했다. (4) 이렇게 한반도는 오랜 시간 동안 피한지였고, 그나마 한반도에 정착한 인류도 소수였다. (5) 한반도에 정착민이 생기기 시작한 건 서해 평야가 물에 잠기고 벼농사가 전해지기 시작하고 나서였고, 그들조차도 후손을 안정적으로 남기진 못했다. (6) 그러다 거의 우리가 아는 역사 시대(고조선, 삼한, 부여 등)가 시작되기 직전에야 한반도에 인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거칠게 요약하면, 이런 내용인데. 이 얘기를 '책걸상'에서 재미있게 해줬더니 같이 듣던 박혜진 평론가가 "아, 그럼 우리 조상은 대담한 탐험가랑은 거리가 멀었네요. 추워지면 구석진 곳으로 도피하는. 소심한." 아, 엄청 웃었어요. 그런데 왠지 인용하신 대목이랑 통하죠?
한국인의 기원 - 아프리카에서 한반도까지 기후가 만든 한국인의 역사서울대 지리학과의 박정재 교수가 여기에 고고학과 역사학, 언어학까지, 점점이 흩어져 있던 데이터를 하나로 엮어 지금까지 누구도 들려주지 않았던 한국인의 기원에 대한 담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재밌네요. 서해가 평야였으면 한반도는 대륙의 동쪽 끝에 붙은 산동네였겠네요. 어쩜 그래서 "나는 자연인이다"가 국민 프로가 된 걸까요? 한민족 유전자에는 사람 많은 넓은 평야를 벗어나 산촌에 은거하고 싶은 성향이 들어있는지도. ^^
@YG 저는 제 조상을 유전자 검사로 확인해 봤는데 서남아시아 남아시아계 피는 없었고, 대체로 중국(한족 및 각종 소수민족 피가 섞인)-한국-일본인인 동아시아인 피가 99.5%에 동-북-남유럽인 피가 합쳐서 0.5% 섞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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