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제 주말부터 설날 연휴에 들어가는데, 연휴 기간에 책 읽기가 오히려 어려운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걱정이 되긴 합니다만. 뒷 부분은 (거짓말 아니고) 정말 수다스러운 인문서 읽듯이 쭉 읽을 수 있으니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고 꼭 완독하세요. 응원합니다.
적대적 상호작용이 끝나자, 우리/그들 가르기의 양상이 바뀌었다. 부하들은 작고 실용적인 프리우스를 타고 서둘러 떠났지만, 두 세상의 지배자는 뒤에 남아서 잡담을 나누며 각자 SUV에서 테니스 라켓을 꺼내어 정답게 비교하고는 상대방의 채로 한두 번 스윙해보기도 했다. 그 순간에는 그들이 각자 충성스러운 부하의 얼굴을 본대도 뇌에서 방추상얼굴영역조차 활성화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순간에 더 중요한 우리는 세번째 전 부인에게 이혼수당을 줘야 하는 고충에 공감해주는 맘 맞는 상대니까.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1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복종과 동조의 핵심은 둘 다 순응이다. 복종은 권위에 대한 순응, 동조는 집단에 대한 순응이다. 우리에게는 둘의 공통점이 중요하다. 그런데 둘의 반대인 불복종과 비동조도 얽혀 있는 개념이고, 이 또한 단순히 다른 북소리에 맞춰서 행진하는 독립성부터 의도적으로 반대로 행동하는 반동조까지 형태가 다양하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1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아직 12장까지 못 오신 분들이 있어서 주말에 12장 불만 내용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새폴스키가 이 대목에서는 다른 장과 비교할 때 페어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막 신나서... 그래, 그러니까 공화당 지지하지, 부시 지지했지, 트럼프 지지하지 등등등) :)
그러니깐요.. 제 생각에도 정치성향 얘기하면서 본인의 정치성향이 많이 나오던 것 같네요.ㅋ
이제 12장을 거의 읽어가고 있는데, 제 생각엔 섀폴스키가 페어하지 않았다기보다는 정치이념의 신경생리학적 요인을 밝힌다는 접근 방식 자체가 페어하지 않게 느껴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논쟁을 하다가 정신분석학 이론 끌어대면서 넌 이런 심리적 욕구 때문에 그런 주장 하는 거야 하고 말하는 사람들이 가장 짜증난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 약간 비슷한 것 같아요. 이대남들의 반페미니즘 정서를 분석하는 기사를 냈던 시사잡지가 구독자들의 항의와 절독 사태로 고생을 하기도 했었죠. 어그로를 끌기에 딱 좋긴 하지만 흥미롭고 상당히 근본적인 함의들을 가져올 수 있는 주제인 것 같습니다. 정신분석학의 두루뭉실한 스토리와 뇌과학의 이론적 엄밀성에 차이가 크기도 하구. 이념이나 정치적 주장에 대한 비판은 논리와 팩트에 근거해야겠지만, 그 기반을 이루는 신경심리학적 기반에 대한 지식들은 정치적으로 점점 큰 영향력을 갖게 될 것 같아요.
어그로 정도는 아니지만 이 책이 저같은 대중에게 가볍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인거 같습니다 ㅎㅎ
정신분석학은 예측을 하고 검증을 하는 과학이라기보다는 그럴듯한 스토리텔링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인)문학의 영역에 속한다고 하는 게 더 적절하겠다는 생각을 늘 하긴 했어요. 꿈의 해석 같은 작품도 그렇고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는) 그 상징과 비유의 세계는... 역시 문학입니다! 프로이트가 의사긴 했지만, 사실 그 시기 의학의 수준을 고려할 때 엄밀한 과학과는 거리가 멀었으니까... 빅토리아적 세계관을 깨고 무의식이란 세계를 발견(?)한 것만으로도 커다란 의의가 있는 것 같고요. 물론 지금 이 시대의 과학자인 새폴스키에게는 더 정치한 이론 전개를 기대했는데 12장에서는 설득력 있는 근거들이 제시되지 않는 성급한 일반화가 보이는 것 같아 저도 살짝 아쉬웠네요. @YG 님이 말씀하신 대로 9장쯤부터 이 양반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야심 또한 만만찮구나 싶어 새록새록 놀라고 있습니다. 목차 보고 짐작은 했지만, 모든 것을 다 다룰 기세네요. 전반부가 위트 있는 친절한 과학 선생님 모드였다면 후반부는 사상가에 도전하실 것 같은...
원서가 2018년에 출간된 걸로 보아, 트럼프가 처음 대통령 되자 충격에 휩싸여서 쓴 게 아닐까요? ㅎㅎ 11장 이후부터는 <노이즈>에서도 나왔던 상관성 vs. 방향성의 문제를 적용해야 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했어요. 무엇이 먼저냐, 성인이 되면서 사회화, 문명화 되다보니 그런 방향으로 뇌,호르몬 구조가 바뀐 것이나, 아니면 원래 뇌, 호르몬 구조대로 사회화, 문명화 된 것이냐 -- 예를 들어, 정치 구조가 먼저냐 신경생리학적 구조가 먼져냐 하는 문제들이요. 저는 궁금한 게 있는데요, 모 온라인 서점에서 21세기 최고의 책 설문 결과를 발표한 거 보셨죠? 그 많은 책들 중에서 <행동>은 보이지 않던데요? 왜 그런 걸까요?
오 그런게 있나요? 찾아봐야겠어요. 어떤 책들이 21세기 최고의 책으로 뽑혔을까요? 저는 얼마나 읽었을까요?ㅎ--> 아, 알라딘에서 했던 것은 본거 같아요 ㅎㅎ 정희진 선생님 책이 2위에 오는 것을 보고, (정희진 선생님 팬이지만) 정말?? 하는 생각이 들었고, 김현경 작가님의 사람, 환대. 이 책은 저도 정말 좋아하는 책인데 대중적인 책은 아닌데, 여기 뽑혔네?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ㅎ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79833&start=we 저는 그냥 리스트 훑어보기만 했는데 엑셀 파일로 목록 다운로드도 가능하더라고요. 그냥 설문자들 개인별 취향이 많이 반영한 듯 하고요. 예술관련 책은 거의 없어서 좀 놀랐어요 (21세기에 예술분야 최고의 책이 이리도 없을까? 과연?)분야가 치우친 것 같은 느낌? @장맥주 님 리스트도 있어요. ㅎㅎ
맞아요. 어떤 책은 너무 개인 취향으로 치우친 것 같기도 하고.. 어떤 책은 너무 오래되었거나 아예 절판된 책들이고;; ㅎㅎㅎ
뉴욕타임즈 21세기 최고의 책 100권 리스트는 보셨나요? 알라딘이 뉴욕타임즈 리스트 오마주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https://en.wikipedia.org/wiki/The_New_York_Times%27_100_Best_Books_of_the_21st_Century
네, 처음 요청 받을 때부터 뉴욕타임즈 기획 보고 따라 한 기획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추천 목록에서는 동시대성이 느껴지는데 알라딘 추천 목록은 복간이나 재출간, 혹은 그저 번역이 21세기에 된 책들이 많아서 좀 아쉽더라고요.
My brilliant friend가 1위군요. 저도 정말 재밌게 읽었고, 나폴리에 가보고 싶은 꿈이 생ㄱ기게 했던 책이에요.. 엘레나 페렌테의 작품을 기반으로 한 영화를 보고 원작자를 찾아보고, 그 원작자의 대표작이라 그래서 읽고 팬이 된 책이에요 ㅎㅎ
강요된 모성이 뭔지, 내가 3-40대를 거치며 경험했던 이상한 감각에 대해 이 영화를 보며 이해하게 되었거든요.
로스트 도터그리스로 혼자 휴가를 떠난 대학 교수 레다는 딸을 가진 젊은 여자 니나를 보고 단번에 시선을 빼앗긴다. 매일 같은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응시하던 두 사람, 갑자기 니나의 딸이 사라지고 레다는 옛 기억을 떠올린다.
저 이 시리즈 4권 모두 보관하고 있는 중이에요. 이것도 읽어야 하는데.. 깊은 한숨 ~
시작하시면 금방 다 읽으실거에요... 거의 2주정도? 푸욱 빠져서 행복하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앗 저두요. 너무 좋아하는 시리즈예요! 이 시리즈가 너무 좋아서 후에 엘레나 페란테 작품 번역 출간된 건 다 샀는데… 오히려 그것들은 안 읽히더라고요. 정작 나폴리 4부작은 빌려 읽어서 집에 없는데 말이죠ㅠ
@소피아 제작년 말(2023년 11월)에 나왔으니 아직 못 읽으신 분들이 많은 탓이 아닐까요? @오구오구 그리고 여러 독서가께서 개인 취향으로 추천하신 책들(과 중복된 책을 부각하는 방식)이라서 편차가 많을 것 같아요. 저만 해도 고개를 갸우뚱한 책이 많이 포함돼 있고, 물론 빠진 책도 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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