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어드> 함께 읽으실래요?

D-29
저도 그부분 개인 유언을 장려하면서 결국 교회의 부가 쌓였다는 부분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반쯤은 황당한 감정으로 읽었지만요). 그래도 교회가 얻는 부는 사기업이 얻는 부와 달리 그 시대의 자선이나 행정적인 일이나 기타 등등 기독교 국가로의 할일들을 했을테니 크게 나쁘게는 안 보이더라고요.
기독교가 강하게 금지를 하면서도 넓게 퍼져나갈 수 있던 면이 흥미롭습니다. 결혼에 관해서만 해도 저럴 정도니 책에서 다루지 않는 삶의 여러 방면에서도 세세하게 제약과 금지내렸을것 같단 말이죠. 제가 로마시대 사람이면 갑자기 자유를 침해받는 입장이니까 저 종교를 수용하기 오히려 싫을 것 같은데 로마에선 콘스탄티누스가 기독교를 공인하기 전부터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개종하여 믿었다고 하더군요.
통계학 어려워서 c 학점 받았었는데 친족 집중도 설명 하느라고 통계 그래프가 많이 나오네요 ㅎㅎ 이럴수가 ㅎㅎㅎ
글로 이해되면 되는 거죠 :)
연구 결과만 간단히 알려주는 게 아니라 그 과정까지 세세히 알려주는 것이 저자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같아요. 우리 이렇게까지 꼼꼼히 연구했어요, 그러니 우리 연구 결과 유심히 봐줘요, 하는 느낌이고요. 책 초반에 강도의 의도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사람들 이야기에 놀랐는데 읽다보니 이해도 가고요. 그리고 또 생각해보면 상대의 의도라는 것이 저의 세계에서도 고려 대상이 되지 않거나 고려하고 싶지 않아지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누군가가 연필을 들고 지나가다가 발이 걸려 넘어지는데 옆에 있던 제 팔을 연필로 찔렀다면, 제 입장에선 그의 의도가 무슨 상관일까 싶어요. 내 팔이 찔렸는데. 하지만 이 문제가 법정으로 가면 의도의 문제가 되겠고요.
공공재 게임에서 처벌을 해법으로 쓰려고 했는데 비위어드 들에겐 기부금이 오르긴 커녕 보복 행위 순환으로 이어졌다는게 재밌네요. 만약 한 친족 집단을 같이 불러 모은 뒤 각각 개별의 방에 들어가서 같은 형식의 게임을 했다면 익명의 조건이라도 기부를 열심히 했을테지요.
[서방교회와 정교회 부분] 결혼 강령 제도(사촌간 결혼 포함)란 한 요소로 설명되는 데이터들과 결과가 있긴한데..이게 묘하게 찝찝한 구석이 남네요. 어쨌든 결론을 도출해내고 이론화될 수 있는 형태인데 말이죠. 각 문화가 서로 다른 문화 영향권 아래에 놓였던 역사적 배경을, 이를 결혼의 요소란 틀로 놓고 말끔히 해석되는 데이터에 대해 찝찝해 하는것 같아요. 뭔가 데이터의 결론은 타당하다고 인정하면서도(반박도 못하고) 맘 한켠에서 자꾸 밀친다랄까. 문화와 심리적 요인을 단 하나의 요소로 정리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네요.
독자들이 그런 찝찝함을 느낄 걸 예상해서 이렇게 반복적으로 같은 말을 하는 걸까요. 중국 인도 이야기할 때 전 일본의 원 크기가 흥미롭더라고요. 남들보다 작게 그리는 사람들이라니. 난 어떻게 그릴까 생각했더니 그래도 제일 크게 그릴 것같긴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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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지 중국 인도의 실험 결과가 무척 반가웠답니다(?)
오늘 분량에선 재밌는 부분이 많네요. 일부다처제 사회에서 몇 여성들도 일부일처제를 부인한다는 점이 의아했는데 ”무능한 사냥꾼의 첫째부인이 되느니 훌륭한 사냥꾼의 둘째 부인이 되는것“ 이런 말에 바로 납득이 가더군요. 어쨌든 자연선택 관점에선 그럴 수 있겠네요. 355p에 남성이 나이들면 테스테스테론이 감소한다 라는 부분도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생리학적 과정인줄 알았는데 일부일처제 관습이 생물학적 호르몬에도 영향을 미치고, 결국 이에 따라 진화해왔던 점도 전혀 알지 못했던 부분이라 재밌게 읽었네요.
일부다처제가 남여 모두에게 매력적인 제도였는지는 몰라도 어떤 점에서 매력적이느냐는 다르겠어요. 적어도 여성은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명망있는 기혼자를 선택했을 테니까요. 오늘 내용을 읽으면서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아프리카 소설을 떠올렸어요. 소설 속 여성 화자가 일부다처제의 문화 속에서 매우 괴롭고 고통스러워했거든요. 일부다처제는 한 여성의 자아와 자존심과 자긍심 모두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그 소설을 통해 배웠었고요. 일부다처제로 인해 젊은 남자들이 불만을 품기도 하고 고향을 떠나기도 한다고 하니, 이 제도는 정말이디 소수의 기득권 중노년 남성들에게만 좋은 제도이기도 하네요.
그러게요. 하위 40퍼센트는 아예 결혼하지 못하고 극소수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그 구조안에서 얻을 수 있는 자연선택으로 이득일 수 있는 선택이지만 말이 좋아 이득일 뿐이죠. 한편으로는 그렇게 다처제를 두는 가장은 자신의 자식에 대한 양육을 챙기지 않는 습성을 가질텐데 그럼에도 얼마나 권력과 부가 소수에 집중되어 있으면 수많은 자식들로 나눠 떨어지는 몫이라도 일부일처제로 경쟁에서 하위에 위치한 남성과 결혼하는 것보다 유리한걸까 싶더라고요. 오늘날 만큼이나 그때도 불평등이 어마어마했구나 싶네요.
남녀 성비 불균형에서 오는 남성 비율의 증가가 범죄율 증가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군요. 얼마전에 봤을 때 중국 미혼 15세 이상 남녀 성비가 100:153 이어서 남자들 결혼 하기 힘들겠구나 정도 생각했거든요. 근데 범죄율도 그만큼 높아졌겠구나 생각해야겠네요.
성비 불균형이 어마어마하네요. 중국 미혼 남자들의 테스토스테론을 어떻게해야 하나요.
시장과 도시의 시작, 이와 함께 위어드 심리가 드디어 형성되기 시작하네요. 개인 간 교환이 줄어들면서 비개인적 교환이 주를 이루게 되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익히 아는 가치인 공정함 등이 매우 주요한 가치로 자리잡게 되고요. 친족 또는 얼굴을 아는 공동체 관계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새로운 규범을 익히며 낯선 이들을 신뢰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고요. 과거의 관계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개인으로 시장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결사체를 만들어 집단의 일원이 된 것도 흥미로워요.
어릴적 경제의 시작인(화폐등장 이전) 물물교환을 알게된 이래로 그 과정이 실은 굉장히 어려웠을것이라고 한번도 생각 못해봤는데 놀랍네요. 아무래도 수단으로 접근하며 배웠던 내용이라 단편적으로 가장 쉬운 시작이 물물교환이니까 자연스럽고 쉬운 과정일꺼다 라고 받아들였나봐요. 침묵교역을 비롯해서 고대의 교역 부분이 더 알고 싶을정도로 흥미롭군요. 이에대해 검색해서 나온 자료도(한국 고대사의 교역) 하나 링크 공유 하겠습니다. https://sgsg.hankyung.com/article/2014032874021
시간 절약을 하는 사람들은 걸음걸이 마저도 빠르군요. 걷는 속도 차이가 많이 나네요.
걷는 속도, 일처리 속도만큼은 한국인도 뒤지지 않을 것같아요.
12/5 ~443쪽 12/6 ~473쪽 12/7 ~503쪽 12/8 ~533쪽 12/9 ~563쪽 12/10 ~593쪽 12/11 ~6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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