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어쩌면 개들은 시각이 아니라 후각에 의존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 겨드랑이 냄새는 인종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데요. 동아시아에서 데오도란트를 그렇게 많이 안 발라도 되는 이유가 동아시아인의 80-95%에서는 ABCC11 gene dysfunction이 있어서 특유의 겨드랑이 냄새가 안 나는 반면 백인이나 흑인에서는 그런 유전자 결함이 있는 사람이 인구의 2% 미만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우리나라 사람에서 김치나 마늘 냄새가 나거나 인도인에서 카레 향신료 냄새 등 음식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구요. 예전에 스위스 국제학교 다닐때 어떤 미국인 남자애가 인도에서 갓 전학 온 여학생 보고 너 왜 그렇게 냄새가 나냐고 물어봐서 다른 여학생들의 폭언의 뭇매를 당했던 기억이 나네요.
세상에 늘 편이 존재하리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항상 천사들의 편에 서도록 해주는 방법을 익히는 것은 결코 하찮은 일이 아니다. 본질주의를 의심하자. 합리적인 듯 보이는 것이 합리화에 불과할 때가 많다는 것. 우리가 짐작도 못하는 은밀한 힘들의 선택을 인지가 따라잡는 데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하자. 더 큰 공통의 목표에 집중하자. 관점 취하기를 연습하자. 개체화하고, 개체화하고, 개체화하자. 진짜 악독한 그들은 제 모습을 숨긴 채 제삼자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곤 한다는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자.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1장. 우리와 그들>,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10장에서 살짝 힘들었다가 11장에서 다시 속력이 붙었습니다. 너무 재미(?)있는데요. 작년에 그믐에서 『공감의 반경』모임에 참여했었는데, 그 책이 떠오르는 문장이 많았습니다. '우리와 그들'이라는 소제처럼 내집단과 외집단이 얼마나 공고하고 무서운 건지 새삼 다시 느꼈어요.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인간 행동의 변화를 일으키는 문화와 환경 조건은 어떠해야 하는지 살피고 의식적으로 인간의 공감 수준을 바꾸려 했던 과학 연구들을 조명하면서 공감 본능의 변화를 일으키는 해법을 제시한다.
차가움 그리고/또는 무능함의 매트릭스를 보니 예전에 상사나 리더로 착하고 무능한 게 더 나쁜지 악하고 유능한 게 나은지 물어보는 질문이 생각나네요.^^;;
브라운 대 교육위원회 판결에서 나온 분리 효과가 2005년에도 그다지 차이가 없는 걸 보여주는 영상입니다. 3:22-4:59초 https://youtu.be/z0BxFRu_SOw?si=WO-lyi1TmHFf0DXl
실은 저도 제 딸에게 바비인형을 좀 더 다양한 인종 그룹을 대표하는 인형으로 골라주고 싶었는데 항상 노랑머리 푸른 눈의 전형적인 백인 인형으로 고르더라구요.. ㅜㅜ
인간의 상호작용에서 친족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다른 기준으로, 많은 나라들과 미국의 많은 주에서는 법정에서 일촌 관계인 사람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도록 강요할 수 없게 되어 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0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피험자들에게 사람과 개 중 어느 쪽을 구하겠느냐고 물었던 실험으로 돌아가 보자. 피험자들의 결정은 사람이 누구안가(형제자매, 친척, 찬선 이)에 달렸을 뿐 아니라 개가 어떤 개인가(낯선 개인가 내 개인가)에도 달려 있다. 놀랍게도 여성의 46%는 낯선 관광객보다 자기 개를 구하는 쪽을 선택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0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저도 낯선 관광객과 제 개 중 한 쪽을 구하라고 하면, 그리고 생각할 시간을 안 주면, 본능적으로 개를 구할 거 같습니다. 쩝.
드디어 10장으로 진입했습니다. 9장을 마치며 챗지피티 4.0에게 '야노마미족과 !쿵족의 삶과 사회구조를 홉스식 vs 루소식'으로 설명해달라고 부탁하니 길게 뭐라뭐라하더니 "표와 결론"을 이렇게 덧붙입니다. 기초 지식은 공급해주는 모양새지만 어딘지 모를 밋밋함... <결론> -홉스의 관점: 야노마미족은 자연 상태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강력한 권위 없이는 안정된 사회를 이룰 수 없다고 보았을 것입니다. 반면, !쿵족의 평화는 "일시적이고 불안정한 평화"로 간주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루소의 관점: 야노마미족의 갈등은 문명의 타락과 외부 요인 때문이며, !쿵족의 평화로운 삶은 자연 상태의 이상을 반영한다고 보았을 것입니다. 이 두 철학적 관점은 두 부족의 삶을 다르게 해석하며, 각각 인간 본성과 사회의 이상적 모습을 바라보는 방식의 차이를 잘 보여줍니다.
우와!! 표로 보니 더 한 눈에 잘 들어오네요!
일정대로라면 어제 월요일과 오늘 화요일 읽는 11장에서는 저자가 직접 언급한 데이비드 베레비의 『우리와 그들, 무리짓기에 대한 착각』(2005)를 언급하고 싶습니다. 저도 좋아하는 책인데, 새폴스키가 이렇게 강력하게 추천하니 기분이 좋네요. 여기서 하나만 더! 여러분 출판사 에코리브르를 주목해 주세요. 정말 많이 팔리지 않을 것 같은 하지만 중요한 책을 여러 권 내는 출판사랍니다. 도대체 어떤 분이 번역할 외서를 고르시는지 한 번 방문해서 여쭤보고 싶을 정도랍니다. (저랑 아무런 관계가 없는 출판사입니다!)
우리와 그들, 무리짓기에 대한 착각'우리'와 '그들'을 구분하는 것이 '편가리기'로 거부되는 시대에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를 알려주는 책. 다양한 여구 심리학 자료를 통해 인간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우리가 사실이라고 믿는 것이 마음이 만들어내는 자의적이고 편의적인 결과물임을 알려준다.
아쉽게도..kindle로도 안 나오고 한국에서도 절판되고 도서관에도 없네요..ㅜㅜ 근데 이 출판사에서 나온 '코발트 레드' 제가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에요!
예를 들어, 윌슨의 반대자들은 그가 가의하는 자리에서마다 터무니없게도 그를 집단학살적 인종차별주의자로 비난하는 구호를 외쳤다. 그 시절에 나는 여러 주역들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었고, 심지어 그중 몇몇과는 약간이나마 아는 사이가 되었는데, 그런 내가 볼 때 두 진영에느 훌륭하고 존경할 만한 롤모델과 교만하고 참아주기 힘든 자기중심주의자가 거의 같은 비율로 있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0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근데 참 책이 두껍긴 합니다. 아직도 반을 못 읽었네요. 헉헉...
뒤에 부록들은 이미 앞에서 다 읽었으니 반은 읽었습니다!
10장 마치는데 '이제 전반부 끝났다'는 새폴스키 아저씨 말씀에 한숨이 나오더라고요. 저도 부록은 다 읽었는데, 부록 포함해서 지금 딱 절반 읽었나 봐요.
걱정마세요. 10장 마치고 나면 술술 넘어갑니다. 이제 12장 다 읽어가고 있어요^^
우리가 자주 하는 말처럼(원래 작가 로버트 벤츨리가 한 말이라고 한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사람을 두 종류로 나누는 사람과 그러지 않는 사람이다.” 세상에는 전자에 해당하는 사람이 더 많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1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생각해보니 우리와 그들로 갈라치기하는 건 태곳적 네안데르탈인들이 사라지게 된 이유였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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