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2장과 3장에서 콘라트 로렌츠가 나치 부역 전과와 함께 언급되는데 참 기분이 묘합니다. 혹시 로렌츠의 <인간, 개를 만나다>와 <솔로몬의 반지> 읽어보신 분 계신가요? 두 책 모두 너무 마음 따뜻해지는 훌륭한 동물 에세이인데. <솔로몬의 반지>를 더 높게 평가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인간, 개를 만나다>가 더 좋더라고요. 그 안의 가설들은 틀린 게 많지만요. 동물 좋아하시는 분들께 두 책 다 추천하고, 개 좋아하시는 분께는 <인간, 개를 만나다>를 아주 강력하게 권합니다. 다만 이제는 학문적 시효는 다한 책이라 그냥 동물 연구하는 직업인의 에세이로 읽으셔야 합니다. 로렌츠의 나치 부역이 어느 정도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전쟁 때 군의관으로 일하다가 소련군 포로가 된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그 이상이었는지.
인간, 개를 만나다 - 인간의 영원한 동반자 개에 관한 비밀과 진실
솔로몬의 반지 - 그는 짐승, 새, 물고기와 이야기했다수십년의 연구와 노력끝에 얻어낸 동물의 생태상을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평이한 문체로 재미있게 서술하였다.
실은 저도 이걸 찾아보다 발견한 논문이 있는데요. 저자는 실제로 로렌츠와 서로 집에 방문할 정도로 친했고 당시 그런 반유대인 태도를 찾아보지 못했는데 나중에 그의 서신과 문서들을 통해 인종차별적인 발언과 동물 뿐만 아니라 아리안 혈통의 순종의 추구, 그리고 이후 다른 증언들을 통해 그가 바로 소련군 포로로 가지 않고 SS에서 심리학자로 폴란드인과 폴란드-독일 혼혈을 구별할 수 있는 검사를 개발하는 등 Nazi Party Officer of Racial Policy 소속이었고 이로 인해 특수 혜택도 받은 걸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혼종과 순종에 대한 그의 실험 연구가 나치당의 인종학살의 과학적(?) 근거가 되어 준 거겠죠;; https://escholarship.org/content/qt50b5r4d6/qt50b5r4d6.pdf?t=n0b8t6 https://escholarship.org/uc/item/50b5r4d6
아이고... 도저히 봐줄 수 없는 심각한 나치였군요...
덕분에 재밌게(?) 읽었어요~
<<솔로몬의 반지>> 1992년 초판을 아직도 갖고 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ㅠ
아! 이게 초판이었군요? 친정어머니 서재에 꽂혀있는 걸 본 기억이 납니다. 아무래도 다음 친정나들이때 몰래 가지고 와야겠어요! ^^;
종간 귀여움 반응의 좋은 예. 사람들이 특정 멸종위기 종을 돕는데 기부하겠다고 약속하는 금액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한 요인은 그 동물의 눈의 상대 크기다. 왕방울만한 눈을 보면 사람들은 지갑을 연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3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장맥주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끼리 종종 하는 말이 생각나네요.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키웠다."
어제도 부모님 댁 개랑 놀다 왔는데 이 개도 이제 슬슬 장년기에 접어들고 있어요. 지갑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다 해결해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ㅎㅎㅎ 그런데 개는 저의 지갑보다 시간을 원하겠지요.
@장맥주 알면서도 불안한 마음을 지갑으로 달랬었네요. 즐거운 시간 많이 가지시기를!
지갑으로도 더 이상 함께할 수 없을 때의 슬픔이 참 어마무시하더라구요.
@새벽서가 제게는 눈물버튼이 되었습니다.
저도요. ㅠㅠ
상상만 해도 눈물이... 저에게도 곧 닥치겠지요. 그게 싫어서 한동안 반려견 들이지 않으려 했는데.
작가님는 반려견과 사시는군요. 저희집 반려견도 벌써 13세, 반려묘중 나이 가장 많은 녀석이 12세에요. 슬슬 마음의 준비를 또 해야할텐데 상상도 하기 싫으네요.
제가 키우는 개는 아니고 부모님이 키우시는 개인데, 제 개처럼 마음이 갑니다. 저희 개는 아직 5살이라서 아직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때는 아니긴 해요. 하지만 언젠가는 작별해야겠지 하는 생각이 늘 들어서 같이 놀다가도 갑자기 짠한 기분이 돼요. 별나죠. 저도 상상하기 싫네요. ㅎㅎㅎ
절대로 별나지 않아요! 모든 애견/애묘인이면 공감할거에요~~
그러니 햄스터 키우는 전 어떻겠어요~ 이틀마다 청소한다고 아지트 뚜껑 열 때마다 마음의 준비를 해요. 이 아이가 무사할지 안 할지...근데 얘가 몇 살이지...
강아지 키우고 싶어하는 애들과 협상하여 햄스터와 2년 공존했던 적이 있습니다. 정말 평균 수명정도 살고, 1년 6-7개월 정도 되니 정말 급속도로 노화가 진행되더라구요. 털 색깔 변하고, 털 빠지고, 마르고.. 그러더니 어느날 아침에 돌아가셨어요. 저는 정서적 공감이 잘 안되던데, 애들은 엄청 힘들어 했어요. 저는 햄스터의 노화과정을 목격하는 것이 엄청 충격이었어요 ㅠ
저는 제가 기르던 햄스터가 죽던 날, 사체를 보지 않고도 그 녀석이 죽은 걸 알았어요. 어디에 숨어 있어도 그 전까지는 어떤 ‘기색’을 감지할 수 있었는데, 그날은 ‘아, 이 녀석 죽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시름시름 앓지 않고 밤사이에 갑작스레 죽은 게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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