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하, 이 말씀 너무 좋네요.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기 자신의 됨됨이를 놓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분명 있지 않을까". 저는 이 말씀에 매우 동의합니다.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해서 새폴스키도, 이 방에 계신 분들도 여러 의견을 주고 계신데. 저는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모든 걸 과학적으로 해석하기 시작하면, 세상이 너무 심심해요. 그리고 비록 자유의지가 아니더라도, 그 안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는 것이 또한 인간이고, 어쩌면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자유의지가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다소 추상적이고 뜬구름 잡는 것처럼 들리더라도요).
그러네요. 펄롱... 펄롱의 뇌에서 계속 떠올랐던 기억들, 그 기억들이 만들어낸 도덕적 결정들.
일례로, 소아성애증은 유전자가 관여하는 듯한 형태로 집안 내력이 있다. 소아성애자는 유년기에 뇌손상을 경험한 비율이 특별히 높다. 태아기 내분비 이상에 연관된다는 증거도 있다. 그렇다면 신경생물학적 틀이 있어서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태어나도록 운명지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일까?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6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비인간화, 유사종분화, 그것은 증오의 선동가들의 도구다. 그들을 역겨운 것으로 묘사하는 것. 그들을 쥐로, 암세포로, 다른 종이 되어가는 존재로 묘사하는 것. 그들을 악취 풍기는 존재로, 정상적인 인간은 아무도 견딜 수 없는 무질서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로 묘사하는 것, 그들을 똥으로 묘사하는 것, 추종자들의 섬겉질이 실제와 메타포를 헷갈리도록 만드는데 성공한다면, 당신은 목표를 99% 달성한 셈이다. 695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5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어느 집단에게든 성스러운 가치란 '우리는 누구인가'하는 정체성을 규정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아무리 돈을 준다고 해도 자신이 성스럽게 여기는 것을 더럽히는 선택은 하지 않는다. 697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5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지만, 적나라한 정신병이 있는 경우는 경감사유가 될수 있다는 것. 이것이 바로 경감된 자유이지 입장의 골자다. 우리 행동에 대한 책임이 '경감될' 수 있다는 생가그 절반만 자발적인 행동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711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6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당신의 행동 중 99.99%가 생물학적으로 결정되고 겨우 십 년에 한 번씩만 당신이 '자유의지'를 발휘하여 치실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할까 반대 방향으로 할까 결정하더라도, 이미 당신은 과학 법칙 밖에서 활동하는 작은 인간을 암묵적으로 소환한 셈이다. 713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6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경감된 자유의지라는 개념은 행동의 생물학적 인과성과 자유의지를 둘다 수용한다. 토론거리라고 해봐야 한계선을 어디에 그을 것인가. 그 선은 얼마나 불가침인가 하는 것뿐이다. 그 점을 확인했으니, 이제 내가 한계선 토론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제를 살펴볼 차례다. 720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6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너 참 열심히 했구나"는 "너 참 똑똑하구나" 못지않게 물리적 우주와 그 산물인 생물학의 영역이다. 그리고 아동 추행범이 되는 것도 소아성애자가 되는 것 못지않게 생물학의 산물이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근거 없는 통념일 뿐이다. 723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6장 ,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우리의 최고에 대해서도 자유의지를 거부하기란 몹시 어려운 일일 것이다. 고백건대 나도 이 점에서 말도 안 되게 행동하며 살아왔다. 아내와 내가 친구와 함께 브런치를 먹는다고 하자. 친구가 과일 샐러드를 내온다. 우 리 부부는 칭찬한다. "와, 이 파인애플 맛있네요" 친구는 우쭐하며 대답한다. "제철이 아니지만, 운좋게도 괜찮은 걸 발견했지요. 우리 부부는 감탄하며 추켜세운다. "당신은 과일 고를 줄 아는군요. 우리보다 훌륭한 사람이에요 우리는 상대가 이른바 자유의지를 발휘한 데 대해, 파인애플 고르기라는 인 생의 중대한 갈림길에서 올바른 선택을 한 데 대해 칭찬한다. 하지만 우리는 틀렸다. 사실 그에게는 과일의 숙성도를 잘 감지하도록 돕는 후각 수용체가 있고, 그 수용체는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 어쩌면 그는 파인애플 맛을 감으로 알아차리는 능력을 예부터 전해진 문화적 가치 중 하나로 여기는 문화에 서 자랐을지도 모른다. 그는 순전히 운에 따라 특정 사회경제적 궤적을 밟 아온 덕분에, 지금 배경음악으로 페루 민속음악을 틀어두는 비싼 유기농 식료품점에서 어슬렁거릴 자원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를 칭찬 한다. 740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6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아.. 마지막까지 너무 재밌네요. ㅎㅎㅎ 인생은 운이다!!!! 저의 좌우명은 운칠기삼입니다 ㅎㅎ
@오구오구 저자가 16장 마지막에 살짝 언급하고 간 얘기를 자세히 한 책이 있어요. 로버트 프랭크는 경제학자로서 같은 주장을 목소리 높여했던 저자이고 김현철 교수 책에는 앞에 해당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와 주장이 실려 있습니다.
실력과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당신에게 - 행운, 그리고 실력주의라는 신화누군가 사회적으로 꽤 성공했다고 말하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 실력, 노력 그리고 행운! 경쟁이 너무나 격렬한 우리 시대에 최종 승자 그룹 안에 끼기는 무척 힘들다. 당락을 결정짓는 실력 차는 1이지만, 그것이 안겨주는 경제적 보상은 100까지 벌어져 초기의 사소한 차이가 최종 결과에서는 엄청난 증폭을 보인다.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 - 경제학은 어떻게 사람을 살리는가엄마 배 속에서 무덤까지, 생애주기에 필요한 보건·교육·노동·돌봄 및 복지 정책을 아우르는 생활밀착형 경제학. 홍콩과학기술대학교 경제학과·정책학과 김현철 교수가 제안하는 행복 사회의 조건.
@YG 로버트 프랭크의 책은 정의란 무엇인가 와 내용이 비슷한가요? 김현철 교수님 책도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게임 이론 실험에서 보았듯이, 처벌은 협력을 촉진한다. 처벌은 사회성의 진화에 기여한 요소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처벌이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든다는 것이다. 공개 교수형을 구경하는 정의롭고 떳떳한 군중의 일원이 되는 것, 정의가 집행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든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6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수감의 전통적 논리는 수감으로 대중을 보호하고, 범죄자를 갱생시키고, 처벌하고, 처벌의 위협으로써 다른 이들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마지막 사항이 현실적 과제다. 왜냐하면 처벌 위협은 정말로 억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6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만약 우리가 우리 최악의 행동에 대해서 자유의지를 부정한다면, 최선의 행동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해야 한다. 우리의 재능, 의지와 집중력의 발휘, 창조성과 품위와 연민을 선보인 순간에 대해서도.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6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다른 분들은 16장 어떻게 읽으셨는지요? 1~15장에 비해 논리의 정치함이나 함량이 확 떨어져서 당황했네요. 쓰다 만 것, 아니 생각하다 만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현행 형사사법제도에 대한 비판은 일부 동의합니다만 뭐 어쩌라는 건지? 굉장히 극단적인 대안을 차마 쓰기 어려워서 못 쓴 걸까요?
저자도 그래서 아예 2023년에 책 한 권을 펴낸 듯해요. (책에서 언급한 프로젝트의 결과물 같기도 하고요.) Determined: A Science of Life Without Free Will 신뢰하는 과학 책 번역자 양병찬 선생님께서 번역은 끝내신 것 같고 올해 번역본이 나올 듯해요. 원서 528쪽으로 『행동』원서 800쪽과 비교하면 얇습니다. 저도 아직 원서는 안 읽고 그냥 번역서 나오면 보려고 기다리고 있어요. 책 나오면 같이 읽고 토론하시죠!
아, 정말 궁금한 책입니다. 저는 솔직히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없다'는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어요.
@장맥주 그런데 작가님은 새폴스키가 이해할 수 없다고 인신공격하고 넘어간 뇌과학계 구루 마이클 가자니가의 입장은 어떠셨나요? 사회적 뇌! 저는 새폴스키가 12장에서 그랬듯이 페어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뇌로부터의 자유 - 무엇이 우리의 생각, 감정, 행동을 조종하는가?무엇이 우리의 생각, 감정, 행동을 조종하는가? 세계적인 뇌신경학자이자 사상가로까지 불리는 마이클 가자니가가 최신 뇌과학부터 심리학, 인류학, 물리학, 윤리학을 넘나들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뇌 결정론의 허상을 폭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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