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이분 너무 할 말이 넘쳐서.. 주석들도 읽어보면 정말 재미있더라구요. 리처드 도킨스의 책들도 보면 주석들이 진짜 재미있어요. 입담 좋은 사람들의 공통점인듯..
@밥심 미주는 몰라도 각주는 꼭 읽으시기를. 저자의 통찰이나 유머가 반짝반짝 빛나요!
불과 며칠 전 에코의 <푸코의 진자>를 읽다가 어마어마한 각주의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3권짜리 소설의 2권 중간까지 읽다가 포기한 후 각주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는지 <행동>에서도 각주가 나타나면 ‘이마거시기배어쩌구안저쩌구겉질‘ 부근에 있다는 납작한 복숭아씨 모양의 편도체가 흥분해서인지 불안감을 느낍니다. ‘각주 이놈들 때문에 벽돌을 못깨는거 아닐까?‘ 하는. 그러나 <행동>의 각주는 숨막히는 일상의 압박에서 잠시라도 벗어나게 도와주는 웃음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는 독자분들의 조언을 받들어 열심히 읽도록 하겠습니다.
@밥심 보통 각주 읽다보면 흐름이 끊기는 느낌도 있는데 소설은 확실히 그럴 거 같아요. 게다가 세 권짜리라니... 휴
오...<푸코의 진자>를 아파트 재활용품 수거장에서 주워 온지 5년이 넘었는데 아직 못 읽고 있어요. 언젠가 누군가 읽자고 하기를 기다리며....<행동>은 그믐에서 으쌰으쌰 하며 읽으니 다 읽지 않을까요?
재활용품 수거장에 두신 분은 과연 완독하셨을까 궁금해집니다. ㅎㅎ 본문과 주석에 나오는 그 수많은 지식들을 읽다보면 이걸 내가 다 알 필요가 있을까 하는 딜레마에 빠지고 말더라구요.
@밥심 @siouxsie 재활용품 수거장이라니 읽다 지쳐서 지긋지긋해 하면서 던져 버려겠네, 하고 상상해 버렸어요. 열심히 읽었던 책은 정리하려고 하는데 받아주는 곳이 없어도 차마 폐지로 버리기는 힘들지 않나요? 저는 그렇던데...
책 처음 버릴 때 무척 망설였는데... 요즘은 잘 버립니다. 네, 폐지로요. 안 그러면 집 무너질 거 같아요. 종이책 가급적 안 사고 전자책 위주로 읽는데도 얼마 전에 몇 박스 분량 버렸어요. 다른 분들은 책 어떻게 처분하시나요?
전 알라딘 중고에 팔지 못하는 건 당근 등으로 나눔하고 그래도 남는 책은 고이 재활용버릴때 폐지로 쌓아두는데요. 의외로 그 쌓아둔 책들도 가져가시는 분들이 가끔 있어요..;; 그래도 되도록 나눔으로 나눠주고 문제집 컬러링북 아무도 안 읽는 원서 등은 결국 폐지로;;;
저는 전자책과 종이책을 골고루 읽는데, 종이책을 보관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서 주기적으로 기부하고 있어요. 집에 큰 책장 있는 분들 보면 멋있고, 대단하고, 그렇습니다.
엇. 어디에 기부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약간 딴 얘기인데 저는 도서정가제 때문에 서점이나 출판사에서 멀쩡한 책들을 버리게 되는 건 아닌지 늘 신경이 쓰입니다.)
엇, 그럼요. 작가님:)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질문 하기에 앞서 질문을 해도 되냐는 질문을 먼저 건네시는 사려 깊음에 늘 감동합니다. 그리고 질문 감사합니다. 근데 제 답변이 작가님이 말씀하시는 도서정가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 조심스럽네요. 저는 출판업에 대해 잘 모르고, 제 범위 안에서만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어서요. 집 근처에 아름다운가게가 있어서 그곳에 주기적으로 기부를 합니다. 책 외에도 다양한 것들을요. 이 주제가 언급돼서 말인데요. 외람된 말씀이지만, 도서정가제에 대한 글도, 언젠가 한번 다뤄주셨으면 하는 소소한(?) 마음이 있어요. 이미 다뤄주신 적이 있으시다면, 그 경로라도 살포시 알 수 있을... 까요? 가끔 어떠한 사안에 대해서 작가님의 의견이 궁금할 때가 있거든요. 사실 책뿐만 아니라, 다른 주제로도 좀 여러 개 있는데, 이건 차차 배워가도록 하겠습니다(이를테면 알라딘에서 연재하고 계신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2'를 읽으며 알아가는 부분이 많거든요). 물론 어디까지나 순수한 팬심입니다:)
도서정가제에 대해서는 저도 효과에 대해 솔직히 잘 모르겠어서 적어도 이번 연재를 하는 동안에 글을 쓸 거 같지는 않네요. 죄송해요. 소비자후생을 떨어뜨리는 제도인 건 부인할 수 없고, 인터넷서점들의 중고서점이 제도 허점을 잘 이용해 성공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합니다. 찬성 측 논리는 이해하겠고 작은 출판사나 동네 서점이 혜택을 누린 거 같기도 한데, 설득력 있는 실증 자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
참, ‘여쭤 봐도 될까요?’는 30대에 저한테 붙은 말버릇인데 상대를 배려하는 것 같다며 좋아하시는 분들이 조금 계시더라고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기자 일을 하면서 편리하게 사용한 방법인데, 저 말만 뒤에 붙이고 그냥 아무 거나 다 물어봅니다. ^^;;; 실제로 물어보고 싶은 걸 물어보고 있으면서 안 물어보는 척 하는 거 같아서 칭찬을 들으니 몹시 머쓱합니다. ^^;;;;;
음, 이건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고 하는 것과도 비슷한 '맥락(이렇게 쓰는 거죠, 새폴스키?)'인데요. 분명 같은 말(결론)인데, 어떤 사람이 하는 말은 괜찮고, 어떤 사람이 하는 말은 불편할 때가 있어요. 저는 상대가 말을 하는(거는) 태도, 속도, 방식, 목소리 톤 등에 따라 호감, 비호감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호감이 있던 상대였다가도 그 사람이 말하는 습관에 따라 정이 뚝 떨어지기도 합니다. 반대로 비호감(외모지상주의 아님, 주의)이었던 사람도 타인에게 건네는 말의 태도에 따라 달리 보이기도 하지요. 이 미묘한 차이가 관계를 지속하는데 어마어마한 여파로 오더라고요. 적어도 저에게는요. 일례로 연인은 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같이 하자"가 아니라, "같이 할래?" 혹은 "같이 해도 괜찮아?" 물론 저도 속으로는 알고 있어요. 같이 한다는 걸 전제로 두고 건네는 말이라는걸요. 그럼에도 전자보다 후자가 편안합니다. 거절을 염두에 두고 건네는 배려와 존중이라 여겨져서요. 결론은 '한다'로 같지만, 이건 하고, 하지 않고의 차이와는 또 다른 '맥락'입니다?ㅋㅋ 작가님의 질문에 적당한 답변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글로 풀어쓰려니 참 어렵네요. 제가 개인적으로 느낀 작가님의 모습은 그럴 때가 많았어요. 배려라고 생각하지도 못하고 건네는 (은근한) 배려(나 예의)가 때로는 상대를 감동시킨답니다. 이를테면 지난 그믐밤(찰스 디킨스)모임에서도 그런 걸 봤어요. 박산호 작가님이 모임 진행하시면서 말씀하시느라 정신 없으셔서, 드시던 마들렌? 휘낭시에? (제가 빵을 안 먹어서 이름을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비슷한 무언가)를 테이블 위에 잠깐 두셨죠. 근데 (장)작가님이 컵을 들고 오셔서는 그 남은 빵? 과자? 를 그 안에 고이 넣어두시더라고요(테이블에 놓는 것보다 위생적이죠). 그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행해지는 선의? 배려? 예의? 등이 은근히 보일 때가 있어요. 상대가 그걸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감동이잖아요. (꺄아) 그리고 사회생활하면서 계속 느끼는 건데, 말을 참 밉게 하는 분들이 계세요. 그게 사람을 얼마나 멀어지게 만드는지 잘 모르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도서정가제에 대한 글은요. 작가님이 이미 (칼럼이나 책으로) 쓰신 적이 있는데, 제가 그걸 모르고 부탁드리는 건 아닌가 싶어 여쭤봤던 거라서 죄송하긴요. 자상한 답변 감사합니다:)
공감이요! ㅎ
저도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2' 연재 보면서 많은 걸 배웠어요. @장맥주 이번에 올리신 아르코지원금이었나요? 정확한 용어는 기억이 안 나는데 제가 '창작산실' 공연을 자주 가서 더 집중해서 읽었고요. 저도 외람된 말씀이오나 '장공룡' 이런 아바타로 평론계도 평정해 주세요~!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2> 처음 연재할 때 이름을 장맥주로 했는데 알라딘에서 그냥 장강명으로 해달라고 요청하더라고요. 고료를 받는 처지라 닉네임 바로 바꿨습니다. ㅎㅎㅎ 장공룡 마음에 드네요.
장맥주님이 장강명작가님이셨군요 댓글부대 읽었습니다. 여론조작과 관련한 탁월한 문제의식과 비판은 명치를 쳤었지요. 성적표현은 너무 지저분했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 성적 표현은... 모 검색 엔진에서 성인 인증하고 '유흥업소 후기'라고 검색해서 나오는 결과물을 참고해서 썼습니다. 그런데 정말 아이러니한 게, 그 후기들이 진짜 후기가 아니라 유흥업소에서 올린 홍보 글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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