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13장까지 읽었습니다. 위에서 @YG 님도 말하신거 같은데, 10장 전반부까지만 썼어도 좋았을 듯 합니다. 10장까지 생기와 탄력으로 똘똘 뭉쳐있던 내용들이 군데군데 촛점이 흐려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자기 나와바리 밖으로 나가는게 이렇게 위험하다는 걸 보여주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대단한 성취라는 사실은 변함없습니다) . 물론 일개 독자로서는 읽을 거리 풍부해져서 좋긴 합니다만. 12장에서 정치이데올로기 관련해서는, 저도 처음에는 YG님처럼 페어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이 책 전체에서 새폴스키 자신이 주장했던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모습을 보여 조금 실망했습니다. 맥락을 고려하라고, 성급한 결론 내리지 말라고, 섣부른 해석에 주의하라고 알뜰살뜰 이야기 하던 새폴스키는 어디에? 저도 @borumis 님과 @dobedo 님 의견이랑 비슷합니다. 미국 거대양당 체제에 익숙한 실험자와 피험자의 연구 몇 개로 간단히 정리될 사안이 아닌 것 같은데, 하고 거듭 생각했습니다. 군데군데 과도한 단순화, 과도한 일반화가 보입니다. 특히 공화당원이 민주당원에 비해 악몽을 세 배 많이 꾼다는 (인용 출처도 없는) 자가 보고 언급은 새폴스키답지 않았습니다. (이건 좀 비겁한데, 싶기도..) 제가 작년에 들었던 가장 기억에 남는 말 중 하나는, '도대체 왜 사람을 중심에 두고 투표하느냐'는 말이었습니다. 한 입헌 군주제 유럽 국가의 국민들이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 대해 하는 말이었습니다. 사익/공익이 걸린 다수의사안을 여러 번의 주민 투표로 결정하는 스위스 국민들이 피험자라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테고, 중국이나 홍콩의 좌파/우파 개념은 다르고, 세계 전체에 새폴스키가 납작하게 정리한 좌파/우파, 진보/보수의 이분법이 적용되지 않는 곳이 많을텐데요. 보수는 과거를, 진보는 미래를 바라본다는 내용도 조금 의아했습니다. 이건 믄화인류학에서 문화간 시간 개념 차이를 설명할 때 하던 이야기던데요. 복잡한 이야기를 저도(!) 간단히 정리하자면, 문화별로 시간에 대한 개념이 달라서, 미국인은 유토피아가 미래에 있다고 하고 (그래서 서부개척, 우주개척에 맹렬히 뛰어든다고), 중국인은 유토피아가 과거에 있었다고 한다고 (요순시대가 태평성대다).
저는 섀폴스키가 보수와 진보 중에 한쪽이 더 우월하다고 주장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신이 진보 쪽에 기울었다는 걸 숨기지도 않지만요. 요지는 보수와 진보의 차이 사이에 논리나 이해관계 뿐 아니라 생물학적 기반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생물학적 요소가 다양한 맥락에서 복잡하게 발현되듯이 보수 진보 이념이 생물학적 요소만으로 재단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역학 관계의 한 구성요소는 될 수 있다는 것이죠. 그 중 한 가지가 인지적 부담을 꺼려하는 성향이라고 한 것이고 다른 사례는 조너선 하이트의 여섯가지 도덕적 직관의 정도 차이일텐데, 아직은 연구의 초기 단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연구들이 어떻게 응용될 수 있을까는 다른 문제일 것 같은데, 적어도 정당이나 정치컨설팅 분야에서는 흥미를 가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진보와 보수에 대한 생물학적 차이로 설명하는 것이 과학계에서 받아들여지는 것인지 궁금해요 ㅎ
과학계의 합의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관련된 실험 데이터가 존재하고 어느 정도 개연성이 있고 추가 연구가 가능한 이론 정도이지 않을까 해요. 다양한 사안에 대한 입장을 큼직하게 묶어주는 집단 유형이 있고 어느 집단에 속하는지에 각자의 생물학적 특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인데, 그 영향력의 크기나 중요성까지 알기는 좀 어려운 수준이지 않을까 짐작해봅니다.
그러게요. 쿤이 말한 정상과학을 넘어서는 과학혁명으로 넘어가는 지점에 서있는거 같아요...
저도 새폴스키가 한쪽이 더 우월하다고 주장하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새폴스키가 자의식 충만한 대학원생이거나 고만고만한 학자가 아니라 자기 분야에서 손꼽히는 석학이라는 데 있습니다. 우리가 새폴스키에게 기대하는 건 전체를 아우르고 조망하면서도 한계와 전망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닐까요. 12장의 정치 이데올로기에 해당하는 몇 페이지에서 새폴스키는 그런 능력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에 실망스러웠던 게 사실입니다. "보수와 진보의 차이 사이에 논리나 이해관계 뿐 아니라 생물학적 기반의 차이가 있다" --> 오도니안 님께서 말씀하신 바로 이 결론, 바로 이것때문에 12장 정치 이데올로기 부분(12장 전체는 아니고 바로 이 부분만입니다)이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물학자이자 신경학자인 새폴스키가 이 두꺼운 책의 절반동안 뇌신경, 호르몬 문제를 이야기했기 때문에, 독자는 정치이데올로기에 생물학적 차이가 있다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그렇게 정리되더라고요. 하지만 진짜 그럴까요? 그렇게 간단히 정리할 수 있는 문제일까요? 12장 정치이데올로기 부분에 인용된 연구들의 출처를 확인해봤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연구가 발표된 곳은 Political Psychology, Psychology Science, Psychology Bulletin, Emotion 등의 심리학 분야 저널이었습니다. 생물학, 뇌신경, 유전학 연구를 본격적으로 출판하는 저널이 아닙니다. Current Biology 라는 저널에 실린 논문이 하나 있어서 (Kanai et al. 2011) 찾아봤습니다. 영국에서 수행한 연구인데, 피험자 수가 90명 뿐인데다가 모두 런던대 대학생들이었습니다. 이 모든 사실을 새폴스키가 몰랐을까요? 새폴스키가 주의하라고 부르짖었던 성급한 일반화는 바로 12장에 적용해야 하지 않았을까요? 가장 우려되는 바는, 마지막에 말씀하신 정치 단체나 컨설팅을 표방하는 기관에게 이 부분이 사용되는 것입니다. 당연히 흥미를 가지고 신나게 적용하겠죠. 그 때쯤이면 이런 연구가 결론나지 않았다거나, 불충분하다거나, 연구 자체에 오류가 있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온데간데 없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로선 심리학 분야 저널에 실린 논문이라고 해서 생물학 저널에 실린 논문보다 출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새폴스키 책에서 이와 관련된 섹션 안에 주석이 상당히 많은데 이 주석의 출처들과 논문 내용을 다 확인하면서 신뢰성을 검증하는 것은 제 능력 밖입니다. 예를 들어 "요컨데 보수주의자는 직감으로 시작해서 직감으로 끝나지만, 진보주의자는 직감으로 시작해서 머리로 끝난다"는 문장에는 5개의 출처가 붙어 있네요. 저로선 새폴스키는 성실하게 출처를 인용한 명제들을 구성해 본인의 주장을 구성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보수주의자들이 악몽을 세 배 더 꾼다는 부분에는 출처가 붙어 있지 않고 그런 예외도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그런 것 같습니다.) 그 구성 상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비판한다면 공감이 더 가겠으나 출처가 부실하다거나 그냥 뭉뚱그려 지적으로 페어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과학 분야 전문성이 저보다 우수하신 분의 의견이 그렇구나 하고 첨고하고 넘어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아, 오도니안 님의 생각에 반박하거나 출처 가치가 떨어진다는 말을 (과학도 심리학도 모르는 제가 어찌 출처 가치를 평가햐겠습니까!) 하려던게 아니었는데, 제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생물학적 관련성"을 순순히 받아 들이기에는 연구 논문 출처가 뇌과학, 신경생물학, 유전학 관련 분야 저널이 아니라 심리학 분야 저널이더라, 그런데 새폴스키는 이전에 보여줬던 사려깊음을 발휘하여 주의를 주지도 않더라, 하는 정도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뇌과학 연구가 심리학 저널에 출판되기도 하겠군요...) 오도니안 님의 덧글을 읽고 되짚어 보니, 제 실망의 90퍼센트 이상은 12장까지 읽는 동안 하늘 끝까지 높아진 '새폴스키에 대한 기대감'이 원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내가 바라는 새폴스키, 뭐 이런거? 저랑 비슷하게 생각하셨다고 하시는@YG 님 포스트를 읽고보니, YG님 역시 새폴스키에 대한 기대치를 벽돌책 모임에서 읽었던 <앨버트 허시먼>이나 <어떻게 살 것인가>의 몽테뉴 급으로 올려 두셨던게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해봅니다 (두 명에개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었거든요 ^^). 세월이 하 수상한 탓도 있겠지요.
따뜻한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새폴스키에 대한 호감이 있다 보니 새폴스키와 저를 무의식적으로 우리로 묶었는데, 사실은 이 모임에 있는 분들이 진짜 '우리'죠. ^^ 논란이 많은 12장에 대한 제 생각을 조금 더 덧붙여 보겠습니다. @dobedo @YG 먼저 12장에서 나온 주장들에 대해 제 입장이 명확한 건 아닙니다. 우선 이런 연구의 가치가 무엇일까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20세기 초에는 인종간 유전적 차이에 대한 연구가 유행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연구는 2차대전 이후엔 거의 가치를 잃었죠. 인종이라는 개념부터 불명확하다는 등의 학문적 이유들도 있겠지만, 그런 우생학 관점의 연구에 대해 사회적 가치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유도 있을 것 같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진보/보수 성향의 생물학적 차이에 대한 연구도 잘못하면 각 진영에 대한 고정관념만 강화하고 별다른 유용성을 갖지 못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IQ와의 상관관계나 인지적 부담을 수용하는 정도의 차이와의 연관관계 같은 연구 결과는 한쪽 진영을 폄하하는 것으로 해석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새폴스키가 한쪽 편에 치우친 티를 내시는 것 같은 표현들도 군데군데 있는 것 같구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제 직관을 뒷받침해주면서 더 전개해 나가면 흥미로운 시사점들이 많이 나올 것 같아 이런 접근방식에 흥미를 갖고 있습니다. 먼저, 보수와 진보를 어떻게 구분하느냐 하는 말씀들이 있었는데, 생물학적 차이가 그런 구분선을 긋는 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예를 들어 10가지 사회 이슈가 있고 각각 2개씩의 상반된 입장이 있다고 하면, 각각의 입장의 조합은 2의 10승, 즉 1024개의 그룹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몇 개의 그룹으로 축소가 된다는 것이 하나의 신기한 현상일 수 있습니다. 물론 1천만명의 유권자가 있다고 하면 1024개 그룹마다 각각 속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대다수가 속한 몇 개의 큰 그룹이 있을 것이라는 거죠. 그 대표적인 그룹이 보수와 진보로 구분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많은 연구들에선 그냥 공화당 지지자냐 민주당 지지자냐로 나눴을 것 같긴 합니다.) 그런데 어떤 그룹은 붐비고 어떤 그룹은 상대적으로 소수의 사람들만 속하게 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이념적 전제의 차이, 논리적 상관관계, 이해관계 등 입장들 간의 친화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다양하게 존재하겠죠. 그런데 그 요소 중에 생물학적 차이가 한 몫을 차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저한테는 흥미롭습니다. 새폴스키가 든 사례를 들자면 왠지 보수 성향일 것 같은 옷차림, 진보 성향일 것 같은 아이스크림 먹는 방식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게 보자면, 불평등, 기후위기, 이민, 외교안보, 소수자차별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입장들이 갖는 상관관계들을 담론의 논리적 친화성이나 소속된 집단의 이해관계만으로 분석하는 것을 보완해 줄 수 있는 해석이 나올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이런 연구의 유용성에 대해서는 더 생각해 봐야 하겠지만, 일단 사회를 어떤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싶은 의도를 가진 사람 입장에서는 충분히 활용할 시사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작게는 정책과 비전을 표현하는 마케팅이 달라질 수 있겠고(이 부분은 조너선 하이트가 '바른 마음'에서 많이 이야기한 것 같습니다), 더 크게는 정당이 어떤 유권자들을 타겟팅할 것인지, 유권자들에게 제시하는 정책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할 것인지, 지지자들의 성향과 잘 맞지 않는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설득을 할지, 다른 성향을 가진 유권자들의 반감을 어떻게 최소할 것인지 같은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유용성에 대해 생각해 보자면.. 일단 개인적으로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좋습니다. 고정관념을 조심하고, 생물학적 차이는 많은 요소 중의 일부에 불과하고 다른 생물학적 요소들과 마찬가지로 '맥락'에 따라 다양하게 발현될 수 있다는 걸 기억하면 부작용은 줄어들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오해로 인해 또다른 진영 간 공방의 소재가 되거나 부작용이 클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앨버트 허시먼』, 『어떻게 살 것인가』 모두 이 모임에 참여하신 여러분과 다시 읽고 싶은 책이죠. 참, 저는 『어떻게 살 것인가』의 저자 사라 베이크웰의 새 책(Humanly Possible: Seven Hundred Years of Humanist Freethinking, Inquiry, and Hope)의 국내 출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원서 앞 부분만 훑어봤는데 좋았습니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대공황과 파시즘, 혁명과 전쟁, 경제개발과 독재 등 20세기를 특징짓는 온갖 격동의 현장을 온몸으로 겪어낸 바로 이 '숙고하는 활동가'이자 '행동하는 지식인'이었던 앨버트 허시먼의 치열한 지적.실천적 여정을 추적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전미 도서비평가협회상, 더프 쿠퍼상 수상작, 아마존닷컴 올해의 책,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세계 14개국 번역 출간 화제작. 어떻게 살 것인가? 오직 이 한 가지 물음에 대하여 20가지로 답한다. 몽테뉴의 삶과 그의 대표작인 <에세>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제목이 가리키듯이 어떻게 살아야 참되게 사는 것인가를 생각하도록 하는 책이다.
어제 글을 쓰면서 앨버트 허시먼과 몽테뉴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습니다. 허시먼이나 몽테뉴는 그들대로 훌륭하지만, 그런 개인적인 기질이나 성향 (혹은 경험적 체화?)을 모두에게 기대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현실에서 우리가 바랄 수 있는 최고의 모델은 허시먼이나 몽테뉴보다는 <도시의 생존>을 쓴 에드워드 글레이저와 데이비드 커틀러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도시의 승리>로 유명한 에드워드 글레이저는 팬데믹을 겪으면서 자신과 정반대의 정치이데올로기 소유자인 데이비드 커틀러와 함께 도시의 문제와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을 함께 쓰기로 합니다. 에드워드 글레이저는 보수주의자이자 친공화당이고, 데이비드 커틀러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한 진보주의자 겸 친민주당 성향인 경제학자입니다. 둘 다 하버드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니 직장동료이구요. 팬데믹이 끝나갈 무렵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고 (23년 저의 '올해의 책' 중 한 권^^), 서로 다른 정치 이데올로기 소유자들이 만나 도시의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머리를 맞대는 모습이 너무 부럽기도 했습니다. 특히 미국 의료보험의 문제, 약물중독, 전염병 문제 등에 대한 설명은 아주 명료하고 머리에 쏙쏙 들어와서, 이 부분 누가 썼을까? 궁금해하며 읽었습니다. 그들이 제시한 해결책 모두가 엄청나게 훌륭하지는 않지만 (너무 이상적 아닌가, 싶은 부분도 있어서), 이런 방법은 어때? 이렇게 해 볼수도 있지 않을까? 하며 던지는 의견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각자의 스탠스를 유지하되 그것을 자산삼아 더 큰 공익을 위해 모으는 방법을 정확히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도시의 생존 - 도시의 성장은 계속될 것인가,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도시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를 바꿔놓은 역작이라고 평가받는 《도시의 승리》의 저자이자 세계적 도시경제학자 에드워드 글레이저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이번에는 같은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이자 보건경제학 분야에서 손꼽히는 권위자로,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 브레인’으로도 알려진 바 있는 데이비드 커틀러와 공동으로 작업했다.
저도 @오도니안 님 말씀처럼 새폴스키가 좌파가 우파보다 우월하다는 말을 한다고 이해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오해되고 인용될 수 있는 여지는 줬다고 생각합니다. 새폴스키가 인용한 연구들에서는 좌파와 우파를 어떤 기준으로 나눴을지도 궁금하고요.
두꺼운 책이건 얇은 책이건 이제 읽고 나면 바로 휘발되는지라 간단히 후기를 적습니다. 기억나는 것 위주가 되겠죠. ㅎㅎ 1. 복숭아씨를 갈아 먹어서 안 된다: 편도체 관련 2. 새폴스키 선생이 너무나 명쾌해서 사랑한다고 했던 통증을 설명한 회로를 학생 때 생물(지금은 생명과학) 시간에 접했더라면 나도 생물을 훨씬 재밌게 공부했을텐데: 부록 2 내분비학의 기초 838쪽 3. 유전자건 환경이건 독자적으로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지 않는다. 관계와 맥락이 중요하다: ‘모든 것은 관계성에 의해서 규정되는 것으로 고유한 불변의 실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불교의 연기법과 딱 들어맞는 두 줄 정도의 요약으로 이 두꺼운 백돌책을 정리해볼 수 있다. 4. 책은, 심지어 교과서도 모두 사실을 담고 있지는 않다(어릴 때 교과서 내용을 100% 믿었던 게 억울하다). 저자는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하고 넘어가면서 내 생각을 정리하면 된다. 점심 먹으러 온다는 아버지, 형제들 맞기 위해 창고에 있던 30년도 넘은 교자상을 내와 깔다가 쉬면서 적었습니다. 다들 설 잘 보내세요!
아, @밥심 님 나타나신에 정정해드립니다. 위에서 말한 "흥취"는 <중국필패>아니고, <마오주의>에서 나왔습니다. ^^;; 줄리아 로벨의 영어 원서를 중국학 전공 번역자가 번역하는 바람에 여기저기서 튀어나온 바로 그 "흥취" ㅎㅎ
에취! ^^;;;
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책을 연달아 읽었더니 헷갈렸군요. ‘흥취‘ 그 때부터 자꾸 입에 달라붙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ㅎㅎ
늘 정직하게 대답하는 피험자들의 경우, 속일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도 등쪽가쪽이마앞엽 겉질과 배쪽가쪽이마앞엽 겉질과 앞띠이랑 겉질이 사실상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갈등은 없었다. 올바른 일을 하기 위해서 애쓸 필요가 없었다. 그들은 그냥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뿐이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3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저의 경우네요~~
인간들이 거듭 생각해낸 답은 처벌에 여러 층위를 두는 것이다. 제삼자에 의한 이차적 처벌 방침하에서, 그것을 하지 않는 사람도 처벌하는 것이다. 명예의 준칙에 따라 위반을 신고하지 않는 사람도 처벌받는 사회다. 대안도 있다. 제삼자인 처벌자에게 보상하는 것이니, 그래서 인간사회에는 경찰관과 판사라는 직업이 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7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이것은 의무론도, 결과주의도 아니다. 덕윤리학이 슬쩍 복귀한 순간이다. “나는 거짓말을 안 해요. 그냥, 거짓말하는 사람이 못 됩니다.” 그에게는 정말로 옳은 일이 더 쉬운 일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3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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