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원이 특정된 개인을 목표로 삼지 않는 경우에는 훨씬 쉽다. 한 사람을 쏘는 것보다 집단에게 수류탄을 던지는 게 더 쉽다는 뜻이다. 개인을 죽이는 것은 집단을 죽이는 것보다 더 어렵다. ”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7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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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그로스먼의 책을 읽어보면, 설명은 간단하다. 우리의 가장 깊은 트라우마는 자신이 죽임당할 것이라는 공포가 아니다. 근접 거리에서 개체화된 개인을 죽이는 것, 누군가를 몇 주간 지켜보다가 그를 땅바닥과 같은 색깔로 만드는 것이 가장 깊은 트라우마다. ”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7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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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솔
“ 자신의 고통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그 부당성을 예의 주시하는 이기적 앞띠이랑 겉질이 어떻게 제 주변 딱한 이들의 고통을 느끼도록 만드는 이타적 앞띠이랑 겉질이 되는 걸까? 나는 이 장의 핵심 주제, 즉 감정이입적 상태가 알고 보면 얼마나 자기 자신에 관한 일인가 하는 점과 이 문제가 관련 있다고 본다.17 우리는 “아야! 이거 아프네” 하는 경험으로부터 자신이 방금 했던 행동을 반복하지 않는 게 좋다는 것을 배운다. 그런데 이보다 더 나은 방법은 타인의 불행을 관찰하여 ‘저 사람 엄청 아파 보이네. 나는 저 짓을 하지 말아야겠어’ 하고 배우는 것이다. 앞띠이랑 겉질이 관찰만으로 공포와 조건 회피를 배우는 데 결정적으로 관여한다는 점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우리가 ‘저 사람 기분 더러울 것 같아’에서 ‘그러니까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로 나아가려면, ‘나도 저 사람처럼 저 기분이 싫을 거야’라고 두 자아를 겹쳐서 생각할 줄 아는 단계가 필요하다. 타인이 고통스러워한다는 사실을알기만 하는 것보다 타인의 고통을느끼는 것이 학습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그렇다면 앞띠이랑 겉질은 근본적으로 자기이해를 추구하는 셈이고, 타인의 고통을염려하는 마음은 거기에 부록으로 딸려오는 셈이다.
-알라딘 eBook <행동>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중에서 ”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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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솔
“ 감정이입에 이기적 요소가 개입한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도 확인되었다.55 자아상을 염려하는 마음도 이기성의 일부라고 앞에서 말했는데, 그래서인지 성격 특성 검사에서 더 잘 베푼다고 평가되는 사람일수록 자신을 잘 베푸는 사람으로 규정하는 경향성이 있다. 그렇다면 둘 중 어느 쪽이 먼저일까? 분명하게 말할 순 없지만, 잘 베푸는 사람들은 마찬가지로 잘 베푸는 부모 밑에서 베풂은 도덕적 의무라고 (특히 종교적 맥락에서) 배우며 자란 경우가 많다.
-알라딘 eBook <행동>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중에서 ”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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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 유전자의 영향은 환경에 따라 달라지고, 호르몬은 당신이 믿는 가치에 따라 당신을 더 착하게 만들 수도 있고 못되게 만들 수도 있으며, 우리는 '이기적'으로 진화하지도 '이타적'으로 진화하지도 다른 어떤 방향으로 진화하지도 않았다. 우리는 다만 특정 조건에서 특정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진화했다. 맥락, 맥락, 맥락이 전부다. ”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맺음말,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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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마음
집단간 적대감을 부추기는 것은 종교성 자체가 아니라, 편협한 정체성과 헌신과 애증의 공유를 공언하는 같은 종교 신자에게 둘러싸이는 경험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p.755,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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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니안
아직 14장을 읽는 중이지만 미리 종합적 소견을 말해보자면,
전 이 책을 전자책으로 구매했는데, 책값이 좀 비싸지만 소장할 가치는 충분한 것 같아요.
뇌과학 개론서처럼 신경세포, 호르몬, 유전자 등 다양한 차원에서 핵심적인 지식들을 소개해 주고 있을 뿐 아니라, 보편적 주제에 의미심장한 시사점들을 제시하고, 이견이 있는 부분, 명확치 않은 부분까지 포함해 정리를 해주고 있어 매우 유용했던 것 같습니다.
들어본 내용도 많았지만 새로운 내용도 함께 버무려져 적절한 수납함에 들어가 자리를 잡은 느낌입니다.
특히 푸른수염 원리에 의한 신집단선택 이론이 인상적이었고, 스트레스와 위계에 대한 부분은 조던 피터슨 류의 주장들과 같이 보면 과도하게 힘이 들어간 목과 어깨에 마사지를 하는 효과가 있을 것 같고, 유전과 환경의 관계에 대한 부분은 조금 소화가 덜 된 것 같지만 의미를 곱씹어 봐야겠습니다. 자유의지 관련 부분은 16장까지 진도를 나가봐야 하겠구.
스카이캐슬 드라마에서 도킨슨의 '이기적 유전자' 읽으면서 토론하는 논술고사 준비 모임이 떠오르곤 합니다. 사람들은 생물학에서 인간과 인생에 대한 시사점을 찾으려고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 특정 명제에 집착하기보다 좀더 넓은 맥락을 보고자 하는 자세를 갖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오도니안
“ 피험자들은 감정이입 연습(괴로워하는 타인의 감정을 느끼는 데 집중하는 것) 혹은 연민 연습(괴로워하는 사람을 딱하고 친밀하게 느끼는 데 집중하는 것) 중 하나를 수행했다.51 그 결과 전자의 상황에서는 편도체가 강하게 활성화하는 예의 전형적인 패턴, 즉 부정적이고 불안한 상태가 나타났다. 반면 연민을 연습한 피험자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의 뇌에서는 대신 (인지적) 등쪽가쪽이마앞엽 겉질이 강하게 활성화했고, 등쪽가쪽이마앞엽 겉질과 도파민성 영역들이 결합하여 활성화했으며, 피험자들은 더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뿐더러 친사회성을 더 강하게 드러냈다. ”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4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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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니안
하나 더 배운 게 있다면, 감정이입과 연민(, 그리고 동정)의 차이점이에요. 이런 배움은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오도니안
14장에 보면 거울뉴런 관련해서 핑커랑 편먹고 라마찬드란 까는 내용 나오네요. 새폴스키는 누구한테 원한을 품는 성격은 아닐 거 같구 주제 따라서 편을 자유롭게 바꿀 것 같습니다. 반위계주의자의 신경학적 특징일지는 모르겠습니다. ^^
오도니안
“ 블룸은 또 지나친 감정이입이 우리를 심리적으로 손쉬운 행동, 즉 인지 부담이 최소화되는 행동으로 내몰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럴 때 우리는 자신과 가까운 곳의 고통, 신원이 알려진데다가 매력적인 개인이 겪는 고통, 스스로 친숙한 유형의 고통을 먼 곳의 고통, 집단이 겪는 고통, 낯선 유형의 고통보다 중요하게 여기기 쉽다. 지나친 감정이입은 우리의 시야를 좁혀, 엉뚱한 곳에 동정을 쏟게 만든다. ”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4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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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니안
요즘 많이 보이는 현상이네요.
꽃의요정
우리가 어떤 타인에게 동정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세상 만물의 평안을 바라기 때문이라는 것이 불교의 시각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4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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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
“ 사람들이 인생을 바쳐서 연구하는 대상은 얼마나 다양한지, 놀라울 정도다.....그렇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으로 보아, ‘평화학peaceology’도 가능하지 않을까? 인간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능력에 교역, 인구 통계, 종교, 집단 간 접촉, 화해, 기타 등등이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학문 말이다. 이 지적 시도는 세상에 크나큰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의 최악을 드러내는 사례가 쩨쩨하고 야비하지만 사소한 사건부터 대규모 살육까지 쉼없이 새로 등장하는 현실에서, 이 지적 시도는 거대한 바위를 태산으로 굴려올리는 일처럼 느껴질 것이다. 그래서, 비록 인지와 감정을 분리하는 것이 거짓된 일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수백 쪽에 걸쳐 했던 이야기의 마지 막은 세상에 희망이 있다는 것,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것, 우리가 바뀔 수 있다는 것, 우리 개개인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지적으로가 아니라 정서적으로 확신하도록 돕는 내용으로 맺겠다.(17장, p.780) ”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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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
12장부터 저자가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어하는 것이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는데, 저자가 인생을 바쳐서 연구하는 것이 인간들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일이라는 고백이 감동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마침 가족 간에 느닷없이 벌어진 갈등-정말로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터무니없다고 생각될 일입니다만-에 개입하여 일을 더 꼬아버린 저의 행동도 돌아볼 수 있었고, 나아가서 우리 사회 집단 간 갈등과 이웃 국가와의 갈등 문제도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엄청난 책을 소개하고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이끌고 밀어주신 YG님, 같이 읽으며 많은 지적 통찰을 나누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꽃의요정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돕는다는 것은 이를테면 배변 훈련, 자전거 타기, 거짓말하지 않기와 비슷한 일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4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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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오늘이 드디어 마지막 날이네요. 책은 어제 완독했습니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벅찰 거라 생각했는데, 이 방에서 나눠주신 여러 의견들 덕분에 생각이 더 촘촘해질 수 있어 좋았어요. 많이 배우고 머리도 깨지고(아프다...) 인문학적 소양을 더 쌓아야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럼에도 맥락, 맥락, 맥락!
연초부터 이렇게 많은 대화를 활자로, 밀도 있게 나눌 수 있어 그믐이 참 좋고, 벽돌책 모임을 진행해주신 @YG 님께도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어요:)
뜬금없는 뱀 사진에 이토록 다정하게 화답해주신 @stella15 , @siouxsie , @장맥주 님께도 감사드리고, 저라는 인간은 비문학도 좋지만, 문학의 세계에서 마음껏 상상력을 펼칠 때 더 자유롭다는 생각(변명)도 해봅니다.
(쓰다 보니 무슨 수상 소감 발표하는 것 같네요, 허허허)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회사로 복귀했더니 일폭탄이 기다리고 있네요.
저는 그럼 이만 총총...
stella15
수상 소감 발표! ㅎㅎ 책 한 권을 끝내신 연해님의 마음이 어떨지 충분히 알 것 같습니다. 저는 읽지는 못하고 참관만 했는도 많은 것을 배운 좋은 기회가 된것 같습니다. 이렇게 진지할 수 있을까? 다음에 정식으로 책 사서 각잡고 읽어야지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비문학도 좋지만 문학을 더 좋아하는지라 또 다음 어느 책모임에서 뵙기를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오도니안
“ “흠, 공유된 행동 규범이 위배될 때 느끼는 강렬한 부정적 감정이라. 가만있자…… 누가 그 비슷한 경력이 있더라? 맞다, 섬겉질! 섬겉질은 강렬한 부정적 감각 자극을 처리하지. 노상 그 일만 하잖아. 그러니까 섬겉질의 담당 업무 영역을 넓혀서, 이 도덕적 혐오 작업까지 처리하도록 시키자. 그러면 될 거야. 구둣주걱이랑 접착테이프 줘봐.” ”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15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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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니안
우리 뇌가 이런 형편이니 우리 자신과 타인의 오류에 좀 관대해져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YG 모임 끝나기 전에 16장까지만이라도 진도 나가보려는 참이에요. ㅜㅜ 나머지는 곧 읽을테니 제가 집착하는 소중한 수료증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