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로선 좀 판단하기 어렵네요. 이런 종류의 연구에는 항상 변수 통제의 문제가 따르고 가급적 독립변인과 상관관계를 갖는 다른 변수들의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거치지 않을까요? 새폴스키가 인용하는 연구들을 다 그런 기준으로 직접 평가해 볼 수도 없는 일이고, 모든 연구결과들을 하나하나 인용하지 않고 뭉뚱그려 소개하는 경우도 있어서요. 페어해지기 위해서 어떤 질문들을 더 던졌어야 할지 전 좀 의문이 드네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오도니안

소피아
선물? 선물이 무엇인가... 하고 위로 올라가서 확인하고 내려왔습니 다. ^^;; ㅎㅎㅎ
다음달 벽돌책 <호라이즌> - 저 리디셀렉트 구독자라 이 책이 올라와서 이미 다운로드 받았습니다. ㅎㅎ 마음만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과학지식 전무한 제가 무려 과학전문기자이신 YG님과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니 뭔가 어이없고 웃기는 시츄에이션이지만, 그래도 새해 첫날부터 이벤트에 당첨도 되고! 저 올해 운 터지는 건가요? 저도 운칠기삼을, 아니 운9기1을 강력히 믿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행동>으로 벽돌책 모임 열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과학책도 읽는 독서인으로 거듭나고 있다니 매우 놀랍고요... 아직 완독 전이지만, <행동>은 1가구 1책 보급해야 하는 교양도서라고 생각합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예술, 철학, 역사 등등을 알기 전에 인간 자신에 대해서 아는 게 먼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보니, 새해 인사도 아직 못드렸네요. (이런 배은망덕..) 2025년이 운9기1이 실현되는 건강하고 복많은 한 해 되기를 바랍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2025년 2월 벽돌 책은 여러분이 의견을 주셨는데, 최종적으로 배리 로페즈의 『호라이즌』으로 정했습니다.
이 책도 읽기에 만만한 책은 아니라서 조금 쉽게 가볼 생각도 했습니다만, (1) 벽돌 책 함께 읽기 모임이니 계속 '벽돌 책'다운 책을 읽자 (2) 1월에 힘든 책을 읽었으니 인지적 부담이 덜한(?) 책을 읽자. 이 두 주장에 더해서 (3) 그간 벽돌 책 함께 읽기에서 다루지 않았던 장르(여행 논픽션)로 범위를 확장해보자는 욕심이 더해져서 이 책을 골랐습니다. 그럼, 우리 2월에도 『호라이즌』 즐겁게 함께 읽어요!

YG
https://www.gmeum.com/gather/detail/2287
새해 즐겁게 시작하고 계시나요? 2025년 2월에 함께 읽을 열아홉 번째 벽돌 책은 배리 로페즈(Barry Lopez)의 『호라이즌(Horizon)』(북하우스)입니다.
1945년에 태어나서 2020년에 세상을 뜬 배리 로페즈는 20세기의 걸출한 여행 작가 가운데 ‘여행하는 인간(Homo Viator)’이라는 정체성에 가장 맞춤한 저자입니다. 20대부터 “어딘가 부서져 있는 지구”를 직접 느끼고자 북미부터 시작해서 세계 곳곳을 여행하기 시작했고, 최종적으로 일흔 개 나라를 여행하고 그 과정에서 쌓인 기록을 스무 권의 책으로 펴냈습니다.
개인적으로, 로페즈의 존재를 안 것은 그가 1986년 펴낸 『북극을 꿈꾸다』를 뒤늦게 읽고 나서였습니다. 기후 위기의 최전선으로 꼽히는 북극을 다룬 여러 책을 살펴보다가 영미권에서 나온 책에서 예외 없이 이 책이 비중 있는 참고 문헌으로 언급되는 것을 보고서 읽기 시작했어요. 북극권을 다룬 수많은 책 가운데 지금도 이 책이 최고로 꼽히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호라이즌』은 로페즈가 2020년 일흔다섯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뜨기 직전 2019년에 펴낸 그의 자서전을 겸한 마지막 여행기입니다. 그가 (여행하는 인간 정체성의 출발점이었던) 북태평양 동부부터 시작해서 캐나다 북극권, 갈라파고스 제도, 아프리카 케냐,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남극 등 수차례 방문했던 곳의 경험을 다시 곱씹어본 책입니다.
로페즈는 여행기의 두 축인 공간과 시간 가운데, 공간을 중심에 놓고서 여러 차례 방문했던 다양한 시간대의 경험과 배움을 이 책에서 풀어놓습니다. 마치, 자기의 마지막 책이 되리라 예감한 듯 “모든 사람이 앞으로 일어날 일에서 살아남기를 바란다”고 당부하면서요.
전체 928쪽에 본문 870쪽의 벽돌 책입니다. 여행 에세이의 성격이 강해서 읽기는 어렵지 않아요. 다만, 국내 독자에게 생소한 공간과 지명이 책 읽기의 일차 장애물입니다. 미국 문학 ‘Nature Writing’의 전통을 따르는 공간과 자연에 대한 저자의 묵직한 사색을 풀어놓은 대목도 천천히 읽기를 권합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여행지의 왁자지껄한 사건 사고와 명랑한 수다를 기대하고 읽을 만한 여행 에세이는 아닙니다. 대신, 로페즈와 함께 “어딘가 부서져 있는 지구”를 함께 느끼고 싶은 독자, 평생 여행하는 인간으로서 살아간 저자의 정체성이 여행과 함께 어떻게 바뀌었는지 지켜보고 싶은 독자에게 함께 읽기를 권합니다. 묵직한 감동을 받으리라 확신합니다.
그럼, 우리 2월에도 배리 로페즈의 『호라이즌』 즐겁게 함께 읽어요!

흰벽
모임 참여 신청 후 책을 사려고 yes24에 들어갔더니 베리 로페즈 작가의 ‘호라이즌‘, ’북극을 꿈꾸다‘,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 세 권이 ebook 대여(90일간) 상품으로 있네요. 대여 가격은 정가의 50퍼센트이고 심지어 추가 30퍼센트 할인 쿠폰이 있어요. 그런데 이 상품 판매가 무려 내일(25년 1월 31일)까지여서…! 과연 90일간 세 권을 다 읽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일단 구매(=대여)했어요. (물론 한 권만도 대여가 가능합니다. 그냥 저렴+한정 콤보라 세 권 다 지른 것뿐…) 쿠폰까지 적용하니 세 권 대여비가 21,875원입니다. 혹시라도 이 정보가 유용한 분이 계실까 하여 올려 봅니다!

YG
@흰벽 오! 유용한 정보네요! 감사합니다! 『호라이즌』방에도 알려주시면 좋아하실 듯해요!

흰벽
네, 거기에도 올릴게요~

오구오구
인코그니토를 읽고 있는데, 여기에도 자유의지가 나오네요. 최근 뇌과학에 관한 책을 연달아 읽다보니 많은 내용이 겹치고 이해가 더 잘 되는 느낌입니다. 이래서 비슷한 책을 계속 읽으며 강화하는게 중요한가봐요.

오구오구
💭 자유의지와 처벌의 관계
- 자유의지의 개념이 불명확하고 모호함
- 우리 모두가 자유의지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함
- 따라서 처벌의 정당화 근거로 부적절
⚖️ 결론:
그 사람이 자유의지로 선택했으니 처벌받아야 한다"는 논리는 타당하지 않음
우리가 자유의지를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는데, 자유의지를 처벌의 근거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
<인코그니토에서>

오도니안
자유의지 주제는 재밌어요. 알 듯 말 듯 계속 그런 것 같아요.

오도니안
그나저나 티비로 노래 오디션 프로 보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정말 위계의 나라인 것 같습니다. 순위 세우고 하락자 탈락시키고 울고 웃는 일에 정말 익숙한 것 같아요 ^^

오구오구
줄 세우기에 익숙한 문화죠~ 줄 세우기가 있어야 편안한 유전자가 있나봐요. 왠지 위계가 없으면 불안한 우리들.... ㅠㅠ

오구오구
16장의 내용은 데이비드 이글만의 인코그니토가 좀더 명확하게 설명하고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하는것 같아요.
자유의지, 사법체계등에 대해 좀더 궁금하신 분은 인코그니토 6장 읽어보시기 추천드려요, 밀리의 서재에 있어요.
스티븐 라콘트와 펄 추의 뉴로피드백 연구도 소개하고 있는데, 이 연구는 제가 작년에 읽은 소설에서도 배경으로 나오는 방법 같네요. 뉴로피드백으로 전전두엽 훈련을 하여 충동성(범죄)을 억제하도록 재활하는 것을 권고하네요.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 나를 살리기도 망치기도 하는 머릿속 독재자《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로 다시 한번 국내에 이름을 알린 신경과학자 데이비드 이글먼의 초기 연구서다. 2011년 출간 이후 10여 년이 지났지만 책이 주는 메시지는 유효하다. 뇌는 여전히 연구가 진행 중인 ‘정답이 없는’ 가능성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이글먼은 무의식에 대해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2021년 부커상과 전미도서상에 동시 노미네이트되며 화제작으로 평단의 극찬 세례를 받은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이 마침내 국내 출간되었다. 기후위기에 직면한 근미래를 배경으로,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파괴된 행성에서 살아가는 가족과 미래 세대의 불안을 그려냈다.
책장 바로가기

오뉴
“ 부자일수록 욕심을 좋은 것으로 보기 쉽다는 점, 사회계층을 능력주의에 따른 공정한 결과로 본다는 점, 자신의 성공을 독립적 행위로 본다는 점 등등. 이런 관점에 따르면, 타인의 괴로움이란 내가 주목하거나 염려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기 마련이다.
”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문장모음 보기

오뉴
우리가 어느 정도 초연한 거리를 유지할 때 감정이입적 상태가 동정적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문장모음 보기

오뉴
“ 그리고 동정적 행동이 안겨주는 이기적 보상은 한둘이 아니다. 우선 사적 차원의 보상이 있다. 상대에게 빚을 지워두어서 나쁠 것 없다는 건데, 그렇다면 이것은 이타주의에서 상호 이타주의로 옮겨가는 상황이 된다. 다음으로 평판과 칭찬이라는 공적 이득이 있다. 유명인사가 친히 난민캠프를 방문하여 그 빛나는 자태에 기뻐하는 굶주린 아이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것이 이 때문이다. 자못 특이한 형태의 평판도 있다. 인간들의 행동을 시시콜콜 감시하다가 그에 따라 상벌을 내린다는 도덕주의자 신을 발명해낸 드문 문화들에서 통하는 평판이다.
그러니 이들에게는 신이 자신을 좋게 보도록 만든다는 이기적 이득이 따르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아마도 가장 설명하기 어려운 형태일 텐데, 이타주의가 우리에게 안기는 순수한 내적 보상이 있다. 우리는 선행을 했다는 사실에 훈훈함을 느끼고, 죄책감을 덜고, 타인과의 유대가 강화되었다고 느끼며, 자신을 선한 인간으로 여겨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된다.
”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문장모음 보기

오뉴
가장 순수한 자선, 가장 이기성이 없는 자선은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둘 다 익명인 경우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문장모음 보기

오뉴
“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동정적 행동은 타인의 고통을 절실히 고통스러워하는 데서 나오는 게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우리가 대신 꽁무니를 빼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목표로 삼아야 할 거리감이란 것이 ‘감정적’ 접근법을 버리고 ‘인지적’ 접근법으로 선행을 선택하라는 뜻은 아니다. 거리감이란 어떻게 하면 동정적으로 행동할 수 있을지를 찬찬히 머리 아프게 고민함으로써 이상적인 공리적 해법에 다다르는 것이 아니다. 그랬다가는 오히려 이건 내가 고민할 문제가 아니라는 편리한 결론으로 생각이 미치기 쉽다.이것은 선한 (변연계적) 심장의 문제도, 행동하라고 설득할 줄 아는 이마엽 겉질의 문제도 아니다.
대신 이것은 오래전부터 몸에 익힌 나머지 무의식적이고 자동적으로 튀어나오는 행동의 문제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돕는다는 것은 이를테면 배변 훈련, 자전거 타기, 거짓말하지 않기와 비슷한 일이다.
”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문장모음 보기

장맥주
설에 처가 본가 오가며 지하철에서 완독했습니다! 멋진 책이네요. 함께 읽어서 더 잘 읽을 수 있었습니다. 모임 글이 어마어마하네요. 책 소개해주시고 독서 모임 이끌어주신 @YG 님께도 감사드려요! 일단 완독부터 하자는 마음이었는데, 남은 이틀 동안 밀린 답글 달려고 합니다. ㅎㅎㅎ

오구오구
장맥주님
지하철타면 알아보는 분 많을거 같아요 ㅎ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