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장맥주 아! 이거 너무 웃기지 않아요?
ㅋㅋㅋㅋ 너무 웃겨요. 생물학자들 중에 유머 감각 뛰어난 분들이 많은가 봐요. 아니면 진화를 비유로 설명해야 하는 현실에 다들 한이 맺혔거나...
아ㅡ 정말 웃겼어요. 저는 상상력이 부족해서인지, 바로 웃지는 못하고... 5초정도의 갭이 있었습니다 ㅎㅎ
새똥을 잘 이해하면 동상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는 의미 아닌가요? ㅋㅋㅋ
동상과 새똥의 관계라니 ㅋㅋㅋ 진화에 대한 비유가 새똥 ㅋㅋ 아.. 저는 새똥을 봐야 동상이 이해되는 사람입니다 ㅠㅠ 슬푸네요
저는 새똥과 동상을 김치국물과 넥타이 (또는 하얀 셔츠)의 관계로 생각했습니다. 동상에 새똥이 안 묻어있을 수 없듯이 꼭 흰 옷이나 넥타이 등을 매면 뭔가 시뻘건 국물을 묻히고 오는 아빠를 보고 비슷한 관계로 생각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진화론자들은 은유나 비유로 표현하지 않으면 못배기는 습성이 있는 종족들인 듯..ㅎㅎㅎ
네. 저도 그 뜻으로 이해했어요. 근데 뒤틀어서 나름 농담을 적어본 건데 별로 좋은 농담이 아니었나 봅니다. ^^;;; Fail!
아뇨. 제가 너무 심각하게 생각해서 지금 댓글 보구 '명제의 역은 성립하지 않지만 대우는 성립하니 변비가 생겨서 새똥 메타포를 못 싸면(표현 못하면) 진화론 동상도 다 빗맞추겠구나(이해 못하겠구나)..하고 심각하게 새들의 변비에 대해 고민했답니다.ㅋ
새들이 변비를 하지 않아 다행이군요! 몸에 배설물을 저장하는 기관이 따로 없어서 대소변 구별 없이 섞어서(?) 생기는 대로 즉시(!) 배출한다고 합니다. 진화론 동상은 안전한 걸로... ^^
그럼 생물학자들은 비유가 떠오르면 숙성 과정 없이 바로 내지르는 건가요? 저는 동상과 새똥의 관계라는 것도 비유라는 것이 재밌었어요. 뭔가 멋진 비유를 만들어 덧붙이고 싶은 강렬한 욕구가 있었지만 생각나는 것들이 신통치 않아서 ㅜㅜ
인간이 친족과 비친족을 구별할 때 비합리적으로 군다는 것은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서 결정적인 점이다. 여기에서 아주 중요한 사실이 따라 나오기 때문이다. 인간은 상대와의 관계가 실제보다 더 혹은 덜 가깝다고 믿도록 조종될 수 있다. 전자일 때는 멋진 일들이 벌어진다. 우리는 입양하고, 기부하고, 지지하고, 감정이입한다. 자신과 전혀 다른 사람을 보면서 공통점을 발견한다. 이른바 유사 친족관계다. 그런데 거꾸로라면? 외집단?흑인, 유대인, 무슬림, 투치, 아르메니아인, 집시?에 대한 적대감을 부추기는 선전가들과 이데올로그들의 도구 중 하나가 그들을 동물로, 해충으로, 바퀴벌레로, 병균으로 묘사하는 것이다. 그들이 우리와는 너무 달라서 인간으로 간주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믿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유사 종분화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우리의 인지는 감정적 자아를 뒤따라가며, 우리가 그들을 미워하는 이유를 설명할 만한 사소한 사실이나 그럴듯한 이야기를 찾아내려고 애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1장. 우리와 그들,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이처럼 우리는 우리를 귀하고 충성스럽고 다양한 개인들로 구성된 무리로 여기고, 우리의 실패는 환경 탓이라고 여긴다. 반면 그들은 혐오스럽고, 우습고, 단순하고, 동질적이고, 개인마다 차이가 없으며 대체 가능한 존재들로 여긴다. 그리고 이런 직관을 자주 합리화한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1장. 우리와 그들,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맨 처음, 다수가 배반 쪽으로 치우친 다종다양한 전략들이 산재한 상황에서는 일단 그냥 팃포탯으로 시작한다. 그러다가 배반하는 전략들이 멸종하면, 이제 ‘용서하는 팃포탯’으로 전략을 바꾼다. ‘용서하는 팃포탯’이 그냥 팃포탯보다 신호 오류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 냉정하게 보복하는 팃포탯에서 용서를 포함하는 팃포탯으로 전환하는 시점은 어떤 상황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까? 신뢰가 구축된 상황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0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어쩌면 좋은 사회란, 신뢰가 구축되어 서로가 손해를 볼 가능성을 감수하고 협력적인 태도를 취할 때 자기 자신에게나 사회 전체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사회겠죠. 하지만 요즘 우리 사회는 어떻죠? 신뢰는 무너지고 법을 무기삼아 서로 싸우는 사회입니다. 배신을 일삼는 전략들이 판을 치는 사회에서 관대한 전략은 쓰기 어렵죠. 협력적 태도를 보이되 상대를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배신의 조짐이 보일 때 응징하는 것이 그나마 최선이지만, 불신과 법 해석의 차이 등으로 신호오류가 만연하여 협력의 사례는 드물어지고 상호 보복이 주를 이루는 사회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늘 배반한다’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웬 블랙햄릿, 벌거숭이두더지쥐, 아메바가 간디, 만델라, 액슬로드와 해밀턴을 읽은 뒤 최초로 이타적 행동을 취했다고 하자. 그는 대번 망해서, 남들보다 영원히 뒤지고 말 것이다. ‘늘 배반한다’ 아메바들이 깔깔거리며 조롱하는 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만 같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0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정서적) 배쪽안쪽이마앞엽 겉질이 손상된 사람은 감정에 좌우되지 않는 철저한 공리주의자가 되기 때문에, 낯선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가족에게 해를 입히는 상황도 기꺼이 선택한다.56 인간이 친족보다 낯선 사람을 선택하는 건 몹시 이상하게 느껴진다는 걸 제대로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가 있다. 스탈린 시절 소련의 소년 파블리크 모로조프의 이야기다.57 공식적 시나리오에 따르면, 어린 파블리크는 모범적 시민이자 열렬한 애국자였다. 1932년에 소년은 친족보다 국가를 선택하여, 제 아버지를 (암시장 거래 의혹으로) 고발했다. 아버지는 당장 체포되어 처형되었다. 소년도 직후에 살해당했다. 소년에 비해 친족선택을 더 무겁게 느낀 친척들이 저지른 일이라고 한다. 정권의 선전자들은 이 이야기를 반겼다. 혁명에 목숨을 바친 어린 순교자의 동상이 여기저기 세워졌다. 그를 기리는 시와 노래가 쓰였다. 그의 이름을 딴 학교가 생겼다. 오페라가 작곡되었고, 찬양 일색인 전기 영화가 만들어졌다. 이야기가 퍼지자, 스탈린도 소년을 알게 되었다. 국가에 대한 소년의 충성 행위로 가장 큰 이득을 보는 사람인 그는 어떻게 반응했을까? “모든 국민이 이처럼 정의롭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이 소년은 미래에의 희망을 안긴다”고 말했을까? 아니다. 테네시대학교 역사학자 베자스 룰레비셔스에 따르면, 스탈린은 파블리크의 이야기를 듣고는 코웃음치며 말했다. “그런 돼지새끼 같은 놈이 다 있나. 가족에게 그런 짓을 하다니.” 그러고는 선전자들을 물리쳤다. -알라딘 eBook <행동>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중에서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요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도 읽고 있는데 아이히만도 자신의 이상을 추구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아버지도 죽음으로 보냈을것이라고 재판에서 진술했는데요 , 사형 후에 부검을 해봤다면 아마 저 배쪽안쪽이마앞엽 겉질이 손상되어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주말동안 긴 휴식을 했더니 덧글이 엄청 쌓여있어서 진도보다 요거 다 소화하는게 더 오래 걸릴것 같아요. 즐겁게 타임머신 타고 오겠습니다:
독재자들은 흔히 사람들이 비열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놓고는 그 안에서 관대한 인간성을 보여주는 자유를 혼자 누리는 듯 합니다. 이 이야기를 보고 첫인상은 스탈린이 저런 면모도 있었네 하는 거였는데, 사실 가족을 고발하는 소년을 찬양하는 체제를 만든 건 스탈린 자신이었죠.
우리는 각자 다른 개인들이지만 그들에게는 어떤 획일적리고 불변하고 불쾌한 본질이 있다고 보는 것, 이것이 본질주의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p.486,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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