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글을 쓰면서 앨버트 허시먼과 몽테뉴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습니다. 허시먼이나 몽테뉴는 그들대로 훌륭하지만, 그런 개인적인 기질이나 성향 (혹은 경험적 체화?)을 모두에게 기대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현실에서 우리가 바랄 수 있는 최고의 모델은 허시먼이나 몽테뉴보다는 <도시의 생존>을 쓴 에드워드 글레이저와 데이비드 커틀러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도시의 승리>로 유명한 에드워드 글레이저는 팬데믹을 겪으면서 자신과 정반대의 정치이데올로기 소유자인 데이비드 커틀러와 함께 도시의 문제와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을 함께 쓰기로 합니다. 에드워드 글레이저는 보수주의자이자 친공화당이고, 데이비드 커틀러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한 진보주의자 겸 친민주당 성향인 경제학자입니다. 둘 다 하버드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니 직장동료이구요.
팬데믹이 끝나갈 무렵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고 (23년 저의 '올해의 책' 중 한 권^^), 서로 다른 정치 이데올로기 소유자들이 만나 도시의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머리를 맞대는 모습이 너무 부럽기도 했습니다. 특히 미국 의료보험의 문제, 약물중독, 전염병 문제 등에 대한 설명은 아주 명료하고 머리에 쏙쏙 들어와서, 이 부분 누가 썼을까? 궁금해하며 읽었습니다. 그들이 제시한 해결책 모두가 엄청나게 훌륭하지는 않지만 (너무 이상적 아닌가, 싶은 부분도 있어서), 이런 방법은 어때? 이렇게 해 볼수도 있지 않을까? 하며 던지는 의견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각자의 스탠스를 유지하되 그것을 자산삼아 더 큰 공익을 위해 모으는 방법을 정확히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도시의 생존 - 도시의 성장은 계속될 것인가,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도시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를 바꿔놓은 역작이라고 평가받는 《도시의 승리》의 저자이자 세계적 도시경제학자 에드워드 글레이저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이번에는 같은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이자 보건경제학 분야에서 손꼽히는 권위자로,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 브레인’으로도 알려진 바 있는 데이비드 커틀러와 공동으로 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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