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현재 제가 갱년기건어물초식남입니다. 반건조 아니고 완전건조... 신경 쓸 일 줄어서 참 좋습니다.
흠 어제 생물오징어를 손질하고 있는데 딸이 관찰하다 '이래서 못생기면 오징어라고 하는군요!' 하던데;;; 건어물은 더 못생겼나봅니다..;;;; ㅎㅎㅎ 그래도 호르몬에 푹 절여서 피클이 되느니 완전 건조가 차라리 편할 듯 하네요...
원래 마른 장작이 잘 탄다는데요!? (29세 이하는 눈 가리세요~)
그런데 이런 명언을 왜 본문에 안 쓰고 주석으로 달았을까요. 벽돌책이라 읽을 양이 많아 가끔 주석은 안 읽고 넘어가기도 하거든요.
이분 너무 할 말이 넘쳐서.. 주석들도 읽어보면 정말 재미있더라구요. 리처드 도킨스의 책들도 보면 주석들이 진짜 재미있어요. 입담 좋은 사람들의 공통점인듯..
@밥심 미주는 몰라도 각주는 꼭 읽으시기를. 저자의 통찰이나 유머가 반짝반짝 빛나요!
불과 며칠 전 에코의 <푸코의 진자>를 읽다가 어마어마한 각주의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3권짜리 소설의 2권 중간까지 읽다가 포기한 후 각주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는지 <행동>에서도 각주가 나타나면 ‘이마거시기배어쩌구안저쩌구겉질‘ 부근에 있다는 납작한 복숭아씨 모양의 편도체가 흥분해서인지 불안감을 느낍니다. ‘각주 이놈들 때문에 벽돌을 못깨는거 아닐까?‘ 하는. 그러나 <행동>의 각주는 숨막히는 일상의 압박에서 잠시라도 벗어나게 도와주는 웃음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는 독자분들의 조언을 받들어 열심히 읽도록 하겠습니다.
@밥심 보통 각주 읽다보면 흐름이 끊기는 느낌도 있는데 소설은 확실히 그럴 거 같아요. 게다가 세 권짜리라니... 휴
오...<푸코의 진자>를 아파트 재활용품 수거장에서 주워 온지 5년이 넘었는데 아직 못 읽고 있어요. 언젠가 누군가 읽자고 하기를 기다리며....<행동>은 그믐에서 으쌰으쌰 하며 읽으니 다 읽지 않을까요?
재활용품 수거장에 두신 분은 과연 완독하셨을까 궁금해집니다. ㅎㅎ 본문과 주석에 나오는 그 수많은 지식들을 읽다보면 이걸 내가 다 알 필요가 있을까 하는 딜레마에 빠지고 말더라구요.
@밥심 @siouxsie 재활용품 수거장이라니 읽다 지쳐서 지긋지긋해 하면서 던져 버려겠네, 하고 상상해 버렸어요. 열심히 읽었던 책은 정리하려고 하는데 받아주는 곳이 없어도 차마 폐지로 버리기는 힘들지 않나요? 저는 그렇던데...
책 처음 버릴 때 무척 망설였는데... 요즘은 잘 버립니다. 네, 폐지로요. 안 그러면 집 무너질 거 같아요. 종이책 가급적 안 사고 전자책 위주로 읽는데도 얼마 전에 몇 박스 분량 버렸어요. 다른 분들은 책 어떻게 처분하시나요?
전 알라딘 중고에 팔지 못하는 건 당근 등으로 나눔하고 그래도 남는 책은 고이 재활용버릴때 폐지로 쌓아두는데요. 의외로 그 쌓아둔 책들도 가져가시는 분들이 가끔 있어요..;; 그래도 되도록 나눔으로 나눠주고 문제집 컬러링북 아무도 안 읽는 원서 등은 결국 폐지로;;;
저는 전자책과 종이책을 골고루 읽는데, 종이책을 보관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서 주기적으로 기부하고 있어요. 집에 큰 책장 있는 분들 보면 멋있고, 대단하고, 그렇습니다.
엇. 어디에 기부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약간 딴 얘기인데 저는 도서정가제 때문에 서점이나 출판사에서 멀쩡한 책들을 버리게 되는 건 아닌지 늘 신경이 쓰입니다.)
엇, 그럼요. 작가님:)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질문 하기에 앞서 질문을 해도 되냐는 질문을 먼저 건네시는 사려 깊음에 늘 감동합니다. 그리고 질문 감사합니다. 근데 제 답변이 작가님이 말씀하시는 도서정가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 조심스럽네요. 저는 출판업에 대해 잘 모르고, 제 범위 안에서만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어서요. 집 근처에 아름다운가게가 있어서 그곳에 주기적으로 기부를 합니다. 책 외에도 다양한 것들을요. 이 주제가 언급돼서 말인데요. 외람된 말씀이지만, 도서정가제에 대한 글도, 언젠가 한번 다뤄주셨으면 하는 소소한(?) 마음이 있어요. 이미 다뤄주신 적이 있으시다면, 그 경로라도 살포시 알 수 있을... 까요? 가끔 어떠한 사안에 대해서 작가님의 의견이 궁금할 때가 있거든요. 사실 책뿐만 아니라, 다른 주제로도 좀 여러 개 있는데, 이건 차차 배워가도록 하겠습니다(이를테면 알라딘에서 연재하고 계신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2'를 읽으며 알아가는 부분이 많거든요). 물론 어디까지나 순수한 팬심입니다:)
도서정가제에 대해서는 저도 효과에 대해 솔직히 잘 모르겠어서 적어도 이번 연재를 하는 동안에 글을 쓸 거 같지는 않네요. 죄송해요. 소비자후생을 떨어뜨리는 제도인 건 부인할 수 없고, 인터넷서점들의 중고서점이 제도 허점을 잘 이용해 성공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합니다. 찬성 측 논리는 이해하겠고 작은 출판사나 동네 서점이 혜택을 누린 거 같기도 한데, 설득력 있는 실증 자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
참, ‘여쭤 봐도 될까요?’는 30대에 저한테 붙은 말버릇인데 상대를 배려하는 것 같다며 좋아하시는 분들이 조금 계시더라고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기자 일을 하면서 편리하게 사용한 방법인데, 저 말만 뒤에 붙이고 그냥 아무 거나 다 물어봅니다. ^^;;; 실제로 물어보고 싶은 걸 물어보고 있으면서 안 물어보는 척 하는 거 같아서 칭찬을 들으니 몹시 머쓱합니다. ^^;;;;;
음, 이건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고 하는 것과도 비슷한 '맥락(이렇게 쓰는 거죠, 새폴스키?)'인데요. 분명 같은 말(결론)인데, 어떤 사람이 하는 말은 괜찮고, 어떤 사람이 하는 말은 불편할 때가 있어요. 저는 상대가 말을 하는(거는) 태도, 속도, 방식, 목소리 톤 등에 따라 호감, 비호감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호감이 있던 상대였다가도 그 사람이 말하는 습관에 따라 정이 뚝 떨어지기도 합니다. 반대로 비호감(외모지상주의 아님, 주의)이었던 사람도 타인에게 건네는 말의 태도에 따라 달리 보이기도 하지요. 이 미묘한 차이가 관계를 지속하는데 어마어마한 여파로 오더라고요. 적어도 저에게는요. 일례로 연인은 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같이 하자"가 아니라, "같이 할래?" 혹은 "같이 해도 괜찮아?" 물론 저도 속으로는 알고 있어요. 같이 한다는 걸 전제로 두고 건네는 말이라는걸요. 그럼에도 전자보다 후자가 편안합니다. 거절을 염두에 두고 건네는 배려와 존중이라 여겨져서요. 결론은 '한다'로 같지만, 이건 하고, 하지 않고의 차이와는 또 다른 '맥락'입니다?ㅋㅋ 작가님의 질문에 적당한 답변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글로 풀어쓰려니 참 어렵네요. 제가 개인적으로 느낀 작가님의 모습은 그럴 때가 많았어요. 배려라고 생각하지도 못하고 건네는 (은근한) 배려(나 예의)가 때로는 상대를 감동시킨답니다. 이를테면 지난 그믐밤(찰스 디킨스)모임에서도 그런 걸 봤어요. 박산호 작가님이 모임 진행하시면서 말씀하시느라 정신 없으셔서, 드시던 마들렌? 휘낭시에? (제가 빵을 안 먹어서 이름을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비슷한 무언가)를 테이블 위에 잠깐 두셨죠. 근데 (장)작가님이 컵을 들고 오셔서는 그 남은 빵? 과자? 를 그 안에 고이 넣어두시더라고요(테이블에 놓는 것보다 위생적이죠). 그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행해지는 선의? 배려? 예의? 등이 은근히 보일 때가 있어요. 상대가 그걸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감동이잖아요. (꺄아) 그리고 사회생활하면서 계속 느끼는 건데, 말을 참 밉게 하는 분들이 계세요. 그게 사람을 얼마나 멀어지게 만드는지 잘 모르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도서정가제에 대한 글은요. 작가님이 이미 (칼럼이나 책으로) 쓰신 적이 있는데, 제가 그걸 모르고 부탁드리는 건 아닌가 싶어 여쭤봤던 거라서 죄송하긴요. 자상한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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